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원용/소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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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사랑방/2009년 제19주 씁쓸합니다. 라는 발제글에 대한 답글을 써 봅니다.
문제의 원인은 소수파의 새로운 생각을 다수파가 거부하는 것에 있겠지요. 또는 다수파 내부에서도 가끔 새로운 생각을 하는 이가 있을텐데, 새로운 이야기만 하면 전부 거부하고 몰아세우면, 결국 조용해지죠. 썰렁해진다고도 하구요. 따라서 변화는 없습니다.
이런 구조는 다른 공동체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고, 가정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변화만 이야기하면 전부 배척하면, 결국 대화가 중단되지요. 다른 말로, 소통이 안 된다고 하지요. 소통은 극소수의 이야기나 엉뚱한 이야기나 뭐를 다수가 잘 경청하고 반영해주는 "성의"가 있어야 자꾸 새로운 말을 할 "맛"이 나고, 소통을 시도할 맛이 나지요. 전부 배척이고 거부고 부정적으로 보고 이런 저런 문제제기만 많고 뭐 이렇게 해서 "변화를 이야기하는 소수"를 다 모른척, 딴 척, 난 모르쇠, 넌 갑자기 뭐냐?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점차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이는 의욕을 상실하게 되지요. 즉 소통을 하는 반대편 창구가 닫힌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소통은 없고, 내내 오늘이 내일이고 내일이 오늘이고 한 상태가 되지요.
대략 이런 이야기. 보수당 여당에 자주 하는 그 소통 부재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랍니다. 간단하지요. 이런 구조는 가정이나 기업이나 정당이나 뭐 어디에도 있지요. 일단 새로운 이야기를 다 "쓸데없는 소리"라고 치부하면, 그 다음 부터는 말을 안 하게 됩니다. 즉, 정체가 되고 소통이 끊어져 버리지요. 썰렁해진다고 하지요. 관심도 없다면, 변화 이야기도 안 합니다. 왜 쓸데없이 변화 이야기를 할까요? 다른 일 할 것도 많을텐데. 굉장히 소중한 의견인데, 다 무시하고 밟아버리고 딴 척하고 하면, 그럼 참여 의욕 상실로 이어지지요.
mhha님이 자꾸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니까, 넌 편집횟수도 없는 놈이 도대체 뭐 하는 놈이냐? 이런 모욕까지 가하던데, 쉽게 말해서, 한나라당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니까, 넌 교수냐? 박사냐? 장관이냐? 뭔데 떠드냐? 이렇게 반응하면 어떻게 될까요? 소통이 끝나지요. 반대편 창구에서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 이야기를 안 해줍니다. 나중에는 우리 망한다. 도와다오. 도대체 뭘 어째야 할까? 해도 다들 조용하게 되지요. 왜? 평소에 새로 아이디어 내는 이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들은 항상 새로운 이야기를 하지요. 그러나, 배척을 하다보면, 그들은 다른 곳으로 가버립니다. 아니면 입을 닫지요. 왜? 말해도 보나마나 배척될 확률 99.999%인 공동체에 왜 굳이 쓸데없이 말을 합니까? 욕만 먹고 바보만 될텐데요.
새로운 이야기는 다 "엉뚱해 보이고" "쓸데없어 보이고" "하찮아 보이고" "괜한 짓 같아 보이고" 합니다. 2천년 이전에 노자는 도덕경에서 가장 쓸데있는 것은 마치 쓸데없어 보이고, 가장 엉뚱하지 않은 것은 엉뚱해 보인다고 말했지요.
글 좋지요? 글 좋은 거 같아서 사용자 칼럼으로 독립된 글로 옮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