준비 통화(準備通貨, 영어: reserve currency 또는 anchor currency)는 국가별로 지급을 대비해 보유한 외국환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석유 등을 결제하는 화폐단위로서의 역할을 하는 가격설정 화폐이기도 하다. 이는 해당 화폐의 발행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무역 거래품을 더 싼 가격에 거래할 수 있게 한다. 다른 국가들은 자국의 화폐를 거래해야 하므로 다른 비용이 추가적으로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행국들은 더 나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돕는다.

글로벌 통화의 퍼센트율

글로벌 준비 통화 편집

공식 외환 보유액의 화폐 구성

역사 편집

준비 통화는 수천년 동안 존재해왔다. 이들 화폐는 대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통화였다. 그러나 현재의 준비통화라는 개념에 대한 정의는 19세기에 금본위의 예비 제도가 정착되면서 생겨난 것이다.

2차 세계 대전 후 국제 경제 체계는 브레튼 우즈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미국 달러가 준비 통화로의 지위를 누리게 된 것은 미 중앙은행이 다른 국가에 고정환율을 위해 금으로 달러를 거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데 따른 것이었다. 일본과 유럽 측은 수출 증진을 위해 환율을 신중하게 조정했다.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신흥공업국의 등장으로 미국의 적자가 가속화됐다. 미 달러는 다른 경쟁 통화의 약세로 계속 성장했다.

최근에는 아시아 국가들의 증권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미국 달러 매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국 화폐를 의도적으로 약화시키고 미 달러를 격상하게 함으로써 수출에 우위를 누리려는 선택이다. 하지만 이는 아시아 경제 위기와 같은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론 편집

경제학자들은 단일 준비 통화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지금까지도 논의하고 있다.[1] 많은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네트워크의 특성이 발휘되기 때문에 단일 통화의 독주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이 없는 한 현재의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네트워크의 외부효과가 항상 강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 준비통화의 가치 절하가 될 경우에는 예측된 결과가 일어나지 않게 된다고 지적한다. 금융 시장이 충분히 유동적이라면 준비통화를 다양하게 확보함으로써 나타나는 효과는 더욱 커진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이는 세계 경제 시스템이 다양한 핵을 통해 움직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한다. 20세기 초기에만해도 달러가 아니라 마르크, 프랑, 파운드가 국제적인 준비 통화로서의 지위를 함께 누렸다는 데에서 이러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같이 보기 편집

각주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