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고황후(신의왕후):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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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8년]] [[위화도 회군]] 때에는 생명의 위협이 염려되어 식구들을 데리고 개경에서 벗어나 동북면으로 피신을 갔으며, [[조선]] 개국 [[1년]] 전인 [[1391년]] [[10월 21일]]([[음력 9월 23일]])에 [[위장병]]의 악화로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ref name="신의왕후"/>
 
== 사후 ==
분개한 [[조선 태조|태조]]는 한씨 소생의 둘째 아들인 방과([[조선 정종|정종]])에게 양위하고 왕위를 물러난다. 왕으로 등극한 [[조선 정종|정종]]은 아버지에게 외면 받았던 생모 한씨를 왕후로 격상하여 신의왕후(神懿王后)로 추존해 후궁의 오명을 벗긴다. 그 뒤를 이어 형 [[조선 정종|정종]]에게 양위받고 즉위한 [[조선 태종|태종]]은 부왕인 [[조선 태조|태조]]가 사망하자 강씨 곁에 묻히고자 했던 [[조선 태조|태조]]의 유명을 거스르고 따로 장사하였으며 [[1408년]]([[조선 태종|태종]] 8년) [[9월 25일]]([[음력 9월 6일]]) 생모 한씨를 왕후보다 위인 왕태후(王太后)로 다시금 격상하여 승인순성신의왕태후(承仁順聖神懿王太后)로 추상했다.
 
{{인용문|“사자(使者)가 이르러 왕의 수비(首妃) 강씨(康氏)가 죽었다는 말을 아뢰니, 심히 슬펐노라. 왕은 반드시 아침저녁으로 권련(眷戀)하게 생각하여 스스로 마지못할 것이다. 무슨 까닭일까? 옛날 집을 변화시켜 나라를 만들 때에 근로하여 내조(內助)하고, 삼한(三韓)에 국모로 있던 이가 강씨(康氏)가 아니고 누구겠는가? (중략) 이때에 수비(首妃) 강씨의 혼이 아는 것이 있다면 멀리 궁궐을 바라보고 어찌 멀고 아득한 사이에서 처창(悽愴)하지 않겠는가? 이 같은 것을 왕이 회련(懷戀)하는가? 강씨는 갔으니, 왕은 마땅히 자중하여야 하겠으므로 칙유(勅諭)하는 것이다.”|태조 6년 명국 [[홍무제]](洪武帝)의 칙위 조서(勅慰詔書) 中<ref>태조실록 6년(1397 정축 / 명 홍무(洪武) 30년) 3월 8일(신유) 1번째기사 </ref>}}
 
{{인용문|“수비(首妃) 한씨(韓氏)는 안변(安邊)의 세가(世家)로서 증 영문하부사(贈領門下府事) 안천 부원군(安川府院君) 휘(諱) 한경(韓卿)의 딸인데, 먼저 훙(薨)하였다. 처음에 시호(諡號)를 절비(節妃)라고 하였다가, 뒤에 승인 순성 신의 왕후(承仁順聖神懿王后)의 호(號)를 더하였다.(중략) 차비(次妃) 강씨(康氏)는 판삼사사(判三司事) 강윤성(康允成)의 딸인데, 처음에 현비(顯妃)를 봉하였으나 먼저 훙(薨)하자, 시호(諡號)를 신덕 왕후(神德王后)라고 하였다.|태종 9년 건원릉 비문 내용 中<ref>태종실록 9년(1409 기축 / 명 영락(永樂) 7년) 윤4월 13일(을묘) 6번째기사</ref>}}
 
또한, 태종 10년([[1410년]]) 대상을 마친 [[조선 태조|태조]]의 신주를 태묘(太廟)로 부묘하며 마땅히 왕후의 신주도 함께 부묘해야 했지만 생모인 한씨의 신주만을 옮김으로써 강씨는 정식 왕후가 아님을 피력했고, [[신덕왕후]] 강씨의 능을 사대문 밖으로 이장시키고 왕후 능의 단장을 모두 철거하였으며 강씨의 제사를 왕후보다 격을 낮추고 그녀를 왕후가 아닌 현비로 낮춰 일컬음으로써 명실공히 후궁으로 강봉시킨다. [[조선 세종|세종]] 시대에 이르러서는 강씨의 제사가 그녀의 친족에게 맡겨지기에 이른다.
 
이후 조선 18대 임금인 [[조선 현종|현종]]이 현비 강씨의 신주를 태묘로 모시고 무덤의 단장과 제사를 바로 잡음으로써 왕후로 복위되었으나 [[조선 현종|현종]] 또한 신의왕후 한씨의 후손이며 이미 [[조선]]은 동시에 두 명의 처를 가질 수 없는 법이 지정된 탓에 한씨가 정궁(正宮)로 인정되었고, [[조선 태조|태조]]의 또다른 정궁이었던 신덕왕후는 첩으로서 한씨의 사후에 정궁이 된 계실로 전락한다.
 
[[1683년]]([[조선 숙종|숙종]] 9년) [[7월 6일]]([[음력 6월 12일]]), [[조선 태종|태종]]이 한씨에게 올린 왕태후의 작위가 옳지 않다고 하여 승인순성신의왕후(承仁順聖神懿王后)로 개책되었다. [[1899년]]([[광무 (연호)|광무]] 3년) 양력 [[12월 19일]]에는 [[대한제국 고종|고종]]에 의하여 [[황후]]로 격상되어 신의고황후(神懿高皇后)로 추존되었다. 능은 [[황해북도]] [[개풍군]] 대련리에 위치한 [[제릉]](齊陵)이다. <ref name="신의왕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