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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뜨는 여인》은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 (1632-1675)의 그림이다. 1669년에서 1670년 사이에 완성된 작품으로 현재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노란색 숄을 입은 여인이 레이스를 뜨다 왼손에 두 짝의 실타래를 가지고 조심스레 바늘을 꽂는 모습을 그렸다. 이 작품의 크기는 24.5 cm x 21 cm로 베르메르가 남긴 작품 중 가장 작지만[1]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가장 추상적이면서도 독특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2]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의 천은 《버지널 앞에 앉아 있는 여인》에서 쓴 캔버스와 똑같은 것으로, 두 작품의 크기가 본래는 동일했다는 설도 있다.[3][4]

레이스 뜨는 여인De kantwerkster
Johannes Vermeer - The lacemaker (c.1669-1671).jpg
작가요하네스 베르메르
연도1669-1670년경
매체캔버스에 유화
크기21 x 24.5 cm
소장파리 루브르 박물관

상세편집

 
카스파르 네츠허르의 《레이스 뜨는 여인》 (1662). 이 작품 역시 베르메르의 작품처럼 조용한 고독 속의 여인을 그렸지만, 베르메르는 넣지 않은 성적인 의미가 숨겨져 있다는 해석이다.[1]

그림 속 여인은 빈 벽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이는 베르메르가 인물 밖에 시선을 방해하는 것을 차단하고 중앙의 상에 집중하게 만들고자 했던 의도로 보인다. 《천문학자》 (1668년)나 《지리학자》 (1669년) 같은 작품과 마찬가지로, 베르메르는 이 작품을 작업하기 전 철저한 사전조사를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이스를 뜨는 모습이 상세하면서도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다.[5] 베르메르는 작품 구성 과정에서 카메라 옵스큐라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전경을 흐릿하게 묘사하는 등 사진에서 주로 쓰이는 광학 효과들을 찾아볼 수 있다.[1] 뿐만 아니라 베르메르는 캔버스 전체를 아웃포커스 형식으로 표현함으로서, 당대 네덜란드의 바로크 회화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피사계 심도를 도입하였음을 알 수 있다.[6]

《레이스 뜨는 여인》에서 베르메르는 여성의 얼굴과 신체, 레이스의 무늬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요소들을 추상적인 기법으로 전달하고 있다. 여인의 손, 곱슬곱슬한 머리카락, 눈과 코가 이루는 'T'자 형태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추상적 기법은 베르메르가 살았던 시대에는 보기 드문 방식이었다. 뿐만 아니라, 화면 왼쪽의 바느질 베개에서는 붉은색과 흰색 실이 삐져나와 있는데 마치 액체가 흘러내리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2] 흐릿하게 표현되어 있는 이 두 실은 여인이 작업중인 레이스가 뚜렷하게 표현된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1]

베르메르의 작품은 이보다 앞선 1662년 네덜란드의 화가 카스파르 네츠허르가 그렸던 똑같은 이름의 작품과 함께 비교하기도 한다. 하지만 두 작품은 그 분위기부터가 매우 다르다. 네츠허르의 작품에서는 저 한편에는 신발 두 짝이, 소녀의 발 부근에는 홍합 껍질이 놓여 있는데 여기에는 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1] 또 네츠허르의 작품에서 따로 놓여 있는 신발은 소녀의 것으로는 보이지 않기에, 다시금 성적인 뉘앙스가 숨겨진 것으로 비춰진다.[7]

역사학자 로렌스 고잉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베르메르의 성취도는 완성됐다. 여기서 더 이상 나아갈 겨를도 없을 뿐더러, 이보다 더 보편적인 양식도 찾아볼 수 없다. 베르메르가 살던 시대 특유의 보물들이 전해주는 풍요로움을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귀중한 광맥 속에 잠들었던 그 풍요로움이 깨어나 빛날 준비가 된 것이다. 《레이스 뜨는 여인》은 하나밖에 없는 그 자체이며 다른 걸 상상할 수 없다. 완벽하게 단 하나로 정의된 것이다.[8][9]

각주편집

  1. Bonafoux, 66
  2. Huerta (2005), 38
  3. Liedtke, Walter; Johnson, C. Richard, Jr.; Johnson, Don H. “Canvas matches in Vermeer: a case study in the computer analysis of canvas supports” (PDF). 2013년 5월 5일에 확인함. 
  4. Sheldon, Libby & Costaras, Nicolas (2006). “Johannes Vermeer's Young Woman Seated at a Virginal”. 《Burlington Magazine》 148: 89–97. 
  5. Wheelock, 114
  6. Huerta (2003), 46
  7. Nash, John. Vermeer. Scala, 1991. ISBN 1-870248-63-5. 원문 보기: "[1]".
  8. The achievement of Vermeer's maturity is complete. It is not open to extension: no universal style is discovered. We have never the sense of abundance that the characteristic jewels of his century gives us, the sense that the precious vein lies open, ready to be worked. There is only one 'Lacemaker': we cannot imagine another. It is a complete and single definition.
  9. Gowing, 55

참고 문헌편집

  • Bonafoux, Pascal. Vermeer. New York: Konecky & Konecky, 1992. ISBN 1-56852-308-4
  • Gowing, Lawrence. Vermeer.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50.
  • Huerta, Robert D. Giants of Delft. Bucknell University Press, 2003. ISBN 0-8387-5538-0
  • Huerta, Robert D. Vermeer and Plato: Painting the Ideal. Bucknell University Press, 2005. ISBN 0-8387-5606-9
  • Wheelock, Arthur K. Vermeer: The Complete Works. New York: Harry N. Abrams, 1997. ISBN 0-8109-27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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