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블루

IBM에서 만든 체스 게임 컴퓨터

딥 블루(Deep Blue)는 IBM이 만든 체스 특화 인공지능 컴퓨터이다. 딥 블루는 칩테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당시 세계 체스 챔피언이던 가리 카스파로프를 이겼으며 컴퓨터는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오랜 패러다임을 깨는 계기가 되었다.

딥 블루의 모습.

역사 편집

딥 블루는 세계 체스 챔피언 그랜드마스터 가리 카스파로프를 시간 제한이 있는 정식 대국에서 이긴 최초의 컴퓨터이다. 딥 블루는 1996년 2월 10일 카스파로프와의 첫 번째 체스 대국에서 이겼다. 그러나 나머지 다섯 번의 대국에서 카스파로프가 3번 이기고 2번 비겼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4-2의 점수로 카스파로프가 승리했다. 마지막 대국이 끝난 것은 1996년 2월 17일이다.

이후에 딥 블루에 엄청난 성능향상 작업이 있었고 1997년 5월에 다시 맞붙었다.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컴퓨터의 비공식적인 별명은 '디퍼 블루'(Deeper Blue)였다. 6번의 대국은 5월 11일에 최종적으로 끝났고 3.5-2.5의 점수로 딥 블루가 승리했다. 이로써 딥 블루는 시간 제한이 있는 정식 체스 토너먼트에서 세계 챔피언을 꺾은 최초의 컴퓨터가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원래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쉬펑슝(Feng-hsiung Hsu) 교수가 만든 칩테스트(ChipTest) 프로젝트에서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최초로 만든 컴퓨터의 이름 깊은 생각(Deep Thought)은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나오는 컴퓨터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쉬 교수는 1989년에 IBM에 합류하여 머리 캠벨병렬처리를 공동작업하면서 딥 블루를 만들었다.

딥 블루는 가능한 모든 경우를 조사하여 다음 수를 결정했기 때문에 엄청난 병렬처리 능력을 요구했다. 딥 블루는 30개의 노드로 구성된 RS/6000 SP기반 컴퓨터에 특별히 설계한 480개의 VLSI 체스 칩이 달려있었다. 체스 경기 프로그램은 C로 짜여졌고 AIX 운영 체제에서 실행됐다. 초당 200,000,000가지 위치를 계산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이전보다 두 배 향상된 속도였다. 1997년 6월 세계에서 259번째로 강력한 슈퍼컴퓨터였다.

일반적으로 체스 프로 기사들은 10수 정도를 내다보는데, 카스파로프를 꺾은 디퍼 블루 시스템은 12수를 내다볼 수 있는 예측 능력이 있었다.

딥 블루의 예측 함수는 예측 가능한 경우를 포함하는 일반화된 형태로 짜여 있다. 이 함수의 값들은 수 천 개 이상의 대국을 분석한 컴퓨터의 판단으로 결정된다. 예측 함수는 팔천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있고 이들의 대부분은 특정한 위치에 최적화되어 있다. 초기에는 칠십만 개 이상의 대국 정보와 사천 개 정도의 위치가 기록되어 있었다. 이 라이브러리는 미겔 일레스카스, 존 페도로비치, 닉 더퍼먼이 제공했다. 두 번째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조엘 벤저민에 의해서 프로그램이 조정되었다.

카스파로프는 딥 블루의 창의성을 보았으며 경기를 진행하며 기계가 학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경기를 원했으나 IBM의 거부로 재경기는 무산됐다. 2003년에는 딥 블루를 주제로 한 Game Over: Kasparov and the Machine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나왔는데, 딥 블루의 승리가 IBM의 마케팅 전략이었다는 내용을 다룬다.

개발자들은 게임을 하는 중에 제공된 규칙을 바꿔 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원본 코드는 카스파로프의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수정되었고, 실패를 할 가능성을 줄여 주었다고 한다.

이후 행적 편집

쉬펑슝 교수는 저서 Behind Deep Blue: Building the Computer that Defeated the World Chess Champion에서 IBM과 무관하게 카스파로프가 딥 블루와 재대결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카스파로프가 거절했다고 했다.

카스파로프가 게임에 지자 오마르 셰드라는 인도계 미국인은 아리마(Arimaa)라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었다. 이 게임은 표준 체스판에서 할 수 있고, 인간은 게임 규칙을 이해하기 쉽지만 컴퓨터는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어졌다. 바둑 프로그램은 체스에 비해서 더 강력한 인공지능이 필요한 분야로 한때 회자되었지만 계속된 인공지능과 컴퓨터의 발달로 2016년 딥러닝의 알파고가 프로기사 이세돌을 압도하며 꺽은 이후로 인간이 가지는 바둑의 능력을 확실히 뛰어넘은지 오래 됐다.

참고 편집

외부 링크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