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위키백과와 위키배움터

만약에 한국어 위키백과의 사용자 중 상당수가 학생이거나 청소년이라면, 한국어 위키백과는 사용자들에게 교육적인 도움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위키 자매 사이트 중에서 온라인 학습사이트라고 할 수 있는 위키배움터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한 "온라인 학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용자가 위키백과 문서에서 기본적인 내용을 안 후, 그 문서와 연계된 위키배움터 강좌에 들어가 심층적인 개념을 깨우치고 응용이나 적용까지 익히는 것입니다. (철학 문서가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문서 아래 쪽에 위키배움터 강좌가 링크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 위키백과에서 다루는 범위를 벗어난 내용까지 위키배움터 강좌를 통해 접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사용자가 단편적이고 특정 항목에 한정된 백과사전식 정보제공만 접하는 것으로는 충분한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개념을 서로 연결하고 통합하며 질문을 유도하는 방식의 강의를 사용자가 접하고 또한 그런 강의를 만드는 과정에 사용자가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학습자가 단순한 정보 습득에 그치지 않고 정보 분석력과 응용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둘째, 위키배움터 강좌에 참여하다가 모르는 단어나 개념, 사건이 있으면 위키백과에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위키백과는 이 경우에 하이퍼 텍스트 교과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온라인 학습을 강조하는 이유는, 입시에 도움을 주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입시 정보를 위키배움터 강좌에서 얻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교육기관이 사실상 입시기관으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입시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위키백과/위키배움터가 분석력, 응용력, 판단력, 상상력,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을 온라인상에서 해보자는 취지입니다.

물론 나도 그 '교육'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초중고의 주입식 교육이 대학의 서술식, 토론식 교육과 너무나도 달라서 대학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미리 온라인을 통해서 청소년기에 대학교육의 맛을 보면 조금이나마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편적인 지식의 나열과 암기는 인간을 "기계"로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인간"이라면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면서 이야기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이력서를 단순히 기억해내는 것은 컴퓨터도 하는 일입니다. 자신이 한 그 경험이 지금 이 회사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말해야 취직할 수 있습니다. 그런 능력을 위키백과/위키배움터에서 기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