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c/c9/ESEAP_Conference_2024%2C_day_3%2C_Kota_Kinabalu%2C_Malaysia%3B_May_2024_%2822%29.jpg/400px-ESEAP_Conference_2024%2C_day_3%2C_Kota_Kinabalu%2C_Malaysia%3B_May_2024_%2822%29.jpg)
위키미디어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태평양 (ESEAP; East, SouthEast Asia and the Pacific) 지역 컨퍼런스가 2024년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개최되었습니다. ESEAP 컨퍼런스 2024에서는 지평 너머의 협업(collaboration beyond the horizon)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내 협력 강화, 지역 사례 발표, 기술적 변화, 재단과 ESEAP의 협력 등을 다루었습니다.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고영진 매니저가 컨퍼런스 조직위원회의 일원으로서 행사 진행에 참여하였으며, 고영진 매니저와 Twotwo2019 사용자가 대한민국에서의 파노라마의 자유 및 저작권 인식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e/ed/ESEAP_Conference_2024%2C_day_3%2C_Kota_Kinabalu%2C_Malaysia%3B_May_2024_%2803%29.jpg/400px-ESEAP_Conference_2024%2C_day_3%2C_Kota_Kinabalu%2C_Malaysia%3B_May_2024_%2803%29.jpg)
위키미디어 공용에 파일을 업로드하는 것에 파노라마의 자유 문제로 제약 받는 나라는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대만 등에서도 건축물이나 조형물 사진을 업로드 하는 경우 종종 삭제되고 있었습니다. 공용 커뮤니티는 파일 저작권에 대해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공용의 일부 사용자는 대한민국에서 파노라마의 자유 관련 법령이 사실상 사문화되었다고 근거를 보여주었음에도 법령이 있으므로 삭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였습니다. ESEAP 컨퍼런스에 참여한 독일 사용자는 대한민국 저작권법을 개정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며, 공용의 사용자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보았습니다.
지역 가맹단체(지부)와 외부협력단체의 협업에 대해 지원하는 얼라이언스 그랜트 펀딩은 파일럿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신규 프로젝트 신청은 받지 않으며, 다른 영역으로 이관한 후 향후 재단사업계획에 따라 지원금 수령 방법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기술적으로 주목할 사항은 보편적 행동 강령(UCoC) 위반에 대한 신고/보고 시스템을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위키미디어 재단에서 공개한 IP 마스킹 기능에 대해서는 IP를 쿠키를 이용한 가상 계정으로 하여 IP주소를 보호하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대한민국 이동통신사 IP의 유동성을 이용해 한국어 커뮤니티 내에서 악용할 것을 우려한다는 의견을 재단 기술팀에 전달하였습니다.
이번에 새로 도입될 접근성을 위한 글자 크기선택 및 화면 다크모드는 많이 늦었다는 비평이 있었지만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다양한 민족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문헌을 스캔하고 OCR 프로그램으로 판독하여 위키문헌에 수록하는 활동이 활발하다고 합니다. 대체로 스캔이후에 수정해야하는 오자는 페이지 당 1~2자 수준으로 양호하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옛한글이나 제주어 등에 대한 OCR을 이용한 문헌보준 활동이 가능한지 검토가 필요합니다.
일본 유저그룹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젊은 독자는 편집자로 바로 참여한 반면, 중노년층에서는 3~5년 정도 위키백과 독자로 지낸후 편집을 시작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더해 2000년대 후반의 일본어 위키백과는 2ch 등 커뮤니티의 영향으로 출처가 포함되지 않은 문서가 많이 생성되었고 이 당시의 사용자 층이 이탈하면서 세대가 교체되었습니다. 2020년대에는 개인 사용자들이 각자 선호분야서 활동하면서 커뮤니티가 다시 건설되고 있습니다.
ESEAP 중 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대만, 일본 참가자들과는 상호협력행사를 진행하자는 의견교류가 있었습니다.
다음은 참가자의 소감입니다.
Aspere : 국제적으로 열리는 컨퍼런스에 처음으로 참여했습니다. 문화와 언어의 차이는 있어 각자의 활동의 방향성은 가지각색이었으나, 결국 지식의 증대 및 보급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각각의 활동하는 목표와 방법을 서로 공유함으로써, 한국어 위키 커뮤니티에서는 여기서 어떤 것을 배워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Twotwo2019 : ESEAP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 아시아-태평양의 위키미디어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다양한 발표를 해 주셨고, 그와 동시에 아시아 지역의 타 언어판과의 교류도 이루어졌습니다. 대단히 긍정적인 점으로는 일본어 및 중국어판과 깊은 교류와 협력행사를 열자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앞으로 좋은 협력행사가 열리기로 되어 긍정적 결과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