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아비달마집론 > 대승아비달마집론 제6권 > 2. 결택분(決擇分) ④ > 119 - 128쪽
K.572(16-157), T.1605(31-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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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아비달마집론 제6권
무착보살 지음
현장 한역
이한정 번역
2. 결택분(決擇分) ④
2) 법품(法品)
법결택(法決擇)이란 무엇입니까?
법이란 12분의 성교(聖敎)를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12분입니까?
첫 번째가 계경(契經)이고, 두 번째가 응송(應頌)이고, 세 번째가 기별(記)이고, 네 번째가 풍송(諷頌)이고, 다섯 번째가 자설(自說)이고, 여섯 번째가 연기(緣起)이고, 일곱 번째가 비유(譬喩)이고, 여덟 번째가 본사(本事)이고, 아홉 번째가 본생(本生)이고, 열 번째가 방광(方廣)이고, 열한 번째가 희법(希法)이고, 열두 번째가 논의(論議)이다.
어떠한 것이 계경입니까?
긴 문단으로 엮어서 그 말씀하신 이치에 따라 간략하게 해설한 것을 가리킨다. 여래(如來)께서 열 가지 수승한 이익을 위하여 문단을 길게 엮어서 제법을 간략하게 설명한 것은 그 법상을 알기 쉽게 건립하고자 함이고,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하고자 함이고, 알기 쉽게 받아 지니게 하려는 것이다. 법을 공경하는 까닭에 보리(菩提)의 자량(資糧)이 속히 원만해지고 제법의 실다운 성품을 속히 통달하는 것이니, 모든 부처님께서 증득하신 바에 청정한 신심을 내고 정법과 스님들께서 증득하신 바에 청정한 신심을 내어 제일의 현법락주(現法樂住)를 촉증(觸證)하게 된다.
토론을 통한 결택은 지혜로운 이의 마음이고 이치를 꿰뚫어 보는[得預] 총명은 슬기로운 이의 헤아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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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것이 응송입니까?
여러 경전의 중간 부분이나 끝 부분에 게송을 붙여 거듭 읊어 주는 것[重頌]이다. 또 불요의경(不了義經)은 반드시 게송으로 다시 풀이해야 하는 까닭에 응송이라 이름한다.
어떠한 것이 기별입니까?
성 제자(聖弟子)들이 부처님을 하직하고 세상을 떠나는 때에 그 성취하고 성취하지 못한 것과 그 태어나는 처소의 차별을 분석[記]해 주시는 것이다. 또 요의경(了義經)에서의 설명도 ‘기별’에 해당하는 것이니, 분석으로 깊고 비밀스런 뜻을 열어 보이는 때문이다.
어떠한 것이 풍송입니까?
여러 경전 가운데 구절로 나눠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을 가리킨다. 두 구절 또는 세 구절ㆍ네 구절ㆍ다섯 구절ㆍ여섯 구절로 되어 있다.
어떠한 것이 자설입니까?
여러 경전 가운데 때때로 여래께서 감흥이 돋아 친히 말씀하신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연기입니까?
요청에 따라 말씀해 주신 것을 가리킨다. 또 인연에 따라 학처(學處)를 제정하신 것도 연기라고 이름한다.
어떠한 것이 비유입니까?
여러 경전 중에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본사입니까?
성제자들의 전생에 상응되는 일을 자세히 말씀하신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본생입니까?
보살의 본행장(本行藏)에 상응하는 일을 자세히 말씀하신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방광입니까?
보살장(菩薩藏)에 상응하는 언설을 그대로 방광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또한 광파(廣破)라고도 이름하고, 무비(無比)라고도 이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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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이치에서 방광이라 이름합니까?
일체의 유정의 이익과 안락함이 의지하는 처소이기 때문이며, 넓고 크고 깊은 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때문이다.
어떠한 이치에서 광파라고 이름합니까?
능히 일체의 장애를 낱낱이 부수기 때문이다.
어떠한 뜻에서 무비라고 이름합니까?
어떠한 법도 견주지 못하기 까닭이다.
어떠한 것이 희법(希法)입니까?
그 처소에 따라 성문에게 여러 대보살과 여래의 세상에 아주 드문[希有] 기특한 법을 자세히 말씀하신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논의입니까?
그 처소에 따라 전도되지 않는 일체의 깊고 은밀한 법을 해석하신 것을 가리킨다. 이 같은 계경 따위 12분의 성스러운 가르침은 모두 삼장(三藏)에 귀속되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그 세 가지입니까?
첫 번째가 소달람장(素怛纜藏)이고, 두 번째가 비나야장(毘奈耶藏)이고, 세 번째가 아비달마장(阿毘達磨藏)이다. 여기에는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가 성문장(聲聞藏)이고, 두 번째가 보살장(菩薩藏)이다. 계경ㆍ응송ㆍ기별ㆍ풍송ㆍ자설의 다섯 가지는 성문장 가운데의 소달람장에 귀속되고, 연기ㆍ비유ㆍ본사ㆍ본생의 네 가지는 성문장과 보살장 가운데의 비나야장에 병합되어 그 권속(眷屬)으로서 귀속된다. 방광과 희법, 이 두 가지는 보살장 가운데의 소달람장에 귀속된다. 논의는 한 가지뿐으로 성문장과 보살장 가운데의 아비달마장에 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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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여래께서 3장을 건립하셨습니까?
의 (疑)의 수번뇌를 대치하고자 소달람장을 건립하셨고, 2변(邊)을 수용하는 수번뇌를 대치하고자 비나야장을 건립하셨고, 자견취(自見取)에 집착하는 수번뇌를 대치하고자 아비달마장을 건립하셨다. 그 다음으로는 3학(學)을 열어 보이고자 소달람장을 건립하셨고, 증상계학(增上戒學)과 증상심학(增上心學)을 성립시키고자 비나야장을 건립하셨고, 증상혜학(增上慧學)을 성립시키고자 아비달마장을 건립하셨다. 그 다음에는 정법의 이치를 열어 보이고자 소달람장을 건립하셨고 법의 이치가 증명되는 안족처(安足處)를 드러내 보이고자 비나야장을 건립하셨고, 지혜로운 이가 그 논의하는 것을 결택하여 법의 즐거움을 수용하여 머물게 하시고자 아비달마장을 건립하셨다.
이 같은 3장에 수렴되는 제법은 어떤 사람에 의해 행해지게 됩니까?
문 소성(聞所成)ㆍ사소성(思所成)ㆍ수소성(修所成)의 심법과 심소법에 의해 행해지는 것이니, 마치 계경에서 “모든 심법과 심소법에는 소연(所緣)이 있고 행상(行相)이 있고 소의(所依) 및 상응(相應)이 있다”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
그러한 심법과 심소법은, 제법에 어떠한 소연이 있습니까?
계경 등을 가리킨다.
어떻게 행상을 짓게 됩니까?
온(蘊) 등에 상응하는 이치를 가리킨다.
어떠한 소의가 있습니까?
그들의 표료억념습기(表了憶念習氣)이다.
어떠한 것이 상응입니까?
사(思)심소법에 조반 받아 그 소연과 행상이 평등하게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가리켜 법에 있어서 그 소연의 차별이라 합니까?
만 약 간략하게 해설한다면 네 종류가 있으니, 변만소연(遍滿所緣)ㆍ정행(淨行)소연ㆍ선교(善巧)소연ㆍ정혹(淨惑)소연을 가리킨다. 편만소연에는 또 네 종류가 있으니, 유분별영상소연(有分別影像所緣)ㆍ무분별(無分別)영상소연ㆍ사변제(事邊際)소연ㆍ소작성취(所作成就)소연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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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분별영상소연이란 승해작의(勝解作意)에 연유해서 모든 사마타와 비발사나에 소연하는 경계이다. 무분별영상소연이란 진실작의(眞實作意)에 연유하여 모든 사마타와 비발사나에 소연하는 경계이다. 사변제소연이란 일체법의 진소유성(盡所有性)과 여소유성(如所有性)을 가리킨다. 진소유성은 온ㆍ계ㆍ처를 가리키는 것이고, 여소유성은 4성제의 열여섯 가지 행상의 진여를 가리키는 것으로 일체의 행은 무상하고, 일체의 행은 고이고, 일체의 법은 무아이고, 열반적정(涅槃寂靜)은 공(空)ㆍ무원(無願)ㆍ무상(無常)이다. 소작성취소연이란 전의(轉依)를 가리킨다. 이 같은 전의는 불가사의한 것이다.
열여섯 가지의 행상 가운데에서 몇 가지 행상이 공에 귀속됩니까?
두 가지이다.
몇 가지 행상이 무원에 귀속됩니까?
여섯 가지이다.
몇 가지 행상이 무상에 귀속됩니까?
여 덟 가지이다. 정행소연에는 다시 다섯 종류가 있으니, 탐욕이 많은 자가 연하는 부정한 경계[多貪行者緣不淨境]이고, 노여움이 많은 자가 연하는 자비로운 경계의 수습[多瞋行者緣修慈境]이고, 어리석음이 많은 자가 중연의 성품에 연하게 되는 모든 연기의 경계[多癡行者緣衆緣性諸緣起境]이고, 교만한 자가 계의 차별에 연하게 되는 경계[憍慢行者緣界差別境]이고, 심사를 행하는 자가 호흡에 연하는 정념의 경계[尋思行者緣入出息念境]이다. 선교소연에도 다섯 종류가 있으니, 온선교(蘊善巧)ㆍ계(界)선교ㆍ처(處)선교ㆍ연기(緣起)선교ㆍ처비처(處非處)선교이다.
처비처선교를 어떻게 관찰하게 됩니까?
연기선교의 관찰과 마찬가지이다.
처비처선교와 연기선교에는 어떤 차별이 있습니까?
만 약 제법이 흘러서 제법을 적시게 된다면, 무인(無因)을 여의게 되어 불평등한 인이 생겨나기 때문에, 이를 연기선교의 모양이라 부르고, 그 태어나는 것에 수렴되는 것을 처비처선교라 이름한다. 정혹소연이란 하지(下地)의 추성(麤性)과 상지(上地)의 정성(淨性)을 가리키는 것으로 진여 및 4성제를 정혹소연이라 이름한다.
만약 법을 힘써 자세히 관찰한다면, 몇 가지 도리에 연유하여 바르게 관찰할 수 있습니까?
네 가지 도리에 연유하는 것이니, 관대도리(觀待道理)ㆍ작용(作用)도리ㆍ증성(證性)도리ㆍ법이(法爾)도리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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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대도리란 무엇입니까?
제행이 생겨나는 때에 반드시 중연(衆緣)을 기다려야 하는 것을 가리킨다.
작용도리란 무엇입니까?
이상(異相)이 제법에 있어서 각각 따로 작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증성도리란 무엇입니까?
소성의(所成義)를 증명하고자 여러 양(量)에 서로 어긋나지 않는 술어를 자세히 해설하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법이도리입니까?
무시(無始)이래로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에 머무르는 법 가운데에서 그 법의 성품을 성취하는 모든 것이 법이이다.
제법 가운데에서 올바르게 힘써 관찰하는 때에 어떤 것을 가리켜 법에서 심사(尋思)가 일어난다고 합니까?
네 종류의 심사가 일어나는 것을 가리킨다. 첫 번째가 명심사(名尋思)이고, 두 번째가 사심사(事尋思)이고, 세 번째가 자체적으로 가립된 심사[自體假立尋思]이고, 네 번째가 차별적으로 가립된 심사[差別假立尋思]이다.
어떠한 것을 가리켜 심사라 이름합니까?
제법의 명신(名身)ㆍ구신(句身)ㆍ문신(文身)을 추구하더라도 그 자체적인 모양[自相]이 모두 실답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사심사란 무엇입니까?
제법의 온ㆍ계ㆍ처를 추구하더라도 그 모양이 모두 실답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자체적으로 가립되는 심사란 무엇입니까?
제법의 능전(能詮)과 소전(所詮)이 상응에 처해서 그 자체를 추구하더라도 오직 명언의 원인성만이 가립될 뿐인 것을 가리킨다.
차별적으로 가립되는 심사란 무엇입니까?
제법의 능전과 소전이 상응하는 것에서 차별을 추구하더라도 오직 명언의 원인성만이 가립될 뿐인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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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에 있어서 심사를 바르게 힘써 닦았다면, 어떠한 것을 가리켜 법에서 여실지(如實智)가 일어난다고 합니까?
네 가지 여실지가 일어나는 것을 가리킨다. 첫번째는 명심사(名尋思)에 인도되는 여실지이고, 두 번째는 사심사(事尋思)에 인도되는 여실지이고, 세 번째는 자체적으로 가립된 심사에 인도된 여실지이고, 네 번째는 차별적으로 가립된 심사에 인도된 여실지이다.
어떠한 것을 가리켜 심사에 인도되는 여실지라고 이름합니까?
그 사물의 이름[名]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不可得]임을 실답게 아는 지혜를 가리킨다.
사심사에서 인도되는 여실지란 무엇입니까?
사물의 모양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실답게 아는 지혜를 가리킨다.
자체적으로 가립된 심사에 인도되는 여실지란 무엇입니까?
실제로 존재하는 자성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실답게 아는 지혜를 가리킨다.
‘차별적으로 가립된 심사에 인도되는 여실지’란 무엇입니까?
실제로 존재한다는 차별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실답게 아는 지혜를 가리킨다.
법에 따라 삼마지를 닦는 이가 유가지(瑜伽地)를 어떻게 알게 됩니까?
다섯 종류가 있으니, 첫 번째는 간직하는 것[持]이고, 두 번째는 지어가는 것[作]이고, 세 번째는 경(鏡)이고, 네 번째는 명(明)이고, 다섯 번째는 의(依)이다.
간직하는 것이란 무엇입니까?
보리의 자량(資粮)을 이미 모아 놓은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난법(煖法) 따위나 여러 성제(聖諦)의 자리에서 다문(多聞)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어가는 것이란 무엇입니까?
이 같은 경에 연하는 여리작의(如理作意)를 가리킨다.
경이란 무엇입니까?
이 같은 경에 연하는 유상(有相)의 삼마지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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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이란 무엇입니까?
능취나 소취에 있어서 얻는 바가 없는 지혜를 가리킨다. 이 같은 도리에 의하여 부처님이신 박가범(薄伽梵)께서는 아주 묘하게 자세히 해설하셨다.
보살이 정(定)의 지위에 다다라서
영상(影像)을 비춰보면 오직 마음뿐인지라
이치를 따지려는 생각도 버리고
다만 생각 자체를 자세히 관찰하라.
이처럼 마음속에 머물러 깨닫게 되면
그 영상으로 취해지는 바도 없고
그 영상을 취하는 바도 없으니
나중의 촉(觸)도 끝내 얻을 바가 없으리라.
의(依)란 무엇입니까?
전의(轉依)를 가리키는 것으로, 모든 추중을 버리거나 여의고서 청정하게 전의를 성취하기 때문이다.
제법 가운데에서 어떠한 것을 가리켜 법선교(法善巧)라 합니까?
다문에 연유하기 때문이다.
의선교(義善巧)란 무엇입니까?
아비달마와 비나야 가운데에서 그 모양을 잘 깨닫기 때문이다.
문선교(文善巧)란 무엇입니까?
문장을 풀어 새기는 것을 어질게 깨닫기 때문이다.
사선교(詞善巧)란 무엇입니까?
아(我)ㆍ아소(我所) 등의 세속 언사를 잘 깨달아 깊이 집착하지 않고 그에 따라 해설하기 때문이다.
전제(前際)와 후제(後際)의 밀의선교(密意善巧)란 무엇입니까?
전제에서 짓고 후제에서 받는 것을 잘 깨달아 출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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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중에서 어떠한 것을 가리켜 법에 머무는 것이라고 합니까?
만 약 지혜를 닦지 않고 오직 다문과 사유를 수습하는 방편에만 힘쓴다면, 이를 법에 머무는 것이라고 이름하지 못한다. 만약 다문과 사유를 행하지 않고 오직 지혜를 닦는 방편의 수습에만 힘쓰는 것도 법에 머무는 것이라고 이름하지 못한다. 만약 두 가지 방편을 모두 성취하여 안정되게 머물러야만 법에 머무는 것이라고 이름하게 된다. 만약 오직 법을 받아 지키고 읽고 외우면서 다른 사람에게 널리 설명해 주고 그 이치를 사유하기만 한다면, 이를 다문과 사유라고 이름한다. 만약 삼마지의 방편을 닦으면서 자족함을 모른다면, 이를 수혜(修慧)라고 이름한다. 삼마지의 방편이란, 무간도(無間道)의 은근한 방편 및 전도되지 않은 방편을 가리킨다. 자족하지 않은 것이란, 사마타의 방편만을 닦는 그 미정(味定)에 집착을 내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인연에 기인해서 오직 방광의 1분교(分敎)만을 보살의 바라밀다장(波羅蜜多藏)이라고 말합니까?
이 같은 분교에 연유해서 일체의 바라밀다장의 법수(法數)를 자세히 해설하는 까닭이다. 그 모양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그 차제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그 문구의 풀이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그 닦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그 차별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그 수렴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그 소취(所取)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그 공덕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서로 결택하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어째서 방광분(方廣分)에 연유해서 ‘넓고 크고 아주 심오함’이라고 이름하는 것입니까?
일체종지(一切種知)의 성품에 연유해서 ‘넓고 크고 아주 심오함’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어떠한 인연에 기인해서 대부분의 중생이 방광분의 ‘넓고 크고 아주 심오함’에 있어서 승해를 내지 않고 도리어 두려움을 품게 됩니까?
법성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선근을 심지 않은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나쁜 친구에게 포섭되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인연에 연유해서 대부분의 중생이 방광분의 ‘넓고 크고 아주 깊은 것’에 비록 승해를 내더라도 출리하지 못하게 됩니까?
자 견취(自見取)에 깊이 안주하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언제나 말뜻에만 집착하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비밀스런 뜻에 의하여 박가범께서 대법경경(大法鏡經)에서 “이 같은 언설에 있어서, 만약 여러 보살이 그 언설에 따라 뜻을 취하고는 정리(正理)에 어긋나게 사택(思擇)하는 것으로 인해서 바로 스물여덟 가지의 바르지 못한 견해가 생겨난다”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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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것을 가리켜 ‘스물여덟 가지의 바르지 못한 견해’라고 합니까?
상 견(相見)ㆍ손감시설견(損減施設見)ㆍ손감분별견(損減分別見)ㆍ손감진실견(損減眞實見)ㆍ섭수견(攝受見)ㆍ전변견(轉變見)ㆍ무죄견(無罪見)ㆍ 출리견(出離見)ㆍ경훼견(輕毁見)ㆍ분발견(憤發見)ㆍ전도견(顚倒見)ㆍ출생견(出生見)ㆍ불립종견(不立宗見)ㆍ교란견(矯亂見)ㆍ경사견(敬事見)ㆍ견고우치견(堅固愚癡見)ㆍ근본견(根本見)ㆍ어견무견견(於見無見見)ㆍ사방편견(捨方便見)ㆍ불출리견(不出離見)ㆍ장증익견(障增益見)ㆍ생 비복견(生非福見)ㆍ무공과견(無功果見)ㆍ수욕견(受辱見)ㆍ비방견(誹謗見)ㆍ불가여언견(不可與言見)ㆍ광대견(廣大見)ㆍ증상만견(增上慢見)을 가리킨다.
방광분에서는 “일체의 제법은 모두가 자성이 없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어떠한 비밀스러운 뜻에 의해서 이같이 말씀하는 것입니까?
자 연적인 성품이 없음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자체적인 성품이 없음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그 자체에 머물지 않음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미친 사람의 소취상(所取相)처럼 그 성품이 없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또 그 변계소집(遍計所執)의 자체적인 성품이기에 그 모양의 성품 없음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의타기(依他起)의 자체적인 성품이기에 그 생겨남의 성품 없음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또 그 원성실(圓成實)의 자체적인 성품이기에 그 승의(勝義)의 성품 없음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또 방광분에서는 “일체의 제법은 생기지도 없어지지도 않으며 본래부터 적정한 자성열반(自性涅槃)이다”라고 설하는데, 어떠한 비밀스러운 뜻에 의해서 이같이 설하게 되는 것입니까?
진 여는 자체적인 성품이 없기에 생겨나지 않는 그대로이고, 진여는 생겨남이 없기에 없어지지 않는 그대로이고, 진여는 생겨나고 없어지지 않기에 그 본래부터 적정한 자성열반 그대로이다. 또 네 종류의 의취(意趣)가 있으니 이 같은 의취에 연유하는 까닭에 방광분 가운데에서 일체 여래의 모든 의취가 따라 확정지어진다.
대승아비달마집론 > 대승아비달마집론 제6권 > 2. 결택분(決擇分) ④ > 129 - 138쪽
K.572(16-157), T.1605(31-663)
[129 / 159] 쪽
어떠한 것이 그 네 가지입니까?
첫 번째가 평등의취(平等意趣)이고 두 번째가 별시(別時)의취이고, 세 번째가 별의(別義)의취이고, 네 번째가 보특가라(補特伽羅)의취이다. 또 네 종류의 비밀이 있으니, 이 같은 비밀에 의거하는 까닭에 방광분 가운데에서 일체 여래의 모든 비밀이 따라 확정지어진다.
어떠한 것이 그 네 가지입니까?
첫번째가 영입비밀(令入秘密)이고, 두 번째가 상(相)비밀이고, 세 번째가 대치(對治)비밀이고, 네 번째가 전변(轉變)비밀이다. 또 방광분 가운데의 법삼마지(法三摩地)에는 선교보살상(善巧菩薩相)이 있다.
어떻게 알게 됩니까?
다 섯 종류의 인(因)에 연유하는 까닭이니, 첫 번째가 ‘찰나간에 모든 추중의 소의를 제거하는 것[刹那刹那消除一切麤重所依]’이고, 두 번째가 ‘갖가지 모양에서 벗어나 법락을 즐기는 것[出離種種想得樂法樂]’이고, 세 번째가 ‘한없는 무분별의 모양을 체득하는 것[了知無量無分別相]’이고, 네 번째가 ‘순청정분의 무분별상이 언제나 청정한 것[順淸淨分無分別相恒淸淨]’이고, 다섯 번째가 ‘상지로 전향하는 수승한 전향을 능히 수렴해서 부처님의 법신을 원만하게 성취하는 인[能攝受轉上轉勝圓滿成就佛法身因]’이다.
성문장법과 보살장법 등은 여래의 법신(法身)에서 갈라져 나온 것인데, 어떠한 인연 때문에 향과 꽃다발 등으로 공양 올려서 보살장법을 공경해야 하는 것입니까?
넓 고 커다란 가없는 복 가운데 태어나는 것은 성문장법에 연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살장법이야말로 바로 모든 중생이 이롭고 안락하게 의지하는 처소이기 때문이고, 대의(大義)를 능히 세우게 되기 때문이고, 위없고 헤아릴 수 없는 대공덕이 생겨나는 처소이기 때문이다.
3) 득품(得品) ①
결택이란 무엇입니까?
간략하게 해설하면 두 종류가 있으니, 첫 번째는 보특가라의 건립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현관의 건립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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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특가라의 건립이란 무엇입니까?
간 략하게 일곱 종류가 있으니, 병행차별(病行差別)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출리(出離)차별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임지(任持)차별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방편(方便)차별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과(果)차별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계(界)차별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수행(修行)차별에 기인하기 때문이니, 이 같은 보특가라의 건립을 잘 숙지해야 한다.
병행차별이란 무엇입니까?
이것에도 일곱 종류가 있으니, 탐행(貪行)ㆍ진행(瞋行)ㆍ치행(癡行)ㆍ만행(慢行)ㆍ심사행(尋思行)ㆍ등분별(等分別)ㆍ박진행(薄塵行)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기에도 그 보특가라의 차별이 있는 까닭이다.
출리차별이란 무엇입니까?
이것에도 세 종류가 있으니, 성문승(聲聞乘)ㆍ독각승(獨覺乘)ㆍ대승(大乘)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기서 보특가라가 차별되기 때문이다.
임지차별이란 무엇입니까?
여기에도 세 종류가 있으니, 자량을 준비하지 못한 것[未具資粮], 자량을 준비하는 도중[已具未具資粮], 자량을 이미 갖춘 것[已具資粮]을 가리킨다. 여기서 보특가라가 차별되기 때문이다.
방편차별이란 무엇입니까?
이것에도 두 종류가 있으니, 수신행(隨信行)과 수법행(隨法行)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기에도 그 보특가라가 차별되기 때문이다.
과(果)차별이란 무엇입니까?
이 것에는 스물일곱 종류가 있으니, 신승해(信勝解)ㆍ견지(見至)ㆍ신증(身證)ㆍ혜해탈(慧解脫)ㆍ구분해탈(俱分解脫)ㆍ예류향(預流向)ㆍ예류과(預流果)ㆍ일래향(一來向)ㆍ일래 과(一來果)ㆍ불환향(不還向)ㆍ불환과(不還果)ㆍ아라한향(阿羅漢向)ㆍ아라한과(阿羅漢果)ㆍ극칠반유(極七返有)ㆍ가가(家家)ㆍ일간(一間)ㆍ 중반열반(中般涅槃)ㆍ생반열반(生般涅槃)ㆍ무행반열반(無行般涅槃)ㆍ유행반열반(有行般涅槃)ㆍ상류(上流)ㆍ퇴법아라한(退法阿羅漢)ㆍ사법아라 한(思法阿羅漢)ㆍ호법아라한(護法阿羅漢)ㆍ주부동아라한(住不動阿羅漢)ㆍ감달아라한(堪達阿羅漢)ㆍ부동법아라한(不動法阿羅漢)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기에도 그 보특가라의 차별이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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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界)차별이란 무엇입니까?
욕 계에 머무는 이생(異生)ㆍ유학(有學)ㆍ무학을 가리킨다. 욕계에 세 가지가 있는 것처럼 색계와 무색계도 이와 같다. 다시 욕계와 색계에는 보살이 머물고 있고 또 욕계에 독각 및 불가사의한 여래가 계시는 것이니, 여기에도 그 보특가라의 차별이 있기 때문이다.
수행차별이란 무엇입니까?
간 략하게 다섯 종류가 있으니, 첫 번째가 승해행(勝解行)의 보살이고 두 번째가 증상의요행(增上意樂行)의 보살이고, 세 번째가 유상행(有相行)의 보살이고, 네 번째가 무상행(無相行)의 보살이고, 다섯 번째가 무공용행(無功用行)의 보살이니, 여기에도 그 보특가라의 차별이 있는 까닭이다.
어떠한 것이 탐행의 보특가라입니까?
아주 예리한 장기간의 탐욕을 가리킨다. 이와 같은 탐행ㆍ진행ㆍ만행 및 심사행의 보특가라에도 모두 아주 예리하면서도 장기간이라는 차별이 있다.
어떠한 것이 등분행의 보특가라입니까?
자성의 지위에 머무르는 번뇌를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박진행의 보특가라입니까?
자성의 지위에 머무르는 엷어진 번뇌를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성문승의 보특가라입니까?
성 문법의 성품에 머무는 것을 가리킨다. 정기(定機)이거나 부정기(不定機)의 성품인 둔근기(鈍根機)가 스스로 해탈을 구하고자 바르고 넓은 서원을 세우고 탐욕을 염리(厭離)하는 해탈의 의요(意樂)를 닦아 나가되, 성문장을 그 소연경으로 삼아 정진해서 행법(行法)을 닦되 수법행(隨法行)으로 고제를 소진시키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독각승의 보특가라입니까?
독 각법의 성품에 머무는 것을 가리킨다. 정기이거나 부정기의 성품인 중근기(中根機)가 스스로 해탈을 구하여 넓은 서원을 발하여 탐욕을 염리하는 해탈의 의요를 닦거나 아울러 보리(菩提)의 증득을 의요하여 홀로 닦아 나가되, 성문장을 그 소연경으로 삼아 정진해서 행법을 닦되 법에 따라서 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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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그러한 수행 도중에[先] 순결택분(順決擇分)을 일으키지 않았거나, 또는 순결택분을 이미 일으켰거나, 또는 그러한 수행 도중에 과보를 성취하지 못하였거나 또는 그러한 수행 도중에 과보를 성취하고서도 부처님이 없는 세상에 나와서 오직 내사유(內思惟)로써 성도를 현전시키는 것이, 기린의 뿔처럼 혼자 머물거나 또는 부행(部行) 가운데에서 홀로 수승한 선근을 쌓아 고제를 소진시킨 것이다.
어떠한 것이 대승의 보특가라입니까?
보 살법의 성품에 머무는 것을 가리킨다. 정기이거나 부정기의 성품인 이근기(利根機)가 일체 유정의 해탈을 구하고자 넓은 서원을 발하고 무주처열반(無住處涅槃)의 의요(意樂)를 닦아 나가되, 보살장을 그 소연경으로 삼아 중생을 성숙시키고 청정한 불국토를 닦아서 대기(待機)를 수기받아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를 증득하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자량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의 보특가라입니까?
진제를 연하여 증상되는 법을 경으로 삼고 연품(軟品)의 깨끗한 신승해를 일으켜 연품의 순해탈분(順解脫分)을 성취하였으나 미처 정(定)이 생겨나지 않은 때이다.
어떠한 것이 ‘자량을 준비하는 도중의 보특가라’입니까?
진제를 연하여 증상되는 법을 경으로 삼고 중품의 깨끗한 신승해를 일으켜 중품의 순해탈분을 성취해서 이미 정이 생겨난 때이다.
어떠한 것이 ‘자량을 이미 준비한 것의 보특가라’입니까?
진 제를 연하여 증상되는 법을 경으로 삼고 상품의 깨끗한 신승해를 일으켜 상품의 순해탈분을 성취하였기에, 이것이 생겨난 때를 가리킨다. 또 ‘자량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이란 진제를 연하여 증상되는 법을 경으로 삼아 여러 진제 가운데에서 하품의 제찰법인(諦察法忍)을 성취하고 하품의 순결택분을 성취하였으나 미처 정이 생겨나지 않은 때이다.
‘자량을 준비하는 도중’이란 진제를 연하여 증상되는 법을 경으로 삼고 여러 진제 가운데에서 중품의 하품의 제찰법인을 성취하고 중품의 순결택분을 성취해서 이미 정이 생겨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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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량을 이미 준비한 것’이란 진제를 연하여 증상되는 법을 경으로 삼고 여러 진제 가운데에서 상품의 진제를 하품의 제찰법인을 성취하고 상품의 순결택분을 성취하여 바로 이곳에 태어나는 것이다. 여기에서 3품의 순결택분이란 세제일법(世第一法)을 제외한 나머지를 가리킨다. 세제일법의 성품은 오직 하나의 찰나간에 연유하기에 상속되지 않는다.
‘이 것이 생기는 때’란 그 정이 현관(現觀)에 들어가서 이미 예전의 지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품과 중품의 순해탈분에서 순결택분까지는 퇴보하는 이치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이것도 오직 그 현행(現行)이 퇴보하는 것으로 습기마저 퇴보하는 것은 아니다. 열반에 의지하여 수행하는 도중에 이미 선근을 일으킨 자는 다시 그것이 새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떠한 것이 수신행의 보특가라입니까?
자량이 이미 갖춰진 성품의 둔근기[鈍根]를 가리킨다. 다른 사람의 가르침에 순종하여 제현관(諦現觀)을 닦게 된다.
어떤 것이 수법행의 보특가라입니까?
자량이 이미 갖춰진 성품의 이근기[利根]를 가리킨다. 저절로 진제가 증상하는 법에 순종하여 제현관을 닦게 된다.
어떠한 것이 신승해의 보특가라입니까?
신심에 따른 행으로써 이미 과위(果位)에 다다른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견지의 보특가라입니까?
법에 따른 행으로 이미 과위에 다다른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신증(身證)의 보특가라입니까?
모든 유학이 6구(垢)를 여의고 여덟 가지 해탈정(解脫定)을 증득하는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혜해탈의 보특가라입니까?
이미 모든 누(漏)를 소진하였으나 아직 여덟 가지 해탈정을 증득하지 못한 것이다.
어떠한 것이 구분해탈(俱分解脫)의 보특가라입니까?
이미 모든 누(漏)를 소진하여 여덟 가지 해탈정을 모두 증득한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예류향의 보특가라입니까?
순결택분에 머무르는 것과 견도의 열다섯 가지 심찰나(心刹那)의 지위에 머무르는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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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것이 예류과의 보특가라입니까?
견 도의 심찰나 지위에 머무는 것을 가리킨다. 이 같은 견도를 또한 ‘정기의 성품 결정에 취입(趣入)하는 것’이라 이름하기도 하고 또한 법현관(法現觀)이라 이름하기도 한다. 만약 욕계에서 그 욕심을 여의지 못한 자는 나중에 정기의 성품이 결정되는 지위에 들어가 예류과를 성취하게 된다. 만약 욕계의 지위에서 그 욕심을 여읜 자는 나중에 정기의 성품이 결정되는 지위에 들어가게 되면 일래과를 성취하게 된다. 만약 이미 욕계의 욕심을 여읜 자는 나중에 정기의 성품이 결정되는 지위에 들어가게 되면 불환과를 성취하게 된다. 만약 견도에서 끊어지는 일체의 번뇌를 이미 영구히 끊었다면 바로 예류과를 얻게 된다.
어째서 3결(結)을 영원히 끊으면 예류과를 얻게 된다고 말씀하십니까?
가장 수승한 것에 수렴되기 때문이다.
어째서 가장 수승하다고 하게 됩니까?
그 해탈에 처해서 취인(趣因)을 발명하지 않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비록 취인을 이미 발명하였더라도 다시 삿된 것에서 출리하는 인이 되기 때문이고, 아울러 바르지 못한 것에서 출리하는 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이 같은 3결(結)이 소지경(所知境)에 미혹하는 인이 되기 때문이고, 사견에 미혹하는 인이 되기 때문이고, 대치에 미혹하는 인이 되기 때문이다.
어떠한 것이 일래향의 보특가라입니까?
수도위 가운데에서 욕계에서의 5품의 번뇌를 이미 끊고 그와 같은 도에 안주하는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일래과의 보특가라입니까?
수도위 가운데에서 욕계의 제6품의 번뇌를 이미 끊고 그와 같은 도에 안주하는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불환향의 보특가라입니까?
수도위 가운데에서 욕계의 제7품과 제8품의 번뇌를 이미 끊고 그와 같은 도에 안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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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것이 불환과의 보특가라입니까?
수 도위 가운데에서 욕계 제9품의 번뇌를 이미 끊고 그와 같은 도에 안주하는 것을 가리킨다. 만약 일체의 견도에서 끊어지는 번뇌를 이미 영구히 끊었거나 또는 욕계의 수도위에서 끊어지는 일체의 번뇌를 영구히 끊었더라도 성취하게 된다. 어째서 5순하분결(順下分結)을 영구히 끊으면 불환과를 성취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이는 가장 수승한 것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어째서 가장 수승하다고 하게 됩니까?
하취(下趣)와 하계(下界)에서 수승한 인이 되는 때문이다.
어떠한 것이 아라한향의 보특가라입니까?
유정천(有頂天)에서 제8품의 번뇌를 이미 영구히 끊고 그 같은 구경도(究竟道)에 머무는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아라한과의 보특가라입니까?
유정천에서 제9품의 번뇌를 이미 영구히 끊고 그 같은 구경도에 머무는 것을 가리킨다.
아라한이 3계의 일체 번뇌를 영원히 끊었다면, 어째서 단지 5순상분결(順上分結)을 영구히 끊으면 아라한과를 성취한다고 말합니까?
가장 수승한 것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어째서 가장 수승하다고 하게 됩니까?
상분(上分)의 인(因)을 취하고도 상분의 인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어떠한 것이 극칠반유(極七返有)의 보특가라입니까?
바로 예류과를 가리키는 것이다. 인간계와 천상을 오가면서 잡되게 유(有)를 받다가 최대한 일곱 번 왕복하게 되면, 고제를 소진하게 되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가가(家家)의 보특가라입니까?
천상에서나 인간계에서나 그 집에서 집으로 이르는 사이에 고제를 소진하게 되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일간(一間)의 보특가라입니까?
바로 일래과를 가리키는 것으로, 천상에서 오직 한 번의 유(有)를 받아 고제를 소진시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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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것이 중반열반(中般涅槃)의 보특가라입니까?
생 결(生結)을 이미 끊었으나 기결(起結)을 미처 끊지 못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혹 욕계에서 색계로 태어나려는 중유신(中有身)이 일어나면 바로 성도가 현전하여 고제를 소진케 된다. 또는 중유신이 일어나고서도 이미 취생유(趣生有)가 되어서야 사유를 일으켜 바로 성도가 현전하여 고제를 소진케 되기도 하고, 또는 사유가 이미 발명된 취생유에서 생유(生有)에 다다르기 직전에 바로 성도가 현전하여 고제를 소진케 되기도 한다.
어떠한 것이 생반열반(生般涅槃)의 보특가라입니까?
2결(結)을 완전히 끊지 못하였기에, 색계에 태어나서야 바로 성도가 현전하여 고제를 소진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무행반열반(無行般涅槃)의 보특가라입니까?
색계에 태어나더라도 가행(加行)에 연유하지 않고서 바로 성도가 현전하여 고제를 소진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유행반열반(有行般涅槃)의 보특가라입니까?
색계에 태어나서 그 가행하는 힘에 연유해서야 비로소 성도가 현전해서 고제를 소진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상류(上流)의 보특가라입니까?
색 계지(色界地)의 무루지(無漏地) 가운데에서 두루 생을 받다가 마지막으로 색구경천(色究竟天)에 들어가면 비로소 그곳의 무루지에서 성도가 현전하여 고제를 소진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또 유정천까지 다다라서야 성도가 현전하여 고제를 소진시키기도 한다. 또 제4정려에서 잡수(雜修)하는 것에는 5품의 차별이 있으니 첫 번째가 하품의 수도이고, 두 번째가 중품의 수도이고, 세 번째가 상품의 수도이고, 네 번째가 상승품(上勝品)의 수도이고, 다섯 번째가 상극품(上極品)의 수도이다. 이와 같은 5품에 연유하여 제4정려를 잡수하기 때문에 그 차제에 따라 다섯 곳의 정거천(淨居天)에 태어나게 된다.
어떠한 것이 퇴법아라한(退法阿羅漢)입니까?
둔근기의 성품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정이 흩어지거나 흩어지지 않거나 사유하거나 사유하지 않거나, 모두 그 현법락주(現法樂住)에서의 퇴보가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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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것이 사법(思法)아라한입니까?
둔근기의 성품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정이 흩어지거나 흩어지지 않거나 사유하거나 사유하지 않거나 모두 그 현법락주에서의 퇴보가 가능한 것이다. 만약 사유를 계속하기만 한다면 퇴보하지 않을 수가 있다.
어떠한 것이 호법(護法)아라한입니까?
둔근기의 성품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정이 흩어지거나 흩어지지 않거나 사유하거나 사유하지 않거나 모두 그 현법락주에서의 퇴보가 가능한 것이다. 만약 산실(散失)되지만 않는다면 퇴보하지 않을 수가 있다.
어떠한 것이 주부동(住不動)아라한입니까?
둔근기의 성품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정이 흩어지거나 흩어지지 않거나 모두 그 현법락주에서 퇴보하지는 않으나, 연근(練根)은 불가능한 것이다.
어떠한 것이 감달(堪達)아라한입니까?
둔근기의 성품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정이 흩어지거나 흩어지지 않거나 모두 그 현법락주에서 퇴보하지도 않고 연근도 역시 능히 감당하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부동법아라한입니까?
이근기의 성품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정이 흩어지거나 흩어지지 않거나 모두 그 현법락주(現法樂住)에서 퇴보하지 않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욕계에 머무는 이생의 보특가라입니까?
욕계에서 태어나거나 또는 살아가면서도 성법(聖法)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욕계에 머무는 유학의 보특가라입니까?
욕계에서 태어나거나 또는 살아가는 때에, 이미 성법을 성취하였어도 아직 결(結)이 남아 있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욕계에 머무는 무학의 보특가라입니까?
욕계에서 태어나거나 또는 살아가는 때에, 이미 성법을 성취해서 결이 남아 있지 않는 것이다. 욕계에 세 종류가 있는 것처럼 색계와 무색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어떠한 것이 욕계와 색계에 머무는 보살의 보특가라입니까?
무색계와 격리된 생정려(生靜慮)의 모양으로, 정려의 즐거움에 머물면서 욕계에 태어나거나 색계에 태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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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것이 욕계에 머무는 독각의 보특가라입니까?
부처님께서 세상에 안 계시는 때에 욕계에 태어나 스스로 독각의 보리를 증득하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불가사의한 여래의 보특가라입니까?
욕계에서 처음으로 시현하시되, 도사다천(都史多天)의 묘보궁전(妙寶宮殿)에 안주하시는 것에서부터 대반열반(大般涅槃)의 시현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모든 불보살이 행하는 대행(大行)을 시현하시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승해행 보살의 보특가라입니까?
승해행의 지위에 머물면서 보살의 하품ㆍ중품ㆍ상품의 인(因)을 성취하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증상의요행(增上意樂行)보살의 보특가라입니까?
10지(地) 가운데 머무는 모든 보살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유상행(有相行)보살의 보특가라입니까?
극희지(極喜地)ㆍ이구지(離垢地)ㆍ발광지(發光地)ㆍ염혜지(焰慧地)ㆍ극난승지(極難勝地)ㆍ현전지(現前地) 가운데 머무는 모든 보살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무상행 보살의 보특가라입니까?
원행지(遠行地) 가운데 머무는 모든 보살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이 무공용행(無功用行)보살의 보특가라입니까?
부 동선혜법운지(不動善慧法雲地) 가운데에 머무는 모든 보살을 가리킨다. 또 예류과의 보특가라에 대한 해설처럼 이곳에도 두 종류가 있다. 첫 번째가 점출리(漸出離:차례대로 닦아 출리하는 것)이고, 두 번째가 돈출리(頓出離:잠깐 사이에 출리하는 것)이다. 점출리란 앞에서 자세히 해설한 그대로이고, 돈출리란 제현관에 들어가 미지정(未至定)에 의지해서 출세간도를 발(發)하는 것이다. 3계의 일체 번뇌를 잠깐 사이에 끊는 것과 각 품지(品地)마다 별도로 끊는 것에서 오직 두 종류의 과를 세우게 된다. 또 예류과와 아라한과의 이 같은 보특가라는 많이 현법(現法)에 머무르기에 혹 임종하는 때까지 성지(聖旨)를 훌륭히 처리하게 된다. 설사 처리하지 못하더라도 그 원력에 기인하기 때문에, 즉시 이 같은 원력에 의하여 욕계에 환생하되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는 세상에 태어나 독승과(獨勝果)를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