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회: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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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의 유류파동은 사람들의 관심을 에너지와 그밖의 자원문제에 집중시켜서 정보화사회론에 대한 흥미를 일시적으로 후퇴시켰다. 그 후 선진국들에서 다시 정보화사회론이 각광을 받게 된 것은 1980년 이후인데, 그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일이 있었다. <br />
첫째, 시대를 반영한 '21세기론'이 활발히 대두된 점이다. 그것은 2차례에 걸친 유류파동을 극복해내고 여유가 생긴 그들에게 있어 먼 장래가 아닌 21세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깊은 관심사였기 때문이다.<br />
둘째, ME 기술을 응용한 매력적인 기기나 시스템이 현실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여 관련산업이 급성장기로 접어든 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산업용 로봇, 사무용 컴퓨터와 워드프로세서 등의 OA 기기, VTR의 생산량이 1980년 이후 급격하게 증대했다. 이른바 뉴미디어도 이 연장선상에 자리하게 되어 많은 기업 경영자들의 관심은 일제히 정보관련기기와 그 시스템에 집중되었다.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The Third Wave〉(1980)이나 존 네이스비츠의 〈메가트렌즈 Megatrends〉(1982) 등의 저작이 이런 경향에 박차를 가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br />
셋째, ME 기술을 응용한 기기와 그 시스템이 보급됨에 따라 역효과의 면이 드러나게 되어, 조속히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손을 쓸 수도 없게 된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킨 점 등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1980년경에 잇달아 등장한 국제노동기구(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는 최대의 문제로 실업자의 대량 발생을 다루었다. 실제로 컴퓨터 범죄나 사고로 인한 컴퓨터 시스템의 마비·정지도 빈발하고 있다. 또 컴퓨터 노동에 있어서의 VDT(Visual Display Terminal) 신체기능 장애의 문제도 주목되고 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업의 번창은 프라이버시 침해가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배경 아래서 제2기의 정점을 맞은 정보화사회론에는 '고도정보화사회'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데, 본질적으로는 초기의 것과 거의 같은 내용이다. 다른 점은 정보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고도의 정보기기와 시스템이 현실화하고, 그 이미지가 보다 구체화한 점이다. 여기에서 특기할 만한 일은 정보화사회론을 담당하는 데 중요한 일익을 형성하고 있는 '정보산업론'의 전개이다. 프리츠 마하르프의 〈미국에서의 지식산업 The Production and Distribution of Knowledge in the USA〉(1962)과 우메사오 다다오[梅棹忠夫]의 〈정보산업론〉(1963)에서 시작된 정보산업론은 그후 마크 폴라트의 〈정보경제 The Information Economy〉(1977) 등에 의해서 구체화하여 산업구조의 정보화 과정과 그 장래의 비전이 제시되기에 이르렀다.<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