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라
템페라(Tempera)는 기름과 아교질로 된 유제(乳劑)의 수용성 매제(媒劑, 고착제)로서 안료를 이긴 화구이다.

역사
편집포도주에 물을 타는 것과, 회화에서 안료를 이겨서 화구로 만들기 위하여 고착제를 섞는 것을 템페라레(temperare)라고 하며, 그 혼합물 즉 고착제(固着劑)를 템페라라고 하였다. 달걀을 비롯하여 아교, 아라비아 고무, 수지, 기름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에서도 달걀이 대표적이었다. 한편, 고착제를 필요로 하지 않는 프레스코가 14세기에 이르러 넓게 보급되자 그와 구별하기 위하여 고착제를 사용하는 화법, 그리고 그 화법에 의한 회화를 아 템페라(a tempera)라고 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에는 세코(secco) 화법(밑칠이 건조한 다음 안료에 고착제를 가하여 그리는 기법)에 의한 벽화, 판화. 미니어처 등 프레스코 이외의 모든 회화가 포함되어 있다. 16세기 이후 유채화(유화)가 회화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자, 유채화 이외의 주로 달걀을 사용한 종래의 화법은 모두 템페라라고 하였다.
특징
편집템페라화는 빨리 마르고 튼튼하며 내구성이 풍부한 화구층을 만들며, 유화구와 달라서 건조하면 색조가 더 밝아진다. 그러나 속히 건조하므로 색면의 평도(平塗)와 번지기 기법에는 부적합하여 선묘적(線描的)인 성격을 띠나, 가끔 유화구와 병용하면 그 결점이 보완된다. 달걀은 흰자위 또는 노른자위만을 사용하는 경우와 양쪽을 모두 쓰는 경우가 있다. 유제 중에서 기름의 비율이 큰 것은 유성 템페라라고 함. 근래에는 합성수지의 새로운 용제를 사용한 것도 템페라라고 할 때도 있다.
템페라를 이용한 작품
편집-
<산 레골로 교회> (1285~1295년), 구이도 다 시에나. 패널에 템페라와 금박. 시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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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과 성모자상 폴리프티카> (1311~1318년), 두치오. 목판에 템페라와 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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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마리아상> (1435년), 사세타. 목판에 템페라, 코르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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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기 세례자 성 요한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1490~1500년), 산드로 보티첼리, 패널에 템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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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자상> (1470), 크리벨리. 목판에 템페라, 캔버스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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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자와 성인상> (1503~1505년), 라파엘로. 목판에 템페라와 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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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터번을 두른 오달리스크> (2014년), 앙젤리크 베그. 목판에 템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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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성 마르틴의 생애가 그려진 제단화>. 월터스 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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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못박히는 그리스도와 성 미카엘>, 월터스 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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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중인 성 히에로니무스>. 월터스 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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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과 함께 자리에 앉으신 그리스도> (14세기경), 베르나르도 다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