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소설)

나는 전설이다(영어: I Am Legend)는 미국의 작가 리처드 매드슨1954년 발표한 공상과학 호러 소설이다. 이 소설은 지상 최후의 남자(1964년), 오메가맨(1971년), 나는 전설이다(2007년)로 영화화되었다. 당시 기준으로 근미래인 197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죽음의 도시로 변한 LA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한 사나이에 대한 기록이다. 도시는 매일 밤마다 뱀파이어들의 소굴이 되어 흡혈귀들이 주인공의 피를 빨아먹기 위해 밤마다 나타나 행패를 부리고 남자는 생존을 위해 기약없는 싸움을 계속한다. 매일마다 흡혈귀를 사냥하고 그들을 퇴치하는 법을 연구하거나 서적을 탐독하며 그들의 정체를 연구한다. 주인공의 이름은 네빌. 인류가 죄다 몰살당했지만 자기 혼자만 살아남은 것은, 흡혈귀 박테리아를 보유한 박쥐에게 물린 적이 있어서 항체가 생겼던 것으로 추정한다.

주인공 네빌은 극심한 외로움과 공포, 살의에 성욕과 같은 각종 욕구 속에서 번민하며, 이를 달래기라도 하듯 '흡혈귀 사냥'에 몰두하며, 원작 소설 후반 흡혈귀들과 달리 대낮에 활보하는 여성을 만나 그녀를 구조하게 된다.[2] 그리고 점점 그녀와 가까워지며 최종적으로는 서로 사랑의 감정까지 싹트게 되나...

그러나 알고 보니 그녀 또한 흡혈귀. 그녀에 의하면 지구 상의 인류는, 이제 네빌밖에 남지 않은 구인류와 미쳐버려 야수화된 신인류1(흡혈귀), 그리고 햇볕에 피해를 입는 등의 페널티는 남았지만 그래도 박테리아와 공존에 성공하여 이성을 찾게 된 신인류2로 나뉘었다고 한다.

하지만 네빌은 이들이 구분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3] '흡혈귀 사냥'에 열중하였고, 결국 이성을 지닌 신인류2에게 있어 네빌은 '자신들이 잠들어 있는 동안 찾아와 살육을 벌이고 겨우 깨어날 무렵에는 다시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결코 공존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괴물'로서 자리잡게 된 것. 즉 네빌은 밤에 찾아와서 사람을 죽이고 아침이 되면 사라지는 흡혈귀와 밤낮이 뒤바뀌었을 뿐 신인류2에게는 똑같은 괴물로 받아들여진 것이 아이러니일 것이다.[4]

결국 네빌은 철저한 분장 등을 통해 햇볕에서도 제한적으로나마 활동할 수 있었던 저 여성과 그 동료 '신인류'들에게 사냥당하여 공개 처형을 앞두게 되지만, 실은 이들 중에서도 상당한 지위에 있었던 그녀의 개인적인 호의에 힘입어 길고 고통스러운 처형 대신 독약으로 자결하게 되며, 죽음으로서 그는 존재 자체로 신인류들에게 있어 '무시무시한 옛 망령'으로서 회자될 전설적인 존재로 남게 된다.

증오와 공포가 가득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과 과거 자신을 포함한 구인류가 '흡혈귀' 등 불길한 옛 전설에 대해 취하던 태도를 겹쳐보며,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주인공 네빌은 쓴 웃음과 함께 뇌까린다.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뱀파이어는, 사실 핵전쟁으로 인해 생긴 변종 박테리아에 감염된 시체 또는 인간들이다. 작중 묘사로는 창백한 얼굴에 이성이 날아가버린 상태의 '좀비'이며, 이전까지 초인적인 존재인 뱀파이어에 대한 묘사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박테리아는 태양의 자외선 때문인지 햇빛에는 쥐약인 듯 하다. 하지만 거울, 마늘, 십자가 등 종교 관련 물품, 심장에 박는 말뚝 따위에 치명적인 것은 여전하다. 이는 인류가 멸망하기 전 그들의 머릿속에 박혀있던 '흡혈귀에 대한 개념'[6]이 죽어서도 무의식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7] 또한 거울을 두려워하는 것은 흡혈귀로 변해버린 자신에 대한 강한 혐오증상이다. 심장에 박는 말뚝은 변종 세균이 출혈에 민감하기 때문. 사실 변종 세균이 출혈에 민감하지 않아도 심장에 말뚝이 박히면 누구든 죽는다. 게다가 여기 등장하는 감염인들중에는 시체도 있고 인간도 있다. 그리고 네빌을 처형한 부류는 감염된 인간이며 어느 정도의 사회를 구축한 것으로 나오며 감염된 시체들의 무리를 네빌만큼이나 혐오하고 있다. 즉 감염된 인간의 눈에는 감염된 시체는 그냥 걸어다니는 시체에 불과한 것이다.

작품 전체적 분위기는 고딕 호러인 양 매우 암울하며 후반부에 반짝 희망의 빛을 보여주는 듯 하다 마지막 반전으로 독자의 뒤통수를 때리는 트릭이 압권이다.[8] 희망고문의 대표적인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