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Ryuch/도서관과 위키백과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디지털 라이브러리 갈리카(Gallica)는 1997년에 설립되어 2009년까지 저작권이 만료된 12만권의 책을 스캔해서 웹에 올렸고, 6만 5천권의 책의 전문과 1천개의 오디오 문서와 11만개의 사진을 웹에 게시하였다.

2005년 4월 11일 뉴욕 타임즈의 한 기사에 구글이 1천 5백만 권의 영어책을 스캔해서 웹에 디지털 화일로 게시하겠다고 했을 때, 1천 3백만 권의 책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이 깜짝 놀랐다는 보도가 실렸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은 이것이 미국의 영향력이 전세계적 문화적 아젠다를 설정할 수 있도록 강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모든 일들이 미국의 거울에 투영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르몽드 신문에 "구글이 유럽에 도전해 올 때"라는 글을 써서 미래 세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미국에 의해서 완전히 지배될 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하였다. 그는 구글이 만들어 낼 유니버설 도서관으로 인하여 프랑스나 유럽대륙의 문학, 역사, 철학, 그리고 정치마저 미국적인 시각으로 해석될 것을 두려워했다. 이것이 미국의 영화나 텔레비전 그리고 팝음악보다 더 위험하다고 했다.

2009년까지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구글과 경쟁을 하듯이 12만권의 책을 스캔해냈다. 2010년 12월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위키미디어 재단 프랑스 지부는 협약을 맺고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스캔한 책과 OCR한 책의 전문을 위키소스에 게시하기로 하였으며, 구체적인 일로 갈리카에 올리기 위해 준비한 1400권의 책을 위키백과 공용에 올려 놓았다. ([1]에서 더 자세한 소식을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위키백과에 원본 문서를 올려 놓음으로써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갈리카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지 전략을 마련했다. 스캔하고 OCR하는 것은 도서관에서 하고, 그 후처리는 위키백과 커뮤니티에 맡기는 것이다. 위키백과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어서 더딜지는 몰라도, 도서관의 컴퓨터에 이미지 화일로 쌓아만 놓지 않고, 일반 대중들에게 제공하여 더 정확하고 쓸모있는 자료를 만드는 일이 시작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갈리카 디지털 라이브러리는 공개와 참여를 향해 변화하고 있다. 서울에서 찍어 온 사진에서 그들의 관점으로 세계를 보게 된다. 디지털 라이브러리는 정보의 제공방식이 아니라 핵심적인 컨텐츠에 중심이 맞추어져야 한다. 보유하고 있는 컨텐츠를 캐어내고 다듬고 등잔 위에 올려 놓는 방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을 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