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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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
[[파일:Leclerc-Sébastien-the-Younger Achilles-discovered-among-the-daughters-of-Lycomedes C1750.jpg|200px|섬네일|오른쪽|리코메데스 왕의 딸들과 아킬레우스]]
여장은 세계적으로 어느 문화나 사회의 역사 기록에 등장하며, 그 이유는 제각기 다 달랐다. [[고대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면 반드시 전사할 것이라는 예언을 불길하게 여긴 어머니가 그가 전쟁에 나가는 것을 막고자 여장을 시켜 딸들 사이에 숨겨두었다는 이야기가 [[그리스 신화]]에 전하고 있다. [[고대 로마]]에서도 『사튜리콘』 등이 존재했으며 성풍속으로서 [[소년]]이 여장을 하고 성매매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고대 중국에서도 이러한 젊은 남자나 청소년이 여장을 하고 성매매에 나서는 일이 성행했는데, [[전족]]이 여성의 일반적 풍속이 되었던 [[청나라|청]] 시대에도 교묘한 위장으로 전족한 듯한 외모를 갖추어 여장한 남자가 많았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일본의 경우 [[조몬 시대]]에서 [[야요이 시대]]까지 남녀의 복장에 뚜렷한 구별이 서있지 않았는데, 《고사기》와 《일본서기》에는 [[야마토타케루|야마토 다케루노 미코토]](倭健命)가 여장하고 [[구마소]](熊襲)를 진압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등 일본에서의 여장의 기원은 상당히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헤이케 이야기(平家物語)》에도 12세기 말인 [[지쇼]](治承) 4년([[1180년]])에 헤이케(平家) 타도의 영지를 전국의 겐지(源氏)들에게 내리고 헤이케에 쫓기는 몸이 된 [[모치히토 왕|다카쿠라노미야]](高倉宮)가 가신 하세베노 노부쓰라(長谷部信連)가 여장하고 탈출할 것을 진언했다고 적고 있으며, [[미나모토노 요시쓰네]](源義経)도 [[무사시보 벤케이|벤케이]](弁慶)를 고조(五条)의 다리에서 맞닥뜨렸을 때 여장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오닌의 난]] 이후의 일본 군담소설에서도 적을 속이기 위한 목적으로서 여장 피신이 자주 언급된다. 헤이안 시대(平安時代)에는 또한 여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 사찰에서 승려가 「치고(稚児)」라 불리던 소년을 여장시켜 여성 대신, 으로 상대하는 일이 빈번히 이루어졌는데 이것은 이후 일본에서 [[남색]](男色)과 같은 [[동성애]](同性愛) 문화의 원점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도 시대]](江戸時代)에는 [[가부키]](歌舞伎)에서 남자로서 여자를 연기하는 온나가타(女形) 등, 여장한 소년 배우가 몸을 파는 형태의 온가차야(陰間茶屋)가 무가(武家) 등의 상류 계급 뿐 아니라 서민 계급에서도 유행하는 등 일본에서 여장은 남색 ・ 주도(衆道) 문화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민속학적인 관점에서, 어린아이가 요절하는 경우가 많았던 옛날에는 태어난 아들을 소녀처럼 여장시켜 키우거나 남자아이를 해치는 악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년기부터 여장을 시키는 풍습도 존재하였는데, 이것은 [[쇼와 천황]] 등 예전의 일본 천황가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존재하였다. 유럽의 [[귀족]]들은 유년기에 요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장을 하였다. 대표적인 예로 [[찰스 2세]], [[루이 15세]]가 어린 시절에 여장을 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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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과 신화학자 칼 케리니의 공저(共著) 『신화학 입문(神話学入門)』에서는 동자신(童子神) 즉 영원히 소년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자의 원형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 동자신은 신화적으로 양성구유(兩性具有)로서 고대의 조각상 ・ 테라코타에서 여장을 한 에로스 신의 상이 존재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양성구유」를 인간의 완전성의 상징으로 여겼던 사상은 고대, 그리고 현대에도 존재하는데, 남성이면서 동시에 여성의 본질도 갖추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완전성을 갖추는 길이라는 것이다. [[로마 제국]]의 몇몇 황제는 양성성 즉 신의 완전성을 구현하기 위해 여장을 했던 사실이 알려져 있는데, [[칼리굴라]]는 신을 자칭하는 [[유피테르]] 외에 [[베누스]] 여신의 분장을 했고, [[엘라가발루스]] 황제는 양성구유의 신으로 자처했으며 그 역시 여장을 했다. 또한 현대 인도의 종교가 라 마크리슈나도 젊은 시절 수업하면서 여장하고 대모신(大母神) 마에게 귀의했던 사실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특정 목적을 가진 여장을 높이 평가하는 문화 기준과는 달리 여장을 일반 사회의 규범에 대한 도전이자 [[풍기문란]] 행위로서 탄핵하는 종교적, 문화적 전통도 존재하였다. [[유대교]]의 경우 『[[신명기]]』에서 이성의 모습으로 가장하지 말라는 금기를 세워 남장과 여장 모두를 탄핵하고 부정하였으며, 아브라함의 종교도 남녀 복장의 구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종교적 규범을 가지고 있는데, 여성의 남장은 부권제에 대한 도전이며 남성의 여장은 그러한 부권제 사회에서의 일탈 행위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서양의 [[기독교]] 등의 규범과는 별도로 전통적으로 부권적인 양상이었던 [[동아시아]]의 중국에서도, [[공자]](孔子)가 남녀의 구별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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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역할로서의 여장 ===
부권적 사회가 공고화된 경우 「여성의 역할」조차 남성이 해야 하는 사태가 생겨나기도 했다.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의 가부키가 대표적인데, 정치적, 사회적인 이유로 방탕한 연기를 해야 하는 역할을 여자가 맡아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세워지면 여성역을 누가 맡느냐는 문제가 생긴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오야마(女形)라는 여성역을 전문으로 하는 배우가 태어났다. 오야마는 여장을 하고 무대에 설 뿐 아니라, 말투와 행동에서도 여성다움이 요구되었다.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역할은 모두 여장한 미소년이 맡았다([[로렌스 올리비어]] 경은 물론 남성으로서 셰익스피어 희극의 배우를 맡았지만 첫 출연에서는 여장을 하고 여성 역을 맡았던 것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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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볼 때, 아브라함의 종교의 영향 아래 있는 사회는 여장을 공적으로는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동성애나 소년 사랑이 그렇듯 공적으로 부정되고 있지만 문화적으로는 다른 사회처럼 이러한 관습이나 행동이 존재했다는 것은 있다. 20세기에서 21세기에 걸쳐 드랙 퀸이 가장 눈에 띄었고 여장자의 수도 늘어났다. 이슬람 사회는 여장에 대해 아직 부정적이지만 서구와 관련된 기독교 사회에서는 「성의 다양성」 운동의 진전과 함께 [[커밍아웃]]도 늘어났으며, 여장에 대한 저항도 존재는 하지만 여장자의 발견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개혁개방 이후의 중국에서도 남자 대학생들 사이에 여장 활동이 성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ref>{{뉴스 인용 |제목 = (와글와글 클릭)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 中 여장남 열풍.."와우~" |url =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newsid=01886006593134560&SCD=&DCD=A01605 |출판사 = 이데일리}}</ref> 2010년 한국의 광주에서는 절도죄로 여성 구치소에 23일 동안 감금된 10대 소녀가 실은 여장한 남자로 밝혀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였으며<ref>[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5111815095&code=940202 절도혐의 ‘여장 소년’ 여성들과 수감생활] 경향신문 2010-05-11</ref> 여장 상태에서 폭행죄로 구금된 30대 남자가 자신의 성 정체성은 여자임을 주장하며 여성 구치소에 보내줄 것을 요구하다가 독방에 감금되기도 하였다.<ref>{{뉴스 인용 |제목 = '남장여자는 어느 유치장에? 경찰, '독방'으로 문제 해결 |url =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644867 |출판사 = 노컷뉴스 |저자 = 조혜령 기자 |작성일자날짜 = 2010-11-25 |확인일자 = 2010-12-01}}</ref>
 
== 여장과 성적 취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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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과 성적 지향성은 기본적으로는 관계를 가지지 않는다. 여장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여부는 동성애나 이성애와는 다른 차원의 것으로, 종교나 문화와 관계되어 있거나 가장 일반적으로는 성 역할과 스스로의 성 인식에 관련된 것이다. 여성의 다양성과 그 차원은 성적 취향의 차원과는 독립되어 있거나 직교 관계에 있다. 즉 동성애자라고 해서 여장을 하라는 법은 없으며 여장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 동성애자들은 여장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여자라는 성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여장을 하는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본인의 입장에서 그것은 여장이 아니라 본래의 자신의 성에 맞는 복장이라는 인식을 가진다. 성 인식은 매우 다양한데 트랜스젠더의 성 인식은 매우 복잡하고 개성적인 경우도 있다. 생물학적인 성별이 남성인 사람들이 여성의 의상을 입고 여장을 한다면 트랜스젠더 남자는 여장을 하게 되는데 여장을 하는 트랜스젠더(남성)의 의식에서는 여장도 남장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복장 상태이며 딱히 여장을 하고 있다는 인식도 갖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성동일성 장애를 겪은 생물학적 남성의 경우에도 그 신체적인 성별만 본 단순한 시점에서는 일견 여장처럼 보이겠지만 본인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성별에 맞는」 복장을 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남성 동성애자(속에는 이성애자들도 있다) 가운데 「성의 다양성」을 어필할 목적으로 과잉적으로 과장되거나 기이한 여장을 한 사례가 있으며 이를 드랙 퀸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퍼포먼스]]의 하나로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