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대 이탈리아 (2010년 FIFA 월드컵):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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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m 모바일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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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타임 때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도메니코 크리시토]]와 [[젠나로 가투소]]를 빼고 [[크리스티안 마조]]와 [[파비오 콸리아렐라]]를 투입해 기동성이 떨어지는 공격진의 보강을 꾀했다. 그리고 후반 11분엔 아직 부상에서 회복이 되지 않은 [[안드레아 피를로]]까지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정확한 볼 배급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피를로가 투입되자 전반전 내내 꽉 막혔던 이탈리아의 공격 활로가 뚫리기 시작했다. 전반 45분 동안 무기력했던 이탈리아는 피를로가 투입된 이후 조금씩 이탈리아다운 수비와 공격을 펼쳐가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후반 21분, 이탈리아의 코너킥 찬스에서 킥커 [[시모네 페페]]가 [[안드레아 피를로]]에게 찔러주었고 피를로 앞엔 슬로바키아 수비수 [[라도슬라프 자바브니크]]가 막아섰지만 피를로는 볼을 뺏기지 않고 버텨내며 문전으로 쇄도한 페페에게 다시 볼을 건넸다. 볼을 받은 페페는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 크로스를 슬로바키아의 수문장 [[얀 무차]]가 펀칭으로 쳐냈다. 그러나 볼은 멀리 가지 않았고 골문 좌측에 있던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가슴으로 볼 트래핑을 한 뒤 오른발 바이시클 킥으로 강슛을 날렸다. 그리고 그 슛은 정확히 골문으로 향했고 거의 골이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슬로바키아 입장에선 기적적으로 이탈리아 입장에선 허탈하게도 이 슛이 골문 안에 버티고 서 있던 슬로바키아의 센터백 [[마르틴 스크르텔]]의 무릎에 맞고 빠져나와 버렸다.
 
이에 이탈리아 선수들은 골 라인을 넘어갔다가 나왔다고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고 슬로바키아 선수들은 골 라인을 안 넘었다고 주장했다.<ref group="주"> 축구에서 득점은 공이 골 라인을 완전히 통과해야 인정된다. 공의 일부분이 조금이라도 골 라인에 걸쳐 있다면 골이 아니다. 그러나 이 상황은 여전히 애매하다. 골 라인이 명확하게 보이는 카메라 앵글이 단 하나도 없었고 골대에 설치된 카메라들마다 모두 스크르텔의 몸에 골 라인이 가려져서 제대로 안 보였기 때문이다.</ref> 2014년 대회부터는 골 라인 판독 시스템(GLT)가 도입되어 이런 애매한 상황을 확실히 가려낼 수 있었지만<ref group="주"> 그 시스템이 도입된 이유 또한 이번 대회의 독일 VS 잉글랜드 경기에 있었던 [[호르헤 라리온다]] 주심의 치명적인 오심 때문이었다.</REF> 2010년 이 대회까지는 골 라인 판독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심판은 자신이 본 것만 판정할 수 있었다. 결국 [[하워드 웹]] 주심은 노 골을 선언하였고 스코어는 그대로 1 : 0으로 유지되었다. 이탈리아로서는 참으로 허탈하고 맥빠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이탈리아에 아쉬운 순간이 한 차례 지나간 후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28분, 슬로바키아가 코너킥 찬스를 얻었고 킥커 [[마레크 함식]]이 중앙으로 볼을 띄웠다. 볼은 이탈리아의 센터백 [[파비오 칸나바로]]가 헤더로 걷어냈고 볼은 다시 중앙으로 들어온 함식이 받았다. 함식 앞엔 피를로가 막아섰지만 함식은 피를로를 피해서 골문 앞에 서 있던 [[로베르트 비텍]]에게 땅볼 패스를 건넸고 비텍은 논스톱 인사이드 킥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재빨리 차넣어 점수를 2 : 0으로 벌렸다.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늦은 판단과 순간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화근이었다.
 
2골 차로 끌려가게 된 이탈리아 입장에서 이제 남은 선택지는 오직 공격 뿐이었다. 같은 시각 다른 구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 뉴질랜드의 경기가 아직 0 : 0 스코어로 비기고 있었기에 이탈리아 입장에선 남은 20여 분 동안 부지런히 공격해서 2골을 넣고 2 : 2 무승부라도 거두어야 다득점에서 뉴질랜드를 따돌리고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 때부터 이탈리아는 성난 사자처럼 슬로바키아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36분, 중원에서 [[시모네 페페]]가 우측에 있던 [[파비오 콸리아렐라]]에게 패스를 건넸고 콸리아렐라는 슬로바키아의 우측 진영을 쇄도해 들어가며 문전에 있던 [[빈첸초 이아퀸타]]에게 패스를 건네고 본인은 다시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이아퀸타는 재빨리 감각적으로 [[라보나킥]]으로 콸리아렐라에게 다시 볼을 건네주었고 콸리아렐라가 재빨리 슛을 날렸으나 각도를 좁히고 있던 얀 무차 골키퍼가 선방으로 쳐냈다. 그러나 볼은 좌측의 [[안토니오 디 나탈레]]의 발 앞으로 굴러갔고 디 나탈레가 잽싸게 밀어넣으며 1골을 만회해 2 : 1로 점수 차를 좁혔다. 남은 시간은 10여 분 정도였고 아직 파라과이와 뉴질랜드의 경기는 0 : 0인 상황이었으므로 이탈리아가 16강에 가기 위해선 1골이 더 필요했다. 그런데 골이 들어간 직후에 이아퀸타가 얀 무차 골키퍼가 볼을 빨리 주지 않는다고 주먹으로 쳤고 얀 무차 또한 콸리아렐라를 주먹으로 치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후반 39분에 시모네 페페가 전방으로 볼을 길게 띄웠고 이 볼을 장신 공격수 이아퀸타가 헤더로 받았고 이 흐른 볼을 다시 슬로바키아의 센터백 마르틴 스크르텔이 헤더로 받아 걷어냈는데 멀리 가지 못했고 좌측에 있던 디 나탈레가 받아 전방에 있던 콸리아렐라에게 패스를 건넸고 콸리아렐라는 슬로바키아 수비수의 집중 견제로 넘어지면서도 슈팅을 날려 마침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선심은 디 나탈레가 패스를 할 때 콸리아렐라의 상체가 슬로바키아 측 2번째 수비수보다 앞에 있었다는 이유로 [[오프사이드]] 선언을 했고 [[하워드 웹]] 주심 또한 부심의 의견을 받아들여 노 골 선언을 하며 스코어는 그대로 2 : 1로 유지되었다. 슬로바키아의 [[블라디미르 바이스]] 감독은 후반 42분, 즈데노 슈트르바를 빼고 카밀 코푸네크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계속해서 이탈리아에 조금씩 아쉬운 순간들이 지나가던 중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44분, 슬로바키아가 스로인 찬스를 얻었는데 이탈리아 선수들의 시선은 모두 공에 쏠려 있었고 뒤에서 침투하는 카밀 코푸네크의 움직임을 완전히 놓쳤다. 스로인을 하자마자 코푸네크는 엄청난 스피드로 이탈리아의 페널티 박스로 쇄도해 들어갔고 마르체티 골키퍼가 각도를 좁혀 선방하려고 앞으로 나왔으나 코푸네크가 한 발 먼저 오른발로 가볍게 찍어 차 마르체티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추가골을 터뜨려 스코어를 3 : 1로 벌렸다. 이전까지 이탈리아는 [[1970년 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1 : 4로 패배한 이후 결코 한 경기에서 3실점 이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 경기로 인해 그 기록이 40년 만에 깨지고 말았다.
 
이제 90분 정규시간이 다 지나가고 추가시간이 적용되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다니엘레 데로시가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슬로바키아 수비수의 몸에 맞고 튕겨나갔고 이 볼을 슬로바키아 수비수가 따내려했으나 데로시가 한 발 먼저 슬라이딩 태클로 다시 볼을 빼앗았다. 그 볼은 콸리아렐라에게 굴러갔고 콸리아렐라는 골문 밖 18m 거리에서 로빙슛을 날렸다. 그리고 그 슛은 얀 무차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골망을 흔들었고 점수는 다시 3 : 2로 좁혀졌다. 블라디미르 바이스 슬로바키아 감독은 남은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쓰며 시간 지연을 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편, 같은 시각 다른 구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뉴질랜드의 경기가 0 : 0으로 종료되며 일단 파라과이의 16강 진출과 뉴질랜드의 탈락이 확정되었다. 이탈리아로서는 반드시 1골을 더 넣어야만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다. 부상으로 인해 벤치에 있던 이탈리아 대표팀 주장 [[잔루이지 부폰]]은 동료 선수들을 독려하였고 감독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교체 선수들 모두 흥분해서 일어서서 경기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종료 직전 이탈리아에 마지막 공격 찬스가 왔다. 마지막 스로인 찬스에서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롱 스로인으로 단숨에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볼을 보냈고 이 볼을 슬로바키아의 [[유라이 쿠츠카]] 머리에 맞고 뒤로 흘렀고 볼은 [[시모네 페페]]의 발 앞으로 굴러왔다. 페페는 노마크 상태였으므로 페페가 이 슛을 성공시키면 극적인 16강 진출의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마음이 급했던 탓인지 페페는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그 순간에 발이 미끄러져 공을 맞추지 못했고 어이없게도 디딤발인 왼발을 맞고 엔드 라인을 빠져나가며 결국 허무하게 득점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얀 무차 골키퍼의 골킥이 하늘 위로 뜸과 동시에 주심의 휘슬이 울리며 슬로바키아의 3 : 2 승리로 경기가 끝났고 이탈리아는 2무 1패를 기록해 3무를 기록한 뉴질랜드보다도 순위에서 처지며 조 최하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 경기 전까지 1무 1패로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슬로바키아는 극적으로 대어 이탈리아를 3 : 2로 잡아내며 1승 1무 1패로 조 2위를 기록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