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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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탈출행성 대기에 있는 기체가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뜻한다. 시간적인 규모에 따라 다양한 메커니즘으로 대기 탈출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영국 천문학자 제임스 진스 경의 이름을 딴 진스 탈출이다. 제임스 진스 경은 분자의 운동 에너지 때문에 대기 탈출이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한 인물이다.[1]

태양계 일부 행성의 탈출 속도와 표면 온도에 따라 각 행성에 남을 수 있는 기체를 보여주는 그래프. 각 행성은 크기에 비례하는 원으로 표시하였으며, 온도, 탈출 속도 값은 가운데 있는 검은 점의 위치로 표시하였다.

열에 의한 탈출 메커니즘 편집

고전적인 열적 탈출 메커니즘 가운데 하나로 진스 탈출[2]이 있다. 기체 분자의 평균 속도온도에 따라 결정되지만, 분자들끼리 충돌하면서 운동 에너지를 얻거나 잃는 과정에서 개별 분자의 속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분자들의 운동 에너지의 분포는 맥스웰 분포로 기술할 수 있다. 운동 에너지와 분자의 질량을 알면 E_{{{\mathit {kin}}}}={\frac {1}{2}}mv^{2} 식으로부터 속도를 구할 수 있다.

맥스웰 분포의 긴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속도로 움직이는 분자들은 탈출 속도에 다다를 수 있는데, 이런 분자가 대기권에서 평균자유이동경로높이척도 수준에 달하는 높이까지 올라간다면 대기를 벗어날 수 있다. 기체 분자의 질량이 클수록 주어진 온도에서 그 분자들의 평균속도가 낮으므로 탈출 속도 수준으로 빨라질 가능성도 낮아진다.

수소이산화탄소보다 더 쉽게 대기를 빠져나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행성의 질량이 클수록 탈출 속도도 커져서 빠져나가기가 어려워진다. 지구 대기에는 수소와 헬륨이 별로 없는데 반해 거대 가스 행성에는 여전히 많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행성과 그 행성이 공전하고 있는 별 사이의 거리도 중요한 요인이다. 별에서 가까운 행성에서는 대기가 더 뜨겁기 때문에 분자들의 속도 분포가 더 높은 쪽으로 치우치게 되어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 별에서 멀리 떨어진 행성에서는 대기가 더 차가우므로 속도가 낮은 쪽으로 분포하게 되어 탈출 가능성이 낮다.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은 지구에 비해 작지만 태양에서 멀기 때문에 대기가 더 두껍다.

압력과 온도가 충분히 높은 대기에서는 “유체역학적인 탈출”이라는 다른 탈출 메커니즘으로 대기를 탈출할 수 있다. 열 에너지가 누적되어 생기는 압력의 차이 때문에 대기가 바람 불듯 우주로 흘러나가 버리는 방식이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대기를 빠져나가기 힘든 무거운 분자도 같이 쓸려나갈 수 있다. 유체역학적인 탈출은 일부 뜨거운 목성(HD 209458 b, HD 189733 b)이나 뜨거운 해왕성(GJ 436 b)을 비롯하여 행성 가까이 있는 태양계 밖 행성에서 관찰된 바 있다.

각주 편집

  1. Muriel Gargaud, Encyclopedia of Astrobiology, Volume 3, Springer Science & Business Media, May 26, 2011, p. 879.
  2. David C. Catling and Kevin J. Zahnle, The Planetary Air Leak, Scientific American, May 2009, p. 26 (accessed 25 July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