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지역인 함경도에 살던 순박하고 착한 사내였지만, 어느 날 한양에서 옛 친구(왕)와 조우하면서 왕의 비밀 조직 흑운검의 수장이 된다. 왕의 정적들을 거침없이 암살하는 살인귀 야차지만 정연과 동생 백결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그러나 결국 백결과 칼끝을 겨누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백록의 위태로운 삶 속에 흑운검의 운명도 파국을 향해 거칠게 소용돌이 친다.
백록의 동생. 순박했던 형과는 달리 어려서부터 명민하고 야망이 컸다. 사랑하는 정연의 마음이 형 백록을 향해 있다는 것을 알고 한양으로 가서 신권의 우두머리 강치순의 사위가 된다. 강치순의 비호 아래 출세의 가도를 달리던 백록은 기생이 된 정연과 다시 만나게 된다. 장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형인 줄도 모르고 흑운검의 수장 백록을 향해 칼을 겨누게 된다.
백록과 백결이 사랑한 여인. 양민의 딸이지만 수려한 용모와 기품을 지녔으며, 글공부도 해 제법 문리도 트여있다. 야망이 넘치는 백결보다 순박한 백록을 더 좋아했지만, 자신을 사랑한다면 동생을 선택해달라는 백록에게 나약함과 배신감을 느껴 곁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몇 년의 세월이 지나 강치순에게 가장 총애받는 애첩으로 백결 앞에 나타나 형제의 파멸을 도모한다.
좌의정. 백록의 분노와 복수의 대상이 되는 인물. 왕권보다 더 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정권의 실세로, 선왕이 죽게 되면서 조정의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허수아비 왕을 즉위시킨다. 하지만 새로운 왕이 왕권 강화를 위해 흑운검을 조직하여 신권을 압박하자 즉시 반격에 나선다. 백결이 자신의 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필요에 의해 사위로 맞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