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배우는사람/문서:(3) 유심유사 등 3지(有尋有伺等三地)
무엇을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라고 하며, 무엇을 무심유사지(無尋唯伺地)라고 하며, 무엇을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라고 하는가?[1]
종합적으로 올타남(嗢拕南)으로 설한다.
계(界)와 상(相)과 여리(如理)와 불여리(不如理)와
잡염등기(雜染等起)를 가장 마지막으로 하네
界相如理不如理 雜染等起最爲後
이와 같은 3지(地)를 간략히 5문(門)으로 시설(施說)하여 건립(建立)한다. 즉
- 첫째는 계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界施說建立]이요,
- 둘째는 상을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相施說建立]이요,
- 셋째는 여리작의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如理作意施說建立]이요,
- 넷째는 불여리작의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不如理施說建立]이요,
- 다섯째는 잡염의 등기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雜染等起施說建立]이다.
(3.1) 제1문: 계(界) - 8상(相)
편집무엇을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이라 하는가?[2]
그 낱낱을 올타남(嗢拕南)으로 설한다.
수(數)와 처(處)와 양(量)과 수(壽)와 수용(受用)과 생(生)과
자체(自體)와 인연과(因緣果)로 분별하네
數處量壽受用生 自體因緣果分別
- 첫째 수(數)의 건립,
- 둘째 처(處)의 건립,
- 셋째 유정(有情)의 양(量)의 건립,
- 넷째 유정(有情)의 수(壽)의 건립,
- 다섯째 유정(有情)의 수용(受用)의 건립,
- 여섯째 생(生)의 건립,
- 일곱째 자체(自體)의 건립,
- 여덟째 인연과(因緣果)의 건립의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건립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3.1.1) 제1문 계(界)의 제1상: 수(數)의 건립
편집무엇을 수(數)의 건립이라고 하는가?[3]
간략히 하면, 즉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3계(界)가 있다. 이와 같은 3가지를 타섭계(墮攝界)라고 한다. 타섭계(墮攝界)가 아닌 것은 방편(方便)과 살가야(薩迦耶)의 멸(滅)과 무희론(無戲論)의 무루계(無漏界)를 말한다.
- 이 가운데 욕계(欲界)와 정려중간(靜慮中間)을 제외한 정(定)이거나 생(生)의 색계(色界)의 초정려(初靜慮)를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라고 한다.
- 정(定)이거나 생(生)의 정려중간(靜慮中間)을 무심유사지(無尋唯伺地)라고 하며, 어느 한[隨一] 유정이 이것을 닦기 때문에 대범(大梵)이 된다.
- 유색계(有色界)를 제외한 제 2정려로부터 무색계(無色界)까지를 모두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라고 한다.
여기에서는 심(尋) 사(伺)의 욕(欲)을 여읜 도리에 의한다. 그러므로 설하여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라고 하는 것이며 현행(現行)하지 않음에 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아직 욕계의 욕(欲)을 여의지 않은 자는 교도작의(敎導作意)의 차별 때문에 한 때 또한 무심무사(無尋無伺)의 의(意)가 현행(現行)하고, 이미 심(尋) 사(伺)의 욕(欲)을 여읜 자 또한 심(尋) 사(伺)의 현행이 있게 되는데, 저 정(定)에서 나오거나 저곳에 태어나는 자와 같다.
또한 심(尋)과 사(伺)의 처(處)의 법에 의지하고 진여(眞如)를 연(緣)하는 것을 경계[境]로 삼아서 이 정(定)에 들어가기 때문에 무루계(無漏界)의 유위정(有爲定)에 포함되는 초정려도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라고 한다. 분별(分別)이 현행(現行)하는 것에 의해서가 아니다. 나머지는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3.1.2) 제1문 계(界)의 제2상: 처(處)의 건립
편집(3.1.2.1) 욕계(欲界)에 36처소
편집처소(處所)의 건립(建立)이란 욕계(欲界)에 36개의 처소가 있다.[4]
- 8대나락가(大那落迦)를 말하는데, 무엇 등을 8이라고 하는가?
- (1) 첫째는 등활(等活)이요,
- (2) 둘째는 흑승(黑繩)이요,
- (3) 셋째는 중합(衆合)이요,
- (4) 넷째는 호규(號叫)요,
- (5) 다섯째는 대호규(大號叫)요,
- (6) 여섯째는 소열(燒熱)이요,
- (7) 일곱째는 극소열(極燒熱)이요,
- (8) 여덟째는 무간(無間)이다.
이러한 대나락가(大那落迦)들의 처소는 넓이가 만 유선나(踰繕那)이다.
- 그 밖에 다시 여덟 가지의 한나락가(寒那落迦)가 있다. 무엇을 여덟 가지라고 하는가?
- (9) 첫째는 포나락가(那落迦)이며,
- (10) 둘째는 포열나락가(裂那落迦)이며,
- (11) 셋째는 갈찰점나락가(蠍那落迦)이며,
- (12) 째는 학학범나락가(郝郝凡那落迦)이며,
- (13) 다섯째는 호호범나락가(虎虎凡那落迦)이며,
- (14) 여섯째는 청련나락가(靑蓮那落迦)이며,
- (15) 일곱째는 홍련나락가(紅蓮那落迦)이며,
- (16) 여덟째는 대홍련나락가(大紅蓮那落迦)이다.
이곳으로부터 3만 2천 유선나(踰繕那)를 내려오면 등활나락가(等活那落迦)에 이르고, 이곳으로부터 다시 4천 유선나(踰繕那)를 떨어지면 등활나락가의 처소[處]와 같은 그 나머지 나락가들이 있다. 첫번째의 한나락가의 처소[處]도 또한 그러하며, 이로부터 다시 2천 유선나(踰繕那)를 떨어져서 그 나머지 나락가들이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 (17) 또한 아귀(餓鬼)의 처소도 있고,
- (18) 비천(非天)의 처소도 있으며,
- 방생(傍生)은 곧 인(人) 천(千)과 동일한 처소이기 때문에 따로 건립하지 않는다.
- (19) 다시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이 4대주(大洲)가 있으며,
- (23) 다시 8중주(中洲)가 있다.
- 또한 욕계(欲界)의 천(天)에는
- (31) 첫째 4천왕중천(天王衆天),
- (32) 둘째 33천(天),
- (33) 셋째 시분천(時分天),
- (34) 넷째 지족천(知足天),
- (35) 다섯째 락화천(樂化天),
- (36) 여섯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여섯 가지의 처소가 있다.
- 다시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는 처소가 높고 훌륭한 마라천(摩羅天)의 궁전이 딸려 있다.
- 다시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와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가 있지만 대나락가와 한나락가의 근처에 있기 때문에 따로 처소를 세우지 않는다.
- 또한 인(人) 가운데도 일정한 부분의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를 얻을 수 있다. 마치 존자(尊者) 취록두자(取菉豆子)가 '나는 불타고 극히 불타고 두루 극히 불타는 유정(有情)들을 보니, 모두 하나가 불타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은 36처(處)를 모두 욕계(欲界)라고 한다.
(3.1.2.2) 색계(色界)에 18처소
편집다음에 색계(色界)에 열 여덟 가지의 처소[處]가 있다. 즉[5]
- 초정려(初靜慮)
- (1) 범중천(梵衆天)과
- (2) 범전익천(梵前益天)과
- (3) 대범천(大梵天)의 이 세 가지는 연(軟) 중(中) 상품(上品)으로 초정려(初靜慮)를 익혀 닦기[薰修] 때문이며,
- 초정려(初靜慮)
- (4) 소광천(少光天)과
- (5) 무량광천(無量光天)과
- (6) 극정광천(極淨光天)의 이 세 가지는 연(軟) 중(中) 상품(上品)의 제 2정려(靜慮)를 익혀 닦기 때문이며,
- 제 3정려(靜慮)
- (7) 소정천(少淨天)과
- (8) 무량정천(無量淨天)과
- (9) 변정천(遍淨天)의 이 세 가지는 연(軟) 중(中) 상품(上品)으로 제 3정려(靜慮)를 익혀 닦기 때문이며,
- 제 4정려(靜慮)
- (10) 무운천(無雲天)과
- (11) 복생천(福生天)과
- (12) 광과천(廣果天)의 이 세 가지는 연(軟) 중(中) 상품(上品)으로 제 4정려(靜慮)를 익혀 닦기 때문이며
- 무상천(無常天)은 광과천[廣果]에 딸려 있으므로 특별한 처소는 없다.
- 5정거천[淨宮地]: 다시 여러 성인들이 머무르는[住止] 불공(不供)의 다섯 가지의 깨끗한 궁궐[淨宮地]이 있다. 즉
- (13) 무번(無煩)과
- (14) 무열(無熱)과
- (15) 선견(善見)과
- (16) 선현(善現) 및
- (17) 색구경(色究竟)은 상승(上勝) 상극(上極)의 연(軟) 중(中) 상품(上品)을 섞어서 제 4정려(靜慮)를 매우 잘 익혀 닦기 때문이다.
- (18) 다시 깨끗한 궁궐[淨宮]을 지나쳐 대자재주처(大自在住處)가 있어서 10지보살(地菩薩)이 있으니, 마지막의 제 10지(地)를 익혀 닦았기 때문에 그 곳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3.1.2.3) 무색계(無色界)에 4처소 또는 없음
편집다음에 무색계(無色界)에는 네 가지의 처소(處所)가 있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없기도 한다.[6]
(3.1.3) 제1문 계(界)의 제3상: 유정(有情)의 양(量)의 건립
편집유정(有情)의 수(數)의 건립(建立)이란[7]
4대주
- 섬부주(贍部洲)의 사람은 몸의 크기[身量]가 일정하지 않아서 어떤 때는 높고 크며[高大], 어떤 때는 낮고 작지만[卑小] 자신의 팔꿈치[肘]에 따라 3주(肘) 반(半)의 크기이다.
- 동비제하(東毘提訶)의 몸의 크기도 일정하지 않지만 역시 자신의 팔꿈치를 따라 3주 반의 크기이며 몸 또한 높고 크다.
- 동비제하(東毘提訶)와 같이 이와 같이 서구타니(西瞿陀尼)와 북구로주(北拘盧洲)의 몸의 크기 또한 그러하며 점점 더 높고 크다.
6욕천
- 4대왕중천(大王衆天)의 몸의 크기는 4분의 1 구로사이며,
- 33천(天의) 몸의 크기는 다시 1족(足) 씩 증가하며, 제석(帝釋)의 몸의 크기는 반(半) 구로사(拘盧舍)이며,
- 시분천(時分天: 야마천)의 몸의 크기도 2분의 1[半] 구로사(拘盧舍)이다.
- 이 이상의 모든 것은 욕계(欲界)의 천(天)의 몸의 크기와 같으며 점차로 각각 1족(足)씩 증가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색계천
- 범중천(梵衆天)의 몸의 크기는 2분의 1 유선나(踰繕那)이며,
- 범전익천(梵前益天)의 몸의 크기는 1유선나(踰繕那)이며,
- 대범천(大梵天)의 몸의 크기는 1과 1/2 유선나(踰繕那)이다.
- 소광천(少光天)의 몸의 크기는 2유선나(踰繕那)이며,
- 이 이상의 나머지 모든 천(天)의 몸의 크기는 각각 점차로 배(倍)로 증가하는데, 무운천(無雲天)만이 제외된다. 저 천(天)은 3유선나(踰繕那)가 감소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대나락가
- 또한 대나락가(大那落迦)의 몸의 크기도 일정하지 않아서 만약 매우 무거운[極重]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짓거나 증장하는 자이면 그가 받는 신형(身形)의 그 크기는 광대(廣大)하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 대나락가(大那落迦)가 이와 같듯이 한나락가(寒那落迦)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 방생(傍生) 아귀(餓鬼)도 또한 그러하다.
비천
- 여러 비천(非天)의 몸 크기의 크고 작음은 33천(天)과 같다.
무색계
- 무색계(無色界)에는 색(色)이 있지 않기 때문에 몸의 크기도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3.1.4) 제1문 계(界)의 제4상: 유정(有情)의 수(壽)의 건립
편집수(數)의 건립(建立)이란[8]
4대주
- 섬부주(贍部洲)의 사람의 수명[壽量]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거기의 사람은 30일을 1달로 하고, 12달을 1세(歲)로 하는데, 어떤 때에는 수명이 무량하게 감소하기도 하여 어떤 때는 수명이 8만세이다가 어떤 때는 수명이 점차 감소하여 10세(歲)에까지 이른다.
- 동비제하(東毘提訶)의 사람의 수명은 결정(決定)되어 2백 5십 세(歲)이며,
- 서구타니(西瞿陀尼)의 사람의 수명도 결정되어 5백 세(歲)이며,
- 북구로주(北拘盧洲)의 사람의 수명도 결정되어 천 세(歲)이다.
6욕천
- 또한 인간 50세(歲)가 4대천왕중(大天王衆)의 하루의 낮밤이 되며, 이러한 낮밤의 30일을 1달로 하고 12달을 1세(歲)로 하여 그 천중(天衆)들의 수명은 천 세이다.
- 인간 백 세(歲)가 33천(天)의 하루의 낮밤이 되며, 이 낮밤을 사용하여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이 하여 그 천(天)들의 수명은 천 세이다.
- 이와 같이 하여 그 밖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이르기까지 낮밤과 수명은 각각 앞의 것보다 1배(倍)씩 증가한다.
대나락가
- 또한 4대왕중천(大王衆天)의 꽉찬[滿足] 수명이 등활대나락가(等活大那落迦)의 하루의 낮밤이 되며, 곧 이 30 낮밤을 1달로 하고, 12달을 1세(歲)로 하여 그 대나락가(大那落迦)의 수명은 5백 세이다.
- 4대왕중천(大王衆天)의 수명으로써 등활대나락가(等活大那落迦)의 수명을 정하는 것과 같이 33천(天)의 수명으로써 흑승대나락가(黑繩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지며,
- 시분천(時分天)의 수명으로써 중합대나락가(衆合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지며,
- 지족천(知足天)의 수명으로써 호규대나락가(號叫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지며,
- 락화천(樂化天)의 수명으로써 대호규대나락가(大號叫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지며,
-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수명으로써 소열대나락가(燒熱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짐을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 극소열대나락가(極燒熱大那落迦)의 유정의 수명은 2분의 1중겁(中劫)이며,
- 무간대나락가(無間大那落迦)의 유정의 수명은 1중겁이며,
비천
- 비천(非天)의 수명은 33천(天)과 같으며,
방생과 아귀
- 방생(傍生)과 아귀(餓鬼)의 수명은 일정하지 않다.
한나락가
- 또한 한나락가(寒那落迦)를 대한나락가(大寒那落迦)의 차례로 상망(相望)하면 수명이 2분의 1[半]에 가까우며,
근변나락가와 독일나락가
- 또한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와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에서 생(生)을 받는 유정의 수명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색계천
- 범중천(梵衆天)의 수명은 20중겁(中劫)을 1겁(劫)으로 하며,
- 범전익천(梵前益天)의 수명은 40중겁(中劫)을 1겁(劫)으로 하며,
- 대범천(大梵天)의 수명은 60중겁(中劫)을 1겁으로 하며,
- 소광천(少光天)의 수명은 80중겁(中劫)을 2겁(劫)으로 한다.
- 이로부터 이상의 그 밖의 색계(色界)의 천(天)의 수명은 상망(相望)하여 각각 점차로 배로 증가한다. 오직 무운천(無雲天)만 제외되는데, 그 천(天)의 수명은 3겁(劫)이 감소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무색계천
- 공무변처(空無邊處)의 수명은 2만겁(萬劫)이며,
- 식무변처(識無邊處)의 수명은 4만겁(萬劫)이며,
- 무소유처(無所有處)의 수명은 6만겁(萬劫)이며,
-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의 수명은 8만겁(萬劫)이다.
중요(中夭)
- 북구로주(北拘盧洲)를 제외한 나머지 일체처(一切處)는 모두 중요(中夭)가 있으며,
여재신(餘滓身)
- 또한 인(人) 아귀[鬼] 방생취(方生趣)에는 여재신(餘滓身)이 있으며,
- 천(天)과 나락가(那落迦)는 식(識)과 함께 사라지며 여재신(餘滓身)은 없다.
(3.1.5) 제1문 계(界)의 제5상: 유정(有情)의 수용(受用)의 건립
편집수용(受用)의 건립(建立)이란 간략히 세 가지가 있으니, 고(苦) 낙(樂)을 수용(受用)하는 것과 음식(飮食)을 수용하는 것과 음욕(婬欲)을 수용하는 것을 말한다.[9]
(3.1.5.1) 고(苦)·낙(樂)의 수용(受用)
편집고(苦) 낙(樂)을 수용하는 것이란[10]
- 나락가(那落迦)의 유정은 대부분[多分]이 극한 벌로 다스리는[治罰] 고통을 수용하며,
- 방생(傍生)의 유정은 대부분 서로 먹고 씹는[相食] 고통을 수용하며,
- 아귀(餓鬼)의 유정(有情)은 대부분 극도의 기갈(飢渴)의 고통을 수용하며,
- 인취(人趣)의 유정은 대부분 모자라는 것[匱乏]을 추구하는 갖가지 고통을 수용하며,
- 천취(天趣)의 유정은 대부분 쇠하여 떨어져 버리는[衰惱墜沒] 고통을 수용한다.
(3.1.5.1.1) 대나락가(大那落迦)의 고(苦)
편집(3.1.5.1.1.1) 등활대나락가(等活大那落迦)의 고(苦)
편집또한 등활대나락가(等活大那落迦)에서는 대부분 이와 같은 극한 벌로 다스리는 고통을 받는다. 즉 그 유정은 대부분 쌓아 모은 업(業)의 증상력[增上]이 생겨나서 갖가지 고구(苦具)가 차례로 일어나 서로가 잔인하게 해치고[殘骸] 기절시켜서 땅에 떨어지게 한다. 다음에 허공에서 큰 소리가 일어나서 이와 같은 즉 '이 유정들아 도로 똑같이 살아나라. 도로 똑같이 살아나라'라고 말하며 부른다. 다음에 그 유정이 갑자기[欻然] 다시 일어나고 다시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은 고구(苦具)에 의하여 다시 서로 잔인하게 해친다[殘害].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長時]에 고통을 받으며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一切)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할 때까지 나오지 못하므로 이 나락가(那落迦)를 등활(等活)이라고 하는 것이다.[11]
(3.1.5.1.1.2) 흑승대나락가(黑繩大那落迦)의 고(苦)
편집또한 흑승대나락가(黑繩大那落迦)에서는 대부분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重苦]을 받는다. 즉 그 유정은 대체로[多分] 저기에 소속된 옥졸(獄卒)이 흑승(黑繩)으로 혹은 4방(方)으로 혹은 8방(方)으로 혹은 갖가지 그림무늬의 형상[圖畫文像]으로 이를 묶고 이를 묶고 나서는 그 처소에 따르면서 파기도 하고 깍기도 하며 찍기도 하고 베기도 한다.[12]
이 갖가지 인연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흑승(黑繩)이라고 하는 것이다.
(3.1.5.1.1.3) 중합대나락가(衆合大那落迦)의 고(苦)
편집또한 중합대나락가(衆合大那落迦)에서는 대부분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을 받는다. 즉 저 유정이 어떤 경우 차츰차츰[展轉] 모여 어울릴 때에 문득 거기에 소속된 옥졸(獄卒)이 내몰면서 두 개의 쇠 오랑캐 양의 머리를 한 큰산 사이로 들어가게 하며, 그들이 들어가고 나면 두 개의 산이 죄어들며, 다 죄어들고 나면 모든 문(門)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두 개의 쇠 오랑캐 양의 머리가 이와 같이 하는 것처럼 두 개의 쇠 수양 머리 두 개의 쇠 말머리 두 개의 쇠 코끼리 머리 두 개의 쇠 사자 머리 두 개의 쇠 호랑이 머리도 역시 그렇게 한다.[13]
다시 모이고 나면 큰 쇠 구유[槽] 속에 넣고 감자(甘蔗)를 누르듯이 누르니, 눌려지고 나면 피가 곧 흘러내린다. 다시 모이고 나면 큰 쇠 산이 있다가 위로부터 떨어져 그 유정을 쇠로 된 땅에 넘어뜨리고는 찍거나 찌르거나 찧거나 찢기도 하며, 찍히고 찔리고 찧기고 찢겨지면 피가 곧 흘러내린다.
이 인연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중합(衆合)이라고 하는 것이다.
(3.1.5.1.1.4) 호규대나락가(號叫大那落迦)의 고(苦)
편집또한 호규대나락가(號叫大那落迦)에서도 대부분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을 받는다. 즉 거기의 유정은 집[舍宅]을 찾고 구하다가[尋求] 곧 쇠로 만든 방으로 들어가지만 곧바로 불이 일어나 이 불[燒然]에 의하여 타고 극도로 타며 극도로 온통 타게 된다. 태워지고 나면 고통이 너무 심해서 소리를 내며 부르짖는다[號叫].[14]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호규(號叫)라고 하는 것이다.
(3.1.5.1.1.5) 대호규대나락가(大號叫大那落迦)의 고(苦)
편집또한 대호규대나락가(大號叫大那落迦)에서 받는 고뇌(苦惱)는 이것과 차별된다. 즉 그 방[室宅]이 마치 태장(胎藏)과 같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대호규(大號叫)라고 하는 것이다.[15]
(3.1.5.1.1.6) 소열대나락가(燒熱大那落迦)의 고(苦)
편집또한 소열대나락가(燒熱大那落迦)에서는 대부분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을 받는다. 즉 거기에 소속되어 있는 옥졸(獄卒)이 유정들을 무량한 유선나(踰繕那) 크기의 뜨겁고 극도로 뜨겁고 극도로 온통 달궈진 큰 쇠 위에 놓고 좌(左) 우(右)를 뒤적이며 겉과 속을 태우고 말리며, 또한 고기를 굽듯이 큰 꼬치로 아래로부터 뚫어서 정수리를 통하여 나오게 하고서는 뒤집으면서 이를 구워서, 그 유정들의 모든 감관[根]과 털구멍 및 입 속에서 모두 다 불꽃이 일어나게 한다. 다시 유정을 뜨겁고 극도로 뜨겁고 극도로 불타는 쇠로 된 땅에 놓고서 뒤척거리며, 뜨겁고 극도로 뜨거우며 극도로 달궈진 큰 쇠몽둥이로 치기도 하고 다지기도 하며 온통으로 치고 온통으로 다져서 고기 덩어리와 같게 한다.[16]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되,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소열(燒熱)이라고 하는 것이다.
(3.1.5.1.1.7) 극소열대나락가(極燒熱大那落迦)의 고(苦)
편집또한 극소열대나락가(極燒熱大那落迦)에서 받게 되는 고뇌(苦惱)는 이것[燒熱大那落迦]과 차별된다. 즉 크게 달군 세 개의 쇠 꼬치를 아래로부터 꿰어 그 양 어깨과 정수리로 나오게 한다.[17]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눈 귀 코 입과 모든 털구멍에서 격렬하게 불꽃이 흘러나온다. 또한 뜨겁고 극도로 뜨거우며 극도로 온통 달궈진 큰 가마솥 속에다 잿물을 가득 채워 놓고는 그 몸을 온통 싸서 또한 다시 뜨겁고 극도로 뜨거우며 극도로 두루 달궈진 잿물을 가득 채운 큰 가마솥 속에다 거꾸로 던져 놓고 삶으면 그 탕이 보글보글 끓어서 그 유정으로 하여금 끓는 물에 따라서 이리저리 돌면서 나왔다 들어갔다 하게 하고, 그의 피 살 가죽과 맥(脈)을 모두 문드러지게 하여 오직 뼈만 있게 하고는, 계속 다시 이것을 걸러서 쇠로 된 땅에 놓고는 그의 가죽과 살 및 혈맥을 옛것과 같이 다시 살려서 도로 가마솥에 넣는다. 그 나머지는 소열대나락가(燒熱大那落迦)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 인연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되,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극소열(極燒熱)이라고 하는 것이다.
(3.1.5.1.1.8) 무간대나락가(無間大那落迦)의 고(苦)
편집또한 무간대나락가(無間大那落迦)에서는 그 유정이 항상 이와 같은 극도의 벌로 다스리는 고통을 받는다. 즉 동쪽에 수백 유선나(踰繕那) 크기의 뜨겁게 달궈지고 극도로 뜨겁게 달궈지고 극도로 온통 뜨겁게 달궈진 큰 쇠로 된 땅 위에 맹렬한 불이 있다가, 불꽃을 솟으며 와서는 그 유정을 찌르고 살가죽을 뚫고 살로 들어가서 힘줄을 끊고 뼈를 부수며 다시 기름 등불과 같이 그 골수를 뚫고 태운다. 이와 같이 온 몸이 모두 맹렬한 불꽃이 되는데 동쪽에서와 같이 남쪽 서쪽 북쪽에서도 다시 이와 같이 한다.[18]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저 유정들은 맹렬한 불꽃과 서로 얽혀서 오직 불덩어리만을 보며 사방(四方)에서 온 화염(火焰)이 서로 얽혀서 간격이 없고 고뇌(苦惱)도 또한 간격이 없어서 오직 고통에 시달려서 부르짖는[號叫] 소리만을 듣고서 중생(衆生)이 있는 줄 안다.
또한 쇠로 된 키[箕]에다 이글거리고 극도로 이글거리고 극도로 온통 이글거리는 맹렬한 불꽃이 솟는 숯을 가득히 채우고는 그에게 까불러대며, 다시 뜨거운 쇠로 된 땅에 놓고서 매우 뜨거운 철산(鐵山)을 오르게 하며,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며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게 한다. 그의 입 속에서 그의 혀를 빼내어 쇠가죽을 펴는 것처럼 100개의 쇠못을 박아서 펴서 오그라들지 못하게 한다. 곧바로 다시 뜨거운 쇠로 된 땅에 반듯이 눕히고는 이글거리는 쇠칼을 입에 물려서 벌어지게 하고 이글거리며 극도로 이글거리며 극도로 온통 이글거리는 철환(鐵丸)을 그의 입 속에 넣어서 그의 입과 목구멍을 태우면서 부장(腑藏)을 뚫고 아래로 나오게 하며, 또한 구리를 녹인 물을 그 입에다가 넣어서 목구멍과 입이 타면서 부장(腑藏)을 뚫어서 아래로 흘러나오게 한다. 그 밖의 고뇌(苦惱)는 극소열[極熱]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되,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무간(無間)이라고 하는 것이다.
무간업(無間業)을 짓은 모두는 여기에 와서 태어나는 것이다. 여기서는 단지 거칠게 나타나는 고구(苦具)만을 간략히 설할 뿐이며, 이와 같은 대나락가(大那落迦)에서 그 밖의 갖가지 수많은 고구(苦具)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3.1.5.1.2)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의 고(苦)
편집또한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들에서는 유정의 종류는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을 받는다. 즉 그곳의 모든 대나락가(大那落迦)에는 4방(方) 4언덕 4문(門)이 있는데, 쇠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4방의 4문에서 나오고 나면 그 하나 하나의 문 밖에는 재 속에 묻은 불[ 煨]이 무릎까지 차는 동산으로 나가게 된다. 그 유정들은 나가서 집을 구하려고 돌아다니다가 여기에 이르러 발을 내디디자마자 가죽과 살과 피가 한꺼번에 즉시 문드러지고 다리를 들어올리면 도로 생겨난다.[19]
다음에 이 재 속에 묻은 불 바로 옆에 시체 섞은 진흙탕이 있는데, 이 유정들은 집을 구하기 위하여 그곳에서 나와서 점점(漸漸) 돌아다니다가 그 속에 들어가서 수족(首足)을 모두 잃는다. 또한 시체 섞은 진흙탕에 양구타(孃矩吒)라고 하는 많은 벌레들이 있어서 살가죽을 뚫고 살 속으로 들어가 힘줄을 끊고 뼈를 부수어 골수를 파서 먹는다.
다음에 시체 섞는 진흙탕 바로 옆에 날카로운 칼이 있어서 세워진 칼날이 길을 이루는데, 그 유정들이 집을 찾기 위하여 그곳에 서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여기에 이르러 발을 내디디자마자 가죽 살 힘줄 피가 모두 다 문드러지며 발을 들어올리자마자 다시 옛 것과 같이 되살아난다. 다음에 칼날 길 바로 옆에 칼날 잎의 숲이 있는데, 그 유정들은 집을 찾기 위하여 그곳에서 나와서 그 그늘에 가서 그 아래에 앉자마자 미풍(微風)이 불어와서 칼날 잎이 떨어져서 그의 몸의 모든 뼈마디를 절단하여 곧바로 땅에 넘어지는데, 흑리구(黑釐狗)가 있다가 등골과 태를 움켜잡고 끌면서 씹어 먹는다.
이 칼날 잎의 숲의 바로 옆에 쇠로 된 설납말리(設拉末梨)라는 숲이 있어서 그 유정들은 집을 구하기 위하여 곧 이곳으로 나아가 드디어 그 위로 올라가는데, 이곳으로 오르려고 하자마자 모든 가시 끝[刺鋒]이 다 돌면서 아래로 향하고, 내려오려고 하자마자 바로 모든 가시 끝이 돌면서 위로 향한다. 이 인연에 의하여 그의 몸 뼈마디를 골고루 뚫고 찌른다. 이때에 곧바로 쇠로 된 부리를 가진 큰 까마귀가 그의 머리 위에 올라가거나 혹은 그의 어깨 위에 올라가서는 눈동자를 찾아 쪼아서 이를 씹어 먹는다.
쇠로 된 설납말리(設拉末梨) 숲 바로 옆에 부글부글 끓는 물이 그 속에 가득 찬 광대한 하천[河]이 있는데, 그 유정들은 집을 구하기 위하여 그곳에서 나와서 이곳으로 떨어져서는 마치 콩을 큰 가마에 넣어두듯이 되어서 치성한 불에 구워지고 삶아지면서 탕 물이 끓어오름에 따라서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하천의 양 둑에서 여러 옥졸들은 손에 막대기와 노끈과 큰 그물을 가지고 줄지어 서서는 그 유정들을 막으면서 나올 수 없게 하는데, 혹은 노끈으로 얽매기도 하고 혹은 그물로 잡아다가 다시 광대한 불로 이글거리는 쇠로 된 땅에 놓고는 그 유정들을 쳐다보고 '너희들은 지금 바라는 것이 무엇이더냐?'라고 묻는다. '우리는 지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갖가지 굶주림의 고통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 때 그 옥졸들은 곧 쇠칼을 입에 씌워 벌리고는 바로 극도로 이글거리며 타는 철환(鐵丸)을 그 입에다 넣는다.
그 나머지는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만약 그가 '나는 지금 오직 목마름의 고통에 시달릴 뿐이요'라고 대답하면 그 때 옥졸은 구리를 녹인 물을 그의 입에 넣는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되,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온갖 나락가(那落迦)를 부르는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한다.
이 가운데에 칼날의 길과 칼날 잎의 숲과 쇠로 된 설납말리(設拉末梨) 숲을 합하여 하나로 하였기 때문에 네 개의 동산이 있는 것이다.
(3.1.5.1.3) 한나락가(寒那落迦)의 고(苦)
편집또한 한나락가(寒那落迦)에서 생(生)을 받는 유정은 대부분 이와 같은 극도로 심한 추위의 고통을 받는다.[20]
(3.1.5.1.3.1) 포나락가(皰那落迦)의 고(苦)
편집즉 포나락가(皰那落迦)에서 생(生)을 받는 유정은 곧 그 땅이 극도로 심하게 추워서 몹시 추위를 느끼게 되어 온 몸이 마치 창포(瘡皰)와 같이 움츠러들므로 이 나락가를 포나락가(皰那落迦)라고 하는 것이다.[21]
(3.1.5.1.3.2) 포열나락가(皰裂那落迦)의 고(苦)
편집포열나락가(皰裂那落迦)는 이것과 달라서 마치 부스럼[皰]이 곪아 터져서 피고름이 흘러나오며 그 종기[瘡]가 움츠러지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포열(皰裂)이라고 하는 것이다.[22]
(3.1.5.1.3.3) 갈찰점(喝哳詀)·학학범(郝郝凡)·호호범(虎虎凡) 나락가(那落迦)의 고(苦)
편집또한 갈찰점(喝哳詀) 학학범(郝郝凡) 호호범(虎虎凡)의 이 세 가지 나락가(那落迦)는 그 유정의 괴로워하는 음성의 차별에 의하여 그 이름을 세운 것이다.[23]
(3.1.5.1.3.4) 청련나락가(靑蓮那落迦)의 고(苦)
편집청련나락가(靑蓮那落迦)에서는 그 땅이 극도로 심하고 심한 추위에 떨게 되어서 온 몸이 전부 푸른 어혈[靑瘀]이 생기고 피부가 다섯이나 여섯으로 파열되기 때문에 이 나락가를 청련(靑蓮)이라고 하는 것이다.[24]
(3.1.5.1.3.5) 홍련나락가(紅蓮那落迦)의 고(苦)
편집홍련나락가(紅蓮那落迦)는 이것과 달라서 이 푸른 것이 지난 후에 색이 빨갛게 변하면서 피부가 열 갈래 혹은 더 많이 분열(分裂)되므로 이 나락가(那落迦)를 홍련(紅蓮)이라고 하는 것이다.[25]
(3.1.5.1.3.6) 대홍련나락가(大紅蓮那落迦)의 고(苦)
편집대홍련나락가(大紅蓮那落迦)는 이것과 달라서 그의 몸이 매우 크게 빨개지면서 피부가백갈래 혹은 더 많이 분열(分裂)되므로 이 나락가(那落迦)를 대홍련(大紅蓮)이라고 하는 것이다.[26]
(3.1.5.1.4)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의 고(苦)
편집또한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에서 생(生)을 받는 유정은 각각 자신(自身)의 자업(自業)이 부르는 것에 의하여 대부분 이와 같은 갖가지 큰 고통을 받는데, 『길상문채록두자경(吉祥問採菉豆子經)』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으므로 이 나락가(那落迦)를 독일(獨一)이라고 하는 것이다.[27]
(3.1.5.1.5) 방생취(方生趣)의 고(苦)
편집또한 방생취(方生趣)는 약한[羸弱] 자가 여러 강력(强力)한 자에게 잡아먹히는 것과 같이 서로 잔인하게 해친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갖가지 고통을 받고 자재(自在)하지 못하여 남에게 내몰리며[驅馳] 많은 채찍을 맞고 저 인(人)과 천(天)에게 자생(資生)의 도구[具]가 된다.[28]
이 인연에 의하여 여러 갖가지 매우 무거운 고뇌(苦惱)를 받는다.
(3.1.5.1.6) 아귀취(餓鬼趣)의 고(苦)
편집또한 아귀취(餓鬼趣)에는 간략히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밖에 의하여 음식(飮食)을 장애받고, 둘째는 안에 의하여 음식을 장애받으며, 셋째는 음식에 장애받음이 없다.[29]
(3.1.5.1.6.1) 밖에 의하여 음식(飮食)을 장애받음
편집무엇을 밖에 의하여 음식을 장애받는다고 하는가?[30]
즉 그 유정은 상품(上品)의 인색함[慳]을 익혔기 때문에 아귀에 태어나서 항상 기갈(飢渴)과 상응하며, 가죽 살 혈맥(血脈)은 마치 불에 탄 숯과 같이 모두 다 바짝 마르며[枯槁], 머리카락은 봉두난발[蓬亂]하며, 그 얼굴은 검으며, 입술은 건초(乾焦)하여 항상 그 혀로써 입술의 표면을 핥으며, 기갈(飢渴)로 당황[惶] 하여 곳곳으로 내달리다가 샘 못에 이르게 되지만, 다른 유정들이 손에 칼과 몽둥이와 노끈들을 잡고는 줄을 지어 수호(守護)하기 때문에 나아가지 못하도록 한다. 간혹 억지로 나아갈지라도 곧 샘을 보기만 해도 피고름[膿血]으로 변하여 스스로 마시려고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아귀를 밖에 의하여 음식(飮食)을 장애받는다고 하는 것이다.
(3.1.5.1.6.2) 안에 의하여 음식(飮食)을 장애받음
편집무엇을 안에 의하여 음식을 장애받는다고 하는가?[31]
즉 그 유정의 입이 혹은 침(針)과 같거나 혹은 입이 횃불[炬]과 같거나 혹은 목구멍은 혹[癭]이 있는데 그 배는 넓고 크다[寬大].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늘어지게 음식을 얻고 다른 장애가 없어도 자연히 씹거나 마실 수 없다. 이와 같은 아귀들을 안에 의하여 음식을 장애받는다고 하는 것이다.
(3.1.5.1.6.3) 음식(飮食)에 장애받음이 없음
편집무엇을 음식(飮食)에 장애받음이 없다고 하는가?[32]
즉 맹염만(猛焰鬘)이라고 하는 아귀(餓鬼)가 있는데, 마시고 먹는 것에 따라서 모두 타버린다. 이 인연에 의하여 잠시도 쉴 틈을 맛보지 못할 정도로 기갈의 고통이 크다. 다시 식분예(食糞穢)라고 하는 아귀(餓鬼)가 있는데, 어떤 일부는 똥을 먹고 오줌을 마시기도 하며, 어떤 일부는 오직 극히 염오(厭惡)할 만한 삭혀져서 더러운 냄새가 나는 것을 마시고 먹을 뿐 즐비한 향과 맛을 얻을지라도 먹을 수가 없으며, 어떤 일부는 자신(自身)의 살을 베어서 이를 먹으며, 즐비한 다른 음식을 얻어도 끝내 먹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아귀들을 음식에 장애받음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3.1.5.1.7) 인취(人趣)의 고(苦)
편집인취(人趣)에 생(生)을 받는 유정은 대부분 이와 같은 궤핍(匱乏)의 고통을 받는다.[33]
- 소위 구생(俱生) 기갈(飢渴)의 궤핍의 고통과
- 바라는 것을 부여받지 못하는 궤핍의 고통과
- 추소(麤疎)한 음식의 궤핍의 고통과
- 핍절(逼切) 추구(追求) 섭수(攝受) 등의 궤핍의 고통과
- 시절(時節)이 변이(變異)하여 춥거나 더운 궤핍의 고통과
- 집으로 가리는 것[覆障]이 없고 지은 것을 물에 적시는[淋漏] 궤핍의 고통과
- 어둠 등의 장애가 있어서 소작(所作)의 작업(作業)을 모두 다 쉬고 폐하는 궤핍의 고통과
- 또한 변하고 사라지는[變壞] 노(老) 병(病) 사(死)의 고통을 받는다.
(3.1.5.1.8) 나락가(那落迦)와 죽음
편집나락가(那落迦)에서는 죽음을 즐거움으로 삼기 때문에 그 취(趣)에서는 고통이 된다고 하지 않는다.[34]
(3.1.5.1.9) 천취(天趣)의 고(苦)
편집(3.1.5.1.9.1) 천(天)과 천자(天子)의 고(苦)
편집또한 천취(天趣)에서는 뼈마디가 없어지는 고통은 없지만 죽음으로 떨어지는 고통은 있으니, 경(經)에서 설한 것과 같다.[35]
어떤 천자(天子)는 막 죽으려고 할 때에 다섯 가지 상(相)이 먼저 나타난다. 첫째는 더러움[染汚]이 없던 옷에 더러움이 나타나게 되며, 둘째는 옛날에는 시들지 않았던 화만[鬘]이 이제는 시들게 되며, 셋째는 양 겨드랑이에서 땀이 흐르며, 넷째는 몸에서 더러운 냄새가 나며, 다섯째는 천(天)과 천자(天子)가 본래의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천자(天子)가 숲에 누워 있을 때 모든 채녀(采女)들은 다른 천자와 함께 즐기는데[遊戲], 그는 보고 나서는 이 일[因緣] 때문에 큰 괴로움[大憂苦]을 일으키고 무시당하는 것[陵蔑]에 전율하면서[悚慄] 고통을 받는다. 왜냐 하면 광대(廣大)한 복취(福聚)를 성취하고 광대한 5욕(欲)이 있는 천자가 태어날 때에 그 나머지 박복(薄福)한 옛날의 천자들은 보고 나서 두려워했기 때문에 이 일 때문에 큰 고통[大憂苦]을 받는 것이다.
(3.1.5.1.9.2) 천(天)과 비천(非天)의 고(苦)
편집또한 찍히고[斫截] 찢기고[破壞] 내쫓기고[驅擯] 잔인한 해침[殘害]의 고통을 받는다. 왜냐 하면 천(天)과 비천(非天)이 함께 전쟁할 때에 천과 비천이, 즉 4장(杖) 소위 금(金) 은(銀) 파지(頗 ) 유리(琉璃)를 집어서 서로 막고 함께 전투하였기 때문이다. 이때 제 천(天)과 비천(非天)은 혹은 뼈마디[肢節]가 짤리고 혹은 그 몸이 파괴되기도 하며 혹은 다시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만약 몸이 상하고 뼈마디가 끊어지면 옛 것과 같이 도로 이어지지만 만약 머리가 끊어지면 곧 죽어 없어지게 된다.[36]
천(天)과 비천(非天)은 서로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지만 그러나 천(天)이 대체로 승리하는 것은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두 편 중에 만약 다른 한편이 이기게 되면 곧 자신의 궁(宮)으로 돌아오는데 자기의 동류(同類)들은 끝내 위문(慰問)하지 않는다. 이 일[因緣] 때문에 곧 근심과 걱정[憂] 을 품게 된다. 만약 천(天)이 이기게 되면 곧 비천(非天)의 궁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의 여인들과 즐기기 위해서 이 싸움을 일으키며, 만약 비천(非天)이 이기게 되면 즉시 천궁(天宮)으로 들어가는데, 4가지의 소타(蘇陀)의 맛을 구하기 위해서 함께 서로 전쟁(戰諍)한다.
또한 여러 비천(非天)들은 천취(天趣)에 포함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의지(意志)에 속임[詐]과 허황됨[幻]을 많이 품고 아첨[諂]과 속임수[誑]가 많기 때문에 여러 천(天)들과 같이 깨끗한 법기(法器)가 되지는 않는다.
이 인연에 의해서 때때로 경전에서 다른 취(趣)라고 설하고 있지만 실은 천(天)의 부류이다. 여러 천(天)의 법을 받아 행하지[受行] 않기 때문에 비천(非天)이라고 설하는 것이다.
(3.1.5.1.9.3) 열등한 천자(天子)의 고(苦)
편집다시 어떤 강력한 천자(天子)가 한 번 화를 내자마자 모든 열등한 천자들은 곧 내쫓기어[驅擯] 자신의 궁(宮)으로부터 나오게 된다.[37]
그러므로 여러 천(天)들은 3가지 고통, 즉[38]
- 죽음에 떨어지는 고통[死墮苦]과
- 무시당하는 고통[陵蔑苦]과
- 찍히고[斫截] 찢기고[破壞] 내쫓기고[驅擯] 잔인한 해침[殘害]의 고통이 있다.
(3.1.5.1.10) 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유정의 고(苦)
편집또한 색(色) 무색계(無色界)의 유정에게는 이와 같은 등의 고통이 없다. 그들은 유정이면서도 고통을 받는[苦受] 그릇[器]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중(麤重)의 고통에 의해서 그들에게도 고통이 있다고 말한다. 번뇌가 있고 장애가 있으며 죽음[死]와 머무름[住]에 있어서 자재(自在)하지 않기 때문이다.[39]
(3.1.5.1.11) 무루계(無漏界)의 유정의 고(苦)
편집또한 무루계(無漏界)에서는 일체의 추중(麤重)의 모든 고통이 영원히 끊어진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오직 승의(勝義)의 즐거움[樂]만이 있으며 그 나머지 일체에는 고통이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40]
(3.1.5.1.12) 나락가(那落迦)와 세 가지의 아귀(餓鬼)의 낙(樂)
편집또한 네 가지의 나락가(那落迦)에는 낙수(樂受)가 없으며 나락가와 같이 세 가지의 아귀(餓鬼)에서도 또한 그러하다.[41]
(3.1.5.1.13) 여러 큰 힘을 가진 아귀(餓鬼)·방생(傍生)·인(人)의 낙(樂)
편집여러 큰 힘을 가진 아귀(餓鬼) 방생(傍生) 인(人)에서는 외문(外門)에서 생겨나게 되는 자구[外門所生資具]를 얻는 즐거움이 있지만 여러 고통이 서로 뒤섞여져 있다.[42]
(3.1.5.1.14) 인취(人趣) 가운데 전륜왕(轉輪王)의 낙(樂)
편집또한 인취(人趣) 가운데 전륜왕(轉輪王)의 즐거움[樂]은 가장 뛰어나고 미묘(微妙)하다.[43]
저 전륜왕[輪王]이 세상에 나올 때 7보(寶)를 성취하여 자연히 출현하였기 때문에 저 왕은 7보를 구족하였다고 설하는 것이다.
-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하면 소위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寶) 마니주보(摩尼珠寶) 여보(女寶) 주장신보(主藏臣寶) 주병신보(主兵臣寶)이다.
- 윤보(輪寶) 등이 나타날 때 그 상(相)은 어떠한가? 7보(寶)가 나타나는 상(相)은 경(經)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다.
만약 그 전륜왕이 4주(洲)를 다스리는 왕일 경우에는
- 일체의 소왕(小王)들이 기세[風]만 바라봐도 순종하고 교화되어 각자 아뢰기를 '모(某) 성(城)과 읍(邑)과 촌락은 천왕(天王)의 소유(所有)이시니, 원컨대 대왕(大王)께옵서는 은혜를 베푸사 교칙(敎勅)하소서. 저희들은 모두 천왕(天王)의 종이 되겠나이다'고 한다. 이때에 전륜왕은 칙령(勅令)하여 '너희들 여러 왕(王)들은 각각 자신의 땅[境]에서 이치로써 권장하고 교화하며 마땅히 여법(如法)하게 하되, 비법(非法)으로 해서는 안 된다. 또다시 너희들은 나라에서나 가정에서나 비법(非法)의 행(行)을 행하지 말며 불평등(不平等)의 행을 행하지 말라'고 한다.
만약 그 전륜왕이 3주(洲)를 다스리는 왕일 경우에는
- 먼저 사신[使]을 파견하여 간 뒤라야 순종하고 교화되며,
만약 그 전륜왕이 2주(洲)를 다스리는 왕일 경우에는
- 군사[師]를 일으켜서 위엄을 나타낸 뒤라야 비로소 순종하고 교화되며,
만약 그 전륜왕이 1주(洲)를 다스리는 왕일 경우에는
- 곧 스스로 거기에 가서 창을 떨치고 칼날을 휘두른 뒤라야 순종하고 교화된다.
(3.1.5.1.15) 천취(天趣)의 낙(樂)
편집다음에 또 여러 천(天)들은[44]
- 그 광대한 천(天)의 부락(富樂)을 받으며,
- 형색(形色)은 뛰어나며[殊妙],
- 여러 가지의 기쁜 일[適悅]이 많으며,
- 자신의 궁(宮)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으며,
- 그 몸의 안팎이 모두 다 청결하여 더러운 냄새가 없다.
- 또한 사람의 몸 안에도 많은 깨끗하지 못한 것[不淨], 즉 진구(塵垢)의 힘줄[筋] 뼈 비장[脾] 신장[腎] 심장[心] 간장[肝]이 있지만 그들에게는 모두 없다.
- 또한 그 여러 천(天)에는 네 가지 궁전(宮殿)이 있어서 소위 금 은 파지(頗胝) 유리(琉璃)로 이루어졌으며, 갖가지 무늬와 채색으로 장엄하였으며, 모두 다 애락할 만한[可愛樂] 갖가지 대각(臺閣)과 갖가지 누관(樓觀)과 갖가지 층계[層級]와 갖가지 창문과 갖가지 나망(羅網)이 있으며, 갖가지 기전(綺鈿)으로 장식된 마니(末尼)로써 주변에 광명을 놓으며 함께 서로 비춘다.
- 천(天)의 8종의 나무
- 다시 그 나무 속에 네 가지 음식의 맛이 나오는, 즉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흰 소타(蘇陀)라고 하는 식수(食樹)가 있으며,
- 또 음수(飮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감미로운 마실 거리가 흘러나오며,
- 다시 승수(乘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갖가지 미묘한 탈 것[妙乘], 즉 차(車) 수레[輅] 손수레[輦] 려(輿) 등이 나온다.
- 다시 의수(衣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갖가지 미묘한 옷[妙衣]이 나오는데, 그 옷은 가늘고 부드러우며 아름다운 빛깔이며 선명[鮮潔]하며 여러 가지 무늬가 사이사이 꾸며져 있다.
- 다시 장엄구수(莊嚴具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갖가지 미묘한 장엄구, 즉 마니(末尼)의 팔찌와 귀걸이와 가락지와 손 발에 곱게 장식하는 도구들이 나오는데, 이와 같은 종류의 여러 장식구는 모두 갖가지 미묘한 마니보(末尼寶)로써 그 사이에 꾸며진다.
- 다시 훈향만수(熏香鬘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갖가지 도향(塗香)과 갖가지 훈향(熏香)과 갖가지 화만(花鬘)이 나온다.
- 다시 가장 뛰어나고 미묘한 대집회수(大集會樹)가 있는데 그 뿌리는 깊고 단단하며 50유선나(踰繕那)이며, 높이 솟은 그 키는 백 유선나(踰繕那)이며, 가지와 잎은 주변의 80유선나(踰繕那)를 덮고 있으며, 여러 꽃이 피어서 그 향기가 바람을 타면 그 향기가 백 유선나(踰繕那)까지 풍기고 바람을 거스르면 50유선나(踰繕那)까지 풍긴다. 이 나무 아래에서 33천(天)은 비오는 4개월 동안 천(天)의 묘한 5욕(欲)으로써 함께 서로 즐긴다.
- 다음에 가소무악수(歌笑舞樂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노래하고 웃고 춤추는 등의 갖가지 악기(樂器)가 나오며, 또한 자구수(資具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먹고 마실 거리[具], 눕고 앉는 기구[具] 등의 이와 같은 등등의 갖가지 자구들이 나온다. 또한 그 천(天)들이 수용하려고 할 때는 하고 싶은 대로 업(業)에 따라서 그 필요한 것에 맞춰서 손안에 나타난다.
(3.1.5.1.16) 인취(人趣) 가운데 북구로주(北拘盧洲)의 낙(樂)
편집또한 북구로주(北拘盧洲)에는 여의(如意)라고 하는 이와 같은 모양의 나무가 있어서, 거기의 사람들은 원하는 자구(資具)를 나무로부터 취하며, 사유(思惟)에 의하지 않고도 그 필요한 것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손에 넣는다. 다시 벼를 심지 않아도 거두게 되므로 '내 것[我所]'이라는 것이 없으며, 또한 거기의 유정들은 마침내 묶임[繫屬]이 없어서 결정(決定)적으로 승진(勝進)한다.[45]
(3.1.5.1.17) 천취(天趣) 가운데 33천(三十三天)의 낙(樂)
편집또한 천제석(天帝釋)에는 여러 궁전 중에서 가장 수승한 보승전(普勝殿)이 있으며, 그곳에는 백 개의 누관(樓觀)이 있고, 하나 하나의 누관에는 백 개의 대각(臺閣)이 있으며, 하나 하나의 대각에는 7개의 방이 있으며, 하나 하나의 방에는 7명의 천녀(天女)가 있으며, 하나 하나의 천녀에는 7명의 시녀가 있다.[46]
또한 그 천(天)들이 소유한 땅[地界]은 마치 손바닥 같이 평정(平正)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며, 신발이 닿을 때에는 곧바로 안락(安樂)이 생기며 발을 내려놓을 때에는 무릎에 이르기까지 빠지고 발을 들어올릴 때에는 발에 따라 도로 편편해지며, 언제나 자연스럽게 만다라화(曼陀羅華)가 그 위를 두루 덮으며, 미풍(微風)이 불 때 시든 꽃은 떨어지고 다시 새것이 피어난다.
또한 그 천궁(天宮)의 4면(面)의 각각에 큰 거리가 있는데, 그 모양은 매우 뛰어나고[殊妙] 궤식(軌式)이 볼만하며 청정하고 단엄(端嚴)하며 규격에 맞게[度量] 제정(齊整)되어 있다.
다시 4면(面)에는 4대문(大門)이 있어서 규모가 굉장하고 색상이 기이하며[希奇] 볼수록 싫증나는 것이 없으며 실로 빼어나며[殊絶] 기이한 종류의 미묘한 색깔을 지닌[異類妙色] 야차(藥叉)가 언제나 수호한다.
또한 4면(面)에는 첫째는 궤거(繢車), 둘째는 추삽(麤澁), 셋째는 화잡(和雜), 넷째는 희림(喜林)이라는 네 개의 동산[園苑]이 있으며, 그 네 개의 동산의 밖에는 색상(色相)이 매우 뛰어나고 형상(形狀)이 볼 만하여 단엄(端嚴)하길 비할 데 없는 네 개의 승지(勝地)가 있다.
그 궁전의 동북 쪽 모퉁이에는 선법(善法)이라고 하는 천(天)들이 모이는 곳이 있는데, 천(天)들은 그 속에서 묘의(妙義)를 사유(思惟)하며 칭량(稱量)하며 관찰(觀察)한다. 그 동산의 옆에는 그 색깔은 누렇고 희며, 형질(形質)은 매우 뛰어나고, 그 상(相)은 볼만하고 단엄하여 비할 데 없는 여의석(如意石)이 있다.
또한 그 천(天)의 몸은 자연스럽게 빛이 나는데, 어두운 모양[闇相]이 나타나면 비로소 낮이 가고 밤이 왔음을 알게 되며, 곧 천(天)의 묘한 5욕(欲) 때문에 노는[遊戲] 동안에는 나태해져서 잠을 자며, 기이한 종류[異類]의 새들도 또다시 지저귀지 않는다. 이러한 모양[相]에 의하여 낮밤이 표시된다.
(3.1.5.1.18) 천취(天趣)의 묘5욕(妙五欲)의 낙(樂)
편집또한 여러 천(天)들의 여러 묘한 5욕(欲)은 매우 애락할 만하고[可愛樂] 오직 희락(喜樂)만을 일으키며, 그 여러 천(天)의 무리들은 항상 방일(放逸)을 유지되고, 항상 갖가지의 노래하고 춤추며 음악하고 북을 치는 떠들썩한 소리와 실없이 말하고 웃고 농하는 소리를 들으며, 항상 갖가지 뜻에 맞는 색[可意色]을 보며, 항상 갖가지 미묘한 향기를 맡으며, 항상 갖가지 감미로운[美好] 맛을 보며, 항상 갖가지 여러 채녀들의 가장 뛰어난[最勝] 감촉을 접촉하며, 항상 이러한 쾌락을 위하여 그의 의지[意]를 끌어서[牽引] 그 시간을 보낸다.[47]
또한 그 여러 천(天)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묘욕락(妙欲樂)을 받으며, 항상 질병이 없고 쇠하거나 늙음이 없으며, 음식(飮食) 등의 부족함[匱乏]과 소작(所作)에서 생기는 고통이 없다.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은 인취(人趣)에 있는 부족함[匱乏]의 고통은 없다.
(3.1.5.1.19) 천취(天趣) 가운데 색계의 천(天)의 낙(樂)
편집다음에 색계(色界)의[48]
- 초정려지(初靜慮地)에서 생(生)을 받는 여러 천(天)들은, 즉 그 지(地)의 이생희락(離生喜樂)을 받고,
- 제 2정려지(靜慮地)의 여러 천(天)들은 정생희락(定生喜樂)을 받고,
- 제 3정려지(靜慮地)의 여러 천(天)들은 이희묘락(離喜妙樂)을 받고,
- 제 4정려지(靜慮地)의 여러 천(天)들은 사념청정(捨念淸淨)의 적정하고 움직이지 않는 락[寂靜無動樂]을 받으며,
(3.1.5.1.20) 천취(天趣) 가운데 무색계의 천(天)의 낙(樂)
편집무색계(無色界)의 여러 천(天)들은 매우 적정한 해탈의 락[極寂靜解脫樂]을 받는다.[49]
(3.1.5.1.21) 고(苦)·낙(樂)의 수승(殊勝)
편집또한 여섯 가지의 수승(殊勝), 즉[50]
- 첫째 형량수승(形量殊勝),
- 둘째 유연수승(柔軟殊勝),
- 셋째 연수승(緣殊勝),
- 넷째 시수승(時殊勝),
- 다섯째 심수승(心殊勝),
- 여섯째 소의수승(所依殊勝)에 의해서 고(苦) 낙(樂)의 수승(殊勝)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 몸의 크기[身量]가 점차 늘어나고 광대해짐에 따라서 그에 따라서 괴로움[苦]이 계속 수승하게 되며,
- 의지(依止)가 점차 다시 유연(柔軟)해짐에 따라 그에 따라서 괴로움[苦]이 계속 수승해지며,
- 괴로움[苦]의 연(緣)이 점차 다시 맹성(猛盛)해져서 여러 가지의 차별이 있게 됨에 따라 그에 따라서 괴로움[苦]이 계속해서 수승해지며,
- 시분(時分)이 점차 끊임없이 멀어짐에 따라 그에 따라서 괴로움[苦]이 계속해서 수승해지며,
- 내심(內心)의 간택력(簡擇力)이 없는 것이 점점 커짐[增廣]에 따라 그에 따라서 괴로움[苦]이 계속해서 수승해지며,
- 소의(所依)의 고기(苦器)가 커짐에 따라 그에 따라서 괴로움[苦]이 계속해서 수승해진다.
괴로움[苦]이 수승해지는 것이 위와 같듯이 즐거움[樂]이 수승해지는 뜻도 그 상응하는 바에 따라서 자세히 설해진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3.1.5.1.22)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
편집또한 낙(樂)에는 두 가지, 즉 첫째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과 둘째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이 있다.[51]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이란,
- 즉 네 가지의 자구(資具)로서
- 첫째 적열자구(適悅資具),
- 둘째 자장자구(滋長資具),
- 셋째 청정자구(淸淨資具),
- 넷째 주지자구(住持資具)를 연(緣)하여 생겨나는 것을 말한다.
- 적열자구(適悅資具)란 타는 것[車乘] 의복(衣服) 여러 장엄구(莊嚴具) 가소(歌笑) 무악(舞樂) 도향(塗香) 화만(花鬘) 갖가지 진기한 놀이 기구[樂具] 광명으로 비추고 남자와 여자가 지키는[侍衛] 갖가지 창고[庫藏] 등을 말한다.
- 자장자구(滋長資具)란 무심사륜석(無尋思輪石)으로써 두들기고 밟아주고 안마하는 등의 것을 말한다.
- 청정자구(淸淨資具)란 길상초(吉祥草) 빈라과(頻羅果) 나패(螺貝) 만옹(滿瓮) 등의 물건을 말한다.
- 주지자구(住持資具)란 마시고 먹는 것을 말한다.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이란
- 일곱 가지의 성재(聖財)를 연(緣)하여 얻게 되는 것을 말한다.
- 어떤 것들을 일곱 가지라고 하는가?
- 첫째는 신(信)이요,
- 둘째는 계(戒)요,
- 셋째는 참(慚)이요,
- 넷째는 괴(愧)요,
- 다섯째는 문(聞)이요,
- 여섯째는 사(捨)요,
- 일곱째는 혜(慧)이다.
다음에 열 다섯 가지 상(相)에 의해서 성(聖)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이 차별된다. 어떤 것들을 열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 (1) 즉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능히 악행(惡行)을 일으키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능히 묘행(妙行)을 일으킨다.
- (2)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유죄(有罪)의 희(喜) 낙(樂)과 상응하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무죄(無罪)의 희(喜) 낙(樂)과 상응한다.
- (3)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작아서[微少] 소의(所依)에 편만(遍滿)하지 않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커서[廣大] 소의(所依)에 편만(遍滿)한다.
- (4)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외연(外緣)에 의지하기 때문에 항상[一切時] 있는 것이 아니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내연(內緣)에 의지하기 때문에 항상[一切時] 있는 것이다.
- (5)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오직 욕계(欲界)에만 있기 때문에 모든 곳[一切地]에 있지 않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3계계(界繫) 및 불계(不繫)에 통하기 때문에 모든 곳[一切地]에 있다.
- (6)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다음 세상[後世]에 성(聖)과 비성(非聖)의 재물[財]을 끌어당길 [引發] 수 없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능히 다음 세상[後世]에 성(聖)과 비성(非聖)의 재물을 끌어당긴다.
- (7)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수용(受用)할 때에 다하는 것이 있고 끝[邊]이 있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수용(受用)하자 마자 다시 충만하고 증대하며 광대해진다.
- (8)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왕(王)이나 도적[賊]이나 원수[怨]나 물이나 불의 다른 것에 의해서 빼앗기지[劫奪]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빼앗기는 것이 없다.
- (9)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금세(今世)로부터 지니어 후세(後世)에까지 가져갈 수 있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금세(今世)에는 지녀도 후세(後世)에는 가져갈 수 없다.
- (10)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수용(受用)할 때에만 충족할 수 없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수용(受用)할 때에 끝끝내[究竟] 충만(充滿)한다.
-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포외(怖畏) 원한의 상대[怨對] 재횡(災橫) 불타는 듯한 괴로움[燒惱]이 있고 후세의 대고(大苦)를 끊을 수 없다.
- (11) 포외(怖畏)가 있다는 것은 앞으로 생겨날 괴로움[當生苦]을 두려워하는 것의 의지처[所依處]이기 때문이며,
- (12) 원한 상대[怨對]가 있다는 것은 즉 투송(鬪訟) 위쟁(違諍)의 의지처[所依處]이기 때문이며,
- (13) 재횡(災橫)이 있다는 것은 노(老) 병(病) 사(死)의 의지처[所依處]이기 때문이며,
- (14) 불타는 듯한 괴로움[燒惱]이 있다는 것은 즉 이 낙(樂)의 성품이 마치 옴과 나병과 같이 진실하지 않아서 허망전도(虛妄顚倒)의 의지처[所依處]이기 때문이며, 수(愁) 탄(嘆) 우(憂) 고(苦)라는 갖가지 열뇌(熱惱)의 의지처[所依處]이기 때문이다.
- (15) 후세(後世)의 대고(大苦)를 끊을 수 없다란 탐(貪) 진(瞋) 등의 본(本)과 수(隨)의 2혹(惑)의 의지처[所依處]이기 때문이다.
-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 (11) 포외(怖畏)도 없고
- (12) 원한의 상대[怨對]도 없으며
- (13) 재횡(災橫)도 없고
- (14) 불타는 듯한 괴로움[燒惱]도 없어서
- (15) 능히 후세(後世)의 대고(大苦)를 끊을 수 있다. 그 상응하는 바에 따라서 위의 내용과 상위(相違)한 자세한 설(說)을 알아야만 한다.
(3.1.5.1.23) 바깥에 욕심이 있는 자[外有欲者]와 성혜명자(聖慧命者)의 낙(樂)의 차별
편집또한 바깥에 욕심이 있는 자[外有欲者]는 욕진(欲塵)을 수용하지만, 성혜명자(聖慧命者)는 정법(正法)을 수용한다. 다섯 가지 상(相)에 의해서 차별이 있다. 이 인연에 의해서 성혜명자는 무상혜명(無上慧命)을 청정한 자활(自活)이라고 말한다.[52]
어떤 것들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 첫째는 정법(正法)을 수용하는 자는 염오(染汚)가 아니기 때문이며,
- 둘째는 정법을 수용하는 자는 마지막 끝[極畢竟]이기 때문이며,
- 셋째는 정법을 수용하는 자는 한결같이[一向] 정(定)을 향하기 때문이며,
- 넷째는 정법을 수용하는 자는 혜명자(慧命者)가 아닌 자와 함께하지 않기 때문이며,
- 다섯째는 정법을 수용하는 자는 마원(魔怨)을 꺽어 조복(調伏)하는 진실(眞實)한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여러 가지의 욕심[欲]을 수용하는 자의 모든 욕락(欲樂)은
- 희처(喜處)를 수순(隨順)하는데 탐애(貪愛)를 따르게 되기 때문이며,
- 우처(憂處)를 수순(隨順)하는데 진에(瞋恚)를 따르게 되기 때문이며,
- 사처(捨處)를 수순하는데 간택(簡擇)하는 것이 없는 사(捨)를 따르게 되기 때문이다.
- 성혜명자가 정법을 수용하는 것은 곧 이와 같지 않다.
또한 여러 가지의 욕심이 있는 자가 욕진(欲塵)을 수용할 때에는
- 알 수 없는[不可知] 본제(本際)이래로 항상 하지 않기[無常] 때문에 다른 욕진을 버리고 다른 욕진을 얻으며 혹 어떤 때[一時]는 전혀 얻는 것이 없지만,
- 성혜명자가 정법을 수용하는 것은 곧 이와 같지 않다.
또한 욕심[欲]을 수용하는 자가 욕심을 수용할 때에는
- 곧 이러한 대상[事]에서 어떤 경우는 희애(喜愛)를 일으키고
- 어떤 경우는 우에(憂恚)를 일으키며
- 다시 곧 저것에 대해서 어떤 때에는 희(喜)를 일으키고
- 어떤 때에는 우(憂)를 일으키지만,
- 성혜명자가 정법을 수용하는 것은 곧 이와 같지 않다.
또한 여러 욕을 떠난[離欲] 외혜명자(外慧命者)는
- 갖가지 견취(見趣)와 스스로 분별하여 일으키는 삿된 승해처[邪勝解處]에 대해서 그 마음이 맹리(猛利)하게 갖가지로 집착[取著]하고
- 항상 욕염(欲染) 때문에 따라 다니면서도 자신은 욕심[欲]을 여의었다고 하나 다시 도로 물러난다.
- 성혜명자(聖慧命者)가 정법(正法)을 수용하는 것은 이와 같지 않다.
또한 욕심[欲]을 수용하는 자 및 여러 세간(世間)의 이미 욕을 여읜 자[已離欲者]의 모든 욕락(欲樂)과 욕락을 여읜 것은
- 모두 진실이 아니고 모두 마원(魔怨)이 따라다니는 것이라서
- 환(幻)과 같고,
- 메아리와 같고,
- 그림자와 같고,
- 불꽃과 같고,
- 꿈에서 본 것과 같고,
- 환(幻)으로 만든 여러 장식구와 같다.
또한 즐거움[樂]을 집착하는 어리석은 범부[愚夫]로서 욕심을 수용하는 자와 여러 세간의 욕심을 이미 여읜 자가 무릇 수용하는 것은,
- 마치 미치광이와 같고 취해서 비틀거리는 것 등과 같다.
- 아직 마군(魔軍)을 제압하지 못하고서 수용하는 것이므로 저 즐거움은
- 진실(眞實)이 아닌 것이며,
- 또한 모든 마사(魔事)를 제압할 수 없는 것이다.
- 성혜명자가 정법을 수용하는 것은 이와 같지 않다.
(3.1.5.1.24) 낙(樂)과 고(苦)에 대한 바른 관(觀)
편집다음에 삼계유정(三界有情)의 소의신(所依身)은 어떻게 관(觀)해야 하는가?[53]
- 추중(麤重)이 따르는 것이므로 지독한 열(熱)이 나는 종기[癰]와 같다고 관해야 한다.
이 몸에서 낙수(樂受)가 생기자마자 어떻게 관(觀)해야 하는가?
- 지독한 열이 나는 종기[癰]가 잠시 냉촉(冷觸)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관해야 한다.
이 몸에서 고수(苦受)가 생기자마자 어떻게 관(觀)해야 하는가?
- 지독한 열이 나는 종기[癰]가 뜨거운 재[熱灰]에 접촉[觸]되는 것과 같이 관해야 한다.
이 몸에서 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가 생기자마자 어떻게 관(觀)해야 하는가?
- 자성(自性)의 지독한 열(熱)이 본래부터 머무르는 것이기 때문에 지독한 열이 나는 종기[癰]가 냉촉(冷觸) 등의 접촉[觸]을 여의는 것과 같이 관해야 한다.
박가범(薄伽梵)께서는
- '낙수(樂受)는 괴고(壞苦)이기 때문에 괴로움[苦]이며, 고수(苦受)는 고고(苦苦)이기 때문에 괴로움[苦]이며, 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는 행고(行苦)이기 때문에 괴로움[苦]인 줄 알아야만 한다'고 설하셨다.
또한
- '애미가 있는 희[有愛味喜]가 있고, 애미를 여읜 희[離愛味喜]가 있으며, 애미를 뛰어나게 여읜 희[勝離愛味喜]가 있다'고 설하셨으니, 이와 같은 등의 종류는 경(經)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이 2계(界)의 소속[攝]에 떨어짐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또한 박가범(薄伽梵)께서는
- 상수멸(想受滅)의 낙(樂)을 건립하여 즐거움[樂] 가운데의 제일(第一)이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낙(樂)에 머무름에 의지하며 낙(樂)을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세 가지 낙(樂),
- 즉 탐을 여읨[離貪] 진을 여읨[離瞋] 치를 여읨[離癡]이 있다는 것을 설하셨다. 이 세 가지 낙(樂)은 오직 무루계(無漏界)에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낙(樂)을 상락(常樂)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며 무루계(無漏界)에 소속[攝]된다.
(3.1.5.2) 음식(飮食)의 수용(受用)
편집다음에 음식수용(飮食受用)이란 3계(界)의 장차 태어나게 될 것[將生]과 이미 태어난 [已生] 유정의 수명(壽命)을 안주(安住)하게 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에 촉(觸) 의사(意思) 식(識)의 세 가지 식(識)에 의하여 일체의 3계(界)의 유정의 수명(壽命)을 안주하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54]
단식(段食)의 한 가지만이 욕계(欲界)의 유정으로 하여금 수명을 안주하게 한다.
- 다시 나락가(那落迦)에서 생(生)을 받는 유정에게는 미세한 단식(段食)이 있으니, 즉 부장(腑藏)속 에 미세하게 움직이는 바람이 있어서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그들은 오래도록 머무르게 된다.
- 아귀(餓鬼) 방생(傍生) 인(人)에게는 조각내어 이를 씹어 먹는 거친 단식(段食)이 있다.
- 다시 미세식(微細食)이 있으니, 즉 갈라람(羯羅藍) 등의 위(位)에 머무르는 유정 및 욕계(欲界)의 여러 천(天)들은 이것을 먹기 때문에 모든 단식(段食)은 일체의 몸의 부분과 뼈 마디마디에 유입(流入)하는데, 보통 곧 소화(消化)하여 변예(便穢)가 없다.
(3.1.5.3) 음욕(婬欲)의 수용(受用)
편집(3.1.5.3.1) 음욕(婬欲)의 수용(受用)의 차별
편집다음에 음욕수용(婬欲受用)이란[55]
나락가(那落迦)의 모든 유정들에게는
- 다 음행하는 일[婬事]이 없다. 왜냐하면 그 유정들은 오랫동안 끊임없이 갖가지 극도로 맹리한 고통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 인연으로 인(因)하여 그 유정들은 남자일 경우는 여자에 대하여 여인에 대한 욕구[女欲]를 일으키지 않으며 여자일 경우는 남자에 대하여 남자에 대한 욕구[男欲]를 일으키지 않는데, 어찌 하물며 남녀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둘씩 교회(交會)하겠는가?
아귀[鬼] 방생(傍生) 인(人)의
- 모든 의신(依身)은 고(苦) 낙(樂)이 서로 섞이기 때문에 음욕(婬欲)이 있으며 남녀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둘씩 교회(交會)하여 깨끗하지 못한 것[不淨]을 유출(流出)한다.
욕계(欲界)의 여러 천(天)들은
- 음욕(婬欲)을 행할지라도 이러한 깨끗하지 못한 것[不淨]은 없으나 근문(根門)에서 바람의 기운[風氣]이 나와야만 번뇌(煩惱)가 곧 그치게 된다.
- 4천왕중천(天王衆天)은 둘씩 교회(交會)하고 열뇌(熱惱)가 드디어 그치게 되며,
- 4천왕중천(天王衆天)과 같이 삼십삼천(三十三天) 또한 그러하다.
- 시분천(時分天)은 서로서로 포옹만 해도 열뇌(熱惱)가 곧바로 그치게 되며,
- 지족천(知足天)은 손을 서로 잡기만 해도 열뇌(熱惱)가 곧바로 식으며,
- 락화천(樂化天)은 서로 쳐다보며 웃기만 해도 열뇌(熱惱)가 곧바로 식으며,
-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은 눈만 서로 바라보아도 열뇌(熱惱)가 곧바로 식는다.
또한 3주(洲)의 사람은 [동비제하(東毘提訶) 서구타니(西瞿陀尼) 남섬부주(南贍部洲)]
- 처첩(妻妾)을 섭수(攝受)하고 가취(嫁娶)를 시설(施設)하지만,
북구로주(北拘盧洲)에는
- 아소(我所)가 없어서 섭수할 곳이 없기 때문에 일체의 유정은 처첩(妻妾)을 섭수하는 일이 없고 또한 가취하는 일도 없다.
3주(洲)의 사람이 위와 같듯이 대력귀(大力鬼) 및 욕계(欲界)의 여러 천(天)들도 그러한데, 락화천(樂化天)과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은 제외된다.
(3.1.5.3.2) 6욕천의 출생 시의 신체의 크기
편집또한 일체의 욕계의 천들[天衆]은 여자의 태장(胎藏)에 처(處)하는 일이 없으나,[56]
- 4대왕중천(大王衆天)은 부모의 어깨 위나 혹은 품속에서 5세의 소아(小兒)와 같은 (크기로) 홀연히[欻然] 화출(化出)하며,
- 삼십삼천(三十三天)은 6세와 같은 (크기로),
- 시분천(時分天)은 7세와 같은 (크기로),
- 지족천(知足天)은 8세와 같은 (크기로),
- 락화천(樂化天)은 9세와 같은 (크기로),
-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은 10세와 같은 (크기로 화출(化出)한다).
(3.1.6) 제1문 계(界)의 제6상: 생(生)의 건립
편집(3.1.6.1) 3욕생(欲生)
편집다음에 생(生)의 건립(建立)이란 세 가지 욕생(欲生)을 말한다.[57]
(3.1.6.1.1) 제1욕생(欲生): 현수욕진생(現受欲塵生)
편집혹 어떤 중생(衆生)은 현재[現]의 욕진(欲塵)에 머무르니, 이것은 현재의 욕진(欲塵)에 머무름에 의하여 부귀(富貴)가 자재(自在)하다.[58]
그것은 다시 무엇을 말하는가?
일체의 인(人) 및 4대왕중천(大王衆天)에서 지족천(知足天)에 이르기까지를 말한다. 이를 제 1의 욕생(欲生)이라고 한다.
(3.1.6.1.2) 제2욕생(欲生): 자변욕진생(自變欲塵生)
편집혹 어떤 중생은 욕진(欲塵)을 변화시키니, 이것은 욕진(欲塵)을 변화시킴에 의하여 부귀(富貴)가 자재(自在)하다.[59]
그것은 다시 무엇을 말하는가?
락화천(樂化天)을 말하는데, 그 천들은 자기(自己)를 위하여 욕진(欲塵)을 변화시키며 남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직 자기의 욕진(欲塵)만을 변화시킴으로써 부귀(富貴)가 자재(自在)하다. 이를 제 2의 욕생(欲生)이라고 한다.
(3.1.6.1.3) 제3욕생(欲生): 타화욕진생(他化欲塵生)
편집혹 어떤 중생은 남의 욕진(欲塵)을 변화시키고 남의 변화된 여러 욕진(欲塵)에 의하여 부귀(富貴)가 자재(自在)하다.[60]
그것은 다시 무엇을 말하는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을 말하는데, 그 천들은 자기의 인연(因緣)을 위해서도 능히 변화시키며 남의 인연(因緣)을 위해서도 능히 변화시키기 때문에 자신의 변화를 기이[希奇]하게 여기지 않으며 남을 변화시키는 욕진(欲塵) 때문에 부귀(富貴)가 자재(自在)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천(天)을 타화자재(他化自在)라고 하는 것이다. 그 천들은 오직 남을 변화시키는 욕진(欲塵)을 수용할 뿐만이 아니라 또한 자신을 변화시키는 욕진(欲塵)을 수용하는 것이다. 이를 제 3의 욕생(欲生)이라고 한다.
(3.1.6.2) 3락생(樂生)
편집다시 세 가지 락생(樂生)이 있다.[61]
(3.1.6.2.1) 제1락생(樂生): 이생희락(離生喜樂)
편집혹 어떤 중생은 이생희락(離生喜樂)으로써 그 몸을 씻으니, 초정려지(初靜慮地)의 여러 천들을 말하며, 이를 제 1의 락생(樂生)이라고 한다.[62]
(3.1.6.2.2) 제2락생(樂生): 정생희락(定生喜樂)
편집혹 어떤 중생은 정생희락(定生喜樂)에 의하여 그 몸을 씻으니, 제 2정려지(靜慮地)의 여러 천들을 말하며, 이를 제 2의 락생(樂生)이라고 한다.[63]
(3.1.6.2.3) 제3락생(樂生): 이희락(離喜樂)
편집혹 어떤 중생은 이희락(離喜樂)으로써 그 몸을 씻으니, 제 3정려지(靜慮地)의 여러 천들을 말하며, 이를 제 3의 락생(樂生)이라고 한다.[64]
무슨 까닭에 세 가지 욕생(欲生)과 세 가지 락생(樂生)을 건립(建立)하는가?
(3.1.6.3) 3욕생(欲生)·3락생(樂生)의 건립의 이유
편집무슨 까닭에 세 가지 욕생(欲生)과 세 가지 락생(樂生)을 건립(建立)하는가?[65]
세 가지 구(求), 즉 첫째 욕구(欲求), 둘째 유구(有求), 셋째 범행구(梵行求)에 의하기 때문이다.
- 만약 사문(沙門)들과 바라문(婆羅門)들 중에 욕구(欲求)에 떨어지는 자일 경우는 일체가 다 세 가지의 욕생(欲生)이 되며 다시는 더 이상의 늘어남[增過]이 없다.
- 사문들과 바라문들 중에 유구(有求)에 떨어지는 경우는 대체로 낙(樂)을 구하고 낙(樂)을 탐(貪)하기 때문에 일체가 다 세 가지 락생(樂生)이 되며,
- 세간(世間) 중에 불고불락(不苦不樂)의 적정(寂靜)한 생처(生處)를 위하여 추구(追求)하는 자는 매우 적기 때문에 이 이상에서는 생(生)이라고 세우지 않는다.
- 사문들 혹은 바라문들 중에 범행구(梵行求)에 떨어지는 자는
- 일체가 다 무루계(無漏界)를 구하게 되지만,
- 어떤 경우는 다시 어떤 삿된 범행구(梵行求)에 떨어지는 자가 있다. 즉 부동(不動) 공무변처(空無邊處) 식무변처(識無邊處) 무소유처(無所有處)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구하기 위하여 삿된 분별을 일으키면서도 해탈(解脫)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유상(有上)의 범행구(梵行求)인 줄 알아야만 한다.
- 무상(無上)의 범행구(梵行求)는 무루계(無漏界)를 구하는 것을 말한다.
(3.1.7) 제1문 계(界)의 제7상: 자체(自體)의 건립
편집다음에 자체(自體)의 건립(建立)이란 3계(界)의 모든 중생(衆生)이 네 가지의 자체(自體)의 차별을 얻게 되는 것을 말한다.[66]
- 어떤 경우는 스스로를 해치는 것에 의하고 다른 것을 해치는 것에 의하지 않는 자체(自體)를 얻는 것이 있다.
- 즉 유희망념(遊戲妄念)이라고 하는 욕계의 천(天)이 있는데, 그 천중(天衆)들은 어떤 때에는 갖가지 즐거움[戲樂]을 탐착(耽著)하여 오랫동안 상속하여 머무르고, 오랫동안 머무르기 때문에 억념(憶念)을 잃고[忘失], 염(念)을 망실하였기 때문에 저 곳에서 사라진다.
- 혹은 다시 의분(意憤)이라고 하는 천(天)이 있는데, 그 천중(天衆)들은 어느 때 서로서로 눈을 찌르듯이 서로 노려보다가 서로 노려봄으로써 의분(意憤)이 점차 커가고, 의분(意憤)이 커져가기 때문에 그 곳에서 사라진다.
- 어떤 경우는 다른 것을 해치는 것에 의하고 스스로를 해치는 것에 의하지 않는 자체(自體)를 얻는 것이 있다.
- 즉 갈라람(羯羅藍) 알부담(遏部曇) 폐시(閉尸) 건남(鍵南)의 위(位)나 어미 배속에 처해 있는 모든 중생을 말한다.
- 어떤 경우는 스스로를 해치는 것과 다른 것을 해치는 것에 의하는 자체(自體)를 얻는 것이 있다.
- 이생위(已生位)에 처하여 제 근(根)이 원만하고 제 근(根)이 성숙한 그 중생을 말한다.
- 어떤 경우는 스스로를 해치는 것도 아니고 다른 것을 해치는 것도 아닌 자체(自體)를 얻는 것이 있다.
- 색(色) 무색계(無色界)의 제 천(天) 일체의 나락가(那落迦) 나락가와 흡사한 아귀[鬼] 여래(如來)의 사자(使者) 최후신(最後身)에 머무르는 것 자정(慈定) 및 멸정(滅定)과 또는 무쟁정(無諍定)에 머무르는 것 또는 중유(中有)에 처(處)해 있는 이와 같은 등의 종류들이다.
(3.1.8) 제1문 계(界)의 제8상: 인연과(因緣果)의 건립 - 4문(門)
편집무엇을 인연과(因緣果)의 건립(建立)이라고 하는가?[67]
간략히 설하면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상(相)에 의하며, 둘째는 의처(依處)에 의하며, 셋째는 차별(差別)에 의하며, 넷째는 건립(建立)에 의하기 때문이다.
(3.1.8.1) 제1문: 인연과(因緣果)의 상(相)
편집인(因) 등의 상(相)이란, 즉 어떤 경우에 이것을 먼저[先]로 하고 이것을 건립(建立)하고 이것이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저 법(法)이 생기고 혹은 얻고[得] 이루어지고[成] 갖추어지고[辦] 작용하는데[用] 이것을 그것의 인(因)이 된다고 설한다.[68]
무엇을 먼저로 하여, 무엇을 건립(建立)하며, 무슨 법을 화합하기 때문에 어떤 법(法)이 생기는가?
- 자기의 종자[自種子]를 먼저로 하여,
- 종자의(種子依)를 제외한 그 밖의 유색(有色) 무색(無色)의 의(依) 및 업(業)을 건립(建立)하며,
- 조반(助伴)과 소연(所緣)을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 그 상응하는 것에 따라서 욕계(欲繫) 색계(色繫) 무색계(無色繫) 및 불계(不繫)의 제 법(法)이 생긴다.
무엇을 먼저로 하여, 무엇을 건립(建立)하며, 무엇을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어떤 법(法)을 얻는가[得]?
- 성문(聲聞) 독각(獨覺) 여래(如來)의 종성(種性)을 먼저(先)로 하여,
- 내분력(內分力)을 건립(建立)하며,
- 외분력(外分力)을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 번뇌(煩惱)의 계(繫)를 여읜 열반(涅槃)을 증득(證得)하는 것이다.
- 내분력(內分力)이란,
- 즉 여리작의(如理作意)와 소욕지족(少欲知足) 등의 안[內分]의 선법(善法)과 인간의 몸[人身]을 얻는 것과 성스러운 곳[聖處]에 태어나는[生在] 것과 제 근(根)에 결함이 없는 것과 사업(事業)에 장애가 없는 것과 그 좋은 곳[善處]에서 깊이 청정한 믿음[淨信]을 내는 이와 같은 법(法)을 내분력(內分力)이라고 한다.
- 외분력(外分力)이란,
- 즉 제 불(佛)이 세간[世]에 일어남 묘법(妙法)을 선설(宣說)함 교법(敎法)이 여전히 존재함 정법(正法)에 머무르는 자를 수순(隨順)하여 구름[轉] 자비[悲]와 믿음[信]을 갖춘 사람을 시주(施主)로 삼는 이와 같은 등의 법(法)을 외분력(外分力)이라고 한다.
무엇을 먼저[先]로 하여, 무엇을 건립(建立) 하며, 무엇을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어떤 법(法)을 이루는가[成]?
- 알아야 할 대상[所知]을 승해(勝解)하고 애락(愛樂)하는 것을 먼저[先]로 하여,
- 종(宗) 인(因) 비유(譬喩)를 건립(建立)하며,
- 뭇 선과 상위하지 않는[不相違衆善] 적론자(敵論者)와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 세운 의미[義]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무엇을 먼저[先]로 하여, 무엇을 건립(建立)하며, 무엇을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어떤 법(法)이 갖추어지는가[辦]?
- 공교지(工巧智)를 먼저[先]로 하여,
- 그에 따른 노력을 건립(建立)하며,
- 공교업처(工巧處)의 여러 가지 자구[衆具]를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 공교업처(工巧業處)를 갖춘다.
- 또한 애욕[愛]를 먼저로 하여,
- 음식으로 지탱하는 사람의 의지(依止)를 건립(建立)하며,
- 네 가지 음식[食]이 화합하기 때문에
- 생(生)을 받는 유정(有情)의 안주(安住)가 완전히 갖추어지는 것이다.
무엇을 먼저[先]로 하여, 무엇을 건립(建立)하며, 무엇을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어떤 법(法)이 작용하는가[用]?
- 자기의 종자를 먼저[先]로 하여,
- 곧 이것의 생(生)을 건립하며,
- 곧 이 생의 연(緣)이 화합하기 때문에
- 자신의 업[自業]의 제 법(法)의 작용을 가히 알 수 있는 것이다.
- 무엇을 자신의 업의 작용(作用)이라고 하는가?
- 눈은 보는 것을 업(業)으로 삼으니, 위와 같이 나머지 근(根) 각각의 자신의 업의 작용도 알아야 한다.
- 또한 땅[地]은 지탱할 수 있고, 물[水]은 흐느적거릴 수 있으며, 불[火]은 태울 수 있으며, 바람[風]은 말릴 수가 있는 이와 같은 종류는 외분(外分)의 자신의 업의 차별임을 알아야 한다.
(3.1.8.2) 제2문: 인연과(因緣果)의 의처(依處)
편집인(因) 등이 의지하는 곳[依處]이란[69]
- 첫째는 말[語]이며,
- 둘째는 영수(領受)이며,
- 셋째는 습기(習氣)이며,
- 넷째는 유윤종자(有潤種子)이며,
- 다섯째는 무간멸(無間滅)이며,
- 여섯째는 경계(境界)이며,
- 일곱째는 근(根)이며,
- 여덟째는 작용(作用)이며,
- 아홉째는 사용(士用)이며,
- 열째는 진실견(眞實見)이며,
- 열 한째는 수순(隨順)이며,
- 열 둘째는 차별공능(差別功能)이며,
- 열 셋째는 화합(和合)이며,
- 열 넷째는 장애(障礙)이며,
- 열 다섯째는 무장애(無障礙)의 열 다섯 가지를 말한다.
(3.1.8.2) 제3문: 인연과(因緣果)의 차별(差別)
편집인(因) 등의 차별이란 10인(因)과 4연(緣)과 5과(果)를 말한다.[70]
(3.1.8.2.1) 10인(因)
편집10인(因)이란[71]
- 첫째는 수설인(隨說因)이며,
- 둘째는 관대인(觀待因)이며,
- 셋째는 견인인(牽引因)이며,
- 넷째는 생기인(生起因)이며,
- 다섯째는 섭수인(攝受因)이며,
- 여섯째는 인발인(引發因)이며,
- 일곱째는 정리인(定異因)이며,
- 여덟째는 동사인(同事因)이며,
- 아홉째는 상위인(相違因)이며,
- 열째는 불상위인(不相違因)이다.
(3.1.8.2.2) 4연(緣)
편집4연(緣)이란[72]
- 첫째는 인연(因緣)이며,
- 둘째는 등무간연(等無間緣)이며,
- 셋째는 소연연(所緣緣)이며,
- 넷째는 증상연(增上緣)이다.
(3.1.8.2.3) 5과(果)
편집5과(果)란[73]
- 첫째는 이숙과(異熟果)이며,
- 둘째는 등류과(等流果)이며,
- 셋째는 이계과(離繫果)이며,
- 넷째는 사용과(士用果)이며,
- 다섯째는 증상과(增上果)이다.
(3.1.8.4) 제4문: 인연과(因緣果)의 건립(建立)
편집(3.1.8.4.1) 인연과(因緣果)를 의처(依處)에 의하여 건립함 - 10인(因)
편집인(因)의 건립(建立)이란[74]
(3.1.8.4.1.1) 제1인(因): 수설인(隨說因)
편집말의 인[語因]이 의지하는 곳[依處]에 의하여 수설인(隨說因)을 시설(施設)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욕계계(欲界繫)의 법(法)과 색(色) 무색계(無色繫)의 법(法) 및 불계(不繫)의 법에서 시설하는 명칭을 먼저로 하기 때문에 상(想)이 구르고, 상(想)을 먼저로 하기 때문에 말이 구르며, 말 때문에 보고[見], 듣고[聞], 깨닫고[覺], 아는 것[知]에 따라서 여러 가지 언설(言說)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말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수설인(隨說因)을 시설하는 것이다.[75]
(3.1.8.4.1.2) 제2인(因): 관대인(觀待因)
편집영수인(領受因)의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관대인(觀待因)을 시설한다. 왜냐 하면 욕계(欲繫)의 즐거음[樂]을 구하고자 하는 유정들은 그것과 이것을 관대(觀待)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욕구(欲具)에 대하여 얻으려 하기도 하고 쌓아 모으기[積集]도 하며 수용(受用)하기도 한다. 색(色) 무색계(無色繫)의 즐거움을 구하고자 하는 유정들은 그것과 이것을 관대(觀待)하여 그 여러 가지 연(緣)에 대하여 얻으려 하기도 하고 수용(受用)하기도 한다. 불계(不繫)의 즐거움을 구하고자 하는 유정들은 그것과 이것을 관대하여 그 여러 가지 연(緣)에 대하여 얻으려 하기도 하고 수용하기도 한다.[76]
여러 가지 괴로움[苦]을 바라지 않는 유정들은 그것과 이것을 관대하여 거기에서 생기는 연(緣)과 거기에서 끊어지는 연(緣)을 멀리 여의기도 하고 얻으려 하기도 하며 수용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영수(領受)가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관대인(觀待因)을 시설(施設)하는 것이다.
(3.1.8.4.1.3) 제3인(因): 견인인(牽引因)
편집습기인(習氣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견인인(牽引因)을 시설한다. 왜냐하면 깨끗하고 깨끗하지 않는 업의 훈습(薰習)에 의하여 3계(界)의 제 행(行)은 애(愛)와 불애(不愛)의 취(趣)에서 애(愛)와 불애(不愛)의 자체(自體)를 끌어당긴다[牽引]. 또한 이것의 증상력(增上力)으로 인하여 외부 대상[外物]이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 행(行)의 깨끗하고 깨끗하지 않는 업의 습기(習氣)가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견인인(牽引因)을 시설하는 것이다.[77]
(3.1.8.4.1.4) 제4인(因): 생기인(生起因)
편집유윤종자인(有潤種子因)이 의지하는 곳[依處]에 의하여 생기인(生起因)을 시설한다. 왜냐 하면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계(無色界繫)의 법(法)의 각각은 자체의 종자로부터 생기기 때문에 애(愛)를 능윤(能潤)이라고 하며, 종자를 소윤(所潤)이라고 한다. 이 소윤(所潤)의 종자들에 의하여 먼저 끌여당겨진 각각 다른 자체(自體)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78]
경(經)에서 "업은 생(生)을 받는 데에 인(因)이 되며, 애욕[愛]은 일어나는 데에 인(因)이 된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 그러므로 유윤종자(有潤種子)가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생기인(生起因)을 시설(施設)하는 것이다.
(3.1.8.4.1.5) 제5인(因): 섭수인(攝受因)
편집무간멸인(無間滅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그리고 경계(境界) 근(根) 작용(作用) 사용(士用) 진실견(眞實見)의 인(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섭수인(攝受因)을 시설한다. 왜냐 하면 욕계(欲繫)의 제 법(法)은 무간멸(無間滅)에 섭수(攝受)되고, 경계(境界)에 섭수(攝受)되며, 근(根)에 섭수(攝受)되며, 작용(作用)에 섭수(攝受)되며, 사용(士用)에 섭수(攝受)되기 때문에 제 행(行)이 구르기 때문이다. 욕계(欲繫)의 법(法)이 이와 같은 것처럼 색(色) 무색계(無色繫)의 법(法)도 또한 그러하다.[79]
혹은 진실견(眞實見)에 섭수되기 때문에 그 밖의 불계(不繫)의 법이 구른다. 그러므로 무간멸(無間滅) 경계(境界) 근(根) 작용(作用) 사용(士用) 진실견(眞實見)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섭수인(攝受因)을 시설하는 것이다.
(3.1.8.4.1.6) 제6인(因): 인발인(引發因)
편집수순인(隨順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인발인(引發因)을 시설한다. 왜냐하면 욕계(欲繫)의 선법(善法)은 욕계(欲繫)의 여러 가지 뛰어난 선법(善法)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욕계(欲繫)의 선법은 색(色) 무색계(無色繫) 및 불계(不繫)의 선법을 이끄는데, 그것에 수순(隨順)하기 때문이다. 욕계(欲繫)의 선법과 같이 그렇게 색계(色繫)의 선법은 색계(色繫)의 여러 가지 뛰어난 선법과 무색계(無色繫)의 선법과 불계(不繫)의 선법을 이끌 수 있다. 색계(色繫)의 선법(善法)과 같이 위와 같이 무색계(無色繫)의 선법(善法)도 무색계(無色繫)의 여러 가지 뛰어난 선법과 불계(不繫)의 선법을 이끌 수 있으며, 무색계(無色繫)의 선법과 같이 이와 같이 불계(不繫)의 선법도 불계(不繫)의 여러 가지 뛰어난 선법을 이끌 수 있으며 그리고 능히 무위(無爲)를 끌어서 작증(作證)하게 한다.[80]
또한 불선법(不善法)도 여러 가지 뛰어난 불선법(不善法)을 끄는데, 말하자면 욕탐(欲貪)은 진(瞋) 치(癡) 만(慢) 견(見) 의(疑) 몸의 악행[身惡行] 말의 악행[語惡行] 생각의 악행[意惡行]을 끈다. 욕탐(欲貪)이 이와 같듯이 진(瞋) 치(癡) 만(慢) 견(見) 의(疑)도 그 상응하는 것에 따라서 모두 알아야 한다.
위와 같이 무기법(無記法)도 선(善) 불선(不善) 무기법(無記法)을 이끌며 선(善) 불선(不善) 무기(無記)와 같이 종자(種子)의 아뢰야식(阿賴耶識) 또한 무기법(無記法)으로서 무기(無記)의 뛰어난 법을 이끄는데, 마치 단식(段食)이 생(生)을 받는 유정(有情)을 이끌어서 머무르고 안주(安住)하게 하며 세력을 증장시키는 것과 같다.
그것에 수순(隨順)하기 때문에 그러므로 수순(隨順)이 의지하는 곳[依處]에 의해서 인발인(引發因)을 시설하는 것이다.
(3.1.8.4.1.7) 제7인(因): 정리인(定異因)
편집차별공능인(差別功能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정리인(定異因)을 시설한다. 왜냐 하면 욕계(欲繫)의 제 법(法)의 자성(自性)은 공능(功能)에 차별(差別)이 있기 때문에 갖가지 자성(自性)의 공능(功能)을 내기 때문이다. 욕계(欲繫)의 법이 위와 같듯이 색(色) 무색계(無色繫) 및 불계(不繫)의 법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차별공능(差別功能)이 의지하는 곳[依處]에 의해서 정리인(定異因)을 시설하는 것이다.[81]
(3.1.8.4.1.8) 제8인(因): 동사인(同事因)
편집화합인(和合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동사인(同事因)을 시설한다. 왜냐 하면 반드시 자체에서 화합(和合)이 생겨나는 것을 획득해야만 욕계(欲繫)의 법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욕계(欲繫)의 법이 위와 같듯이 색(色) 무색계(無色繫)와 불계(不繫)의 법 또한 그러하다. 화합(和合)이 생겨나는 것이 위와 같듯이 얻고 이루고 갖추고 작용하는 화합(和合)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화합인(和合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동사인(同事因)을 시설하는 것이다.[82]
(3.1.8.4.1.9) 제9인(因): 상위인(相違因)
편집장애인(障礙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상위인(相違因)을 시설한다. 왜냐 하면 욕계(欲繫)의 법(法)이 생기려고 할 때 장애가 나타나면[現前] 곧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욕계(欲繫)의 법(法)이 위와 같듯이 색(色) 무색계(無色繫) 및 불계(不繫)의 법도 또한 그러하다. 생겨나는 것이 위와 같듯이 얻고 이루고 갖추고 작용하는 것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장애인(障礙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상위인(相違因)을 시설하는 것이다.[83]
(3.1.8.4.1.10) 제10인(因): 불상위인(不相違因)
편집무장애인(無障礙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불상위인(不相違因)을 시설한다. 왜냐 하면 욕계(欲繫)의 법이 생기려고 할 때 장애가 나타나지[現前] 않아야만 이때 곧 생기기 때문이다. 욕계(欲繫)의 법이 위와 같듯이 색(色) 무색계(無色繫) 및 불계(不繫)의 법도 또한 그러하다. 생겨나는 것이 위와 같듯이 얻고 이루고 갖추고 작용하는 것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무장애인(無障礙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불상위인(不相違因)을 시설하는 것이다.[84]
(3.1.8.4.2) 인연과(因緣果)를 의처(依處)에 의하여 건립함 - 4연(緣)
편집다음에[85]
(3.1.8.4.2.1) 제1연(緣): 인연(因緣)
편집종자연(種子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인연(因緣)을 시설하며,[86]
(3.1.8.4.2.2) 제2연(緣): 등무간연(等無間緣)
편집무간멸연(無間滅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등무간연(等無間緣)을 시설하며,[87]
(3.1.8.4.2.3) 제3연(緣): 소연연(所緣緣)
편집경계연(境界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소연연(所緣緣)을 시설하며,[88]
(3.1.8.4.2.4) 제4연(緣): 증상연(增上緣)
편집그 밖의 연(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증상연(增上緣)을 시설한다.[89]
(3.1.8.4.3) 인연과(因緣果)를 의처(依處)에 의하여 건립함 - 5과(果)
편집다음에[90]
(3.1.8.4.3.1) 제1·2(果): 이숙과(異熟果)·등류과(等流果)
편집습기(習氣) 수순(隨順)의 인(因)과 연(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이숙과(異熟果) 및 등류과(等流果)를 시설하며,[91]
(3.1.8.4.3.2) 제3(果): 이계과(離繫果)
편집진실견(眞實見)의 인(因)과 연(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이계과(離繫果)를 시설하며,[92]
(3.1.8.4.3.3) 제4(果): 사용과(士用果)
편집사용(士用)의 인(因)과 연(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사용과(士用果)를 시설하며,[93]
(3.1.8.4.3.4) 제5(果): 증상과(增上果)
편집그 밖의 인(因)과 연(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증상과(增上果)를 시설한다.[94]
(3.1.8.4.4) 인연과(因緣果)의 의미에 대하여 밝힘
편집다음에[95]
- 순익(順益) 의미가 인(因)의 의미이며,
- 건립(建立)의 의미가 연(緣)의 의미이며,
- 성취[成辦] 의미가 과(果)의 의미이다.
(3.1.8.4.5) 거듭 건립의 인(因)을 밝힘
편집(3.1.8.4.5.1) 거듭 건립의 인(因)을 밝힘: 5인(因)
편집또한 인(因)을 건립(建立)하는 데에는[96]
- 첫째 능생인(能生因),
- 둘째 방편인(方便因),
- 셋째 구유인(俱有因),
- 넷째 무간멸인(無間滅因),
- 다섯째 구원멸인(久遠滅因)의 다섯 가지가 있다.
- 능생인(能生因)은 생기인(生起因)을 말하고,
- 방편인(方便因)은 그 밖의 인(因)을 말하고,
- 눈은 안식(眼識)과 관계하고 위와 같이 귀 등은 그 밖의 식(識)과 관계하듯이 구유인(俱有因)은 섭수인(攝受因)의 일부분이며,
- 무간멸인(無間滅因)은 생기인(生起因)을 말하며,
- 구원멸인(久遠滅因)은 견인인(牽引因)을 말한다.
(3.1.8.4.5.2) 거듭 건립의 인(因)을 밝힘: 5상(相)
편집또한 인(因)을 건립(建立)하는 데에는[97]
- 첫째 가애인(可愛因),
- 둘째 불가애인(不可愛因),
- 셋째 증장인(增長因),
- 넷째 유전인(流轉因),
- 다섯째 환멸인(還滅因)의 다섯 가지 상(相)이 있다.
(3.1.8.4.5.3) 거듭 건립의 인(因)을 밝힘: 7상(相)
편집또한 인(因)을 건립(建立)하는데 일곱 가지 상(相)이 있다.[98]
- 말하자면 무상법(無常法)이 인(因)이 되며 상법(常法)은 법(法)의 인(因)이 될 수 없으니,
- 어떤 경우는 생겨나는 데에 인[生因]이 되고
- 어떤 경우는 얻는 데에 인[得因]이 되고,
- 어떤 경우는 성립하는 데에 인[成立因]이 되고,
- 어떤 경우는 성취하는 데에 인[成辦因]이 되고,
- 어떤 경우는 작용하는 데에 인[作用因]이 된다.
- 또한 무상법(無常法)은
- 무상법(無常法)의 인(因)이 되지만,
- 다른 성품[性]에게도 인(因)이 되며
- 뒤의 자성(自性)에게도 인(因)이 되는데 곧 이 찰나(刹那)에 되는 것은 아니다.
- 또한 다른 성품에게도 인(因)이 되고 뒤의 자성(自性)에게도 인(因)이 되지만,
- 이미 생겨나서 아직 멸하지 않은 것[已生未滅]이 비로소 인(因)이 될 수 있는 것이며
- 아직 생겨나지 않고 이미 멸한 것[未生已滅]은 되지 않는다.
- 또한 비록 이미 생겨나서 아직 멸하지 않은 것[已生未滅]이 인(因)이 될 수는 있지만,
- 그러나 다른 연(緣)을 얻어야 비로소 인(因)이 되며
- 얻지 못하면 되지 않는다.
- 또한 비록 다른 연(緣)을 얻을지라도
- 달라져야 비로소 인(因)이 될 수 있으며
- 달라지지 않았을 때는 되지 않는다.
- 또한 달라지더라도
- 반드시 공능(功能)과 상응해야만 비로소 인(因)이 될 수 있으며
- 공능(功能)을 잃고서는 될 수 없다.
- 또한 비록 공능(功能)과 상응하더라도
- 그러나 서로 부르고 서로 따라야만 비로소 인(因)이 될 수 있으며
- 서로 부르고 서로 따르지 않으면 될 수 없다.
위와 같은 일곱 가지 상(相)에 의하여 그 상응하는 것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인(因)이 건립됨을 알아야 한다.
(3.2) 제2문: 상(相)
편집(3.3) 제3문: 여리작의(如理作意)
편집(3.4) 제4문: 불여리작의(不如理作意)
편집(3.5) 제5문: 잡염등기(雜染等起)
편집주석
편집-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05-106 / 829. 유심유사 등 3지(有尋有伺等三地)
"3) 유심유사(有尋有伺等三地) ①
이미 의지(意地)에 대해서 설하였다.1)
무엇을2)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3)라고 하며, 무엇을 무심유사지(無尋唯伺地)라고 하며, 무엇을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라고 하는가?
종합적으로 올타남(嗢拕南)으로 설한다.
계(界)와 상(相)과 여리(如理)와 불여리(不如理)와
잡염등기(雜染等起)를 가장 마지막으로 하네
界相如理不如理 雜染等起最爲後
이와 같은 3지(地)4)를 간략히 5문(門)으로 시설(施說)하여 건립(建立)5)한다. 즉 첫째는 계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界施說建立]6)이요, 둘째는 상을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相施說建立]7)이요, 셋째는 여리작의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如理作意施說建立]8)이요, 넷째는 불여리작의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不如理施說建立]9)이요, 다섯째는 잡염의 등기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雜染等起施說建立]10)이다.
1) 앞의 5식신상응지(識身相應地)와 의지(意地)에서는 경(境)의 체(體)를 밝혔다.
2) 이하는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 무심유사지(無尋唯伺地)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의 3지(地)의 경(境)의 상(相)을 밝히는데, 계(界) 상(相) 여리작의(如理作意) 불여리작의(不如理作意) 잡염등기(雜染等起)의 5문(門)을 건립하고, 또한 이 5문(門)의 각각에도 여러 가지의 문(門)을 세워 시설한다.
3) 심(尋)이란 심구(尋求)의 심소(心所)를 말하고, 사(伺)란 사찰(伺察)의 심소(心所)를 말한다. 즉 사(思)와 혜(慧)의 거친 것을 추구하는 것을 심(尋)이라고 하며, 미세한 것을 관찰하는 것을 사(伺)라고 한다. 이러한 심(尋) 사(伺)의 두 가지 심소(心所)와 함께 있는 처(處)를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라고 하는 것이다.
4)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 무심유사지(無尋唯伺地)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를 가리킨다.
5) 시설(施說)하여 건립(建立)하는 것이란 설명하여 그 뜻을 세운다는 것이다.
6) 3계(界)에 의해서 3지(地)를 분별 설명한다.
7) 3지(地)의 체상(體相)을 분별 설명한다. 『본론(本論)』의 5권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8) 심(尋) 사(伺)의 심소가 여리작의(如理作意)와 상응하는 측면을 분별하여 설명한다. 『본론(本論)』의 5권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9) 『본론(本論)』의 6권의 초(初)부터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10) 번뇌의 측면에서 심(尋) 사(伺)를 분별 설명한다. 『본론(本論)』의 8권부터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06 / 829. 제1문: 계(界) - 8상(相)
"무엇을11) 계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이라 하는가?
그 낱낱을 올타남(嗢拕南)으로 설한다.
수(數)와 처(處)와 양(量)과 수(壽)와 수용(受用)과 생(生)과
자체(自體)와 인연과(因緣果)로 분별하네
數處量壽受用生 自體因緣果分別
첫째 수(數)의 건립, 둘째 처(處)의 건립, 셋째 유정(有情)의 양(量)의 건립, 넷째 유정(有情)의 수(壽)의 건립, 다섯째 유정(有情)의 수용(受用)의 건립, 여섯째 생(生)의 건립, 일곱째 자체(自體)의 건립, 여덟째 인연과(因緣果)의 건립의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건립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11) 이하는 앞의 5문(門계) 가운데 첫 번째로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함을 밝힌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06-108 / 829. 제1문 계(界)의 제1상: 수(數)의 건립
"무엇을12) 수(數)의 건립이라고 하는가?
간략히 하면, 즉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3계(界)가 있다. 이와 같은 3가지를 타섭계(墮攝界)13)라고 한다. 타섭계(墮攝界)가 아닌 것은 방편(方便)14)과 살가야(薩迦耶)의 멸(滅)15)과 무희론(無戲論)의 무루계(無漏界)16)를 말한다. 이 가운데 욕계(欲界)와 정려중간(靜慮中間)을 제외한 정(定)이거나 생(生)17)의 색계(色界)의 초정려(初靜慮)를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라고 한다. 정(定)이거나 생(生)의 정려중간(靜慮中間)18)을 무심유사지(無尋唯伺地)라고 하며, 어느 한[隨一] 유정이 이것을 닦기 때문에 대범(大梵)19)이 된다.
유색계(有色界)를 제외한 제 2정려로부터 무색계(無色界)까지를 모두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라고 한다. 여기에서는20) 심(尋) 사(伺)의 욕(欲)을 여읜 도리에 의한다. 그러므로 설하여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라고 하는 것이며 현행(現行)하지 않음에 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아직 욕계의 욕(欲)을 여의지 않은 자는 교도작의(敎導作意)21)의 차별 때문에 한 때 또한 무심무사(無尋無伺)의 의(意)가 현행(現行)하고22), 이미 심(尋) 사(伺)의 욕(欲)을 여읜 자 또한 심(尋) 사(伺)의 현행이 있게 되는데23), 저24) 정(定)에서 나오거나25) 저곳에 태어나는 자26)와 같다.
또한 심(尋)과 사(伺)의 처(處)의 법에 의지하고 진여(眞如)를 연(緣)하는 것을 경계[境]로 삼아서 이 정(定)에 들어가기 때문에 무루계(無漏界)의 유위정(有爲定)27)에 포함되는 초정려도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라고 한다. 분별(分別)이 현행(現行)하는 것에 의해서가 아니다. 나머지는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12) 이하는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가운데 첫 번째로 수(數)에 대해서 건립한다.
13) 타(墮)란 3계(界)를 벗어나 섭속(攝屬)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14) 신(身) 구(口) 의(意) 3업(業)의 용(用)을 베풀어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선방편(善方便)의 변화신(變化身)을 말한다.
15) 살가(薩迦)는 범어 Sattva-k ya의 음사어(音寫語)로서 허위신(虛僞身)이라고도 의역(意譯)된다. 멸(滅)이란 진리를 말하며, 몸이 허위(虛僞)임을 드러내는 법신(法身)의 리(理)를 의미한다.
16) 분별(分別)의 희론(戱論)을 떠난 무루(無漏)의 법신(法身)을 말한다.
17) 정(定)이란 몸은 욕계지(欲界地)에 있으면서 초정려(初靜慮) 등의 정심(定心)에 들어가는 것을 말하고, 생(生)이란 몸이 생겨나서 초정려 등의 정지(定地)에 있는 것을 말한다.
18) 두 번째의 무심유사지(無尋唯伺地)에서는 심(尋)이 이미 없기 때문에 첫 번째의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보다 뛰어나지만 사(伺)는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세 번째의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에 미치지 못하며, 그 중간에 있기 때문에 정려중간(靜慮中間)이라고 한다.
19) 대범천왕(大梵天王)을 가리킨다.
20) 유심유사(有尋有伺) 등의 3지(地)를 가리킨다.
21) 욕계에 있으면서 마음이 무상(無常)에 머물러 있는 것을 의미한다.
22) 저 정(定)에서 나오는 경우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23) 저기에 태어나는 경우룰 설명하는 내용이다.
24)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를 가리킨다.
25) 몸이 욕계(欲界)에 있으면서도 이미 색계(色界) 초선(初禪)의 욕(欲)을 여의어서, 무심무사정(無尋無伺定)에 들어갔다가 나중에 정(定)에서 나올 때 다시 심(尋) 사(伺)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26) 제 2선지(禪地)에 태어나 초선지(初禪地)의 심(尋) 사(伺)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27) 유심유사(有尋有伺)의 초선(初禪)에 의지하여 무분별지(無分別智)를 일으켜서, 진여의 경계를 연(緣)하는 것과 같은 것을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의 지(智)라고 한다. 또한 무분별지를 일으키기 때문에 무루계(無漏界)라고 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08-109 / 829. 욕계(欲界)에 36처소
"처소(處所)의 건립(建立)28)이란 욕계(欲界)에 36개의 처소가 있다.
8대나락가(大那落迦)를 말하는데, 무엇 등을 8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등활(等活)이요, 둘째는 흑승(黑繩)이요, 셋째는 중합(衆合)이요, 넷째는 호규(號叫)요, 다섯째는 대호규(大號叫)요, 여섯째는 소열(燒熱)이요, 일곱째는 극소열(極燒熱)이요, 여덟째는 무간(無間)이다.
이러한 대나락가(大那落迦)들의 처소는 넓이가 만 유선나(踰繕那)이다. 그 밖에 다시 여덟 가지의 한나락가(寒那落迦)가 있다.
무엇을 여덟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포나락가(那落迦)이며, 둘째는 포열나락가(裂那落迦)이며, 셋째는 갈찰점나락가(蠍那落迦)이며, 넷째는 학학범나락가(郝郝凡那落迦)이며, 다섯째는 호호범나락가(虎虎凡那落迦)이며, 여섯째는 청련나락가(靑蓮那落迦)이며, 일곱째는 홍련나락가(紅蓮那落迦)이며, 여덟째는 대홍련나락가(大紅蓮那落迦)이다.
이곳으로부터 3만 2천 유선나(踰繕那)를 내려오면 등활나락가(等活那落迦)에 이르고, 이곳으로부터 다시 4천 유선나(踰繕那)를 떨어지면 등활나락가의 처소[處]와 같은 그 나머지 나락가들29)이 있다. 첫번째의 한나락가의 처소[處]30)도 또한 그러하며, 이로부터 다시 2천 유선나(踰繕那)를 떨어져서 그 나머지 나락가들이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또한 아귀(餓鬼)의 처소도 있고, 비천(非天)의 처소도 있으며, 방생(傍生)은 곧 인(人) 천(千)과 동일한 처소이기 때문에 따로 건립하지 않는다.
다시 앞31)에서 설한 것과 같이 4대주(大洲)가 있으며, 다시 8중주(中洲)가 있다.
또한 욕계(欲界)의 천(天)에는 첫째 4천왕중천(天王衆天), 둘째 33천(天), 셋째 시분천(時分天), 넷째 지족천(知足天), 다섯째 락화천(樂化天), 여섯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여섯 가지의 처소가 있다.
다시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는 처소가 높고 훌륭한 마라천(摩羅天)의 궁전이 딸려 있다. 다시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와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가 있지만 대나락가와 한나락가의 근처에 있기 때문에 따로 처소를 세우지 않는다.
또한 인(人) 가운데도 일정한 부분의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를 얻을 수 있다. 마치 존자(尊者) 취록두자(取菉豆子)가 '나는 불타고 극히 불타고 두루 극히 불타는 유정(有情)들을 보니, 모두 하나가 불타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은 36처(處)를 모두 욕계(欲界)라고 한다.
28) 이하는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가운데 두 번째로 처소(處所)에 대해서 건립한다.
29) 대나락가(大那落迦) 가운데에 등활나락가(等活那落迦)를 제외한 그 나머지 일곱 가지 나락가(那落迦)를 가리킨다.
30) 포나락가(那落迦)를 가리킨다.
31) 『본론(本論)』의 2권에서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09-110 / 829. 색계(色界)에 18처소
"다음에 색계(色界)에 열 여덟 가지의 처소[處]가 있다. 즉 범중천(梵衆天)과 범전익천(梵前益天)과 대범천(大梵天)의 이 세 가지는 연(軟) 중(中) 상품(上品)으로 초정려(初靜慮)를 익혀 닦기[薰修] 때문이며, 소광천(少光天)과 무량광천(無量光天)과 극정광천(極淨光天)의 이 세 가지는 연(軟) 중(中) 상품(上品)의 제 2정려(靜慮)를 익혀 닦기 때문이며, 소정천(少淨天)과 무량정천(無量淨天)과 변정천(遍淨天)의 이 세 가지는 연(軟) 중(中) 상품(上品)으로 제 3정려(靜慮)를 익혀 닦기 때문이며, 무운천(無雲天)과 복생천(福生天)과 광과천(廣果天)의 이 세 가지는 연(軟) 중(中) 상품(上品)으로 제 4정려(靜慮)를 익혀 닦기 때문이며 무상천(無常天)은 광과천[廣果]에 딸려 있으므로 특별한 처소는 없다.
다시 여러 성인들이 머무르는[住止] 불공(不供)의 다섯 가지의 깨끗한 궁궐[淨宮地]이 있다. 즉 무번(無煩)과 무열(無熱)과 선견(善見)과 선현(善現) 및 색구경(色究竟)은 상승(上勝) 상극(上極)의 연(軟) 중(中) 상품(上品)을 섞어서 제 4정려(靜慮)를 매우 잘 익혀 닦기 때문이다.
다시 깨끗한 궁궐[淨宮]을 지나쳐 대자재주처(大自在住處)가 있어서 10지보살(地菩薩)이 있으니, 마지막의 제 10지(地)를 익혀 닦았기 때문에 그 곳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10 / 829. 무색계(無色界)에 4처소 또는 없음
"다음에 무색계(無色界)에는 네 가지의 처소(處所)가 있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없기도 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10-111 / 829. 무색계(無色界)에 4처소 또는 없음
"유정(有情)의 수(數)의 건립(建立)32)이란 섬부주(贍部洲)의 사람은 몸의 크기[身量]가 일정하지 않아서 어떤 때는 높고 크며[高大], 어떤 때는 낮고 작지만[卑小] 자신의 팔꿈치[肘]에 따라 3주(肘) 반(半)의 크기이다.
동비제하(東毘提訶)의 몸의 크기도 일정하지 않지만 역시 자신의 팔꿈치를 따라 3주 반의 크기이며 몸 또한 높고 크다. 동비제하(東毘提訶)와 같이 이와 같이 서구타니(西瞿陀尼)와 북구로주(北拘盧洲)의 몸의 크기 또한 그러하며 점점 더 높고 크다.
4 대왕중천(大王衆天)의 몸의 크기는 4분의 1 구로사이며, 33천(天의) 몸의 크기는 다시 1족(足) 씩 증가하며, 제석(帝釋)의 몸의 크기는 반(半) 구로사(拘盧舍)이며, 시분천(時分天)의 몸의 크기도 2분의 1[半] 구로사(拘盧舍)이다. 이 이상의 모든 것은 욕계(欲界)의 천(天)의 몸의 크기와 같으며 점차로 각각 1족(足)씩 증가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범중천(梵衆天)의 몸의 크기는 2분의 1 유선나(踰繕那)이며, 범전익천(梵前益天)의 몸의 크기는 1유선나(踰繕那)이며, 대범천(大梵天)의 몸의 크기는 1과 1/2 유선나(踰繕那)이다. 소광천(少光天)의 몸의 크기는 2유선나(踰繕那)이며, 이 이상의 나머지 모든 천(天)의 몸의 크기는 각각 점차로 배(倍)로 증가하는데, 무운천(無雲天)만이 제외된다. 저 천(天)33)은 3유선나(踰繕那)가 감소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또 한 대나락가(大那落迦)의 몸의 크기도 일정하지 않아서 만약 매우 무거운[極重]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짓거나 증장하는 자이면 그가 받는 신형(身形)의 그 크기는 광대(廣大)하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대나락가(大那落迦)가 이와 같듯이 한나락가(寒那落迦)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 방생(傍生) 아귀(餓鬼)도 또한 그러하다. 여러 비천(非天)의 몸 크기의 크고 작음은 33천(天)과 같다.
무색계(無色界)에는 색(色)이 있지 않기 때문에 몸의 크기도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32) 이하는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가운데 세 번째로 유정(有情)의 양(量)에 대해서 건립한다.
33) 무운천(無雲天)을 가리킨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11-113 / 829. 제1문 계(界)의 제4상: 유정(有情)의 수(壽)의 건립
"수(數)의 건립(建立)34)이 란 섬부주(贍部洲)의 사람의 수명[壽量]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거기의 사람은 30일을 1달로 하고, 12달을 1세(歲)로 하는데, 어떤 때에는 수명이 무량하게 감소하기도 하여 어떤 때는 수명이 8만세이다가 어떤 때는 수명이 점차 감소하여 10세(歲)에까지 이른다. 동비제하(東毘提訶)의 사람의 수명은 결정(決定)되어 2백 5십 세(歲)이며, 서구타니(西瞿陀尼)의 사람의 수명도 결정되어 5백 세(歲)이며, 북구로주(北拘盧洲)의 사람의 수명도 결정되어 천 세(歲)이다.
또한 인간 50세(歲)가 4대천왕중(大天王衆)의 하루의 낮밤이 되며, 이러한 낮밤의 30일을 1달로 하고 12달을 1세(歲)로 하여 그 천중(天衆)들의 수명은 천 세이다. 인간 백 세(歲)가 33천(天)의 하루의 낮밤이 되며, 이 낮밤을 사용하여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이 하여 그 천(天)들의 수명은 천 세이다. 이와 같이 하여 그 밖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이르기까지 낮밤과 수명은 각각 앞의 것보다 1배(倍)씩 증가한다.
또한 4대왕중천(大王衆天)의 꽉찬[滿足] 수명이 등활대나락가(等活大那落迦)의 하루의 낮밤이 되며, 곧 이 30 낮밤을 1달로 하고, 12달을 1세(歲)로 하여 그 대나락가(大那落迦)의 수명은 5백 세이다. 4대왕중천(大王衆天)의 수명으로써 등활대나락가(等活大那落迦)의 수명을 정하는 것과 같이 33천(天)의 수명으로써 흑승대나락가(黑繩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지며, 시분천(時分天)의 수명으로써 중합대나락가(衆合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지며, 지족천(知足天)의 수명으로써 호규대나락가(號叫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지며, 락화천(樂化天)의 수명으로써 대호규대나락가(大號叫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지며,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수명으로써 소열대나락가(燒熱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짐을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극소열대나락가(極燒熱大那落迦)의 유정의 수명은 2분의 1중겁(中劫)이며, 무간대나락가(無間大那落迦)의 유정의 수명은 1중겁이며, 비천(非天)의 수명은 33천(天)과 같으며, 방생(傍生)과 아귀(餓鬼)의 수명은 일정하지 않다.
또한 한나락가(寒那落迦)를 대한나락가(大寒那落迦)의 차례로 상망(相望)35)하면 수명이 2분의 1[半]에 가까우며, 또한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와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에서 생(生)을 받는 유정의 수명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범 중천(梵衆天)의 수명은 20중겁(中劫)을 1겁(劫)으로 하며, 범전익천(梵前益天)의 수명은 40중겁(中劫)을 1겁(劫)으로 하며, 대범천(大梵天)의 수명은 60중겁(中劫)을 1겁으로 하며, 소광천(少光天)의 수명은 80중겁(中劫)을 2겁(劫)으로 한다. 이로부터 이상의 그 밖의 색계(色界)의 천(天)의 수명은 상망(相望)하여 각각 점차로 배로 증가한다. 오직 무운천(無雲天)만 제외되는데, 그 천(天)의 수명은 3겁(劫)이 감소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공무변처(空無邊處)의 수명은 2만겁(萬劫)이며, 식무변처(識無邊處)의 수명은 4만겁(萬劫)이며, 무소유처(無所有處)의 수명은 6만겁(萬劫)이며,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의 수명은 8만겁(萬劫)이다.
북구로주(北拘盧洲)를 제외한 나머지 일체처(一切處)는 모두 중요(中夭)36)가 있으며, 또한 인(人) 아귀[鬼] 방생취(方生趣)에는 여재신(餘滓身)37)이 있으며, 천(天)과 나락가(那落迦)는 식(識)과 함께 사라지며 여재신(餘滓身)은 없다.
34) 이하는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가운데 네 번째로 유정의 수명[壽量]에 대해서 건립한다.
35) 관계되는 것끼리 서로 견주어 상대(相對)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36) 수명의 양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죽는 것을 의미한다.
37) 찌꺼기가 남는 몸을 의미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13 / 829. 제1문 계(界)의 제5상: 유정(有情)의 수용(受用)의 건립
"수용(受用)의 건립(建立)38)이란 간략히 세 가지가 있으니, 고(苦) 낙(樂)을 수용(受用)하는 것과 음식(飮食)을 수용하는 것과 음욕(婬欲)을 수용하는 것을 말한다.
38) 이하는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가운데 다섯 번째로 유정(有情)의 수용(受用)에 대해서 건립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13 / 829. 고(苦)·낙(樂)의 수용(受用)
"고(苦) 낙(樂)을 수용하는 것이란 나락가(那落迦)의 유정은 대부분[多分]39)이 극한 벌로 다스리는[治罰] 고통을 수용하며, 방생(傍生)의 유정은 대부분 서로 먹고 씹는[相食] 고통을 수용하며, 아귀(餓鬼)의 유정(有情)은 대부분 극도의 기갈(飢渴)의 고통을 수용하며, 인취(人趣)의 유정은 대부분 모자라는 것[匱乏]을 추구하는 갖가지 고통을 수용하며, 천취(天趣)의 유정은 대부분 쇠하여 떨어져 버리는[衰惱墜沒] 고통을 수용한다.
39) '대체(大體)로' 또는 '일반적(一般的)으로' 라는 의미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13 / 829. 등활대나락가(等活大那落迦)의 고(苦)
"또한 등활대나락가(等活大那落迦)에서는 대부분 이와 같은 극한 벌로 다스리는 고통을 받는다. 즉 그 유정은 대부분 쌓아 모은 업(業)의 증상력[增上]이 생겨나서 갖가지 고구(苦具)40)가 차례로 일어나 서로가 잔인하게 해치고[殘骸] 기절시켜서 땅에 떨어지게 한다. 다음에 허공에서 큰 소리가 일어나서 이와 같은 즉 '이 유정들아 도로 똑같이 살아나라. 도로 똑같이 살아나라'라고 말하며 부른다. 다음에 그 유정이 갑자기[欻然] 다시 일어나고 다시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은 고구(苦具)에 의하여 다시 서로 잔인하게 해친다[殘害].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長時]에 고통을 받으며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一切)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할 때까지 나오지 못하므로 이 나락가(那落迦)를 등활(等活)이라고 하는 것이다.
40) 괴로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13-114 / 829. 흑승대나락가(黑繩大那落迦)의 고(苦)
"또한 흑승대나락가(黑繩大那落迦)에서는 대부분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重苦]을 받는다. 즉 그 유정은 대체로[多分] 저기41)에 소속된 옥졸(獄卒)이 흑승(黑繩)42)으로 혹은 4방(方)으로 혹은 8방(方)으로 혹은 갖가지 그림무늬의 형상[圖畫文像]으로 이43)를 묶고 이를 묶고 나서는 그 처소에 따르면서 파기도 하고 깍기도 하며 찍기도 하고 베기도 한다.
이 갖가지 인연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흑승(黑繩)이라고 하는 것이다.
41) 흑승대나락가(黑繩大那落迦)를 가리킨다.
42) 흑승(黑繩)이란 옥졸이 죄인을 묶는 검은 끈을 말한다. 이 흑승으로 인하여 이 나락가의 이름을 흑승대나락가(黑繩大那落迦)라고 하는 것이다.
43) 흑승대나락가(黑繩大那落迦)에 떨어진 유정을 가리킨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14 / 829. 중합대나락가(衆合大那落迦)
"또한 중합대나락가(衆合大那落迦)에서는 대부분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을 받는다. 즉 저 유정이 어떤 경우 차츰차츰[展轉] 모여 어울릴 때에 문득 거기에 소속된 옥졸(獄卒)이 내몰면서 두 개의 쇠 오랑캐 양의 머리를 한 큰산 사이로 들어가게 하며, 그들이 들어가고 나면 두 개의 산이 죄어들며, 다 죄어들고 나면 모든 문(門)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두 개의 쇠 오랑캐 양의 머리가 이와 같이 하는 것처럼 두 개의 쇠 수양 머리 두 개의 쇠 말머리 두 개의 쇠 코끼리 머리 두 개의 쇠 사자 머리 두 개의 쇠 호랑이 머리도 역시 그렇게 한다.
다시 모이고 나면 큰 쇠 구유[槽] 속에 넣고 감자(甘蔗)44)를 누르듯이 누르니, 눌려지고 나면 피가 곧 흘러내린다. 다시 모이고 나면 큰 쇠 산이 있다가 위로부터 떨어져 그 유정을 쇠로 된 땅에 넘어뜨리고는 찍거나 찌르거나 찧거나 찢기도 하며, 찍히고 찔리고 찧기고 찢겨지면 피가 곧 흘러내린다.
이 인연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중합(衆合)이라고 하는 것이다.
44) 사탕수수를 의미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14-115 / 829. 호규대나락가(號叫大那落迦)의 고(苦)
"또한 호규대나락가(號叫大那落迦)에서도 대부분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을 받는다. 즉 거기의 유정은 집[舍宅]을 찾고 구하다가[尋求] 곧 쇠로 만든 방으로 들어가지만 곧바로 불이 일어나 이 불[燒然]에 의하여 타고 극도로 타며 극도로 온통 타게 된다. 태워지고 나면 고통이 너무 심해서 소리를 내며 부르짖는다[號叫].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호규(號叫)라고 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15 / 829. 대호규대나락가(大號叫大那落迦)의 고(苦)
"또한 대호규대나락가(大號叫大那落迦)에서 받는 고뇌(苦惱)는 이것45)과 차별된다. 즉 그 방[室宅]이 마치 태장(胎藏)과 같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대호규(大號叫)라고 하는 것이다.
45) 호규대나락가(號叫大那落迦)를 가리킨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15 / 829. 소열대나락가(燒熱大那落迦)의 고(苦)
"또한 소열대나락가(燒熱大那落迦)에서는 대부분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을 받는다. 즉 거기에 소속되어 있는 옥졸(獄卒)이 유정들을 무량한 유선나(踰繕那) 크기의 뜨겁고 극도로 뜨겁고 극도로 온통 달궈진 큰 쇠 위에 놓고 좌(左) 우(右)를 뒤적이며 겉과 속을 태우고 말리며, 또한 고기를 굽듯이 큰 꼬치로 아래로부터 뚫어서 정수리를 통하여 나오게 하고서는 뒤집으면서 이를 구워서, 그 유정들의 모든 감관[根]과 털구멍 및 입 속에서 모두 다 불꽃이 일어나게 한다. 다시 유정을 뜨겁고 극도로 뜨겁고 극도로 불타는 쇠로 된 땅에 놓고서 뒤척거리며, 뜨겁고 극도로 뜨거우며 극도로 달궈진 큰 쇠몽둥이로 치기도 하고 다지기도 하며 온통으로 치고 온통으로 다져서 고기 덩어리와 같게 한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되,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소열(燒熱)이라고 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15-116 / 829. 극소열대나락가(極燒熱大那落迦)의 고(苦)
"또한 극소열대나락가(極燒熱大那落迦)에서 받게 되는 고뇌(苦惱)는 이것46)과 차별된다. 즉 크게 달군 세 개의 쇠 꼬치를 아래로부터 꿰어 그 양 어깨과 정수리로 나오게 한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눈 귀 코 입과 모든 털구멍에서 격렬하게 불꽃이 흘러나온다. 또한 뜨겁고 극도로 뜨거우며 극도로 온통 달궈진 큰 가마솥 속에다 잿물을 가득 채워 놓고는 그 몸을 온통 싸서 또한 다시 뜨겁고 극도로 뜨거우며 극도로 두루 달궈진 잿물을 가득 채운 큰 가마솥 속에다 거꾸로 던져 놓고 삶으면 그 탕이 보글보글 끓어서 그 유정으로 하여금 끓는 물에 따라서 이리저리 돌면서 나왔다 들어갔다 하게 하고, 그의 피 살 가죽과 맥(脈)을 모두 문드러지게 하여 오직 뼈만 있게 하고는, 계속 다시 이것47)을 걸러서 쇠로 된 땅에 놓고는 그의 가죽과 살 및 혈맥을 옛것과 같이 다시 살려서 도로 가마솥에 넣는다. 그 나머지는 소열대나락가(燒熱大那落迦)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 인연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되,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극소열(極燒熱)이라고 하는 것이다.
46) 소열대나락가(燒熱大那落迦)를 가리킨다.
47) 남겨진 뼈를 가리킨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16-117 / 829. 무간대나락가(無間大那落迦)의 고(苦)
"또한 무간대나락가(無間大那落迦)에서는 그 유정이 항상 이와 같은 극도의 벌로 다스리는 고통을 받는다. 즉 동쪽에 수백 유선나(踰繕那) 크기의 뜨겁게 달궈지고 극도로 뜨겁게 달궈지고 극도로 온통 뜨겁게 달궈진 큰 쇠로 된 땅 위에 맹렬한 불이 있다가, 불꽃을 솟으며 와서는 그 유정을 찌르고 살가죽을 뚫고 살로 들어가서 힘줄을 끊고 뼈를 부수며 다시 기름 등불과 같이 그 골수를 뚫고 태운다. 이와 같이 온 몸이 모두 맹렬한 불꽃이 되는데 동쪽에서와 같이 남쪽 서쪽 북쪽에서도 다시 이와 같이 한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저 유정들은 맹렬한 불꽃과 서로 얽혀서 오직 불덩어리만을 보며 사방(四方)에서 온 화염(火焰)이 서로 얽혀서 간격이 없고 고뇌(苦惱)도 또한 간격이 없어서 오직 고통에 시달려서 부르짖는[號叫] 소리만을 듣고서 중생(衆生)이 있는 줄 안다.
또한 쇠로 된 키[箕]에다 이글거리고 극도로 이글거리고 극도로 온통 이글거리는 맹렬한 불꽃이 솟는 숯을 가득히 채우고는 그에게 까불러대며, 다시 뜨거운 쇠로 된 땅에 놓고서 매우 뜨거운 철산(鐵山)을 오르게 하며,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며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게 한다. 그의 입 속에서 그의 혀를 빼내어 쇠가죽을 펴는 것처럼 100개의 쇠못을 박아서 펴서 오그라들지 못하게 한다. 곧바로 다시 뜨거운 쇠로 된 땅에 반듯이 눕히고는 이글거리는 쇠칼을 입에 물려서 벌어지게 하고 이글거리며 극도로 이글거리며 극도로 온통 이글거리는 철환(鐵丸)을 그의 입 속에 넣어서 그의 입과 목구멍을 태우면서 부장(腑藏)48)을 뚫고 아래로 나오게 하며, 또한 구리를 녹인 물을 그 입에다가 넣어서 목구멍과 입이 타면서 부장(腑藏)을 뚫어서 아래로 흘러나오게 한다. 그 밖의 고뇌(苦惱)는 극소열[極熱]49)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되,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무간(無間)이라고 하는 것이다.
무간업(無間業)을 짓은 모두는 여기에 와서 태어나는 것이다. 여기서는 단지 거칠게 나타나는 고구(苦具)만을 간략히 설할 뿐이며, 이와 같은 대나락가(大那落迦)에서 그 밖의 갖가지 수많은 고구(苦具)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48)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의미한다.
49) 극소열대나락가(極燒熱大那落迦)를 가리킨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17-119 / 829.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의 고(苦)
"또한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들에서는 유정의 종류는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을 받는다. 즉 그곳의 모든 대나락가(大那落迦)에는 4방(方) 4언덕 4문(門)이 있는데, 쇠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4방의 4문에서 나오고 나면 그 하나 하나의 문 밖에는 재 속에 묻은 불[ 煨]이 무릎까지 차는 동산으로 나가게 된다. 그 유정들은 나가서 집을 구하려고 돌아다니다가 여기에 이르러 발을 내디디자마자 가죽과 살과 피가 한꺼번에 즉시 문드러지고 다리를 들어올리면 도로 생겨난다.
다음에 이 재 속에 묻은 불 바로 옆에 시체 섞은 진흙탕이 있는데, 이 유정들은 집을 구하기 위하여 그곳50)에서 나와서 점점(漸漸) 돌아다니다가 그 속51)에 들어가서 수족(首足)을 모두 잃는다. 또한 시체 섞은 진흙탕에 양구타(孃矩吒)라고 하는 많은 벌레들이 있어서 살가죽을 뚫고 살 속으로 들어가 힘줄을 끊고 뼈를 부수어 골수를 파서 먹는다.
다음에 시체 섞는 진흙탕 바로 옆에 날카로운 칼이 있어서 세워진 칼날이 길을 이루는데, 그 유정들이 집을 찾기 위하여 그곳52)에 서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여기에 이르러 발을 내디디자마자 가죽 살 힘줄 피가 모두 다 문드러지며 발을 들어올리자마자 다시 옛 것과 같이 되살아난다. 다음에 칼날 길 바로 옆에 칼날 잎의 숲이 있는데, 그 유정들은 집을 찾기 위하여 그곳53)에서 나와서 그 그늘에 가서 그 아래에 앉자마자 미풍(微風)이 불어와서 칼날 잎이 떨어져서 그의 몸의 모든 뼈마디를 절단하여 곧바로 땅에 넘어지는데, 흑리구(黑釐狗)가 있다가 등골과 태를 움켜잡고 끌면서 씹어 먹는다.
이 칼날 잎의 숲의 바로 옆에 쇠로 된 설납말리(設拉末梨)라는 숲이 있어서 그 유정들은 집을 구하기 위하여 곧 이곳으로 나아가 드디어 그 위로 올라가는데, 이곳으로 오르려고 하자마자 모든 가시 끝[刺鋒]이 다 돌면서 아래로 향하고, 내려오려고 하자마자 바로 모든 가시 끝이 돌면서 위로 향한다. 이 인연에 의하여 그의 몸 뼈마디를 골고루 뚫고 찌른다. 이때에 곧바로 쇠로 된 부리를 가진 큰 까마귀가 그의 머리 위에 올라가거나 혹은 그의 어깨 위에 올라가서는 눈동자를 찾아 쪼아서 이를 씹어 먹는다.
쇠로 된 설납말리(設拉末梨) 숲 바로 옆에 부글부글 끓는 물이 그 속에 가득 찬 광대한 하천[河]이 있는데, 그 유정들은 집을 구하기 위하여 그곳54)에서 나와서 이곳으로 떨어져서는 마치 콩을 큰 가마에 넣어두듯이 되어서 치성한 불에 구워지고 삶아지면서 탕 물이 끓어오름에 따라서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하천의 양 둑에서 여러 옥졸들은 손에 막대기와 노끈과 큰 그물을 가지고 줄지어 서서는 그 유정들을 막으면서 나올 수 없게 하는데, 혹은 노끈으로 얽매기도 하고 혹은 그물로 잡아다가 다시 광대한 불로 이글거리는 쇠로 된 땅에 놓고는 그 유정들을 쳐다보고 '너희들은 지금 바라는 것이 무엇이더냐?'라고 묻는다. '우리는 지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갖가지 굶주림의 고통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 때 그 옥졸들은 곧 쇠칼을 입에 씌워 벌리고는 바로 극도로 이글거리며 타는 철환(鐵丸)을 그 입에다 넣는다.
그 나머지는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만약 그가 '나는 지금 오직 목마름의 고통에 시달릴 뿐이요'라고 대답하면 그 때 옥졸은 구리를 녹인 물을 그의 입에 넣는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되,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온갖 나락가(那落迦)를 부르는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한다.
이 가운데에 칼날의 길과 칼날 잎의 숲과 쇠로 된 설납말리(設拉末梨) 숲을 합하여 하나로 하였기 때문에 네 개의 동산이 있는 것이다.
50) 동산을 가리킨다.
51) 시체 섞은 진탕[死屍糞泥]을 가리킨다.
52) 양구타(孃矩 )라는 벌레가 있는 곳을 가리킨다.
53) 칼날의 길을 가리킨다.
54) 설납말리(設拉末梨)의 숲을 가리킨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19 / 829. 한나락가(寒那落迦)의 고(苦)
"또한 한나락가(寒那落迦)에서 생(生)을 받는 유정은 대부분 이와 같은 극도로 심한 추위의 고통을 받는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19 / 829. 포나락가(皰那落迦)의 고(苦)
"즉 포나락가(皰那落迦)에서 생(生)을 받는 유정은 곧 그 땅이 극도로 심하게 추워서 몹시 추위를 느끼게 되어 온 몸이 마치 창포(瘡皰)와 같이 움츠러들므로 이 나락가를 포나락가(皰那落迦)라고 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19 / 829. 포열나락가(皰裂那落迦)의 고(苦)
"포열나락가(皰裂那落迦)는 이것과 달라서 마치 부스럼[皰]이 곪아 터져서 피고름이 흘러나오며 그 종기[瘡]가 움츠러지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포열(皰裂)이라고 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19 / 829. 갈찰점(喝哳詀)·학학범(郝郝凡)·호호범(虎虎凡) 나락가(那落迦)의 고(苦)
"또한 갈찰점(喝哳詀) 학학범(郝郝凡) 호호범(虎虎凡)의 이 세 가지 나락가(那落迦)는 그 유정의 괴로워하는 음성의 차별에 의하여 그 이름을 세운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19 / 829. 청련나락가(靑蓮那落迦)의 고(苦)
"청련나락가(靑蓮那落迦)에서는 그 땅이 극도로 심하고 심한 추위에 떨게 되어서 온 몸이 전부 푸른 어혈[靑瘀]이 생기고 피부가 다섯이나 여섯으로 파열되기 때문에 이 나락가를 청련(靑蓮)이라고 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19 / 829. 홍련나락가(紅蓮那落迦)의 고(苦)
"홍련나락가(紅蓮那落迦)는 이것과 달라서 이 푸른 것이 지난 후에 색이 빨갛게 변하면서 피부가 열 갈래 혹은 더 많이 분열(分裂)되므로 이 나락가(那落迦)를 홍련(紅蓮)이라고 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19 / 829. 대홍련나락가(大紅蓮那落迦)의 고(苦)
"대홍련나락가(大紅蓮那落迦)는 이것과 달라서 그의 몸이 매우 크게 빨개지면서 피부가백갈래 혹은 더 많이 분열(分裂)되므로 이 나락가(那落迦)를 대홍련(大紅蓮)이라고 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19-120 / 829.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의 고(苦)
"또한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에서 생(生)을 받는 유정은 각각 자신(自身)의 자업(自業)이 부르는 것에 의하여 대부분 이와 같은 갖가지 큰 고통을 받는데, 『길상문채록두자경(吉祥問採菉豆子經)』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으므로 이 나락가(那落迦)를 독일(獨一)이라고 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20 / 829. 방생취(方生趣)의 고(苦)
"또한 방생취(方生趣)는 약한[羸弱] 자가 여러 강력(强力)한 자에게 잡아먹히는 것과 같이 서로 잔인하게 해친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갖가지 고통을 받고 자재(自在)하지 못하여 남에게 내몰리며[驅馳] 많은 채찍을 맞고 저 인(人)과 천(天)에게 자생(資生)의 도구[具]가 된다.
이 인연에 의하여 여러 갖가지 매우 무거운 고뇌(苦惱)를 받는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20 / 829. 아귀취(餓鬼趣)의 고(苦)
"또한 아귀취(餓鬼趣)에는 간략히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밖에 의하여 음식(飮食)을 장애받고, 둘째는 안에 의하여 음식을 장애받으며, 셋째는 음식에 장애받음이 없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20 / 829. 밖에 의하여 음식(飮食)을 장애받음
"무엇을 밖에 의하여 음식을 장애받는다고 하는가?
즉 그 유정은 상품(上品)의 인색함[慳]을 익혔기 때문에 아귀에 태어나서 항상 기갈(飢渴)과 상응하며, 가죽 살 혈맥(血脈)은 마치 불에 탄 숯과 같이 모두 다 바짝 마르며[枯槁], 머리카락은 봉두난발[蓬亂]하며, 그 얼굴은 검으며, 입술은 건초(乾焦)하여 항상 그 혀로써 입술의 표면을 핥으며, 기갈(飢渴)로 당황[惶] 하여 곳곳으로 내달리다가 샘 못에 이르게 되지만, 다른 유정들이 손에 칼과 몽둥이와 노끈들을 잡고는 줄을 지어 수호(守護)하기 때문에 나아가지 못하도록 한다. 간혹 억지로 나아갈지라도 곧 샘을 보기만 해도 피고름[膿血]으로 변하여 스스로 마시려고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아귀를 밖에 의하여 음식(飮食)을 장애받는다고 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20 / 829. 안에 의하여 음식(飮食)을 장애받음
"무엇을 안에 의하여 음식을 장애받는다고 하는가?
즉 그 유정의 입이 혹은 침(針)과 같거나 혹은 입이 횃불[炬]과 같거나 혹은 목구멍은 혹[癭]이 있는데 그 배는 넓고 크다[寬大].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늘어지게 음식을 얻고 다른 장애가 없어도 자연히 씹거나 마실 수 없다. 이와 같은 아귀들을 안에 의하여 음식을 장애받는다고 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20-121 / 829. 음식(飮食)에 장애받음이 없음
"무엇을 음식(飮食)에 장애받음이 없다고 하는가?
즉 맹염만(猛焰鬘)이라고 하는 아귀(餓鬼)가 있는데, 마시고 먹는 것에 따라서 모두 타버린다. 이 인연에 의하여 잠시도 쉴 틈을 맛보지 못할 정도로 기갈의 고통이 크다. 다시 식분예(食糞穢)라고 하는 아귀(餓鬼)가 있는데, 어떤 일부는 똥을 먹고 오줌을 마시기도 하며, 어떤 일부는 오직 극히 염오(厭惡)할 만한 삭혀져서 더러운 냄새가 나는 것을 마시고 먹을 뿐 즐비한 향과 맛을 얻을지라도 먹을 수가 없으며, 어떤 일부는 자신(自身)의 살을 베어서 이를 먹으며, 즐비한 다른 음식을 얻어도 끝내 먹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아귀들을 음식에 장애받음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21 / 829. 인취(人趣)의 고(苦)
"인취(人趣)에 생(生)을 받는 유정은 대부분 이와 같은 궤핍(匱乏)의 고통55)을 받는다. 소위 구생(俱生)56) 기갈(飢渴)의 궤핍의 고통과 바라는 것을 부여받지 못하는 궤핍의 고통과 추소(麤疎)57)한 음식의 궤핍의 고통과 핍절(逼切) 추구(追求) 섭수(攝受) 등의 궤핍의 고통과 시절(時節)이 변이(變異)하여 춥거나 더운 궤핍의 고통과 집으로 가리는 것[覆障]이 없고 지은 것을 물에 적시는[淋漏] 궤핍의 고통과 어둠 등의 장애가 있어서 소작(所作)의 작업(作業)을 모두 다 쉬고 폐하는 궤핍의 고통과 또한 변하고 사라지는[變壞] 노(老) 병(病) 사(死)의 고통을 받는다.
55) 항상 부족함이 있다고 느끼어 만족하지 못하는 고통을 의미한다.
56)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을 의미한다.
57) 거칠고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21 / 829. 나락가(那落迦)와 죽음
"나락가(那落迦)에서는 죽음을 즐거움으로 삼기 때문에 그 취(趣)에서는 고통이 된다고 하지 않는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21-122 / 829. 천(天)과 천자(天子)의 고(苦)
"또한 천취(天趣)에서는 뼈마디가 없어지는 고통은 없지만 죽음으로 떨어지는 고통은 있으니, 경(經)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떤 천자(天子)는 막 죽으려고 할 때에 다섯 가지 상(相)이 먼저 나타난다. 첫째는 더러움[染汚]이 없던 옷에 더러움이 나타나게 되며, 둘째는 옛날에는 시들지 않았던 화만[鬘]이 이제는 시들게 되며, 셋째는 양 겨드랑이에서 땀이 흐르며, 넷째는 몸에서 더러운 냄새가 나며, 다섯째는 천(天)과 천자(天子)가 본래의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천자(天子)가 숲에 누워 있을 때 모든 채녀(采女)들은 다른 천자와 함께 즐기는데[遊戲], 그는 보고 나서는 이 일[因緣] 때문에 큰 괴로움[大憂苦]을 일으키고 무시당하는 것[陵蔑]에 전율하면서[悚慄] 고통을 받는다. 왜냐 하면 광대(廣大)한 복취(福聚)를 성취하고 광대한 5욕(欲)이 있는 천자가 태어날 때에 그 나머지 박복(薄福)한 옛날의 천자들은 보고 나서 두려워했기 때문에 이 일 때문에 큰 고통[大憂苦]을 받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22 / 829. 천(天)과 비천(非天)의 고(苦)
"또한 찍히고[斫截] 찢기고[破壞] 내쫓기고[驅擯] 잔인한 해침[殘害]의 고통을 받는다. 왜냐 하면 천(天)과 비천(非天)58)이 함께 전쟁할 때에 천과 비천이, 즉 4장(杖) 소위 금(金) 은(銀) 파지(頗 ) 유리(琉璃)를 집어서 서로 막고 함께 전투하였기 때문이다. 이때 제 천(天)과 비천(非天)은 혹은 뼈마디[肢節]가 짤리고 혹은 그 몸이 파괴되기도 하며 혹은 다시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만약 몸이 상하고 뼈마디가 끊어지면 옛 것과 같이 도로 이어지지만 만약 머리가 끊어지면 곧 죽어 없어지게 된다.
천(天)과 비천(非天)은 서로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지만 그러나 천(天)이 대체로 승리하는 것은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두 편 중에 만약 다른 한편이 이기게 되면 곧 자신의 궁(宮)으로 돌아오는데 자기의 동류(同類)들은 끝내 위문(慰問)하지 않는다. 이 일[因緣] 때문에 곧 근심과 걱정[憂] 을 품게 된다. 만약 천(天)이 이기게 되면 곧 비천(非天)의 궁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의 여인들과 즐기기 위해서 이 싸움을 일으키며, 만약 비천(非天)이 이기게 되면 즉시 천궁(天宮)으로 들어가는데, 4가지의 소타(蘇陀)의 맛을 구하기 위해서 함께 서로 전쟁(戰諍)한다.
또한 여러 비천(非天)들은 천취(天趣)에 포함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의지(意志)에 속임[詐]과 허황됨[幻]을 많이 품고 아첨[諂]과 속임수[誑]가 많기 때문에 여러 천(天)들과 같이 깨끗한 법기(法器)가 되지는 않는다.
이 인연에 의해서 때때로 경전에서 다른 취(趣)라고 설하고 있지만 실은 천(天)의 부류이다. 여러 천(天)의 법을 받아 행하지[受行] 않기 때문에 비천(非天)이라고 설하는 것이다.
58) 아수라(阿修羅)를 의미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22 / 829. 열등한 천자(天子)의 고(苦)
"다시 어떤 강력한 천자(天子)가 한 번 화를 내자마자 모든 열등한 천자들은 곧 내쫓기어[驅擯] 자신의 궁(宮)으로부터 나오게 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22-123 / 829. 천취(天趣)의 고(苦)
"그러므로 여러 천(天)들은 3가지 고통, 즉 죽음에 떨어지는 고통[死墮苦]과 무시당하는 고통[陵蔑苦]과 찍히고[斫截] 찢기고[破壞] 내쫓기고[驅擯] 잔인한 해침[殘害]의 고통이 있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23 / 829. 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유정의 고(苦)
"또한 색(色) 무색계(無色界)의 유정에게는 이와 같은 등의 고통이 없다. 그들은 유정이면서도 고통을 받는[苦受] 그릇[器]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중(麤重)의 고통에 의해서 그들에게도 고통이 있다고 말한다. 번뇌가 있고 장애가 있으며 죽음[死]와 머무름[住]에 있어서 자재(自在)하지 않기 때문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23 / 829. 무루계(無漏界)의 유정의 고(苦)
"또한 무루계(無漏界)에서는 일체의 추중(麤重)의 모든 고통이 영원히 끊어진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오직 승의(勝義)의 즐거움[樂]만이 있으며 그 나머지59) 일체에는 고통이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59) 무루계(無漏界)를 제외한 나머지 계(界)의 일체를 말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23 / 829. 나락가(那落迦)와 세 가지의 아귀(餓鬼)의 낙(樂)
"또한 네 가지의 나락가(那落迦)에는 낙수(樂受)가 없으며 나락가와 같이 세 가지의 아귀(餓鬼)에서도 또한 그러하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23 / 829. 여러 큰 힘을 가진 아귀(餓鬼)·방생(傍生)·인(人)의 낙(樂)
"여러 큰 힘을 가진 아귀(餓鬼) 방생(傍生) 인(人)에서는 외문(外門)에서 생겨나게 되는 자구[外門所生資具]를 얻는 즐거움이 있지만 여러 고통이 서로 뒤섞여져 있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23-124 / 829. 인취(人趣) 가운데 전륜왕(轉輪王)의 낙(樂)
"또한 인취(人趣) 가운데 전륜왕(轉輪王)의 즐거움[樂]은 가장 뛰어나고 미묘(微妙)하다. 저 전륜왕[輪王]이 세상에 나올 때 7보(寶)를 성취하여 자연히 출현하였기 때문에 저 왕은 7보를 구족하였다고 설하는 것이다.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하면 소위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寶) 마니주보(摩尼珠寶) 여보(女寶) 주장신보(主藏臣寶) 주병신보(主兵臣寶)이다.
윤보(輪寶) 등이 나타날 때 그 상(相)은 어떠한가?
7 보(寶)가 나타나는 상(相)은 경(經)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다. 만약 그 전륜왕이 4주(洲)를 다스리는 왕일 경우에는 일체의 소왕(小王)들이 기세[風]만 바라봐도 순종하고 교화되어 각자 아뢰기를 '모(某) 성(城)과 읍(邑)과 촌락은 천왕(天王)의 소유(所有)이시니, 원컨대 대왕(大王)께옵서는 은혜를 베푸사 교칙(敎勅)하소서. 저희들은 모두 천왕(天王)의 종이 되겠나이다'고 한다. 이때에 전륜왕은 칙령(勅令)하여 '너희들 여러 왕(王)들은 각각 자신의 땅[境]에서 이치로써 권장하고 교화하며 마땅히 여법(如法)하게 하되, 비법(非法)으로 해서는 안 된다. 또다시 너희들은 나라에서나 가정에서나 비법(非法)의 행(行)을 행하지 말며 불평등(不平等)의 행을 행하지 말라'고 한다.
만약 그 전륜왕이 3주(洲)를 다스리는 왕일 경우에는 먼저 사신[使]을 파견하여 간 뒤라야 순종하고 교화되며, 만약 그 전륜왕이 2주(洲)를 다스리는 왕일 경우에는 군사[師]를 일으켜서 위엄을 나타낸 뒤라야 비로소 순종하고 교화되며, 만약 그 전륜왕이 1주(洲)를 다스리는 왕일 경우에는 곧 스스로 거기에 가서 창을 떨치고 칼날을 휘두른 뒤라야 순종하고 교화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24-125 / 829. 천취(天趣)의 낙(樂)
"다음에 또 여러 천(天)들은 그 광대한 천(天)의 부락(富樂)을 받으며, 형색(形色)은 뛰어나며[殊妙], 여러 가지의 기쁜 일[適悅]이 많으며, 자신의 궁(宮)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으며, 그 몸의 안팎이 모두 다 청결하여 더러운 냄새가 없다.
또한 사람의 몸 안에도 많은 깨끗하지 못한 것[不淨], 즉 진구(塵垢)의 힘줄[筋] 뼈 비장[脾] 신장[腎] 심장[心] 간장[肝]이 있지만 그들에게는 모두 없다. 또한 그 여러 천(天)에는 네 가지 궁전(宮殿)이 있어서 소위 금 은 파지(頗胝) 유리(琉璃)로 이루어졌으며, 갖가지 무늬와 채색으로 장엄하였으며, 모두 다 애락할 만한[可愛樂] 갖가지 대각(臺閣)과 갖가지 누관(樓觀)과 갖가지 층계[層級]와 갖가지 창문과 갖가지 나망(羅網)이 있으며, 갖가지 기전(綺鈿)으로 장식된 마니(末尼)로써 주변에 광명을 놓으며 함께 서로 비춘다.
다시 그 나무 속에 네 가지 음식의 맛이 나오는, 즉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흰 소타(蘇陀)라고 하는 식수(食樹)가 있으며, 또 음수(飮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감미로운 마실 거리가 흘러나오며, 다시 승수(乘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갖가지 미묘한 탈 것[妙乘], 즉 차(車) 수레[輅] 손수레[輦] 려(輿) 등이 나온다.
다시 의수(衣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갖가지 미묘한 옷[妙衣]이 나오는데, 그 옷은 가늘고 부드러우며 아름다운 빛깔이며 선명[鮮潔]하며 여러 가지 무늬가 사이사이 꾸며져 있다. 다시 장엄구수(莊嚴具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갖가지 미묘한 장엄구, 즉 마니(末尼)의 팔찌와 귀걸이와 가락지와 손 발에 곱게 장식하는 도구들이 나오는데, 이와 같은 종류의 여러 장식구는 모두 갖가지 미묘한 마니보(末尼寶)로써 그 사이에 꾸며진다. 다시 훈향만수(熏香鬘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갖가지 도향(塗香)과 갖가지 훈향(熏香)과 갖가지 화만(花鬘)이 나온다.
다시 가장 뛰어나고 미묘한 대집회수(大集會樹)가 있는데 그 뿌리는 깊고 단단하며 50유선나(踰繕那)이며, 높이 솟은 그 키는 백 유선나(踰繕那)이며, 가지와 잎은 주변의 80유선나(踰繕那)를 덮고 있으며, 여러 꽃이 피어서 그 향기가 바람을 타면 그 향기가 백 유선나(踰繕那)까지 풍기고 바람을 거스르면 50유선나(踰繕那)까지 풍긴다. 이 나무 아래에서 33천(天)은 비오는 4개월 동안 천(天)의 묘한 5욕(欲)으로써 함께 서로 즐긴다.
다음에 가소무악수(歌笑舞樂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노래하고 웃고 춤추는 등의 갖가지 악기(樂器)가 나오며, 또한 자구수(資具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먹고 마실 거리[具], 눕고 앉는 기구[具] 등의 이와 같은 등등의 갖가지 자구들이 나온다. 또한 그 천(天)들이 수용하려고 할 때는 하고 싶은 대로 업(業)에 따라서 그 필요한 것에 맞춰서 손안에 나타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 124 / 829. 인취(人趣) 가운데 북구로주(北拘盧洲)의 낙(樂)
"또한 북구로주(北拘盧洲)에는 여의(如意)라고 하는 이와 같은 모양의 나무가 있어서, 거기의 사람들은 원하는 자구(資具)를 나무로부터 취하며, 사유(思惟)에 의하지 않고도 그 필요한 것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손에 넣는다. 다시 벼를 심지 않아도 거두게 되므로 '내 것[我所]'이라는 것이 없으며, 또한 거기의 유정들은 마침내 묶임[繫屬]이 없어서 결정(決定)적으로 승진(勝進)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25-126 / 829. 천취(天趣) 가운데 33천(三十三天)의 낙(樂)
"또한 천제석(天帝釋)에는 여러 궁전 중에서 가장 수승한 보승전(普勝殿)이 있으며, 그곳에는 백 개의 누관(樓觀)이 있고, 하나 하나의 누관에는 백 개의 대각(臺閣)이 있으며, 하나 하나의 대각에는 7개의 방이 있으며, 하나 하나의 방에는 7명의 천녀(天女)가 있으며, 하나 하나의 천녀에는 7명의 시녀가 있다.
또한 그 천(天)들이 소유한 땅[地界]은 마치 손바닥 같이 평정(平正)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며, 신발이 닿을 때에는 곧바로 안락(安樂)이 생기며 발을 내려놓을 때에는 무릎에 이르기까지 빠지고 발을 들어올릴 때에는 발에 따라 도로 편편해지며, 언제나 자연스럽게 만다라화(曼陀羅華)가 그 위를 두루 덮으며, 미풍(微風)이 불 때 시든 꽃은 떨어지고 다시 새것이 피어난다.
또한 그 천궁(天宮)의 4면(面)의 각각에 큰 거리가 있는데, 그 모양은 매우 뛰어나고[殊妙] 궤식(軌式)이 볼만하며 청정하고 단엄(端嚴)하며 규격에 맞게[度量] 제정(齊整)되어 있다.
다시 4면(面)에는 4대문(大門)이 있어서 규모가 굉장하고 색상이 기이하며[希奇] 볼수록 싫증나는 것이 없으며 실로 빼어나며[殊絶] 기이한 종류의 미묘한 색깔을 지닌[異類妙色] 야차(藥叉)가 언제나 수호한다.
또한 4면(面)에는 첫째는 궤거(繢車), 둘째는 추삽(麤澁), 셋째는 화잡(和雜), 넷째는 희림(喜林)이라는 네 개의 동산[園苑]이 있으며, 그 네 개의 동산의 밖에는 색상(色相)이 매우 뛰어나고 형상(形狀)이 볼 만하여 단엄(端嚴)하길 비할 데 없는 네 개의 승지(勝地)가 있다.
그 궁전의 동북 쪽 모퉁이에는 선법(善法)이라고 하는 천(天)들이 모이는 곳이 있는데, 천(天)들은 그 속에서 묘의(妙義)를 사유(思惟)하며 칭량(稱量)하며 관찰(觀察)한다. 그 동산의 옆에는 그 색깔은 누렇고 희며, 형질(形質)은 매우 뛰어나고, 그 상(相)은 볼만하고 단엄하여 비할 데 없는 여의석(如意石)이 있다.
또한 그 천(天)의 몸은 자연스럽게 빛이 나는데, 어두운 모양[闇相]이 나타나면 비로소 낮이 가고 밤이 왔음을 알게 되며, 곧 천(天)의 묘한 5욕(欲) 때문에 노는[遊戲] 동안에는 나태해져서 잠을 자며, 기이한 종류[異類]의 새들도 또다시 지저귀지 않는다. 이러한 모양[相]에 의하여 낮밤이 표시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4권. pp. 126-127 / 829. 천취(天趣)의 묘5욕(妙五欲)의 낙(樂)
"또한 여러 천(天)들의 여러 묘한 5욕(欲)은 매우 애락할 만하고[可愛樂] 오직 희락(喜樂)만을 일으키며, 그 여러 천(天)의 무리들은 항상 방일(放逸)을 유지되고, 항상 갖가지의 노래하고 춤추며 음악하고 북을 치는 떠들썩한 소리와 실없이 말하고 웃고 농하는 소리를 들으며, 항상 갖가지 뜻에 맞는 색[可意色]을 보며, 항상 갖가지 미묘한 향기를 맡으며, 항상 갖가지 감미로운[美好] 맛을 보며, 항상 갖가지 여러 채녀들의 가장 뛰어난[最勝] 감촉을 접촉하며, 항상 이러한 쾌락을 위하여 그의 의지[意]를 끌어서[牽引] 그 시간을 보낸다.
또한 그 여러 천(天)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묘욕락(妙欲樂)60)을 받으며, 항상 질병이 없고 쇠하거나 늙음이 없으며, 음식(飮食) 등의 부족함[匱乏]과 소작(所作)에서 생기는 고통이 없다.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은 인취(人趣)에 있는 부족함[匱乏]의 고통은 없다.
60) 5관의 욕망의 즐거움을 의미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28-129 / 829. 천취(天趣) 가운데 색계의 천(天)의 낙(樂)
"다음에 색계(色界)의 초정려지(初靜慮地)에서 생(生)을 받는 여러 천(天)들은, 즉 그 지(地)의 이생희락(離生喜樂)1)을 받고, 제 2정려지(靜慮地)의 여러 천(天)들은 정생희락(定生喜樂)2)을 받고, 제 3정려지(靜慮地)의 여러 천(天)들은 이희묘락(離喜妙樂)3)을 받고, 제 4정려지(靜慮地)의 여러 천(天)들은 사념청정(捨念淸淨)4)의 적정하고 움직이지 않는 락[寂靜無動樂]5)을 받으며,
1) 정(定)을 장애하는 욕계의 불선법(不善法)을 여의는 것으로부터 생겨나는 초선(初禪)의 희(喜) 락(樂)을 말한다. 이때 희(喜)는 마음[心]을 기쁘게[怡悅] 하는 것이며, 낙(樂)은 몸[身]을 기쁘게[怡悅]하는 것이다.
2) 초선정(初禪定)을 수습함으로써 생겨나는 제 2정려(靜慮)의 희(喜) 락(樂)을 말한다.
3) 제 2정려의 희(喜)는 오히려 과실(過失)이 있음을 보고 이를 여의어서 얻게 되는 묘락(妙樂)을 제 3정려(靜慮)의 묘락(妙樂)이라고 하는 것이다.
4) 제 4정려(靜慮) 이하 3정려(靜慮)의 일체의 움직임[動]을 여의고 마음[心]이 평등(平等)하고 정직(正直)하여 계속적인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사청정(捨淸淨)이라고 하고, 이미 일체의 움직임[動]을 초월하고 마음[心]을 잃지 않으면서도 명료하기 때문에 염청정(念淸淨)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유가론기(瑜伽論記)』 2상(上)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5) 제 4선정(禪定)에서는 그 이하 3정려(靜慮)에 있는 여덟 가지의 추(麤) 염(染) 동법(動法), 즉 심(尋) 사(伺) 고(苦) 락(樂) 우(憂) 희(喜) 입식(入息) 출식(出息)을 여의기 때문에 적정하고 움직이지 않는 락[寂靜無動樂]이라고 한다. 즉 초정려(初靜慮)에서는 우(憂)를 여의고, 제 2정려에서는 심(尋) 사(伺) 고(苦)를 여의고, 제 3정려에서는 희(喜)를 여의며, 제 4정려에서는 락(樂)과 입식(入息)과 출식(出息)을 여의는 것을 말한다. 이미 락(樂)을 여의였는데도 무동(無動)의 락(樂)이라고 하는 것은 심신(心身)이 편안한 것[安適]을 락(樂)이라고 하는 것이며, 그 체(體)가 낙수(樂受)인 것은 아니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29 / 829. 천취(天趣) 가운데 무색계의 천(天)의 낙(樂)
"무색계(無色界)의 여러 천(天)들은 매우 적정한 해탈의 락[極寂靜解脫樂]6)을 받는다.
6) 무색계(無色界)의 공무변처(空無邊處)는 색상(色想)을 여의고, 식무변처(識無邊處)는 앞의 공상(空想)을 여의고, 무소유처(無所有處)는 식무변(識無邊)의 상(想)을 여의고,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는 무소유(無所有)의 상(想)을 여의기 때문에 극적정(極寂靜)이라고 한다. 또한 그에 따른 점차적인 장애를 여의는 것을 해탈의 낙(樂)이라고 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29 / 829. 고(苦)·낙(樂)의 수승(殊勝)
"또한 여섯 가지의 수승(殊勝), 즉 첫째 형량수승(形量殊勝), 둘째 유연수승(柔軟殊勝), 셋째 연수승(緣殊勝), 넷째 시수승(時殊勝), 다섯째 심수승(心殊勝), 여섯째 소의수승(所依殊勝)에 의해서 고(苦) 낙(樂)의 수승(殊勝)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왜냐 하면 몸의 크기[身量]가 점차 늘어나고 광대해짐에 따라서 그에 따라서 괴로움[苦]이 계속 수승하게 되며, 의지(依止)7)가 점차 다시 유연(柔軟)해짐에 따라 그에 따라서 괴로움[苦]이 계속 수승해지며, 괴로움[苦]의 연(緣)이 점차 다시 맹성(猛盛)해져서 여러 가지의 차별이 있게 됨에 따라 그에 따라서 괴로움[苦]이 계속해서 수승해지며, 시분(時分)이 점차 끊임없이 멀어짐에 따라 그에 따라서 괴로움[苦]이 계속해서 수승해지며, 내심(內心)의 간택력(簡擇力)이 없는 것이 점점 커짐[增廣]에 따라 그에 따라서 괴로움[苦]이 계속해서 수승해지며, 소의(所依)의 고기(苦器)8)가 커짐에 따라 그에 따라서 괴로움[苦]이 계속해서 수승해진다.
괴로움[苦]이 수승해지는 것이 위와 같듯이 즐거움[樂]이 수승해지는 뜻도 그 상응하는 바에 따라서 자세히 설해진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7) 몸을 의미한다.
8) 악업(惡業)을 가리킨다. 악업은 괴로움의 과보[苦報]가 의지하는 처소이기 때문에 고기(苦器)라고 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29-132 / 829.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
"또한 낙(樂)에는 두 가지, 즉 첫째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9)의 낙(樂)과 둘째 성재소생(聖財所生)10)의 낙(樂)이 있다.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이란, 즉 네 가지의 자구(資具)로서 첫째 적열자구(適悅資具), 둘째 자장자구(滋長資具), 셋째 청정자구(淸淨資具), 넷째 주지자구(住持資具)를 연(緣)하여 생겨나는 것을 말한다.
적열자구(適悅資具)란 타는 것[車乘] 의복(衣服) 여러 장엄구(莊嚴具) 가소(歌笑) 무악(舞樂) 도향(塗香) 화만(花鬘) 갖가지 진기한 놀이 기구[樂具] 광명으로 비추고 남자와 여자가 지키는[侍衛] 갖가지 창고[庫藏] 등을 말한다. 자장자구(滋長資具)란 무심사륜석(無尋思輪石)11)으로써 두들기고 밟아주고 안마하는 등의 것을 말한다. 청정자구(淸淨資具)란 길상초(吉祥草) 빈라과(頻羅果) 나패(螺貝) 만옹(滿瓮) 등의 물건을 말한다. 주지자구(住持資具)란 마시고 먹는 것을 말한다.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이란 일곱 가지의 성재(聖財)를 연(緣)하여 얻게 되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들을 일곱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신(信)이요, 둘째는 계(戒)요, 셋째는 참(慚)이요, 넷째는 괴(愧)요, 다섯째는 문(聞)이요, 여섯째는 사(捨)요, 일곱째는 혜(慧)이다.
다음에 열 다섯 가지 상(相)에 의해서 성(聖)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이 차별된다.
어떤 것들을 열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즉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능히 악행(惡行)을 일으키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능히 묘행(妙行)12)을 일으킨다.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유죄(有罪)의 희(喜) 낙(樂)과 상응하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무죄(無罪)의 희(喜) 낙(樂)과 상응한다.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작아서[微少] 소의(所依)13)에 편만(遍滿)하지 않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커서[廣大] 소의(所依)에 편만(遍滿)한다.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외연(外緣)에 의지하기 때문에 항상[一切時] 있는 것이 아니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내연(內緣)에 의지하기 때문에 항상[一切時] 있는 것이다.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오직 욕계(欲界)에만 있기 때문에 모든 곳[一切地]에 있지 않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3계계(界繫) 및 불계(不繫)에 통하기 때문에 모든 곳[一切地]에 있다.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다음 세상[後世]에 성(聖)과 비성(非聖)의 재물[財]을 끌어당길 [引發] 수 없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능히 다음 세상[後世]에 성(聖)과 비성(非聖)의 재물을 끌어당긴다.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수용(受用)할 때에 다하는 것이 있고 끝[邊]이 있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수용(受用)하자 마자 다시 충만하고 증대하며 광대해진다.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왕(王)이나 도적[賊]이나 원수[怨]나 물이나 불의 다른 것에 의해서 빼앗기지[劫奪]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빼앗기는 것이 없다.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금세(今世)로부터 지니어 후세(後世)에까지 가져갈 수 있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금세(今世)에는 지녀도 후세(後世)에는 가져갈 수 없다.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수용(受用)할 때에만 충족할 수 없지만,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수용(受用)할 때에 끝끝내[究竟] 충만(充滿)한다.
또한 비성재소생(非聖財所生)의 낙(樂)은 포외(怖畏) 원한의 상대[怨對] 재횡(災橫) 불타는 듯한 괴로움[燒惱]이 있고 후세의 대고(大苦)를 끊을 수 없다. 포외(怖畏)가 있다는 것은 앞으로 생겨날 괴로움[當生苦]을 두려워하는 것의 의지처[所依處]이기 때문이며, 원한 상대[怨對]가 있다는 것은 즉 투송(鬪訟) 위쟁(違諍)의 의지처[所依處]이기 때문이며, 재횡(災橫)이 있다는 것은 노(老) 병(病) 사(死)의 의지처[所依處]이기 때문이며, 불타는 듯한 괴로움[燒惱]이 있다는 것은 즉 이 낙(樂)의 성품이 마치 옴과 나병과 같이 진실하지 않아서 허망전도(虛妄顚倒)의 의지처[所依處]이기 때문이며, 수(愁) 탄(嘆) 우(憂) 고(苦)라는 갖가지 열뇌(熱惱)의 의지처[所依處]이기 때문이다. 후세(後世)의 대고(大苦)를 끊을 수 없다란 탐(貪) 진(瞋) 등의 본(本)과 수(隨)의 2혹(惑)14)의 의지처[所依處]이기 때문이다. 성재소생(聖財所生)의 낙(樂)은 포외(怖畏)도 없고 원한의 상대[怨對]도 없으며 재횡(災橫)도 없고 불타는 듯한 괴로움[燒惱]도 없어서 능히 후세(後世)의 대고(大苦)를 끊을 수 있다. 그 상응하는 바에 따라서 위의 내용과 상위(相違)한 자세한 설(說)을 알아야만 한다.
9) 비성재(非聖財)란 신성(神聖)하지 않은 바르지 않은 재료(材料)를 말한다.
10) 성재(聖財)란 신성(神聖)한 바른 재료를 말한다.
11) 기계적인 바퀴로 돌을 굴려서 그 몸을 두들겨 주고 만져주는 등을 말한다.
12) 바른 행위나 좋은 행동을 의미한다.
13) 신체(身體)를 말한다.
14) 본혹(本惑)이란 탐(貪) 진(瞋) 치(癡) 만(慢) 의(疑) 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번뇌(根本煩惱)를 말하며, 수혹(隨惑)이란 분(忿) 한(恨) 뇌(惱) 등의 지말적(枝末的)인 수번뇌(隨煩惱)를 말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32-133 / 829. 바깥에 욕심이 있는 자[外有欲者]와 성혜명자(聖慧命者)의 낙(樂)의 차별
"또한 바깥에 욕심이 있는 자[外有欲者]는 욕진(欲塵)15)을 수용하지만, 성혜명자(聖慧命者)16)는 정법(正法)을 수용한다. 다섯 가지 상(相)에 의해서 차별이 있다. 이 인연에 의해서 성혜명자는 무상혜명(無上慧命)을 청정한 자활(自活)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들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정법(正法)을 수용하는 자는 염오(染汚)가 아니기 때문이며, 둘째는 정법을 수용하는 자는 마지막 끝[極畢竟]이기 때문이며, 셋째는 정법을 수용하는 자는 한결같이[一向] 정(定)을 향하기 때문이며, 넷째는 정법을 수용하는 자는 혜명자(慧命者)가 아닌 자와 함께하지 않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정법을 수용하는 자는 마원(魔怨)17)을 꺽어 조복(調伏)하는 진실(眞實)한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여러 가지의 욕심[欲]을 수용하는 자의 모든 욕락(欲樂)은 희처(喜處)를 수순(隨順)하는데 탐애(貪愛)를 따르게 되기 때문이며, 우처(憂處)를 수순(隨順)하는데 진에(瞋恚)를 따르게 되기 때문이며, 사처(捨處)를 수순하는데 간택(簡擇)하는 것이 없는 사(捨)를 따르게 되기 때문이다. 성혜명자가 정법을 수용하는 것은 곧 이와 같지 않다.
또한 여러 가지의 욕심이 있는 자가 욕진(欲塵)18)을 수용할 때에는 알 수 없는[不可知] 본제(本際)19)이래로 항상 하지 않기[無常] 때문에 다른 욕진을 버리고 다른 욕진을 얻으며 혹 어떤 때[一時]는 전혀 얻는 것이 없지만, 성혜명자가 정법을 수용하는 것은 곧 이와 같지 않다.
또 한 욕심[欲]을 수용하는 자가 욕심을 수용할 때에는 곧 이러한 대상[事]에서 어떤 경우는 희애(喜愛)를 일으키고 어떤 경우는 우에(憂恚)를 일으키며 다시 곧 저것에 대해서 어떤 때에는 희(喜)를 일으키고 어떤 때에는 우(憂)를 일으키지만, 성혜명자가 정법을 수용하는 것은 곧 이와 같지 않다.
또한 여러 욕을 떠난[離欲] 외혜명자(外慧命者)20)는 갖가지 견취(見趣)와 스스로 분별하여 일으키는 삿된 승해처[邪勝解處]에 대해서 그 마음이 맹리(猛利)하게 갖가지로 집착[取著]하고 항상 욕염(欲染)21) 때문에 따라 다니면서도 자신은 욕심[欲]을 여의었다고 하나 다시 도로 물러난다. 성혜명자(聖慧命者)가 정법(正法)을 수용하는 것은 이와 같지 않다.
또한 욕심[欲]을 수용하는 자 및 여러 세간(世間)의 이미 욕을 여읜 자[已離欲者]의 모든 욕락(欲樂)22)과 욕락을 여읜 것은 모두 진실이 아니고 모두 마원(魔怨)이 따라다니는 것이라서 환(幻)과 같고, 메아리와 같고, 그림자와 같고, 불꽃과 같고, 꿈에서 본 것과 같고, 환(幻)으로 만든 여러 장식구와 같다.
또한 즐거움[樂]을 집착하는 어리석은 범부[愚夫]로서 욕심을 수용하는 자와 여러 세간의 욕심을 이미 여읜 자가 무릇 수용하는 것은, 마치 미치광이와 같고 취해서 비틀거리는 것 등과 같다. 아직 마군(魔軍)을 제압하지 못하고서 수용하는 것이므로 저 즐거움은 진실(眞實)이 아닌 것이며, 또한 모든 마사(魔事)23)를 제압할 수 없는 것이다. 성혜명자가 정법을 수용하는 것은 이와 같지 않다.
15) 5욕의 마음[五欲心]은 부정(不淨)한 진애(塵埃)와 같기 때문에 욕진(欲塵)이라고 한다. 또한 5경(境)은 이 욕진의 마음[心]에 연(緣)하게 되므로 욕진이라고 한다.
16) 성혜(聖慧)를 생명으로 하는 자를 말한다.
17) 악마를 의미한다. 악마는 사람들에게 원수가 되는 원적(怨敵)이므로, 마원(魔怨)이라고 불린다.
18) 탐욕(貪欲)이 몸을 더럽히는 것을 티끌에 빗대어서 욕진(欲塵)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는 번뇌(煩惱)와 같다.
19) 무시시(無始時)를 의미한다.
20) 삿된 외도(外道)를 하는 혜명자(慧命者)를 외혜명자(外慧命者)라고 말한다.
21) 욕망(欲望)으로 마음이 더러워지는 것 또는 탐욕(貪欲)의 번뇌를 욕염(欲染)이라고 한다.
22) 욕구(欲求)하고 원(願)하고 희망(希望)하는 것을 의미한다.
23) 마구니의 소행(所行)을 의미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34-135 / 829. 낙(樂)과 고(苦)에 대한 바른 관(觀)
"다음에 삼계유정(三界有情)의 소의신(所依身)은 어떻게 관(觀)해야 하는가?
추중(麤重)이 따르는 것이므로 지독한 열(熱)이 나는 종기[癰]와 같다고 관해야 한다.
이 몸에서 낙수(樂受)가 생기자마자 어떻게 관(觀)해야 하는가?
지독한 열이 나는 종기[癰]가 잠시 냉촉(冷觸)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관해야 한다.
이 몸에서 고수(苦受)가 생기자마자 어떻게 관(觀)해야 하는가?
지독한 열이 나는 종기[癰]가 뜨거운 재[熱灰]에 접촉[觸]되는 것과 같이 관해야 한다.
이 몸에서 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가 생기자마자 어떻게 관(觀)해야 하는가?
자성(自性)의 지독한 열(熱)이 본래부터 머무르는 것이기 때문에 지독한 열이 나는 종기[癰]가 냉촉(冷觸) 등의 접촉[觸]을 여의는 것과 같이 관해야 한다.
박 가범(薄伽梵)께서는 '낙수(樂受)는 괴고(壞苦)이기 때문에 괴로움[苦]이며, 고수(苦受)는 고고(苦苦)이기 때문에 괴로움[苦]이며, 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는 행고(行苦)이기 때문에 괴로움[苦]인 줄 알아야만 한다'고 설하셨다.
또한 '애미24)가 있는 희[有愛味喜]가 있고, 애미를 여읜 희[離愛味喜]가 있으며, 애미를 뛰어나게 여읜 희[勝離愛味喜]가 있다'25)고 설하셨으니, 이와 같은 등의 종류는 경(經)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이 2계(界)의 소속[攝]에 떨어짐26)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또한 박가범(薄伽梵)께서는 상수멸(想受滅)의 낙(樂)을 건립하여 즐거움[樂] 가운데의 제일(第一)이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낙(樂)에 머무름27)에 의지하며 낙(樂)을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세 가지 낙(樂), 즉 탐을 여읨[離貪] 진을 여읨[離瞋] 치를 여읨[離癡]이 있다는 것을 설하셨다. 이 세 가지 낙(樂)은 오직 무루계(無漏界)에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낙(樂)을 상락(常樂)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며 무루계(無漏界)에 소속[攝]된다.
24) 애미(愛味)란 집착하여 탐(貪)하는 것을 의미한다.
25) 둔륜(遁倫)의 『유가론기(瑜伽論記)』 제 2권에서는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의 초정려(初靜慮) 제 2정려(靜慮)에 있는 희(喜)가 탐(貪)과 상응하는 것을 애미가 있는 희[有愛味喜]라고 하며, 이욕(離欲)하는 것을 애미를 여읜 희[離愛味喜]라고 하고, 무루(無漏)의 희(喜)를 애미를 뛰어나게 여읜 희[勝離愛味喜]라고 풀이한다.
26) 애미가 있는 희[有愛味喜]와 애미를 여읜 희[離愛味喜]는 색계(色界)에 포함되고, 애미를 뛰어나게 여읜 희[勝離愛味喜]는 계(界)를 떠난 단계(斷界)에 포함된다.
27) 상수멸(想受滅)의 낙(樂)이란 멸진정(滅盡定)의 상태이며, 정(定) 가운데에 부동(不動)의 낙(樂)에 머무른다고 하는 것이므로 낙수(樂受)를 받는 것은 아니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35 / 829. 음식(飮食)의 수용(受用)
"다음에 음식수용(飮食受用)이란 3계(界)의 장차 태어나게 될 것[將生]과 이미 태어난 [已生] 유정의 수명(壽命)을 안주(安住)하게 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에 촉(觸) 의사(意思) 식(識)의 세 가지 식(識)에 의하여 일체의 3계(界)의 유정의 수명(壽命)을 안주하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단식(段食)의 한 가지만이 욕계(欲界)의 유정으로 하여금 수명을 안주하게 한다. 다시 나락가(那落迦)에서 생(生)을 받는 유정에게는 미세한 단식(段食)이 있으니, 즉 부장(腑藏)28)속 에 미세하게 움직이는 바람이 있어서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그들은 오래도록 머무르게 된다. 아귀(餓鬼) 방생(傍生) 인(人)에게는 조각내어 이를 씹어 먹는 거친 단식(段食)이 있다. 다시 미세식(微細食)이 있으니, 즉 갈라람(羯羅藍) 등의 위(位)에 머무르는 유정 및 욕계(欲界)의 여러 천(天)들29)은 이것을 먹기 때문에 모든 단식(段食)은 일체의 몸의 부분과 뼈 마디마디에 유입(流入)하는데, 보통 곧 소화(消化)하여 변예(便穢)30)가 없다.
28)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의미한다.
29) 6욕천(欲天)을 가리킨다.
30) 소화되어 나오는 똥과 오줌 등의 찌꺼기를 의미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35-136 / 829. 음욕(婬欲)의 수용(受用)의 차별
"다음에 음욕수용(婬欲受用)이란 나락가(那落迦)의 모든 유정들에게는 다 음행하는 일[婬事]이 없다. 왜냐하면 그 유정들은 오랫동안 끊임없이 갖가지 극도로 맹리한 고통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 인연으로 인(因)하여 그 유정들은 남자일 경우는 여자에 대하여 여인에 대한 욕구[女欲]를 일으키지 않으며 여자일 경우는 남자에 대하여 남자에 대한 욕구[男欲]를 일으키지 않는데, 어찌 하물며 남녀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둘씩 교회(交會)하겠는가?
아귀[鬼] 방생(傍生) 인(人)의 모든 의신(依身)31)은 고(苦) 낙(樂)이 서로 섞이기 때문에 음욕(婬欲)이 있으며 남녀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둘씩 교회(交會)하여 깨끗하지 못한 것[不淨]을 유출(流出)한다.
욕계(欲界)의 여러 천(天)들은 음욕(婬欲)을 행할지라도 이러한 깨끗하지 못한 것[不淨]은 없으나 근문(根門)에서 바람의 기운[風氣]이 나와야만 번뇌(煩惱)가 곧 그치게 된다. 4천왕중천(天王衆天)은 둘씩 교회(交會)하고 열뇌(熱惱)32)가 드디어 그치게 되며, 4천왕중천(天王衆天)과 같이 삼십삼천(三十三天) 또한 그러하다. 시분천(時分天)은 서로서로 포옹만 해도 열뇌(熱惱)가 곧바로 그치게 되며, 지족천(知足天)은 손을 서로 잡기만 해도 열뇌(熱惱)가 곧바로 식으며, 락화천(樂化天)은 서로 쳐다보며 웃기만 해도 열뇌(熱惱)가 곧바로 식으며,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은 눈만 서로 바라보아도 열뇌(熱惱)가 곧바로 식는다.
또한 3주(洲)33)의 사람은 처첩(妻妾)을 섭수(攝受)하고 가취(嫁娶)34)를 시설(施設)하지만, 북구로주(北拘盧洲)에는 아소(我所)가 없어서 섭수할 곳이 없기 때문에 일체의 유정은 처첩(妻妾)을 섭수하는 일이 없고 또한 가취하는 일도 없다. 3주(洲)의 사람이 위와 같듯이 대력귀(大力鬼)35) 및 욕계(欲界)의 여러 천(天)들도 그러한데, 락화천(樂化天)과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은 제외된다.
31) 심(心)과 심소(心所)의 기댈 곳이 되는 몸, 즉 육신(肉身)을 의미한다.
32) 음욕(婬欲)이 일어나서 번뇌가 끓어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33) 동비제하(東毘提訶) 서구타니(西瞿陀尼) 남섬부주(南贍部洲)의 3주(洲)를 가리킨다.
34) 시집가고 장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35) 빼어난 능력이 있는 아귀(餓鬼)를 말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35-137 / 829. 6욕천의 출생 시의 신체의 크기
"또한 일체의 욕계의 천들[天衆]은 여자의 태장(胎藏)36)에 처(處)하는 일이 없으나, 4대왕중천(大王衆天)은 부모의 어깨 위나 혹은 품속에서 5세의 소아(小兒)와 같은 (크기로) 홀연히[欻然] 화출(化出)37)하 며, 삼십삼천(三十三天)은 6세와 같은 (크기로), 시분천(時分天)은 7세와 같은 (크기로), 지족천(知足天)은 8세와 같은 (크기로), 락화천(樂化天)은 9세와 같은 (크기로),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은 10세와 같은 (크기로 화출(化出)한다).
36) 여자의 자궁을 의미한다.
37) 화생(化生)으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37 / 829. 3욕생(欲生)
"다음에38) 생(生)의 건립(建立)이란 세 가지 욕생(欲生)39)을 말한다.
38) 이하는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가운데 여섯 번째로 생(生)에 대해서 건립한다.
39) 현수욕진생(現受欲塵生) 자변욕진생(自變欲塵生) 타화욕진생(他化欲塵生)을 말하한다. 욕생(欲生)이란 욕진(欲塵)의 경(境)을 수용하기 위하여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37 / 829. 제1욕생(欲生): 현수욕진생(現受欲塵生)
"혹 어떤 중생(衆生)은 현재[現]의 욕진(欲塵)에 머무르니, 이것은 현재의 욕진(欲塵)에 머무름에 의하여 부귀(富貴)가 자재(自在)하다.
그것은 다시 무엇을 말하는가?
일체의 인(人) 및 4대왕중천(大王衆天)에서 지족천(知足天)에 이르기까지를 말한다. 이를 제 1의 욕생(欲生)이라고 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37 / 829. 제2욕생(欲生): 자변욕진생(自變欲塵生)
"혹 어떤 중생은 욕진(欲塵)을 변화시키니, 이것은 욕진(欲塵)을 변화시킴에 의하여 부귀(富貴)가 자재(自在)하다.
그것은 다시 무엇을 말하는가?
락화천(樂化天)을 말하는데, 그 천들은 자기(自己)를 위하여 욕진(欲塵)을 변화시키며 남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직 자기의 욕진(欲塵)만을 변화시킴으로써 부귀(富貴)가 자재(自在)하다. 이를 제 2의 욕생(欲生)이라고 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37-138 / 829. 제2욕생(欲生): 자변욕진생(自變欲塵生)
"혹 어떤 중생은 남의 욕진(欲塵)을 변화시키고 남의 변화된 여러 욕진(欲塵)에 의하여 부귀(富貴)가 자재(自在)하다.
그것은 다시 무엇을 말하는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을 말하는데, 그 천들은 자기의 인연(因緣)을 위해서도 능히 변화시키며 남의 인연(因緣)을 위해서도 능히 변화시키기 때문에 자신의 변화를 기이[希奇]하게 여기지 않으며 남을 변화시키는 욕진(欲塵) 때문에 부귀(富貴)가 자재(自在)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천(天)을 타화자재(他化自在)라고 하는 것이다. 그 천들은 오직 남을 변화시키는 욕진(欲塵)을 수용할 뿐만이 아니라 또한 자신을 변화시키는 욕진(欲塵)을 수용하는 것이다. 이를 제 3의 욕생(欲生)이라고 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38 / 829. 3락생(樂生)
"다시 세 가지 락생(樂生)40)이 있다.
40) 낙(樂)을 수용(受用)하기 위하여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38 / 829. 제1락생(樂生): 이생희락(離生喜樂)
"혹 어떤 중생은 이생희락(離生喜樂)41)으로써 그 몸을 씻으니, 초정려지(初靜慮地)의 여러 천들을 말하며, 이를 제 1의 락생(樂生)이라고 한다.
41) 욕망과 악(惡)을 떠난 것으로부터 발생하는 희(喜) 낙(樂)을 의미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38 / 829. 제2락생(樂生): 정생희락(定生喜樂)
"혹 어떤 중생은 정생희락(定生喜樂)42)에 의하여 그 몸을 씻으니, 제 2정려지(靜慮地)의 여러 천들을 말하며, 이를 제 2의 락생(樂生)이라고 한다.
42) 정(定)에 머물러서 발생하는 희(喜) 낙(樂)을 말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38 / 829. 제3락생(樂生): 이희락(離喜樂)
"혹 어떤 중생은 이희락(離喜樂)43)으로써 그 몸을 씻으니, 제 3정려지(靜慮地)의 여러 천들을 말하며, 이를 제 3의 락생(樂生)이라고 한다.
무슨 까닭에 세 가지 욕생(欲生)과 세 가지 락생(樂生)을 건립(建立)하는가?
43) 제 2정려(靜慮)에 있는 희(喜) 낙(樂)을 여읜 것을 의미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38-139 / 829. 3욕생(欲生)·3락생(樂生)의 건립의 이유
"무슨 까닭에 세 가지 욕생(欲生)과 세 가지 락생(樂生)을 건립(建立)하는가?
세 가지 구(求), 즉 첫째 욕구(欲求)44), 둘째 유구(有求)45), 셋째 범행구(梵行求)46)에 의하기 때문이다.
만약 사문(沙門)들과 바라문(婆羅門)들 중에 욕구(欲求)에 떨어지는 자일 경우는 일체가 다 세 가지의 욕생(欲生)이 되며 다시는 더 이상의 늘어남[增過]이 없다. 사문들과 바라문들 중에 유구(有求)에 떨어지는 경우는 대체로 낙(樂)을 구하고 낙(樂)을 탐(貪)하기 때문에 일체가 다 세 가지 락생(樂生)이 되며, 세간(世間) 중에 불고불락(不苦不樂)의 적정(寂靜)한 생처(生處)47)를 위하여 추구(追求)하는 자는 매우 적기 때문에 이 이상에서는 생(生)이라고 세우지 않는다.
사문들 혹은 바라문들 중에 범행구(梵行求)에 떨어지는 자는 일체가 다 무루계(無漏界)를 구하게 되지만, 어떤 경우는 다시 어떤 삿된 범행구(梵行求)에 떨어지는 자가 있다. 즉 부동(不動)48) 공무변처(空無邊處) 식무변처(識無邊處) 무소유처(無所有處)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구하기 위하여 삿된 분별을 일으키면서도 해탈(解脫)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유상(有上)의 범행구(梵行求)인 줄 알아야만 한다. 무상(無上)의 범행구(梵行求)는 무루계(無漏界)를 구하는 것을 말한다.
44) 욕계(欲界)에 있는 제 사물(事物)에 대한 욕구(欲求)의 마음을 의미한다.
45) 색(色) 무색계(無色界)에 거주하는 유정(有情)의 색(色) 무색계(無色界)에 대한 욕구(欲求)의 마음을 말한다.
46) 범(梵)은 열반(涅槃)을 의미하는 것으로 열반을 추구하는 것을 범행구(梵行求)라고 한다.
47) 제 4정려(靜慮) 이상의 사수(捨受)의 생처(生處)를 말한다.
48) 제 4정려지(靜慮地)를 가리킨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39-140 / 829. 제1문 계(界)의 제7상: 자체(自體)의 건립
"다음에49) 자체(自體)의 건립(建立)이란 3계(界)의 모든 중생(衆生)이 네 가지의 자체(自體)50)의 차별을 얻게 되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경우는 스스로를 해치는 것에 의하고 다른 것을 해치는 것에 의하지 않는 자체(自體)51)를 얻는 것이 있다. 즉 유희망념(遊戲妄念)이라고 하는 욕계의 천(天)이 있는데, 그 천중(天衆)들은 어떤 때에는 갖가지 즐거움[戲樂]을 탐착(耽著)하여 오랫동안 상속하여 머무르고, 오랫동안 머무르기 때문에 억념(憶念)52)을 잃고[忘失], 염(念)을 망실하였기 때문에 저 곳에서 사라진다.
혹은 다시 의분(意憤)이라고 하는 천(天)이 있는데, 그 천중(天衆)들은 어느 때 서로서로 눈을 찌르듯이 서로 노려보다가 서로 노려봄으로써 의분(意憤)이 점차 커가고, 의분(意憤)이 커져가기 때문에 그 곳에서 사라진다.
어떤 경우는 다른 것을 해치는 것에 의하고 스스로를 해치는 것에 의하지 않는 자체(自體)를 얻는 것이 있다. 즉 갈라람(羯羅藍) 알부담(遏部曇) 폐시(閉尸) 건남(鍵南)의 위(位)나 어미 배속에 처해 있는 모든 중생을 말한다.
어떤 경우는 스스로를 해치는 것과 다른 것을 해치는 것에 의하는 자체(自體)를 얻는 것이 있다. 이생위(已生位)53)에 처하여 제 근(根)이 원만하고 제 근(根)이 성숙한 그 중생을 말한다.
어 떤 경우는 스스로를 해치는 것도 아니고 다른 것을 해치는 것도 아닌 자체(自體)를 얻는 것이 있다. 색(色) 무색계(無色界)의 제 천(天) 일체의 나락가(那落迦) 나락가와 흡사한 아귀[鬼] 여래(如來)의 사자(使者) 최후신(最後身)에 머무르는 것 자정(慈定) 및 멸정(滅定)과 또는 무쟁정(無諍定)에 머무르는 것 또는 중유(中有)에 처(處)해 있는 이와 같은 등의 종류들이다.
49) 이하는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가운데 일곱 번째로 자체(自體)에 대해서 건립한다.
50) 자체(自體)란 몸을 의미한다.
51) 그 자신(自身)의 몸을 의미한다.
52) 억(憶)은 억지(憶持), 염(念)은 명기불망(明記不忘)의 뜻으로서 억념(憶念)이란 기억하는 것이란 뜻이 된다.
53) 이미 6근(根)이 성숙하여 태어난 단계를 가리킨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0 / 829. 제1문 계(界)의 제8상: 인연과(因緣果)의 건립 - 4문(門)
"무엇을54) 인연과(因緣果)의 건립(建立)이라고 하는가?
간략히 설하면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상(相)에 의하며, 둘째는 의처(依處)에 의하며, 셋째는 차별(差別)에 의하며, 넷째는 건립(建立)에 의하기 때문이다.
54) 이하는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가운데 여덟 번째로 인연과(因緣果)에 대해서 건립한다. 이 인연과(因緣果)의 건립은 상(相) 의처(依處) 차별(差別) 건립(建立)의 네 가지로 분별하여 설명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40-142 / 829. 제1문: 인연과(因緣果)의 상(相)
"인(因) 등의 상(相)이란55), 즉 어떤 경우에 이것56)을 먼저[先]57)로 하고 이것을 건립(建立)58)하고 이것이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저 법(法)59)이 생기고 혹은 얻고[得] 이루어지고[成] 갖추어지고[辦] 작용하는데[用] 이것을 그것의 인(因)이 된다고 설한다.
무엇을 먼저로 하여, 무엇을 건립(建立)하며, 무슨 법을 화합하기 때문에 어떤 법(法)이 생기는가?
자기의 종자[自種子]를 먼저로 하여, 종자의(種子依)를 제외한 그 밖의 유색(有色) 무색(無色)의 의(依) 및 업(業)을 건립(建立)하며, 조반(助伴)과 소연(所緣)을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그 상응하는 것에 따라서 욕계(欲繫) 색계(色繫) 무색계(無色繫) 및 불계(不繫)의 제 법(法)이 생긴다.
무엇을 먼저로 하여, 무엇을 건립(建立)하며, 무엇을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어떤 법(法)을 얻는가[得]?
성문(聲聞) 독각(獨覺) 여래(如來)의 종성(種性)60)을 먼저(先)로 하여, 내분력(內分力)을 건립(建立)하며, 외분력(外分力)을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번뇌(煩惱)의 계(繫)를 여읜 열반(涅槃)을 증득(證得)하는 것이다.
내분력(內分力)이란, 즉 여리작의(如理作意)61)와 소욕지족(少欲知足)62) 등의 안[內分]의 선법(善法)과 인간의 몸[人身]을 얻는 것과 성스러운 곳[聖處]에 태어나는[生在] 것과 제 근(根)에 결함이 없는 것과 사업(事業)에 장애가 없는 것과 그 좋은 곳[善處]에서 깊이 청정한 믿음[淨信]을 내는 이와 같은 법(法)을 내분력(內分力)이라고 한다.
외분력(外分力)이란, 즉 제 불(佛)이 세간[世]에 일어남 묘법(妙法)을 선설(宣說)함 교법(敎法)이 여전히 존재함63) 정법(正法)에 머무르는 자를 수순(隨順)하여 구름[轉] 자비[悲]와 믿음[信]을 갖춘 사람을 시주(施主)로 삼는 이와 같은 등의 법(法)64)을 외분력(外分力)이라고 한다.
무엇을 먼저[先]로 하여, 무엇을 건립(建立) 하며, 무엇을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어떤 법(法)을 이루는가[成]?
알아야 할 대상[所知]을 승해(勝解)하고 애락(愛樂)하는 것을 먼저[先]로 하여, 종(宗) 인(因) 비유(譬喩)65)를 건립(建立)하며, 뭇 선과 상위하지 않는[不相違衆善] 적론자(敵論者)66)와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세운 의미[義]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무엇을 먼저[先]로 하여, 무엇을 건립(建立)하며, 무엇을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어떤 법(法)이 갖추어지는가[辦]?
공교지(工巧智)를 먼저[先]로 하여, 그에 따른 노력을 건립(建立)하며, 공교업처(工巧處)의 여러 가지 자구[衆具]를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공교업처(工巧業處)를 갖춘다. 또한 애욕[愛]를 먼저로 하여, 음식으로 지탱하는 사람의 의지(依止)를 건립(建立)하며, 네 가지 음식[食]이 화합하기 때문에 생(生)을 받는 유정(有情)의 안주(安住)가 완전히 갖추어지는 것이다.
무엇을 먼저[先]로 하여, 무엇을 건립(建立)하며, 무엇을 화합(和合)하기 때문에 어떤 법(法)이 작용하는가[用]?
자기의 종자를 먼저[先]로 하여, 곧 이것67)의 생(生)을 건립하며, 곧 이 생의 연(緣)이 화합하기 때문에 자신의 업[自業]의 제 법(法)의 작용을 가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을 자신의 업의 작용(作用)이라고 하는가?
눈은 보는 것을 업(業)으로 삼으니, 위와 같이 나머지 근(根) 각각68)의 자신의 업의 작용도 알아야 한다. 또한 땅[地]은 지탱할 수 있고, 물[水]은 흐느적거릴 수 있으며, 불[火]은 태울 수 있으며, 바람[風]은 말릴 수가 있는 이와 같은 종류는 외분(外分)의 자신의 업의 차별임을 알아야 한다.
55) 인연과(因緣果)의 건립(建立)을 분별하여 설하는 상(相) 의처(依處) 차별(差別) 건립(建立)의 네 가지 가운데에 첫번째로 인연과(因緣果)의 상(相)에 대하여 밝힌다.
56) 인(因) 연(緣) 과(果) 가운데의 인(因)을 말한다.
57) 선(先)이라고 할 경우는 인(因)을 가리킨다.
58) 건립(建立)이라고 할 경우는 연(緣)을 가리킨다.
59) 과(果)를 의미한다.
60) 무루(無漏)의 종자(種子)를 말한다.
61) 이치에 맞게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62) 아무리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욕심이 적어서 작은 것에도 만족한다는 의미이다.
63) 부처님의 멸도(滅度) 후에도 부처님의 교법(敎法)이 여전히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64) 5덕(德)을 나열한 것이다.
65) 종(宗) 인(因) 비유(譬喩)는 인명학(因明學)의 3단논법(段論法)의 논식(論式)이다.
66) 오류(誤謬)가 없는 입론자(立論者)를 의미한다.
67) 자기의 종자[自種子]를 가리킨다.
68)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근(意根)을 말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42-143 / 829. 제2문: 인연과(因緣果)의 의처(依處)
"인(因) 등이 의지하는 곳[依處]이란69) 첫째는 말[語]70)이며, 둘째는 영수(領受)71)이며, 셋째는 습기(習氣)72)이며, 넷째는 유윤종자(有潤種子)73)이며, 다섯째는 무간멸(無間滅)74)이며, 여섯째는 경계(境界)75)이며, 일곱째는 근(根)76)이며, 여덟째는 작용(作用)77)이며, 아홉째는 사용(士用)78)이며, 열째는 진실견(眞實見)79)이며, 열 한째는 수순(隨順)80)이며, 열 둘째는 차별공능(差別功能)81)이며, 열 셋째는 화합(和合)82)이며, 열 넷째는 장애(障礙)83)이며, 열 다섯째는 무장애(無障礙)84)의 열 다섯 가지를 말한다.
69) 인연과(因緣果)의 건립(建立)을 분별하여 설하는 상(相) 의처(依處) 차별(差別) 건립(建立)의 네 가지 가운데에 두 번째로 인연과(因緣果)의 의처(依處)에 대하여 밝힌다.
70) 말의 의처(依處)를 말한다. 의(依)란 한자 '어(於)'와 같은 의미를 지니며, 말 등의 15가지 곳[處]에서 수설인(隨說因) 등의 10인(因)을 대상[義]으로 세우기 때문에 의처(依處)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명상(名想)을 일으키게 되는 말[語言]의 곳[處]에서 수설인(隨說因)이 세워지는 것이다. 왜냐 하면 이 말에 의해서 보고 들은 것에 따라서 여러 가지 대상[義]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71) 영수(領受)의 의처(依處)란 관대(觀待)하는 능수(能受) 소수(所受)의 성품을 말한다. 이때 능수(能受)란 수(受)의 심소(心所)를 말하고, 소수(所受)란 일체법(一切法)을 말한다. 이 곳에서 관대인(觀待因)을 세우는데, 이것을 관대(觀待)하여 여러 가지 현상[事]들을 생기게 하고 머무르게 하고 이루어지게 하고 작용하게 하기 때문이다.
72) 내(內) 외(外)의 종자(種子)와 함께하면서도 아직 성숙하지 않는 단계를 말한다. 곧 이 곳에서 견인인(牽引因)을 세우는데, 멀리 있는 자과(自果)를 끌어당기기[牽引] 때문이다.
73) 내(內) 외(外)의 종자(種子)가 이미 성숙된 단계를 의미한다. 곧 이 곳에 의하여 생기인(生起因)을 세우는데, 생기인(生起因)이 가까운 자과(自果)를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74) 무간멸(無間滅)의 의처(依處)는 심(心) 심소(心所)의 등무간연(等無間緣)을 말한다. 이하의 여섯 가지 의처(依處)에 의하여 섭수인(攝受因)을 세우는 것이다.
75) 경계(境界)의 의처(依處)는 심(心) 심소(心所)의 소연연(所緣緣)을 말한다.
76) 근(根)의 의처(依處)는 심(心) 심소(心所)의 소의(所依)인 6근(根)을 말한다.
77) 작용(作用)의 의처(依處)란 지은 업(業)에 있는 작용[作]의 도구[具]의 작용(作用)을 말한다.
78) 사용(士用)의 의처(依處)란 지은 업(業)에 있는 작자(作者)의 작용을 말한다.
79) 진실견(眞實見)의 의처(依處)란 무루지견(無漏智見)을 자체(自體)로 삼아서 무루법(無漏法)을 돕고 끌고 증득하는 것을 말한다.
80) 수순(隨順)의 의처(依處)란 선(善) 염(染) 무기(無記)의 현행(現行)과 종자(種子)의 제 온(蘊)이 같은 부류의 승품(勝品)의 제 온(蘊)에 따르는 것을 말한다. 곧 이것에 의하여 인발인(引發因)을 세우는 것이다.
81) 차별공능(差別功能)의 의처(依處)란 유위법(有爲法)의 각각의 자체의 과[自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증득할 수 있는 등의 차별적인 세력(勢力)을 말한다. 곧 이것에 의해서 정리인(定異因)을 세우는데, 각각이 자체의 계(界) 등의 과(果)를 낳고 각각이 자체의 계(界) 등의 과(果)를 얻기 때문이다.
82) 화합(和合)의 의처(依處)란 영수(領受)의 의처(依處)에서 차별공능(差別功能)의 의처(依處)까지를 총칭하는데, 생기고 머무르며 이루어지고 얻는 화합력(化合力)을 말한다. 곧 이것에 의해서 동사인(同事因)을 세우는데, 영수(領受)의 의처(依處) 내지 차별공능(差別功能)의 의처(依處)에 의해서 생기고 머무르며 이루어지고 얻는 동일한 현상[事]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83) 장애(障礙)의 의처(依處)란 생기고 머무르며 이루어지고 얻는 현상[事]을 장애할 수 있는 법을 말한다. 즉 이것에 의해서 상위인(相違因)을 세우는데, 생기고 머무르며 이루어지고 얻는 현상[事]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84) 불장애(不障礙)의 의처(依處)란 생기고 머무르며 이루어지고 얻는 현상[事]를 장애하지 않는 법을 말한다. 이것에 의해서 불상위인(不相違因)을 세우는데, 생기고 머무르며 이루어지고 얻는 현상[事]를 거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의 15인(因)에 대해서는 『성유식론(成唯識論)』 제 8권에서 다루고 있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4 / 829. 제3문: 인연과(因緣果)의 차별(差別)=
"인(因) 등의 차별이란85) 10인(因)과 4연(緣)과 5과(果)를 말한다.
85) 인연과(因緣果)의 건립(建立)을 분별하여 설하는 상(相) 의처(依處) 차별(差別) 건립(建立)의 네 가지 가운데 세번째로 인연과(因緣果)의 차별(差別)에 대하여 밝힌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44-145 / 829. 10인(因)
"10인(因)이란 첫째는 수설인(隨說因)86)이며, 둘째는 관대인(觀待因)87)이며, 셋째는 견인인(牽引因)88)이며, 넷째는 생기인(生起因)89)이며, 다섯째는 섭수인(攝受因)90)이며, 여섯째는 인발인(引發因)91)이며, 일곱째는 정리인(定異因)92)이며, 여덟째는 동사인(同事因)93)이며, 아홉째는 상위인(相違因)94)이며, 열째는 불상위인(不相違因)95)이다.
86) 법(法)에 의하여 사상(思想)이 있으며, 사상(思想)이 있기 때문에 명칭[名]이 있으며, 명칭이 있기 때문에 말[語言]을 일으키는데, 이 제 온(蘊)을 드러내어 분별하는 말[語言]을 수설인(隨說因)이라고 한다.
87) 관(觀)이란 마주함[對]을 의미하며, 대(待)란 빌림[藉]을 의미한다. 이 인(因)은 능수(能受)와 소수(所受)에 모두 통하는데, 능수(能受)는 영수(領受)의 수(受)의 심소(心所)를 말하고, 소수(所受)란 영수(領受)의 대상의 경계(境界)를 말한다.
88) 아직 성숙하지 않은 단계에 있는 내(內) 외(外)의 종자(種子)를 말한다. 습기(習氣)의 의처(依處)에 의하여 이를 세우며, 종자가 아직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까운 자체의 과(果)는 끌어당기지 못하지만 먼 자체의 과(果)를 끌어당길 수는 있다.
89) 성숙한 단계에 있는 내(內) 외(外)의 종자(種子)를 말한다. 유윤종자(有潤種子)의 의처(依處)에 의해서 세우는데, 종자가 윤택해져서 가까운 자체의 과(果)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90) 심(心) 심소(心所)의 등무간연(等無間緣)과 심(心) 심소(心所)의 소연연(所緣緣)과 심(心) 심소(心所)의 소의(所依)인 6근(根)과 작업(作業)에 있어서의 작용도구[作具]의 작용(作用)과 종자(種子)를 제외한 그 밖의 현재의 연(緣) 모두를 의미한다.
91) 선(善) 염(染) 무기(無記)의 현행(現行)과 종자의 제 온(蘊)은 동류(同類)의 승품(勝品)의 제 온(蘊)을 수순하는 것인데, 이것은 동류(同類)의 승법(勝法)과 무위법(無爲法)을 이끌기 때문이다.
92) 유위법(有爲法) 각자(各自)의 과(果)를 일으킬 수 있고 증득할 수 있는 차별적인 세력(勢力)을 말하는데, 3계(界) 각자의 과(果)를 낳고 3승(乘) 각자의 과(果)를 얻기 때문이다.
93) 관대인(觀待因)으로부터 정리인(定異因)에 이르기까지를 모두 말하며, 이러한 인(因)에는 생기고 머무르며 이루어지고 얻는 화합력(化合力)이 있다. 왜냐 하면 관대인(觀待因)으로부터 정리인(定異因)까지는 모두 생기고 머무르며 이루어지고 얻는 동일한 현상[事]을 얻기 때문이다.
94) 생기고 머무르며 이루어지고 얻는 현상[事]를 장애하는 법(法)을 말한다.
95) 생기고 머무르며 이루어지고 얻는 현상[事]를 장애하지 않는 법(法)을 말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5 / 829. 4연(緣)
"4연(緣)이란 첫째는 인연(因緣)이며, 둘째는 등무간연(等無間緣)이며, 셋째는 소연연(所緣緣)이며, 넷째는 증상연(增上緣)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5 / 829. 5과(果)
"5과(果)란 첫째는 이숙과(異熟果)96)이며, 둘째는 등류과(等流果)97)이며, 셋째는 이계과(離繫果)98)이며, 넷째는 사용과(士用果)99)이며, 다섯째는 증상과(增上果)100)이다.
96) 유루(有漏)의 선(善) 또는 악(惡)의 업력(業力)에서 부르게 되는 이숙무기(異熟無記)의 과보(果報)를 말한다.
97) 인(因)과 동류(同類)의 과(果)를 말하거나, 앞의 업[先業]과 흡사한 뒤의 과(果)에 따라서 구르는 것[隨轉]을 말한다.
98) 무루도(無漏道)에 의하여 혹(惑) 장(障) 계(繫) 박(縛)을 끊고 얻는 무위법(無爲法)을 말한다.
99) 작자(作者)의 작용도구[作具]를 짐짓 갖추는 사업(事業)을 말한다.
100) 앞의 네 가지 과(果)를 제외한 그 밖의 모든 얻는 과(果)를 말한다. 5과(果)에 대해서는 『성유식론(成唯識論)』 제 8권에서 설명하고 있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5 / 829. 인연과(因緣果)를 의처(依處)에 의하여 건립함 - 10인(因)
"인(因)의 건립(建立)이란101)
101) 인연과(因緣果)의 건립(建立)을 분별하여 설하는 상(相) 의처(依處) 차별(差別) 건립(建立)의 네 가지 가운데 네번째로 인연과(因緣果)의 건립(建立)에 대하여 밝힌다. 인연과(因緣果)의 건립을 밝히는 것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인연과(因緣果)를 의처(依處)에 의하여 건립하는 것이며, 둘째는 인연과(因緣果)의 의미에 대하여 밝히는 것이며, 셋째는 거듭 건립의 인(因)을 밝히는 것이다. 이하는 먼저 의처(依處)에 의하여 10인(因)을 시설(施設)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5 / 829. 제1인(因): 수설인(隨說因)
"말의 인[語因]이 의지하는 곳[依處]에 의하여 수설인(隨說因)을 시설(施設)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욕계계(欲界繫)의 법(法)과 색(色) 무색계(無色繫)의 법(法) 및 불계(不繫)의 법에서 시설하는 명칭을 먼저로 하기 때문에 상(想)이 구르고, 상(想)을 먼저로 하기 때문에 말이 구르며, 말 때문에 보고[見], 듣고[聞], 깨닫고[覺], 아는 것[知]에 따라서 여러 가지 언설(言說)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말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수설인(隨說因)을 시설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45-146 / 829. 제2인(因): 관대인(觀待因)
"영수인(領受因)의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관대인(觀待因)을 시설한다. 왜냐 하면 욕계(欲繫)의 즐거음[樂]을 구하고자 하는 유정들은 그것과 이것을 관대(觀待)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욕구(欲具)에 대하여 얻으려 하기도 하고 쌓아 모으기[積集]도 하며 수용(受用)하기도 한다. 색(色) 무색계(無色繫)의 즐거움을 구하고자 하는 유정들은 그것과 이것을 관대(觀待)하여 그 여러 가지 연(緣)에 대하여 얻으려 하기도 하고 수용(受用)하기도 한다. 불계(不繫)의 즐거움을 구하고자 하는 유정들은 그것과 이것을 관대하여 그 여러 가지 연(緣)에 대하여 얻으려 하기도 하고 수용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괴로움[苦]을 바라지 않는 유정들은 그것과 이것을 관대하여 거기에서 생기는 연(緣)과 거기에서 끊어지는 연(緣)을 멀리 여의기도 하고 얻으려 하기도 하며 수용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영수(領受)가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관대인(觀待因)을 시설(施設)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6 / 829. 제3인(因): 견인인(牽引因)
"습기인(習氣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견인인(牽引因)을 시설한다. 왜냐하면 깨끗하고 깨끗하지 않는 업의 훈습(薰習)에 의하여 3계(界)의 제 행(行)102)은 애(愛)와 불애(不愛)의 취(趣)에서 애(愛)와 불애(不愛)의 자체(自體)를 끌어당긴다[牽引]. 또한 이것의 증상력(增上力)으로 인하여 외부 대상[外物]이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 행(行)의 깨끗하고 깨끗하지 않는 업의 습기(習氣)가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견인인(牽引因)을 시설하는 것이다.
102) 3계(界)의 과보(果報)를 받는 복(福) 비복(非福) 부동(不動)의 유루업(有漏業)을 말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6 / 829. 제4인(因): 생기인(生起因)
"유윤종자인(有潤種子因)이 의지하는 곳[依處]에 의하여 생기인(生起因)을 시설한다. 왜냐 하면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계(無色界繫)의 법(法)의 각각은 자체의 종자로부터 생기기 때문에 애(愛)를 능윤(能潤)이라고 하며, 종자를 소윤(所潤)이라고 한다. 이 소윤(所潤)의 종자들에 의하여 먼저 끌여당겨진 각각 다른 자체(自體)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경(經)에서 "업은 생(生)을 받는 데에 인(因)이 되며, 애욕[愛]은 일어나는 데에 인(因)이 된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 그러므로 유윤종자(有潤種子)가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생기인(生起因)을 시설(施設)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46-147 / 829. 제5인(因): 섭수인(攝受因)
"무간멸인(無間滅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그리고 경계(境界) 근(根) 작용(作用) 사용(士用) 진실견(眞實見)의 인(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섭수인(攝受因)을 시설한다. 왜냐 하면 욕계(欲繫)의 제 법(法)은 무간멸(無間滅)에 섭수(攝受)되고, 경계(境界)에 섭수(攝受)되며, 근(根)에 섭수(攝受)되며, 작용(作用)에 섭수(攝受)되며, 사용(士用)에 섭수(攝受)되기 때문에 제 행(行)이 구르기 때문이다. 욕계(欲繫)의 법(法)이 이와 같은 것처럼 색(色) 무색계(無色繫)의 법(法)도 또한 그러하다.
혹은 진실견(眞實見)에 섭수되기 때문에 그 밖의 불계(不繫)의 법이 구른다. 그러므로 무간멸(無間滅) 경계(境界) 근(根) 작용(作用) 사용(士用) 진실견(眞實見)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섭수인(攝受因)을 시설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47-148 / 829. 제6인(因): 인발인(引發因)
"수순인(隨順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인발인(引發因)을 시설한다. 왜냐하면 욕계(欲繫)의 선법(善法)은 욕계(欲繫)의 여러 가지 뛰어난 선법(善法)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욕계(欲繫)의 선법은 색(色) 무색계(無色繫) 및 불계(不繫)의 선법을 이끄는데, 그것에 수순(隨順)하기 때문이다. 욕계(欲繫)의 선법과 같이 그렇게 색계(色繫)의 선법은 색계(色繫)의 여러 가지 뛰어난 선법과 무색계(無色繫)의 선법과 불계(不繫)의 선법을 이끌 수 있다. 색계(色繫)의 선법(善法)과 같이 위와 같이 무색계(無色繫)의 선법(善法)도 무색계(無色繫)의 여러 가지 뛰어난 선법과 불계(不繫)의 선법을 이끌 수 있으며, 무색계(無色繫)의 선법과 같이 이와 같이 불계(不繫)의 선법도 불계(不繫)의 여러 가지 뛰어난 선법을 이끌 수 있으며 그리고 능히 무위(無爲)를 끌어서 작증(作證)하게 한다.
또한 불선법(不善法)도 여러 가지 뛰어난 불선법(不善法)을 끄는데, 말하자면 욕탐(欲貪)은 진(瞋) 치(癡) 만(慢) 견(見) 의(疑) 몸의 악행[身惡行] 말의 악행[語惡行] 생각의 악행[意惡行]을 끈다. 욕탐(欲貪)이 이와 같듯이 진(瞋) 치(癡) 만(慢) 견(見) 의(疑)도 그 상응하는 것에 따라서 모두 알아야 한다.
위와 같이 무기법(無記法)도 선(善) 불선(不善) 무기법(無記法)을 이끌며 선(善) 불선(不善) 무기(無記)와 같이 종자(種子)의 아뢰야식(阿賴耶識) 또한 무기법(無記法)으로서 무기(無記)의 뛰어난 법을 이끄는데, 마치 단식(段食)이 생(生)을 받는 유정(有情)을 이끌어서 머무르고 안주(安住)하게 하며 세력을 증장시키는 것과 같다.
그것에 수순(隨順)하기 때문에 그러므로 수순(隨順)이 의지하는 곳[依處]에 의해서 인발인(引發因)을 시설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8 / 829. 제7인(因): 정리인(定異因)
"차별공능인(差別功能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정리인(定異因)을 시설한다. 왜냐 하면 욕계(欲繫)의 제 법(法)의 자성(自性)은 공능(功能)에 차별(差別)이 있기 때문에 갖가지 자성(自性)의 공능(功能)을 내기 때문이다. 욕계(欲繫)의 법이 위와 같듯이 색(色) 무색계(無色繫) 및 불계(不繫)의 법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차별공능(差別功能)이 의지하는 곳[依處]에 의해서 정리인(定異因)을 시설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8 / 829. 제8인(因): 동사인(同事因)
"화합인(和合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동사인(同事因)을 시설한다. 왜냐 하면 반드시 자체에서 화합(和合)이 생겨나는 것을 획득해야만 욕계(欲繫)의 법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욕계(欲繫)의 법이 위와 같듯이 색(色) 무색계(無色繫)와 불계(不繫)의 법 또한 그러하다. 화합(和合)이 생겨나는 것이 위와 같듯이 얻고 이루고 갖추고 작용하는 화합(和合)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화합인(和合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동사인(同事因)을 시설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8 / 829. 제9인(因): 상위인(相違因)
"장애인(障礙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상위인(相違因)을 시설한다. 왜냐 하면 욕계(欲繫)의 법(法)이 생기려고 할 때 장애가 나타나면[現前] 곧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욕계(欲繫)의 법(法)이 위와 같듯이 색(色) 무색계(無色繫) 및 불계(不繫)의 법도 또한 그러하다. 생겨나는 것이 위와 같듯이 얻고 이루고 갖추고 작용하는 것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장애인(障礙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상위인(相違因)을 시설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8 / 829. 제10인(因): 불상위인(不相違因)
"무장애인(無障礙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불상위인(不相違因)을 시설한다. 왜냐 하면 욕계(欲繫)의 법이 생기려고 할 때 장애가 나타나지[現前] 않아야만 이때 곧 생기기 때문이다. 욕계(欲繫)의 법이 위와 같듯이 색(色) 무색계(無色繫) 및 불계(不繫)의 법도 또한 그러하다. 생겨나는 것이 위와 같듯이 얻고 이루고 갖추고 작용하는 것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무장애인(無障礙因)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불상위인(不相違因)을 시설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9 / 829. 인연과(因緣果)를 의처(依處)에 의하여 건립함 - 4연(緣)
"다음에103)
103) 인연과(因緣果)의 건립을 밝히는 세 가지 가운데 첫 번째인 인연과(因緣果)의 의처(依處)는 10인(因) 4연(緣) 5과(果)로 나누어 분별되는데, 이하는 4연(緣)을 시설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9 / 829. 제1연(緣): 인연(因緣)
"종자연(種子緣)이 의지하는 곳104)에 의해서 인연(因緣)을 시설하며,
104) 『성유식론(成唯識論)』의 제 8권에서는 종자연(種子緣)의 의처(依處)에 대하여 두 가지 주장을 소개하고 있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9 / 829. 제2연(緣): 등무간연(等無間緣)
"무간멸연(無間滅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등무간연(等無間緣)을 시설하며,"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9 / 829. 제3연(緣): 소연연(所緣緣)
"경계연(境界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소연연(所緣緣)을 시설하며,"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9 / 829. 제4연(緣): 증상연(增上緣)
"그 밖의 연(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증상연(增上緣)을 시설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9 / 829. 인연과(因緣果)를 의처(依處)에 의하여 건립함 - 5과(果)
"다음에105)
105) 인연과(因緣果)의 건립을 밝히는 세 가지 가운데 첫 번째인 인연과(因緣果)의 의처(依處)는 10인(因) 4연(緣) 5과(果)로 나누어 분별되는데, 이하는 5과(果)를 시설하는 것이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9 / 829. 제1·2(果): 이숙과(異熟果)·등류과(等流果)
"습기(習氣) 수순(隨順)의 인(因)과 연(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이숙과(異熟果) 및 등류과(等流果)를 시설하며,"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9 / 829. 제3(果): 이계과(離繫果)
"진실견(眞實見)의 인(因)과 연(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이계과(離繫果)를 시설하며,"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9 / 829. 제4(果): 사용과(士用果)
"사용(士用)의 인(因)과 연(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사용과(士用果)를 시설하며,"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9 / 829. 제5(果): 증상과(增上果)
"그 밖의 인(因)과 연(緣)이 의지하는 곳에 의해서 증상과(增上果)를 시설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9 / 829. 인연과(因緣果)의 의미에 대하여 밝힘
"다음에106) 순익(順益) 의미가 인(因)의 의미이며, 건립(建立)의 의미가 연(緣)의 의미이며, 성취[成辦] 의미가 과(果)의 의미이다.
106) 인연과(因緣果)의 건립을 밝히는 세 가지 가운데에 두 번째인 인연과(因緣果)의 의미를 해석한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49 / 829. 거듭 건립의 인(因)을 밝힘: 5인(因)
"또한107) 인(因)을 건립(建立)하는 데에는 첫째 능생인(能生因), 둘째 방편인(方便因), 셋째 구유인(俱有因), 넷째 무간멸인(無間滅因), 다섯째 구원멸인(久遠滅因)의 다섯 가지가 있다. 능생인(能生因)은 생기인(生起因)을 말하고, 방편인(方便因)은 그 밖의 인(因)을 말하고, 눈은 안식(眼識)과 관계하고 위와 같이 귀 등은 그 밖의 식(識)과 관계하듯이 구유인(俱有因)은 섭수인(攝受因)의 일부분이며, 무간멸인(無間滅因)은 생기인(生起因)을 말하며, 구원멸인(久遠滅因)은 견인인(牽引因)을 말한다.
107) 인연과(因緣果)의 건립을 밝히는 세 가지 중 세 번째로 거듭 건립(建立)의 인(因)을 나타낸다. 이하는 건립의 인(因) 가운데 가까운 것과 먼 것[親疎]에 대하여 밝힌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 150 / 829. 거듭 건립의 인(因)을 밝힘: 5상(相)
"또한108) 인(因)을 건립(建立)하는 데에는 첫째 가애인(可愛因), 둘째 불가애인(不可愛因), 셋째 증장인(增長因), 넷째 유전인(流轉因), 다섯째 환멸인(還滅因)의 다섯 가지 상(相)이 있다.
108) 인연과(因緣果)의 건립을 밝히는 세 가지 중 세 번째인 거듭 건립(建立)의 인(因)을 나타내는 가운데 이하는 염(染)과 정(淨)에 대하여 밝힌다." -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권. pp. 150-151 / 829. 거듭 건립의 인(因)을 밝힘: 7상(相)
"또한109) 인(因)을 건립(建立)하는데 일곱 가지 상(相)이 있다. 말하자면110) 무상법(無常法)이 인(因)이 되며 상법(常法)은 법(法)의 인(因)이 될 수 없으니, 어떤 경우는 생겨나는 데에 인[生因]이 되고 어떤 경우는 얻는 데에 인[得因]이 되고, 어떤 경우는 성립하는 데에 인[成立因]이 되고, 어떤 경우는 성취하는 데에 인[成辦因]이 되고, 어떤 경우는 작용하는 데에 인[作用因]이 된다.
또한111) 무상법(無常法)은 무상법(無常法)의 인(因)이 되지만, 다른 성품[性]에게도 인(因)이 되며 뒤의 자성(自性)에게도 인(因)이 되는데 곧 이 찰나(刹那)에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112) 다른 성품에게도 인(因)이 되고 뒤의 자성(自性)에게도 인(因)이 되지만, 이미 생겨나서 아직 멸하지 않은 것[已生未滅]이 비로소 인(因)이 될 수 있는 것이며 아직 생겨나지 않고 이미 멸한 것[未生已滅]은 되지 않는다.
또한113) 비록 이미 생겨나서 아직 멸하지 않은 것[已生未滅]이 인(因)이 될 수는 있지만, 그러나 다른 연(緣)을 얻어야 비로소 인(因)이 되며 얻지 못하면 되지 않는다.
또한114) 비록 다른 연(緣)을 얻을지라도 달라져야 비로소 인(因)이 될 수 있으며 달라지지 않았을 때는 되지 않는다.
또한115) 달라지더라도 반드시 공능(功能)과 상응해야만 비로소 인(因)이 될 수 있으며 공능(功能)을 잃고서는 될 수 없다.
또한116) 비록 공능(功能)과 상응하더라도 그러나 서로 부르고 서로 따라야만 비로소 인(因)이 될 수 있으며 서로 부르고 서로 따르지 않으면 될 수 없다.
위와 같은 일곱 가지 상(相)에 의하여 그 상응하는 것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인(因)이 건립됨을 알아야 한다.
109) 인연과(因緣果)의 건립을 밝히는 세 가지 중 세 번째인 거듭 건립(建立)의 인(因)을 나타내는 가운데 이하는 인(因)의 일곱 가지 상(相)에 대하여 밝힌다.
110) 인(因)의 일곱 가지의 상(相) 가운데에 첫 번째 상(相)에 대한 설명이다.
111) 인(因)의 일곱 가지의 상(相) 가운데에 두 번째 상(相)에 대한 설명이다.
112) 인(因)의 일곱 가지의 상(相) 가운데에 세 번째 상(相)에 대한 설명이다.
113) 인(因)의 일곱 가지의 상(相) 가운데에 네 번째 상(相)에 대한 설명이다.
114) 인(因)의 일곱 가지의 상(相) 가운데에 다섯 번째 상(相)에 대한 설명이다.
115) 인(因)의 일곱 가지의 상(相) 가운데에 여섯 번째 상(相)에 대한 설명이다.
116) 인(因)의 일곱 가지의 상(相) 가운데에 일곱 번째 상(相)에 대한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