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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秦)나라 외로운 사슴은 갈 곳 몰라 하노라}}
 
* 《화원악보(花源樂譜)》에 이지란의 시조 한 수가 전한다. 풀이해보면, 초산에 우는 범과 폐택패택(잡풀이 무성한 연못)에 잠긴 용이 / 구름을 토하고 바람을 만드니 그 기세가 장할시고 / 진나라 외로운 사슴 갈 곳 몰라 하노라.
 
* 해석하면 초에서 일어난 범과 같이 날래고 사나운 항우와 폐택에서 일어난 유방이 / 맞붙어 천하를 차지하려고 싸우는 그 기세는 기상이 장하구나. 이런 와중에서 나라를 잃게 되어 외로운 사슴의 신세가 된 진의 자영은 어찌할바를어찌할 바를 몰라 하노라.
 
* 이 시조는 진의 봉괴 이후의 새 통일 국가에의 형성을 지향하던 중국의 역사에서 제재를 빌어와 고려말의 모습을 이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서 [[항우]]와 [[전한 고제|유방]]은 곧 [[조선 태조|이성계]] 일파의 기세를 비유한 것이고 이에 쫒기어 갈 바를 몰라하는 자영은 멸망해 가는 고려왕조를 비유하고 있음을 쉽게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또 종장의 '외로운 사슴'이라는 표현에서 측은함을 엿보이게 하고 진의 자영으로 표현된 [[고려]]에 대한 동정심과 애처로움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ref name="이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