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傳) 고종갓

전고종갓(傳高宗-)은 대한제국 고종이 쓰던 것으로 전해지는 이다. 갓은 조선시대 사대부의 대표적인 관모로 흑립(黑笠)이라고도 하며 햇빛ㆍ눈ㆍ비를 피하는 역할보다 사회적 신분을 나타냈다. 갓의 형태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는데, 갓 모양은 대부분이 양태(凉太)의 좁고 넓음과 대우의 높고 낮은 차이에 따라 달랐다.

전고종갓
(傳高宗-)
대한민국의 기 대한민국국가민속문화재
150
지정번호 국가민속문화재 제45호
(1979년 1월 23일 지정)
소재지 서울특별시 광진구 군자동 산 2 세종대학교 박물관
제작시기 조선 말기
소유자 세종대학교
수량 1점
비고 복식유물 / 궁중복식 / 관모

갓은 고려말에서 조선 초에 걸쳐 패랭이ㆍ초립(草笠)의 단계를 거쳐 흑립으로 발전하였다. 1894년의 단발령 이후에도 갓은 계속 사용되었고, 1895년에는 천인층에게도 갓의 사용을 허락하여 의관제도에 의한 귀천의 차별이 사라지게 되었다. 성종 때 갓 모양이 대우가 둥글고 양태가 넓었으며, 연산군 초기에는 대우의 위는 좁고 아래는 넓은 원통형에 가까웠고 말기에 대우가 낮고 양태가 넓은 새로운 모양이 되었다. 인조효종정조순조 때 대우가 높고 양태가 매우 넓어 어깨를 덮었다.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양태를 좁은 갓으로 개량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세종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흑립은 고종황제가 착용하였다고 전해지며, 그 기법이 정교하여 진사립(眞絲笠)으로 보인다. 흑립에는 재료와 정교함에 따라 여러 가지 등급이 있는데 이 진사립은 극상품이다.

진사립은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죽사(竹絲)를 재료로 하여 대우와 양태를 네 겹으로 엮고 그 위에 중국산 촉사를 한 올 한 올 입혀 옻칠을 했다. 이는 왕이나 귀인이 착용하는 것으로 왕이 쓰는 어립(御笠)에는 대우 하단에 당사(唐絲)를 물들여 꼰 홍사를 돌리는데 이것으로 신분을 구별하기도 했다.

전 고종갓의 특징은 모정(帽頂)의 정부분과 운각 부분에 박쥐문과 운문이 섞여서 나타나 있는 것으로, 이는 왕의 신분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모정의 정부분에 있는 박쥐무늬는 네 마리 모두 날개를 활짝 펴고 중앙을 향하고 있으며 그 중앙에는 네 개의 운문이 조합되어 있다. 무늬는 전체적으로 큰 편이어서 모정의 정부분을 거의 채우고 있는데 무늬는 죽사로 짠것이다. 모정의 운각 부분에 들어가 있는 박쥐무늬는 정 부분의 것보다 훨씬 작은 것으로 주의하여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으며 날개를 활짝 펴고 위를 향한 모습이다. 이 갓에는 갓끈으로 밀화를 실에 꿰어 달아 놓았는데, 원형과 긴 육각형을 교대로 끼웠으며 중앙에는 큰 원형의 밀화 덩어리를 배치한 밀화 갓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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