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위키컨퍼런스 서울 2021/사용자 발표 1

위키컨퍼런스 서울 2021

사용자 발표1  : 굳이 한번 더 되새기는 위키백과 기본기 - 출처가 왜 필요한가?

발표자 : 익명 사용자

본 발표는 발표자와의 사전 협의에 따라 스크립트만 공개함을 밝힙니다.

도입부 편집

안녕하세요. 이번에 ‘위키백과 편집에 왜 출처가 필요한가’를 발표하게 된 유동입니다.

제가 이 발표에 주력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다른 위키 유저 분과 대화를 했는데, 버스 노선이나 유튜버나 단체 문서가 하도 삭제가 되다보니까 (그 분이) 물어본거에요.

  • Q - 왜 삭제가 되냐?
  • A - 출처가 없으니까, 삭제를 한다.

그랬더니 또 묻더라고요.

  • Q. 왜 출처가 필요하냐?

제가 발표하게 된 계기에요.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하지?


그런데 자세하게 들어보니까, 그 사람들의 의문점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뉘더라구요

  • 첫째, 왜 출처가 필요하냐?
  • 둘째, 왜 출처에 급이 필요하냐?

그래서 제가 제목에는 저렇게 써 놓았지만, 오늘은 ‘문서 등재 기준’ 또는 옛날 말로 ‘저명성 정책 기준’을 주로 다룰거에요. 물론 다른 정책도 다루어 보겠지만. 그 전에 한 번 질문 좀 하고 가도 될까요?

첫번째 주제 - 왜 출처가 필요하냐? 편집

저기 관리자님, 빌리 헤링턴이 등재가 될까요? 안될까요? 예, 아니오로 답변해주세요.

(관리자 A - 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얘기해 보건데, 그럼 이건 어떨까요? 어떤 유튜버가 자기 아이폰 요금 청구서를 올렸어요. 요금 청구서가 뭔가 했는데, 그 요금 청구서가 알고보니까 300 페이지나 되더군요. 왜 300페이지나 되나 했더니 텍스트 하나 하나를 전부 다 항목으로 만들어서, 이게 한 동안 인터넷 유머 거리가 되었는데, 하나만 물어 볼께요? 이 페이지는 저명할까요? 아닐까요?

  • 저명하다 : (손을 든 사람이 거의 없음)
  • 아니다 : (다수의 사용자가 손을 듬)
  • 모르겠다 : (소수의 참여자가 손을 듬)


생각의 차이인데요. 영어판에서는 좋은글로 등재되어 있어요. 이게 왜냐? 저희 생각과 상관 없이 많은 수의 출처에서 환경 이슈나 보안 이슈에서 단순 언급 이상으로 중요하게 다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희 이슈와는 상관 없이 좋은 글이 됐고, 그래서 하나 묻는 게 만약에 출처에 대한 저명성 정책이 없이, 유지파와 삭제파가 있어요. 누가 이겼을까요?

(청중 : 삭제파?)

정확히는 이겁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겨요. 이렇게 명확한 근거가 없으면, 관리자가 판단할 수가 없어요. 그러다보니까 좀 더 친한 사람, 아니면 좀 더 오래 애쓰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이겨요.


그래서 저희가, 왠만하면 대형 위키에서는 출처를 요구하는 겁니다. 그렇긴 한데 듣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이 들거에요. 아니 그래도 위키백과의 출처 기준은 너무 빡빡한 거 아니냐, 그걸 좀 자유롭게 하고 싶다. 초보자의 진입을 막는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거는 저희가 자유를 조금 희생하고, 자유와 안정성을 같이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무슨 말이냐, 위키로 가면 딱딱하니까 방향을 바꿔서 엔하계 위키로 가볼까요? 나무위키라고 하는데, 한 십년전부터 그 엔하위키 시절부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치 문서 작성 금지 조항이 있었어요. 그래서 아마 그때 굉장히 인기있던 팟캐스트 문서가 있었는데 그게 날아갔죠. 왜냐, 그 멤버가 총선 출마해서. 물론 이건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조항이 사라졌습니다.

그럼 문제가 해결됐나요? 다시 보면 알겠는데 투명성 보고서라고 있어요. 나무위키에 투명성 보고서. 그 대상이, 문서의 대상이 신청을 하면 그 문서 자체가 아예 삭제됩니다. 맞는 말이죠, 명예 훼손 방지 차원이죠. 문제는 그런 내용이 명예훼손인 것과 아닌 것 전부 다 날아가요. 그래서 아마 지금 LOL 프로게이머 중에 OOO라고 있거든요. 굉장히 유명하기는 한데, 지금 그 사람 문서가 없어요. 경기 경력이고 뭐고 우리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자유도 100%에요. 자유도를 높인 대신에 안정성이 희생 됐어요. 이게 무슨 문제가 되나, 이게 왜 그렇게 해석 되느냐 근거가 없어서 그래요. 명예훼손을 막기 위해서 시스템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아니면 어떤 문서는 어떤 내용까지 남겨야 하는지, 이런 조항이 없어요. 이러면 무슨 저명성이 필요해요? ‘내가 지워.’하면 다 지워질 내용인데, 그래서 사실 본의 아니게 한국어 위키백과에만 등록되는 문서가 가끔 생겨요.

만일 그 사람이 여기서 똑같은 질문을 하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거예요. 선생님, 이러이러한 내용은 이러이러한 출처에 따라 중요하게 다뤄져서 완고하게 성립·탑재되어 버렸습니다. 대신에 선생님의 최대한 불필요한 개인정보는 저희가 지우겠습니다. 그리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내용은 생존 인물 관련 정책에 따라서 저희가 부적절한 말은 다뤄지지 않도록 저희가 조정하겠습니다. 이 정도 설명이 되어야 하는거죠근거의 바탕은 출처고, 설령 그 사람이 동의를 안한다고 하더라도 제가 경찰서가서 할 말이 없잖아요. 이게 제가 자유를 조금 희생하고 안정성을 챙겼다 이 뜻 이에요.


다른 말로 하면 엔하위키계와 방향성이 다른거에요. 나무위키가 스스로 백과사전이라고 표방하지는 않잖아요. 사실 이런 정도의 기반없이 위키백과에 와서 자유롭게만 하라. 저는 되게 기만적이라 보여요. 왜냐 다른 사람들은 의견 충돌이 생길 건데, 생기면 자기가 도와줄 것도 아니거든요. 근거 없기 때문에. 그러다보니 안내도 못하고, 안내가 안되니 위키텍스트 뭐에요? 뭘 할지 모르는 거에요. 다 똑같이 흩어지니까, 각각의 기여에 따라서 아무도 주목을 못받고, 내가 새로운 학생 초보에요. 뭘 알겠어요. 에디터톤 와서 같이 하고 싶으니까, 내 기여도 같이 주목 받고 싶으니까.


저만의 주장이기는 한데 문제의식이 여기까지는 닿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시스템적으로 뭐가 잘못됬는가? 여튼 이것이 위키백과에서 편집할 때 출처가 필요한 이유였습니다.

두번째 주제 - 왜 출처에 급이 필요하냐? 편집

두번째, 위키백과 내용에서 등급이 왜 필요할까요?

그 친구가 관공서 이야기를 했어요. 경찰서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여기서 보면 경찰청장은 어떠어떠한 법령에 의해 보한다. 법적 근거 있는데 왜 지우려고 하느냐?


그럼 이야기해볼께요. 관리자님? 저한테 출생증명서 있을까요? 없을까요?

( 관리자B : 본인은 가지고 있지 않겠지만, 관공서 어디엔가는 있겠죠? )


출생증명서부터 대학교 나와서 졸업장까지 다있어요. 개인이라고 해도 협회 하나 세우고, 단체 만들고 사업자등록증까지 만들어 낼 수 있어요. 단순히 존재한다. 단순히 어디 소속되어 있다. 이거 말고 다른게 없어요. 그래서 보통 이런 문서들은 허용하면 굉장히 내용이 길어져요. 그래서 저명성 하더라도 약간 세분화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출처별로. 예를 들어 아예 저명성 근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열거하는 경우도 있어요. 가령 학교의 개학식, 폐교식, 입학식, 조직표 이런 것들. 흔히 말하는 학교라면 그냥 생기는 거잖아요

어 근데 이렇게 이야기 하다보면 굉장히 길어지는데 관공서 얘기를 돌어가서 그 분은 이렇게 이야기했더라고요. 관공서 경찰서는 범죄자를 체포하는 기사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 기사들 모아서 넣으면 저명성이 생기는 것 아니냐? 자 그럼 이렇게 이야기 해볼께요. 만약 어떤 개인이 특정 지역, 특정 계층에 있는 범죄만 모아서 특정 지역의 범죄에 관한 문서를 만들고 싶어해요. 허용해야하나요? 이건 너무 비윤리적인가?


안 되요. 왜냐하면 맥락이 없어요. 위키는 맥락이 느슨하고 파편적인 정보를 모아서, 재구성하는게 인터넷 상에서의 전형적인 선동 방식이에요. 그래서 위키백과는 이런식의 정보 나열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왜? 악용되기 쉬우니까. 그리고 백과사전적이지 않으니까. 다른 말로 위키백과의 방향성에 대한 답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방향성이 같은 것만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거죠.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문서 유지를 위해서) 또 반론이 들어와요. 아니 대형 기획사 아이돌들은 와가지고 데뷔만 하면 등재시켜주는데 이거 차별 아니냐? 걔네들은 올라와서 단순 언급 이상으로 다뤄지는게 뻔하잖아요. 뭐 아무려면 아이돌이 올라와서 이름만 걸고 아무 활동 없이 유럽 그룹처럼 있겠어요? 그렇진 않잖아요.

그래서 (그런 문서를 유지하려는 사용자들이) 반례로 드는 예시가 항상 대중문화가 나와요. 왜 대중문화가 나올까요? 대중 문화는 언론이 많이 다뤄줘요. 멤버 결성 조차 오디션이다 뭐다해서 언론에서 주요 기사로 다뤄집니다. 그리고 수상이나 그런 경우도 빌보드 차트 같은 권위 있는 것이 딱 확인 가능하고, 이게 저명성 토론, 삭제 토론할 때 (자신이 만든 문서가 대중문화가 문서보다) 중요하다, 유익하다 이런 말이 나와요.


예를 들어볼까요? 한국에서 올해 8월까지 시위가 10만 건이 집계 됐어요. 다 등재 할 수 있을까요?

(청중 : 아니요)

(반어법) 왜요? 유익한데?

이래서 안되는 거에요. 제가 맥락 없는 이런 내용은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출처에서 급을 나눈다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끝나더라도 왜 출처가 필요한가? 왜 출처에 급을 나눠야 하는가? 이정도만 이해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질의 응답 편집

문답1 편집

질문1 : 이 세상에 신뢰할 수 있는 출처가 너무 종류가 많아서, 그것으로도 분쟁이 생기잖아요. ‘이 출처는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출처냐, 믿을 수 없는 지엽적인 출처냐’는 논쟁이 생길 수 있지요. 위키백과처럼 출처의 등급을 가지고 논쟁하지 않을 수 있도록 아주 신뢰할 수 있는 출처, 적당히 신뢰할 수 있는 출처, 중요한 출처로 간주할 수 없는 출처를 나누는 표준화된 지침이나 도움말이 있으면 좋을 것 같거든요.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발표자 분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답변1 : 제가 등급이라고 이야기 했던 것은 추상적인 개념이나 그러니까 예를 들어 인터넷 신문이랑 논문이 같은 등급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같은 논문이라도 쓰레기 논문이라든가 그런 것을 피하자는 거지, 사실 어지간하면 느슨하게 하는 영어 위키백과 같은 경우에도 지방 (언론)지도 사용하기는 하는데 분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검증이 필요한 것은 더 위의 (중앙언론) 출처를 사용한다. 그리고 어떤 특정한 출처에 대해서 신뢰성 논란이 있을 경우에는 (해당 언론사 문서에) 아예 토론 결과를 박아두고, 나열하기도 하더군요. 토론 결과 신뢰성 없는 언론이다. 그래서 주의하며 이런 토의 결과가 있는데 참고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문답2 편집

질문2 :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이러한 내용이 있으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명예 훼손의 법조항이 애매하거든요. 법률중에 그렇게 판례를 형성한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문 기사로 실려도 개인이 내 생활의 명예가 훼손이 된다 그러면 명예훼손이 되죠. 이것을 어떻게 합니까?

답변2: 사실적시 명예훼손에 대해서 질문해주셨는데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기는 합니다. 제가 법률전문가가 아니고, 위키에 한정해서 이야기 하자면, 위키에서는 중립적 시각이라는 정책에서 비중이라는 부분이 나와요. 가령 논쟁이 심한 것은 비중에 맞게만 다뤄야 한다. 한국어 위키백과의 정치 문서를 보면, 논란 문단만 깁니다. 그래서 목차만 찍어서 단톡방이나 돌아다는 것은 다들 아시잖아요. 이렇게 되면 안되거든요. 원래 이렇게 되면 안되는 데 충분한 사람이 없어서, 못 고치고 있어요. 그래서 비중이나 생존 인물 관련 정책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그것을 근거로 우리가 편집을 해야하고, 그럼에도 계속 문제가 터지기에 면책 조항이라는 것을 두고 있어요. 한국어 위키백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에 전부 적용되는 사항이에요. 이걸 건드리는 것 쉽진 않겠죠. 여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러이러한 근거가 있다. 위키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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