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위키백과는 그동안 여러 사용자들이 거쳐갔지만 위키백과 특유의 전문성과 배타성이 적지 않게 발휘되어 한국어 위키백과 발전이 초창기부터 지금까지도 발전이 더디었던 면이 큽니다. 위키백과의 정책, 문법, 기술은 보통 사람이 일견 이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에 언제나 독선과 배타로 흐를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미 웨일스도 위키백과의 독단화를 우려하여, Statement of principles에서 열린 공동체(open community)와 새로운 손님의 환영(Newcomers are always to be welcomed)을 제1과 제2의 원칙으로 세운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이 점을 잊은 면이 적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위키백과 특유의 전문적 문화에 경도되어 새로운 손님을 쫓아내는 문화와 관리의 방식이 정착되었습니다. 몇몇 소수 사용자들에 의한 따뜻한 환영과 조력의 노력이 있었지만 주류적 흐름은 기존 문서의 유지만을 위한 안정에 주안을 두었습니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이(橘化爲枳), 한반도의 역사를 잘 살펴보면 외래의 문물들이 한반도에서는 도그마틱하게 변하는 면이 있습니다. 성리학도 그랬고 반공주의도 그랬고 한반도에 정착하면 무언가 극단으로 흐르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위키백과의 정책과 지침도 그러한지 극단적인 해석의 시도가 적지 않았고 이에 따른 결과로 신규 사용자에게 불리한 문화와 정책의 해석 생활이 전반적으로 깔린 듯 싶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그동안 잘못 해석되고 있었던 위키백과의 정신과 정책을 원래의 의미대로 올바로 새기면서 우리들만의 분위기를 바꾸어 새로운 사용자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기존 사용자들의 노력일 것입니다.

근자에 다행히 상당수의 사용자와 기존의 많은 사용자분들께서도 신규 사용자와 환영의 가치를 깨닫고 위키백과를 어떻게 하면 알기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주시고 삭제보다는 어떻게 하면 위키백과를 위한 씨앗으로 거름으로 살릴 수 있을까를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 매우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키백과가 신규 사용자에게 벽이 되지 않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민의 지점을 던져주시는 사용자분들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아직 한국어 위키백과에는 참여자가 적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 사용자 개개인의 역할과 힘이 막중하며, 한분 한분의 실천과 노력이 위키백과를 금세 바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hun99 (토론) 2010년 5월 12일 (수) 18:51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