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사건: 두 판 사이의 차이

'''2·28 사건'''(二二八事件)은 [[1947년]] [[2월 28일]]부터 같은 해 [[5월 16일]]까지 [[타이완|대만]] 전역에서 일어난 민중봉기 사건이다. [[중화민국]] 정부 관료의 폭압에 맞서 [[타이완|대만]]의 다수 주민인 본성인(本省人)들이 일으킨불만을 항쟁과표출하며 이에항쟁을 대한일으키자, [[중국 국민당|중국국민당]]의을 폭압적인위시한 외성인(外省人)들은 본성인을 폭압적으로 학살했다. 대만에서는 2·28대학살[二二八大屠殺], 2·28혁명, 2·28봉기[二二八起義], 학살2·28사변 사건을등으로도 말한다부른다.

=== 타이완대만 반환 ===

[[1895년]] [[4월 17일]], [[청나라]]가 [[청일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체결된 [[시모노세키 조약]](下關條約)으로 [[타이완 섬|대만]](臺灣島)과 [[펑후 제도]](澎湖諸島)는 [[랴오둥 반도|요동반도]](遼東半島)와 함께 [[일본 제국|일본제국]]에 할양되었다. 일제는 [[타이완 총독부|대만총독부]]를 설치하여 50년간51년간 [[타이완|대만]]을 식민 지배했다식민지배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패망하고 그 해 10월 17일 [[국민혁명군]]이 [[타이완|대만]]에 상륙함으로써 [[중화민국]]은 [[타이완 섬|대만]]과 [[펑후 제도]]를 영토로 회복하였다. [[1945년]] [[10월 25일]] 타이완대만 주둔 일본군은 [[중화민국]] 소속 [[국민혁명군]]에 정식으로 항복하였고, 이날부터 타이완은대만은 [[중화민국]]의 영토로 완전히 복귀되었다.

그러나 [[중국 국민당|중국국민당]]이 집권하던 [[중화민국]] 정부는 [[중국 공산당|중국공산당]]과의 [[국공내전]](國共內戰)으로 인해 타이완에대만에 정예 관료나 [[군인]]을 보낼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행정단위인 성(省)을 설치하는 대신 천이(陳儀)를 [[타이완 성|대만성]](臺灣省)의 행정장관 겸 경비총사령으로 임명해 이 곳을 [[국민혁명군]]의 군사점령지역처럼 관리했다. [[타이완|대만]]에 대한 군사통치는 현지 주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기는커녕 [[일제]]의 식민통치행태를 답습하는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ref name="시대적 배경">{{서적 인용 |저자=유용태,박진우,박태균 공저|제목=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2|날짜=2010-12-20|출판사=창비|출판위치=|id=ISBN 978-89-364-8258-9}} p178~p180</ref> [[청일전쟁]] 이후 50년간 [[일제]]의 지배와 수탈을 받던 타이완대만 주민들은 새 [[중화민국]] 정부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그들의 통치는 본토에서와 다르지 않았고, 일제(日帝)의 식민통치 이상으로 가혹했다.

이 과정에서 타이완대만 사회는 종전부터 타이완에대만에 살고 있었던 [[본성인]](本省人<ref>[[명나라]]·[[청나라]] 때 주로 [[푸젠 성]](福建省)과 [[광둥 성]](廣東省)에서 이주 정착한 [[한족]]계 주민(타이완 인구의 약 85.3%)과 [[오스트로네시아어족]]계 [[타이완 원주민|원주민]](타이완 인구의 약 1.7%)을 말한다.</ref>)과 [[1945년]] 광복 이후 중국 대륙에서 새로 이주해온 [[외성인]](外省人<ref>[[1945년]] [[중화민국]] 편입 이후에 이주한 [[한족]]으로, 대부분이 [[국공내전]]에서 [[중국 국민당|국민당]]이 밀리면서 정권을 따라 이주한 [[한족]](타이완 인구의 약 13%)을 말한다.</ref>)이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계층 간의 극심한 분열과 대립을 겪게 된다. {{인용문2|신임장관(천이)은 수행원들을 대동하고 그 섬에 도착하였는데 수행원들은 교묘하게 대만을 착취하기에 바빴다……. 군대는 정복자처럼 행동하였다. 비밀경찰은 노골적으로 민중을 협박하며 본토에서 온 중앙정부의 관리가 착취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였다.|[[미국 국무부|미국무부]]|중국백서}}

외성인(外省人)에 비해 본성인(本省人)이 압도적으로 많았음에도 요직은 [[장제스]](蔣介石)를 위시한 외성인들이 차지했고, 정부가 본성인을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정책을 펴자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고조되었다. 중화민국 정부는 [[계엄령]]을 통해 타이완을을 억압하기만 할 뿐 타이완의대만의 민심에는 관심이 없었고, 타이완을대만을 대륙에서의 전쟁을 위한 일종의 군사기지처럼 취급하였다. [[1946년]] 당시 통계에 따르면 최고위직은 모두 외성인들이 차지하였고, 천임(薦任) 이상의 중상위직에 임명된 본성인(本省人)의본성인의 수조차 전체의 20%에 미치지 못했다. 본성인들은 외성인의 절반에 불과한 월급을 받았는데, 이는 [[대만일치시기|일본의 식민 통치 시대]]에 본성인이 일본인 월급의 60%를 조금 넘게 받았던 것보다도 더 극심한 차별이었다. 또한 식민지 시기 일본인 가옥들을 외성인이 대부분 차지하면서 외성인과 본성인 사이에 거주지역의 구별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국공 내전]] 막바지에 [[중국 국민당|국민당]]과 함께 타이완으로대만으로 옮겨 온 약 60만의 하층계급 군인들이 도심 주변에 거주하게 되면서 더욱 심화되었다. 이들은 1949년 이후 타이완에서대만에서 [[중화민국]] 정부를 유지시킨 [[중국 국민당|국민당]]의 절대적 지지기반이 되었다.

[[1949년]] [[미국 국무부]]에서 나온 《중국백서》에 따르면 "정복자의 지배가 다시 시작되었다"라는 인식이 타이완대만 사회 내부에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한다.<ref name="시대적 배경" /> [[일제]](日帝) 식민통치자들이 빠져나간 관직을 대부분 외성인(外省人) 출신자들이 차지하면서 정치구조의 상부를 외성인들이 독점하고 본성인들은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지방정치체제에 참여하는 독특한 정치구조가 만들어졌다.<ref name="시대적 배경" /> 이러한 상황에서 타이완의대만의 민심은 날로 흉흉해졌고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불만이 팽배하였다.<ref name="시대적 배경" />

[[파일:228 Incident h.jpg|thumb|250px|right|1947년 2월 28일, 타이완대만 시내에서 시위하는 시위대]]

[[1947년]] [[2월 28일]], 사망 소식을 듣고 분노한 군중들이 발포공무원들에 대한 처벌을 주장하며 타이완에대만에 들어와 있던 [[중화민국]] 경찰과 군부대 본부를 에워싼 채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타이완대만 행정장관 겸 경비총사령 천이(陳儀)는 시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시위를 빌미로 [[타이베이 시|타이베이]]시에 임시 [[계엄]]을 선포하였다. 이에 격분한 시민들은 급기야 경찰서에 난입, 경찰들을 구타해 경찰관이 사망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천이의 집무처로 밀려든 시위대를 향해 군(軍)이 기관총소사를 퍼부어 많은 사상자를 냈다. 시위는 [[타이베이 시|타이베이]] 시내 도처에서 파업, 폭동, 무기고 습격 등의 양상으로 확대되었고, 분노한 시위대는 방송국을 점거하고 타이완대만 전 주민이 궐기할 것을 외쳤다. 이것이타이베이에서 이른바일어난 '2·28사건'이다.사건은 [[2월대만 28일]]전역의 당일에는본성인을 [[타이베이흥분시켰고, 시]]대만 전역에서 파업과 철시 및 데모대의각지에서 시위가 시가지를일어났다. 휩쓸었고,이것이 [[3월이른바 1일]] 이후 시위는 타이완 전역으로 확대되었다'2·28사건'이다.

1년 반 동안 쌓인 민중의 분노가 폭발하여 봉기는 삽시간에 대만 전역에 퍼지고, [[타이베이 시|타이베이]]시 참의회는 사태 해결을 위해 당일 오후 2시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의회에서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담배 단속 살인사건 조사위원회"를 조직했다. 그리고 [[타이완 성]] 행정장관 겸 경비총사령 천이는 방송을 통해 다음 4개 사항을 공표하였다.

[[파일:228 Incident k.jpg|thumb|right|250px|국민당군에 의해 학살당한 타이완대만 시민]]

[[국민혁명군]]의 증원군이 도착한 [[1947년]] [[3월 8일]]부터 [[타이완]]에서는 대대적인 유혈진압이 시작되었다. 당일 새벽 두 시에 타이완 북부에 투입된 국민당 군 21사단은 곧바로 [[타이베이 시|타이베이]]시에 진입해 시위대 진압을 개시하였다. 이로 인해 본성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본성인 출신 지식인과 2.28 사건을 수습하고자 모였던 주민대표자들 상당수가 살해, 체포 또는 실종되었고 일부는 도망쳤다. 진압은 10여 일간 대대적인 학살로 이어졌고, 본성인(本省人) 약 3만 명이 살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3월 8일 [[가오슝 시|가오슝]](高雄), 3월 11일 [[지룽 시|지룽]](基隆), [[타이난 시|타이난]](臺南), 3월 12일 [[자이 시|자이]](嘉義) 등에 진입한 국민당의 경찰과 계엄군은 타이완대만 본성인에 대한 무차별적 학살과 약탈을 자행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민들을 향한 사격은 물론, 기관총과 대포까지 사용되었다. 특히 시위를 주도했던 학생들이 체포되었을 때는 입, 코, 생식기 등을 잘라내고 몸을 칼로 도륙하는 등 잔혹하게 학살했다.

이러한 대규모 살육과 약탈은 [[3월 17일]] 국민당 국방부장 [[바이충시]](白崇禧)가 대만에 도착하여 조율에 나선 후 [[3월 21일]]이 되어서야 진정되었다. 진압과정에서의 학살과 약탈로 인해 [[타이완|대만]]은 섬 전체가 초토화되었고, [[장제스]]는 '2.28 사건 처리 위원회'처리위원회 인사들의 체포를 명령하고 위원회의 구성원 상당수를 처형했다. [[5월 16일]] 장제스가 공식적으로 사태 종료를 선언함으로써 2.·28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파일:Taipei 228 Memorial Museum 20050629.jpg|250px|right|thumb|2·28 사건 공원내에28공원내에 있는 2·28사건 기념관. 2·28사건 당시 방송국으로 사용되었다.]]

이 사건 이후 40년 동안 타이완에서대만에서 2·28 사건은 언급하는 것 자체가자체만으로도 최대의 금기처럼 여겨졌다금기였다. [[국공 내전|국공내전]]에서 패퇴한 [[중국 국민당]]은 [[1949년]] 12월에 중화민국 정부를 [[타이베이 시|타이베이]]로 옮겨왔다.([[국부천대]]) 그러나, 이미 내전의 패색이 짙던 [[1949년]] [[5월 1일]] 타이완대만 섬 전체에 걸쳐 총호구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같은 달 21일에는 [[계엄령]]을 발표하였다. 그 해 말부터 위험 분자로 간주된 이들이 대거 체포됐다. '타이완을대만을 보위하고 대륙(중국 대륙)을 공격한다'(反攻大陸)는 총 구호하에서 내전을 반대하거나 국공 평화 회담을 주장하거나 평화 건설과 민생 문제를 개선하라고 요구하는 사람이나 언론은 무조건 중국 공산당의 간첩, 파괴 분자, 음모 분자로 간주되었다.

1949년 5월 21일 타이완대만 전역에 발포된 계엄령은 38년 동안 계속되다가 [[1987년]] [[7월 15일]]이 되어서야 [[장징궈]](蔣經國) 총통의 명령으로 해제되었다. 계엄령이 지속되면서 금기 중의 금기가 되어버린 이 사건은, 계엄이 해제된 후 대만 독립운동가 정난롱(鄭南榕)이 1987년 2·28사건 40주년을 기념해 대만 역사상 최초로 2·28사건을 연구하는 ‘2·28평화일촉진회(二二八和平日促進會)’를 결성하며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28사건은 대만의 독립주의 정당인 [[민주진보당]]에서 지속적으로 공론화했으며, [[1988년]] 타이완본성인 출신 출신인국민당원 [[리덩후이]](李登輝)가 총통에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오랜2·28사건 논란을당시 거쳐구속된 경험도 있었던 [[1995년리덩후이]] 총통은 [[리덩후이1995년]] 총통이국가차원에서는 국가차원에서최초로 희생자 가족에게 사과하였고사과하였으며, 같은 행사에서 2·28사건 당일 민중이 최초로 모였던 [[얼얼바 평화기념공원|타이베이신공원]](臺北新公園; 당시의 중산공원)은 [[얼얼바 평화기념공원|2·28평화기념공원]](二二八和平紀念公園)으로 개칭되었다. 사건 발생 50주년인 [[1997년]]에는 [[중화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죄하고사죄하였다. 타이베이에 기념공원이 세워졌다.

아직도 2.·28 사건 사망자의 정확한 숫자는 알 수가 없다. [[1991년]] [[리덩후이]] 총통의 지시로, 이듬해 [[행정원]]이 발표한 「2·28 사건 연구 보고」에 따르면 2·28 사건으로 희생된 사람의 수는 3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사건은 '국부(國父)'격인 [[장제스]]가 직, 간접적으로 연루된 사건이라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로 사건 발생 60주년인 2007년에는 장제스가 이 사건의 학살을 지시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ref>[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1558765 대만 '2.28사건' 60주년..천총통 "장제스가 원흉"] 연합뉴스, 2007.2.27.</ref> 타이완에서대만에서 진보성향이거나 [[민주진보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장제스를 기념하는 기념관인 [[중정기념당]]을 폐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f>[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705248 장제스 '살아서는 대만으로, 죽어서는 대륙으로(?)'] CBS노컷뉴스, 2007.12.25.</ref> 이런 논란으로 인해 대만에서는 [[2017년]]부터 [[2월 28일]]마다 중정기념당을 휴관하고 있다.<ref>[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9072971 대만 원주민 학살 70주년…총통 "진상 규명이 우선"]2017년 2월 28일, 연합뉴스</ref>

* [[타이완 성 계엄령|대만 성 계엄령]]([[:zh:臺灣省戒嚴令]])

* [[타이완의 역사|대만의 역사]]

*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438866 닮은 꼴 역사 ‘대만 2.·28사건과 제주 4.3사건’]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1558772 <대만 2.·28 사건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