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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사회 편집

울리히 벡교수가 1986년 자신의 저서인 <위험사회>에서 사용한 개념이다. 울리히 벡은 위험의 성격과 위험을 유도하는 사회제도에 대한 분석을 통해 현대사회를 설명하고자 한다. 그가 제시하는 <위험사회>는 아래와 같은 특징을 지닌다.

특징 편집

1. 자연적 재난과의 대비: 자연적 재난과는 다르게 성공적인 근대화의 과정에서 초래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변화의 산물을 의미한다. 과학기술과 산업의 발전 과정 속에서 인간이 경제적 유용성을 추구하다 보니 위험이 의도적인 결정의 산물이 되어버렸다. 즉 과학기술은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으로써 작동한다.[1]

2. 인간의 즉각적인 인식능력을 벗어나 과학 지식의 영역에 자리매김: 방사능 문제가 시각적으로 파악 불가능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하듯이 과학기술의 개입이 있어야 위험이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이는 위험 문제를 공론화하는 언론과 위험 유무를 결정하는 과학기술자/법 전문가의 영향력이 커짐을 의미하며 이들이 위험사회에서 핵심적인 사회적 집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2]

3. 위험의 지구화 경향, 보편성: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우크라이나를 넘어 북유럽 지역에 피해를 입힌 것처럼 위험사회 속의 위험은 전지구적인 경향을 가진다. 또한, '부'의 정도와 관계없이 가난한 사람들과 부유한 사람들 모두가 위험에 영향력에 속한다는 점에서 보편성을 지닌다.

Ulrich Beck의 위험사회론 편집

1. 현대사회를 근대성의 부정적인 산물로 인식하며 이를 '위험사회'라 일컫는다. 위험사회에서 벗어나 사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선 새로운 근대성의 개념으로 울리히 벡은 '성찰적 근대성'을 제시한다.

2. 성찰적 근대성이란 기술적, 경제적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도 관심을 갖는 사회를 의미한다. 나아가 과학과 진보에 대한 믿음보다는 반성과 회의에 기초한 사회를 의미한다.

3. 성찰적 근대성에 기반한 사회는 성찰적 사회가 된다. 성찰적 사회 속의 주체들은 평범한 성찰적 개인이다. 계급과 지식인 상관없이 성찰적 개인은 대규모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위험사회로 정의되는 현대사회는 개인화를 심화시키는 대신 위험사회 속의 불안을 계기로 사람들의 연대를 이끌어 낸다.

4. 울리히 벡은 사회 변화 과정을 세 단계로 그려낸다. 전근대성, 단순한 근대성(제1근대), 성찰적 근대성(제2근대). 현대는 '단순한 근대성'에 기초한 사회이다. '단순한 근대성'이란 산업적인 근대화를 추구, 재화 생산 및 분배원리에 집중, 생산력 및 산언화의 급속한 진전을 의미한다. '단순한 근대성'에 의한 사회에서 '부'와 재화 생산은 위험의 생산을 동반한다. 여기서 생산된 위험은 생태학적, 경제금융, 테러 위험 등의 형태로 모든 생활세계를 지배한다. 따라서 단순근대화가 유도한 계급/불평등/빈곤/소외와 근대화 성공에 동반되는 예측불가능한 위험/위험의 초국가적&비계급적&전지구적 성격이 '성찰적 근대화'의 동기가 된다.

위험사회론에 대한 다양한 시각 편집

1. 위험사회론은 1970-80년대 서유럽의 복지국가를 배경으로 하며, 위험사회/성찰적 근대화를 사회의 보편적 발전과정(전근대-제1근대-성찰적 근대)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이는 각각의 사회의 특성을 단순히 서유럽 기준에 맞추는 한계를 지닌다. 또한, 각 사회의 다양한 발전과정을 간과한다.

2. 위험의 보편성을 강조하는 위험사회론이 위험에 대한 노출이나 대처능력이 집단별, 사회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노동자들보다 자본가들이 위험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

울리히 벡은 자신의 저서 <위험사회>에서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다"라는 말을 한다. 울리히 벡은 현대사회 속의 위험을 스모그와 유사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위험이 계급, 인종, 교육 수준 등의 전통적인 사회적 범주의 경계를 무력화하며 사회 변혁의 주체를 특정 집단이 아닌 성찰적 개인으로 인식하게 한다. 이러한 울리히 벡의 주장은 마르크스와 같이 계급, 사회적 피억압 계층을 사회변혁의 주체로 설정한 전통적 지식인들과의 차이를 보인다.[3][4]

3. 울리히 벡은 성찰성과 성찰적 근대사회로의 이행을 지나치게 낙관한다. 사회의 구성원에게 가해지는 성장을 향한 사회적 압력이 성찰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다. 예를 들면, 인간은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을 추구한다. 또한, 위험사회론은 특정한 사회공동체의 언어적 문화적 차원의 의미를 무시하며 개인이 속한 사회의 특성을 배제한다.

4. 위험사회론의 위험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모습을 설명하는데 한계를 보인다. 생태적/기술적 위험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모든 영역을 관통하는 불확실성의 원리를 분석하는데 실패한다.

Ulrich Beck의 글로벌 위험사회론 편집

울리히 벡은 '위험사회론'을 '글로벌 위험사회론'으로 체계화하여 보완한다.

1. 위험 종류의 변화: 현대사회의 빈곤, 실업, 부정부패, 금융위기 등의 다양한 위험을 포괄하지 못한다고 비판받은 '위험사회론'의 위험이 지구적 환경에 집중했다면 글로벌 위험은 지구적 환경과 더불어 글로벌 금융위험, 글로벌 테러위험과 같은 다양한 성격의 위험으로 탐구 소재를 확장한다.[5]

2. '위험사회론'에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대규모의 위험(이미 닥친 위험, 결과적으로 확인 가능한 위험)만을 당위적으로 인정했다면 '글로벌 위험사회론'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대규모의 위험을 넘어 가능성이 있는 위험과 이에 대한 예측과 해결법을 모색한다.[6]

3. 위험의 문화적 인식 차이 강조: '위험문화'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위험문화란 어떤 유형의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어떤 절차로 위험을 인정하는지, 위험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결과는 어떤 것인지 규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대적 위험 문화의 차이: 근대적 차원에서 위험의 정의가 전문가와 국가에 의해 주도되었다면 글로벌위험사회에서는 일반시민들이 위험을 정의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과거 우월한 위치를 차지했던 전문가들의 지식이 시민 특히 실제 위험 피해자들의 지식 혹은 경험과 동등하게 평가된다.이는 위험을 정의하는 지식 위계질서의 변화이다. •국가별 위험 문화의 차이: 각 국가의 역사적/제도적 경험에 따라 특정 위험에 대한 민감성이 달라졌다. 같은 위험이라도 국가와 문화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평가되고 다른 정도로 사실성을 획득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국가별 위험 문화의 차이는 초국가적인 위험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낳기도 한다.

4. '위험사회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의 취약성과 불평등을 강조: 위험의 지역적/계급적 경계를 넘어서는 글로벌위험의 보편적 성격을 인정한다. 그러나,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와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능혁이 집단별/국가별로 달라지는 상황에 주목한다. 울리히 벡은 가난한 국가가 경험하는 글로벌 위험의 불평등을 두 가지로 나눈다.

•공간적 차원: 강 상류의 부유한 국가들은 위험의 생산국이며 이들이 행한 산업화로 인한 부작용의 위험은 강 하류인 가난한 국가들이 겪게된다. 강 상류의 선진국들은 위험을 인식하고 예방책을 세울 동기가 약하다. 따라서, 울리히 벡은 성찰적 개인과 이들 중심의 국제적 비정부 단체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시간적 차원: 산업화가 덜 진전된 주변부 국가들은 현대의 도래를 기다리지만 다른 한편 위험의 국제적 위계질서에 따른 글로벌 산업화의 부작용을 겪고 있다.

5. 글로벌위험의 대두로 세계시민주의 확산: 울리히 벡은 공동의 위협에 대한 공동책임과 국경을 초월한 협력의 필요성 강조하며, 위험은 위계적인 글로벌 권력관계에 의해 불평등하게 배분되기 때문에 다국적기업과 시민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계시민주의는 글로벌위험에 대한 세계적인 공론화 과정을 통해 고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1. 한상진,《위험사회분석과 비판이론, 사회와 이론 제12호, 2008, 48면.
  2. 김태은, 국가법연구, 위험사회를 맞이하는 현대사회에서의 법의 역할 제2호, 한국국가법학회, 3면
  3. 아르민 퐁스,《당신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 한울, 2003, 52면
  4. 울리히 벡,《위험사회-새로운 근대성을 향하여》, 새물결, 1997, 19면
  5. 유문무, 위험사회와 성찰성 그리고 사회적 안전, 한국경호경비학회지 제8호, 2004, 235면 이하
  6. 홍성태, 대한민국 위험사회, 당대, 2007, 24-25면,29-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