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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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케국(일본어: 上野国)은 고대 일본의 지방 행정구분이었던 영제국(令制國)의 하나로, 도산도(東山道)에 설치된 구니이다. 현재의 군마현에 해당한다.

고즈케 국

히타치국(常陸國) ・ 가즈사국(上總國)과 마찬가지로 친왕(親王)이 고쿠시(国司)를 맡아 보는 친왕임국(親王任国)으로, 고쿠후(国府)의 실질적 장관은 가미(守) 아래의 스케(介)였다.

개요 편집

그 영역은 대체로 현재의 군마현(群馬縣)에 해당하나, 현의 기류시(桐生市) 내의 기류 강(桐生川) 동쪽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전의 군마 현은 고즈케 국과 완벽하게 동일한 범위였으나, 1959년(쇼와 34년)에 도치기현(栃木縣, 옛 시모쓰케 국)의 아시카가 군(足利郡) 히시무라(菱村)가 1968년(쇼와 43년)에 아소 군(安蘇郡) 다누마마치(田沼町)의 뉴히코마(入飛駒) 지구가 모두 기류 시에 합병되고, 이보다 앞서 1960년(쇼와 35년)에 야마다 군(山田郡)의 야바가와무라(矢場川村) 일부가 도치기 현 아시카가 시(足利市)에 편입되면서 옛 시모쓰케국(下野國)과의 경계가 바뀌어 군마 현이 고즈케 국보다 조금 더 넓어지게 되었다.

명칭의 유래 편집

율령제를 실시하기 전의 고대 일본에는 고분 시대(古墳時代)부터 가토리 해(香取海)로 흘러들어가는 게노 강(毛野川) 유역 일대를 거점으로 이즈모 신(出雲神)을 섬기는 호족들이 하나의 독자적인 문화권을 형성, 일종의 '게노 국(일본어: 毛野國)'을 형성하고 있었다. 豊城入彦命을 시조로 하는 이들 게누 씨(일본어: 毛野氏)는 기비 씨(吉備氏)나 지쿠시 씨(筑紫氏)와도 대등한 대호족으로서 고대 야마토 왕권(ヤマト王權)에 대해서도 강대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문화권역은 지금의 일본 군마 현 가부라 강(鏑川) 유역과 이노 강(井野川) 유역에 걸치는 폭넓은 것이었다.

게노 국 또는 게누 씨의 명칭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 일찍이 야마토 왕권으로부터 '에미시(毛人)'가 사는 땅으로서 '털의 나라(毛の國)'라 불리던 것이 두 글자로 '게노(毛野)'로 정리되었다.
  • 게노국의 '게(毛)'란 이모작(二毛作)의 '모(毛)'와 같으며, 즉 벼와 같은 곡물을 가리킨다. 이 지역이 옛날 곡물 생산지였기에 이러한 이름이 붙은 것이다.

이 게노 국은 훗날 가미쓰케노쿠니노 미야쓰코(일본어: 上毛野國造)의 영역과 시모쓰케누노쿠니노 미야쓰코(일본어: 下毛野国造)로 나뉘는데, 이 중 가미쓰케누노쿠니노 미야쓰코에서 영제국의 가미쓰케 국(上毛野國)이 성립되었다(일본의 고대 사료에서는 두 구니가 원래 하나의 '게노 국'이었음을 전하고는 있지만, 그 나뉜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그 뒤 와도(和銅) 6년(713년)에 일본 국내의 여러 행정지명을 두 글자로 된 지명으로 바꾸도록 명한 율령에 따라 시모쓰케 국(下野國)과 짝을 맞추어 고즈케 국(上野國)이라 표기하게 되었다. 한자로는 上野國이라고 적지만 읽을 때에는 가미노쿠니(かみのくに)가 아니라 가미쓰케노쿠니(かみつけのくに), 또는 고즈케노쿠니(こうずけのくに)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