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바

고대 북유럽의 무당. 세이드, 간드 등의 주술을 사용했다.

볼바(고대 노르드어: vǫlva, 아이슬란드어: völva)란 노르드 종교샤머니즘적 예언자들이다. 간단히 바이킹 족의 무당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볼바는 세이드, 갈드, 스파 등의 무술(巫術)을 부렸으며,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짐으로써 고대 노르드 사회에서 상당히 높은 사회적 지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녀의 예언〉에서 신들의 왕 오딘이 볼바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며 한 수 굽혀주는 모습에서 그런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볼바는 결코 무해한 존재가 아니었다. 여신들 중 마법에 가장 뛰어난 프레이야는 사랑의 여신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피와 죽음을 불러오며 비탄의 비명을 지르게 하는 신이기도 했다. 볼바는 프레이야가 신계인 아스가르드에서 하는 역할을 인간계 미드가르드에서 행한다고 여겨졌다.[1]

바이킹 사회에서 볼바는 대개 나이든 여성이었으며, 일반적인 바이킹 여성들이 속박되어 있는 강력한 가족적 유대관계를 벗어난 존재였다. 볼바는 이 땅에서 저 땅으로 여행을 다녔으며, 젊은이들로 이루어진 수행원들이 그 뒤를 따랐다. 위기가 발생하면 볼바가 소환되었다. 볼바는 어마어마한 권위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임무에 대해 상당한 대가를 요구했다.[2]

또한 많은 바이킹 귀족 여성들은 프레이야를 섬기고 미드가르드에서 프레이야 여신을 대변하고자 했다.[3] 그들은 오딘을 귀감으로 삼고 발할라를 지상에 구현한 커다란 저택을 짓고 살던 바이킹 군벌들과 혼인했다.[3] 부족의 안주인들은 그저 손님을 접대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가 전쟁에 나가 있을 때면 직조 도구를 마법적으로 조작하여 전투 행위를 내조했을 것으로 추측된다.[3] 학자들은 이 여자들이 소극적으로 집에서 기다리기만 했다고 믿지 않는다. 고대 노르드 사회에서 마법적 행위가 행해졌다는 고고학적 발견물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창의 노래〉(Darraðarljóð)이다.[3]

귀족 부인네와 볼바 사이에 어떤 명확한 구분을 짓기는 어렵다. 다만 고대 문헌에 나타난 볼바는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자신의 영적 능력을 파는, 보다 전문직업적인 존재이다.[3] 볼바는 귀족 부인보다 강력한 권위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들이 섬기는 군벌에게 종속된 처지라는 점에서는 같았다.[3] 특정 군벌에게 소속된 상황에서라면 볼바의 신통력과 신뢰성이 그 권위를 결정지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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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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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rrison & Svensson 2007:55
  2. Steinsland, G. & Meulengracht Sørensen, P. 1998:81
  3. Harrison & Svensson 2007:69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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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rrison, D. & Svensson, K. (2007): Vikingaliv. Fälth & Hässler, Värnamo. ISBN 978-91-27-35725-9
  • Steinsland, G. & Meulengracht Sørensen, P. (1998): Människor och makter i vikingarnas värld. ISBN 91-7324-5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