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 유전(混合 遺傳 ,영어: blending inheritance)은 멘델의 유전법칙이 발견되기 전인 19세기까지 유전에 대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 이론이다. 혼합 유전에서는 두 부모의 특징이 반반씩 섞여 자식 세대에 전달된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붉은 꽃과 흰 꽃의 자식 세대는 분홍 꽃이 되고,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 사이의 자식은 중간 정도의 키가 된다는 것이다.

개요 편집

유전학이 생겨나지 않았던 당시 과학계에서는 실험적인 검증 없이 혼합 유전을 정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20세기 초 멘델의 유전법칙이 여러 과학자들에 의해 재발견되고 발현형질유전형질에 대한 구분이 확립되면서 혼합 유전은 더 이상 과학적인 설명으로 취급되지 않는다.[1]

찰스 다윈역시 혼합 유전에 의해 유전형질이 유전된다고 생각하였다. 종의 기원이 출간된 1859년은 그레고어 멘델이 완두콩 시험을 갓 시작한 때였고, 당연히 다윈은 이와 관련한 사실을 알 수 없었다. 1857년 11월 12일에 찰스 다윈이 토머스 헨리 헉슬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윈은 다음과 같이 썼다.[2]

어떻게 부모에서 자식으로 세대가 바뀜에 따라 종의 특징이 바뀌는 지에 대해서는, 혼합 유전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선대에서 자손으로 계속해서 일어나는 특징의 혼합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이겠지요.
 
— 찰스 다윈

게다가 1865년 멘델이 자신의 실험 결과를 발표하였을 때에도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그의 발표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진화론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에든버러 대학교플리밍 젠킨 역시 혼합 유전에 의해 부모의 특징이 자식에게 유전된다고 보았다.[3]

혼합 유전 가설은 멘델의 유전법칙이 발견되고 유전학이 성립된 후 폐기되었다.

각주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