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몬(家紋 (かもん))이란 일본에서 예부터 스스로의 가계, 혈통, 집안·지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이용해온 온 가문의 문장(紋章)을 말한다. 짧게는 그냥 몬(紋)이라고도 부른다. 일본에서만 현재 241종 5116몬 이상의 가몬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 황실의 국화가몬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심볼이란 추상적인 도안을, 문장(Coat of arms)은 시각적 도안을 가리키지만, 일본의 가몬은 영어로 나타낼 때는 투구장식이라는 의미로 "Family crest" "Crest"라고 한다. 이것은 유럽의 개인 문장인 Coat of arms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Crest)를, 그 개인이 속한 일족·가족이 공유하기 때문에 이와 유사하게 가문의 소속을 나타내는 일본의 가몬을 Crest라고 번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본 고유의 개념으로 여겨 일본어 그대로 몬 또는 가몬이라 쓰기도 한다.

가몬은 고대로 내려오는 일본 고유 문화의 일종으로 흔히 겐페이토키쓰(源平藤橘 (げんぺいとうきつ))[1]라고 부르는 겐지, 헤이시, 후지와라씨, 다치바나씨등 강력한 귀족들의 전성기 시대에 지방으로 옮겨 간 씨족의 일부가 같은 씨족의 다른 가문과 구별하기 위해 지역의 이름 등을 자신의 가명(家名)으로 정했다.이것이 나중의 성씨(名字)로 이어졌다. 가몬은 가문의 독자성을 나타내는 고유의 문장으로서 자신의 성씨를 시각화한 상징인 것이다.

그 후, 점차 무사 가문이나 구게(귀족계급)가 가몬을 사용하게 되면서 혈통과 원래의 귀속 세력을 기준으로 몇 가지 그룹으로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각각은 대표적인 가몬과 그 변형으로 구성된다. 그 밖에, 각지의 호족들이 각각 새롭게 창작한 가몬이 현대까지 전해지기도 한다.

특별한 문장이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몬을 여러 개 소유하는 것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묘지나 가구, 또는 선박에까지 붙이는 관습이 퍼졌다. 그만큼 가몬이 일본인들의 생활에 친숙해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칼, 투구, 갑옷 등의 무기에도 즐겨 사용되었다. 그러나 가몬의 사용에 제한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다른 가문의 가몬을 권위 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멋대로 남용, 도용하여 그만큼 알력이나 마찰도 발생하게 되었다. 특히 영주 또는 쇼군 등 높은 지위에 있는 가문의 가몬의 경우는 문제가 심각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다른 가문의 가몬은 가능한 한 도용하지 않는 암묵의 룰이 생기게 되었다.

유명한 가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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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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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헤이안 시대 활약한 강력한 씨족들로, 귀족성씨의 대명사이다.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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