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 독일 (2014년 FIFA 월드컵):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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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또 좋게 봐주는 것도 아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보였듯이 브라질인들은 화끈한 공격축구를 하는 팀엔 환호를 보내지만 수비를 탄탄히 하는 실리축구를 하는 팀엔 거두절미하고 야유부터 퍼부었다. [[1994년 FIFA 월드컵]] 당시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감독은 [[호마리우]]-[[베베투]] 투 톱을 필두로 수비를 탄탄히 하는 4-4-2 포메이션의 실리축구로 24년 만에 조국에 4번째 우승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브라질인들은 지루한 수비축구로 우승을 했다며 이런 우승은 우승이 아니란 이유로 파헤이라 감독에게 비난을 퍼부었고 결국 파헤이라 감독은 쫓겨나듯이 사임해야 했다. 이렇게 타국에서 열린 대회였는데도 이 정도였으니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선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본래 브라질은 경제 사정이 어렵고 빈부 격차가 매우 큰 데다 물가가 살인적인 곳으로 악명 높다. 이번 대회를 개최할 때에도 빈민가들을 함부로 싹 밀어버렸고 또 월드컵 개최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복지를 대폭 축소했다. 이 때문에 대회 전부터 월드컵 개최 반대 시위가 끊이질 않았다. 이런 사회적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했고 브라질 정부 입장에선 월드컵 우승 열기로 국민적 불만을 덮어야 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서 [[호르헤 비델라]] 독재정권의 폭정으로 국민적 불만이 고조되었을 때 [[1978년 FIFA 월드컵]] 우승으로 그 불만을 덮어버린 사례가 있었다. 그 때문에 브라질 정부는 대표팀을 향해 월드컵 우승이라는 무언의 압박을 지속적으로 보냈다. 월드컵 조직위에서 결승전 장소를 일부러 64년 전 [[마라카낭의 비극]]이라는 브라질 축구의 한이 서린 장소로 정한 것과 [[브라질 축구협회에서축구 연맹]]에서 노골적으로 "준비해라. 6번째 대관식이 기다리고 있다."는 슬로건을 내건 것이 그것이다.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옛날 [[펠레]]가 활약하던 시절처럼 현란한 삼바 리듬을 연상시키는 공격축구를 요구하고 있으니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에겐 부담과 중압감이 가중될대로 가중되어 있었다. 즉, 브라질 선수들에겐 매 경기가 결승전이었고 매 경기가 단두대 매치였던 것이다. 현대 축구의 전술은 고도로 발전되어 있어 수비 전술이 날로 진보하는데 반해 브라질은 [[호나우두]] 이후 사실상 스트라이커의 계보가 끊겨 브라질인들이 원하는 그런 공격축구를 하고 싶어도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브라질 국민들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칭찬하기는커녕 야유를 보냈다. 브라질 선수들은 홈에서 도리어 원정팀만 못한 대우를 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