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론: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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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뜻 넘어옴|실험주의|교육사상 측면에서의 실험주의|실험주의 (교육사상)}}
철학에서 '''경험론'''(經驗論, {{llang|en|empiricism}})이란 감각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증거들로부터 비롯된 지식을 강조하는 이론이다. [[합리론]](합리주의)이 인식 원천을 오직 [[이성]]에서만 추구하는 것과 대립된다. 경험론은 [[인식론]]으로 알려진 인간의 지식에 관한 학문들 중 가장 널리 퍼진 관점이기도 하다. 경험론에서는 관념의 형성 과정에서 생득관념이나 [[관습]]보다는 경험과 증거, 특히 [[지각 (심리학)|감각에 의한 지각]]을 강조한다.
같은 맥락에서, [[과학철학]]에서의 경험론은 증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과학적인 지식들, 특히 [[실험]]에 그 토대를 두고 있는 관점들을 강조한다. 이는 모든 가설과 이론들은 오로지 [[아 프리오리와 아 포스테리오리|연역적인]] [[추론]]이나 [[직관]], 또는 [[계시]]가 아니라 자연계에서의 기존의 관찰에 반(反)하여 검증되어야 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과학적 방법]]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과학은 완전히 방법론적으로 [[:en:Empirical|실증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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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John Locke.jpg|thumb|right|영국에서의 경험론을 창시한 [[존 로크]].]]
 
경험론이라는 단어는 독단적인(dogmatic) 원칙([[:en:Dogmatic school|Dogmatic school]])을 고수하는 것을 거부함과 동시에 경험으로 얻어진 현상(''phenomena'')에 대한 관찰에 의존하였던 몇몇 고대 그리스의 의료직 종사자들([[:en:Empiric school|Empiric school]])을 가리키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다.<ref name="sini" /> 개개인은 어떠한 정신적인 내용 없이 태어나며 이들의 지식은 경험과 지각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타불라 라사]]의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에 정립되었으며 [[이븐 시나]]<ref name="Roubi">Dr. Abu Shadi Al-Roubi (1982), "Ibn Al-Nafis as a philosopher", ''Symposium on Ibn al-Nafis'', Second International Conference on Islamic Medicine: Islamic Medical Organization, Kuwait (cf. [http://www.islamset.com/isc/nafis/drroubi.html Ibn al-Nafis As a Philosopher], ''Encyclopedia of Islamic World'')</ref> 에 의해 그 의미가 개량되었다. [[:en:Ibn Tufail|이븐 투파일]]은 이 단어의 뜻을 [[사고 실험]]으로 표현하였다. 경험론이 담는 원칙은 후일 17세기 [[존 로크]]에 의해 명쾌하게 표현되었다. 존 로크에 따르면 마음은 타불라 라사(그는 '백지'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와 같아서 경험이 이 위에 흔적을 남기고 간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의 경험론은 인간의 [[:en:innate ideas|생득관념]]이라든지 경험을 참조하지 않고 알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부정한다.
경험론자의 관점에 의하면 그 어떤 지식도 적절히 추론되거나 유추되려면, 궁극적으로 누군가의 감각에 기초한 경험으로부터 얻어져야 한다.<ref>Markie, P. (2004), "Rationalism vs. Empiricism" in Edward D. Zalta (ed.),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http://plato.stanford.edu/entries/rationalism-empiricism/ Eprint].</ref> 역사적인 맥락에서, 철학적인 경험론은 일반적으로 많은 지식들이 감각과는 독립적으로 [[이성]]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합리주의]]와 배치되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대조는 [[르네 데카르트|데카르트]], [[바뤼흐 스피노자|스피노자]],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라이프니츠]]와 같은 많은 합리주의자들이 동시에 경험에 기초한 "과학적인 방법"의 옹호자이기도 하였기 때문에 이들 이론이 포함하는 개념들을 과도하게 단순화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더 나아가, 로크는 신의 존재와 같은 것의 지식과 같은 몇몇 지식들은 [[직관]]과 추론만으로 얻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프래그머티즘]]에서 특히 [[존 듀이]]는 경험(실험)으로서의 행동을 지·정·의(知情意)의 통일체, 과거·현재·미래의 접합점으로 보아 거기에서 인식의 원천을 추구한다.
 
=== 영국 경험론 ===
영국 경험론은 비록 그 당시에 사용된 용어는 아니지만 17세기 초기 근대 철학과 근대 과학에서 파생되었다. 이 용어는 경험론의 창시자인 [[프란시스 베이컨]]과 합리론의 창시자인 [[르네 데카르트]] 사이의 차이를 묘사하기 위하여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다음 세대인 [[토마스 홉스]]와 [[바뤼흐 스피노자]]는 각각 경험론자와 합리론자로 묘사된다. [[존 로크]], [[조지 버클리]], [[데이비드 흄]]은 주로 18세기 [[계몽주의]] 시대 경험론의 주요 주창자이며, 존 로크가 일반적으로 경험론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파일:George_Berkeley_by_John_Smibert.jpg|left|thumb|[[조지 버클리]]는 인식 주체 바깥의 실체를 인정한 로크의 견해를 비판하며 경험론을 극단적인 [[관념론]]으로 변형시켰다.]]
17세기 초중기 대륙 [[합리론]]에 대한 응답으로, 존 로크는 《[[인간 지성론]]》에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오직 [[아 프리오리와 아 포스테리오리|아 포스테리오리]](a posteriori)하다는, 즉 경험에 기반한다는 매우 영향력 있는 견해를 제시하였다. 로크는 인간의 마음은 감각 인상으로부터 파생된 경험이 쓰여지는 [[타불라 라사]], 즉 빈 서판, 또는 로크의 용어로는 백지(白紙)라는 가정을 견지하였다. 우리의 관념에는 감각과 반영이라는 두 개의 원천이 있다. 두 상황에서 구별은 단순 관념과 복합 관념 사이에서 만들어진다. 전자는 분석할 수 없고, 주된 성질과 종된 성질로 나눠진다. 주된 성질은 객체에 반드시 필요하다. 특정한 주된 성질 없이 객체는 그것일 수 없다. 예를 들어, 사과는 그것의 원자적 구조의 배열로 인하여 사과가 된다. 사과의 구조가 달라진다면, 그것은 더 이상 사과가 아니다. 종된 성질은 우리가 주된 성질로부터 인식할 수 있는 종된 정보이다. 예를 들어 사과는 다양한 색, 크기, 감촉으로 인식될 수 있으나 그것은 여전히 사과이다. 그러므로 주된 성질은 객체가 무엇인지 결정하는 반면, 종된 성질은 그것의 속성을 정의한다. 복합 관념은 단순 관념을 결합하여, 그것을 본질(substances), 형태(modes), 관계(relations)로 나눈다. 로크에 따르면 우리의 사물에 대한 인식은 서로에 대해 관련되어 있거나 관련되어 있지 않은 관념의 인식이다.
 
한 세대 뒤, 아일랜드의 [[성공회]] 주교인 [[조지 버클리]]는 로크의 견해가 [[무신론]]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었다고 보았다. 로크에 대한 응답으로, 《인간 지식의 원리에 관한 논문》(''Treatise concerning the Principles of Human Knowledge'')에서 사물은 오직 인식된 결과로서 존재하거나 인식하는 존재라는 사실의 덕택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버클리에게 신은 인간이 인식을 하기 위해서 주위에 없을 때에도 인식을 하여 인간을 대신한다.) 《알치프론》(''Alciphron'')에서 버클리는 인간이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질서는 신의 언어나 서술이라고 주장하였다.<ref>Thornton, Stephen (1987) "Berkeley's Theory of Reality" in The Journal of the Limerick Philosophical Society, UL.ie</ref> 버클리의 경험론에 대한 접근은 후에 [[주관적 관념론]]이라고 불리게 되었다.<ref>Macmillan Encyclopedia of Philosophy (1969), "George Berkeley", vol. 1, p. 297.</ref><ref>Macmillan Encyclopedia of Philosophy (1969), "Empiricism", vol. 2, p. 503.</ref>
 
[[File파일:David Hume.jpg|thumb|[[데이비드 흄]]은 [[존 로크|로크]]에 대한 [[조지 버클리|버클리]]의 비판을 수용하면서 경험론을 새로운 단계의 [[회의주의]]로 이동시켰고, 흄의 경험론은 이후 다수의 철학 학파로 이어졌다.]]
스코틀랜드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인식 바깥에 있는 실체를 인정한 로크에 대한 버클리의 비판에 대답하면서, 경험론을 새로운 단계의 [[회의주의]]로 이동시켰다. 흄은 모든 지식은 감각적 경험으로부터 유래한다는 경험론적 견해를 유지하였으나 이것이 철학자들에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것도 인정하였다. 예를 들어, 흄은 "로크는 모든 논증을 '논증적인' 것과 '개연적인' 것으로 나누었다. 이러한 견해에서 우리는 '모든 인간은 죽는다'나 '내일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는 개연적이라고 하여야 한다. 이것들은 모두 논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언어를 일반적 사용에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는 논증을 의심이나 반증의 여지를 남기지 않은 경험으로부터 파생된 논증을 의미하는 "증거"(proofs)에 의하여 논증적인 것들(demonstrations), 검증된 것들(proofs), 개연적인 것(probabilities)들로 나누어야 한다."라고 하였다.<ref>Hume. "Of Probability". ''Enquiries Concerning the Human Understanding and Concerning the Principles of Morals''.</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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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링크 ==
* {{언어고리언어링크|en}} [http://plato.stanford.edu/entries/rationalism-empiricism/ 합리주의와 경험론을 비교하는 내용이 담긴 Stanford 백과사전의 글]
* {{언어고리언어링크|en}} [http://www.faithnet.org.uk/Philosophy/AS%20Level/Knowledge/knowledge_empiricism.htm 지식에 관한 이론: 경험론으로의 초대]
 
{{포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