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칩(Organ on a chip)은 전자회로가 놓인 칩 위에 살아있는 특정 장기를 구성하는 세포를 배양함으로써, 해당 장기의 기능과 특성뿐만 아니라, 역학적, 생리적 세포반응을 모방하는 기술이다. 특정 장기의 세포운동이나 물리 화학적 반응의 메커니즘을 상세하게 연구할 수 있고, 또 신약개발이나, 독성평가에 대한 모델로서 이용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는 소재이다[1][2][3][4]

Organ on a chip.

전자회로는 장기 칩의 종류에 따라 역할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장기내부의 모세혈관을 모방해주는 역할과, physiological response를 sensing 하여 데이터로 표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폐 칩 에서는 media fluid system으로 체액과 공기의 흐름을 전자회로를 이용하여 체내를 모방하였고,[5] 눈 칩 에서는 세포 종류 별로 구획화 하면서, 인공눈물을 정기적으로 공급하는데 전자회로가 이용된다.

역사

편집

최초의 장기 칩은 2010년 허동은 펜실베니아대 바이오공학과 교수의 주관으로 미국 하버드 위스연구소(Wyss Institute)에서 개발한 약 3cm 가량의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 칩 위에 전자회로와 함께 폐 세포를 배양한 폐 칩이다.[6] 마이크로 칩 제조 방법으로 전자회로가 깔린 칩 위에 미세 세포 배양 환경을 구축하여 관류 챔버 속에 살아있는 폐 세포와 혈관 세포를 배양함으로써 실제 폐처럼 허파꽈리와 모세혈관을 갖추고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폐칩은 폐 관련 질환에 감염되어 질환의 진행상황을 그대로 묘하며 실시간으로 관찰이 가능하다. 심지어 단일 질환이 아닌, 화학요법의 부작용으로 유발된 합병증까지 모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 칩 이후 장기 칩은 심장[7], 눈[8][9], 동맥[10], 신장[11] 등 여러 모델이 개발되어 있으며, 장기의 세포운동이나 물리 화학적 반응의 메커니즘을 상세하게 연구할 수 있고, 또 신약개발이나, 독성평가에 대한 모델로서 이용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장기 칩의 종류

편집

대표적인 장기 칩의 종류

편집
년 도 기 술 명 연 구 기 관 관 련 논 문
2010 Lung on a chip 미국 하버드대학 위스연구소 허동은교수팀 A Human Breathing Lung-on-a-Chip[12]
2011 Heart on a chip 미국 하버드대학 위스연구소 Kevin Kit Parker Ensembles of engineered cardiac tissues for physiological and

pharmacological study: Heart on a chip†,‡[13]

2014 Eye on a chip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허동은교수팀 A HUMAN BLINKING 'EYE-ON-A-CHIP'[14]
2016 Kidney on a chip 네덜란드 Division of Pharmacology, Utrecht Institute for Pharmaceutical Sciences, Utrecht University Rosalinde Masereeuw팀 Kidney-on-a-Chip Technology for Drug-Induced Nephrotoxicity Screening[15]

Lung on a chip

편집

폐 칩은 최초의 장기 칩으로서, 2010년 미국 하버드대학의 위스 연구소(Wyss Institute)에서 허동은 펜실베니아 교수주관으로 개발되었다. 칩 위에 전자회로를 설치하고, 폐 세포와 모세혈관 세포를 배양하면서 폐 세포에 진공펌프를 이용하여 물리적으로 호흡을 모사하는 팽창, 수축운동을 반복적으로 조성해주었고, 모세혈관 세포영역에는 혈액을 모사하는 배양액을 흐르게 하여 산소공급과 영양분, 노폐물 교환기능을 모방하였다. 투명한 칩을 통해 호흡간 허파꽈리의 운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1][16]

 
Lung-on-a-Chip fig2

Heart on a chip

편집

심장 칩은 2011년 미국 하버드대학의 위스 연구소(Wyss Institute)에서 Kevin Kit Parker 연구팀에 의해 개발되었다. 심근, 심혈관 관련 질환 연구에 이용되며, 신약개발분야에서도 이용되고 있다.[17]

 
Heart-on-a-Chip fig2

Eye on a chip

편집

망막 칩 또한 허동은 교수 주관하에 2014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연구팀에 의해 개발되었다. 스스로 깜빡이는 세포운동을 수행하며, 패턴이 각인 된 칩위에 망막세포를 배양함으로써 구축한 모델이다.[18]

기술의 응용 범위

편집

동물실험의 대체

편집

현재까지 동물실험에 의존적이었던 신약개발과 독성평가 연구 부문에서는 일부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인간과 다른 동물이 아닌 실제 인간의 세포에서 반응을 관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우위에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의 절차 또한 인공장기의 개발로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비용과 시간적으로 상당히 단축 할 수 있다.[19]

체내 세포활동 연구

편집

기존의 2D 배양이나 3D 배양시스템으로 재현할 수 없었던 장기의 약물이나, 화학물질 등에 의한 반응활동을 세포 수준이 아닌, 조직, 장기 수준의 반응을 연구할 수 있다. 또, 다종의 조직 혹은 장기 세포를 동시에 배양하는 Multi organs on a chip 기술을 이용하면, 다종의 세포 혹은 조직간의 물리 화학적 세포 환경과 상호작용을 구현할 수 있으며, 체내 혈관을 실제 장기 수준으로 구축하였다는 점에서 기존의 방법에 비해 더욱 신체를 모방하는 모델로서 주목되고 있다. 각 장기의 역할이나 기능에 대하여 타 장기나 조직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더 고차원적인 연구가 가능해졌다고 평가받는다.[19]


질환 메커니즘 연구

편집

장기 칩은 특정 장기에 발병되는 질환의 정확한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연구함으로써 정확한 치료법을 찾는데에 이용할 수 있는 질환 모델로서 사용될 수 있다.[20][21][19]


신약 스크리닝

편집

질환이 발병된 장기세포를 이용하여, 어떠한 신약에 대한 유효성과 효과를 인체에 대한 실험과 유사한 수준으로 연구가 가능하다. 이는 동물실험의 대체가능성과 직결되며, 상당한 비용적, 시간적 단축 효과와 함께 윤리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20]

줄기세포와 환자 맞춤형 의료기술로의 응용

편집

줄기세포 기술의 발전과 함께, 미래 의료의 패러다임을 따라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제의 개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자의 세포를 리프로그래밍하여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든 후 특정 장기세포로 분화시키면, 환자의 유전, 질환정보를 그대로 담고있는 장기세포가 된다. 이를 장기칩 기술에 응용하면 환자에 맞는 신약을 찾거나,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22]

 
환자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장기 칩 모델 구축

참고자료

편집
  • [Organ on a chip][23]

각주

편집
  1. “진짜 폐처럼 팔딱팔딱, 눈처럼 깜빡깜빡… ‘생체 칩’의 진화”. 
  2. Huh, DD (2015년 3월). “A human breathing lung-on-a-chip.”. 《Annals of the American Thoracic Society》. 12 Suppl 1. PMID 25830834. 
  3. “Organs-on-a-Chip for Faster Drug Development”. 
  4. “A human disease model of drug toxicity-induced pulmonary edema in a lung-on-a-chip microdevice.”. PMID 23136042. 
  5. Huh, DD (2015년 3월). “A human breathing lung-on-a-chip.”. 《Annals of the American Thoracic Society》. 12 Suppl 1. PMID 25830834. 
  6. “동아사이언스 뉴스 '장기칩의 진화'. 
  7. Grosberg, A; Alford, PW; McCain, ML; Parker, KK (2011년 12월 21일). “Ensembles of engineered cardiac tissues for physiological and pharmacological study: heart on a chip.”. 《Lab on a chip》 11 (24). PMID 22072288. 
  8. “A HUMAN BLINKING ‘EYE-ON-A-CHIP’” (PDF). 
  9. Chan, YK; Sy, KH; Wong, CY; Man, PK; Wong, D; Shum, HC (2015년 5월). “In Vitro Modeling of Emulsification of Silicone Oil as Intraocular Tamponade Using Microengineered Eye-on-a-Chip.”. 《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 56 (5). PMID 26024114. 
  10. Yasotharan, S; Pinto, S; Sled, JG; Bolz, SS; Günther, A (2015년 6월 21일). “Artery-on-a-chip platform for automated, multimodal assessment of cerebral blood vessel structure and function.”. 《Lab on a chip》 15 (12). PMID 25990299. 
  11. Wilmer, MJ; Ng, CP; Lanz, HL; Vulto, P; Suter-Dick, L; Masereeuw, R (2016년 2월). “Kidney-on-a-Chip Technology for Drug-Induced Nephrotoxicity Screening.”. 《Trends in biotechnology》 34 (2). PMID 26708346. 
  12. Huh, Dongeun (Dan) (2015년 3월). “A Human Breathing Lung-on-a-Chip”. 《Annals of the American Thoracic Society》 12 (Supplement 1). doi:10.1513/AnnalsATS.201410-442MG. 
  13. Grosberg, Anna; Alford, Patrick W.; McCain, Megan L.; Parker, Kevin Kit (2011). “Ensembles of engineered cardiac tissues for physiological and pharmacological study: Heart on a chip”. 《Lab on a Chip》 11 (24). doi:10.1039/c1lc20557a. 
  14. “A HUMAN BLINKING ‘EYE-ON-A-CHIP’” (PDF). 
  15. Wilmer, Martijn J.; Ng, Chee Ping; Lanz, Henriëtte L.; Vulto, Paul; Suter-Dick, Laura; Masereeuw, Rosalinde (2016년 2월). “Kidney-on-a-Chip Technology for Drug-Induced Nephrotoxicity Screening”. 《Trends in Biotechnology》 34 (2). doi:10.1016/j.tibtech.2015.11.001. 
  16. Huh, Dongeun (Dan) (2015년 3월). “A Human Breathing Lung-on-a-Chip”. 《Annals of the American Thoracic Society》 12 (Supplement 1). doi:10.1513/AnnalsATS.201410-442MG. 
  17. Grosberg, Anna; Alford, Patrick W.; McCain, Megan L.; Parker, Kevin Kit (2011). “Ensembles of engineered cardiac tissues for physiological and pharmacological study: Heart on a chip”. 《Lab on a Chip》 11 (24). doi:10.1039/c1lc20557a. 
  18. “A HUMAN BLINKING ‘EYE-ON-A-CHIP’” (PDF). 
  19. Baker, Monya (2011년 3월 31일). “Tissue models: A living system on a chip”. 《Nature》 471 (7340). doi:10.1038/471661a. 
  20. Reardon, S (2015년 7월 16일). “'Organs-on-chips' go mainstream.”. 《Nature》 523 (7560). PMID 26178942. 
  21. Bavli, Danny; Prill, Sebastian; Ezra, Elishai; Levy, Gahl; Cohen, Merav; Vinken, Mathieu; Vanfleteren, Jan; Jaeger, Magnus; Nahmias, Yaakov (2016년 4월 19일). “Real-time monitoring of metabolic function in liver-on-chip microdevices tracks the dynamics of mitochondrial dysfunctio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3 (16). doi:10.1073/pnas.1522556113. 
  22. Park, D; Lim, J; Park, JY; Lee, SH (2015년 11월). “Concise Review: Stem Cell Microenvironment on a Chip: Current Technologies for Tissue Engineering and Stem Cell Biology.”. 《Stem cells translational medicine》 4 (11). PMID 26450425. 
  23. “Organ-on-a-c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