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 독일 (2018년 FIFA 월드컵):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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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러의 부재 ===
이번 대회의 지역예선에서 보인 독일 대표팀의 장점이자 강점은 고른 득점력이었다. 지역예선에서 독일은 총 43골을 득점하였는데 이 43골이라는 득점 안에는 [[마리오 고메즈]], [[토마스 뮐러]], [[잔드로 바그너]], [[티모 베르너]], [[레온 고레츠카]], [[메수트 외질]] 등 공격수들 외에도 [[요주아 키미히]], [[마츠 후멜스]], [[요나스 헥토르]] 등 수비수들이 넣은 골들도 많았다. 이러한 고른 득점력의 장점은 상대 팀으로 하여금 특정 선수만 집중적으로 마크하려는 작전을 세울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또 이것은 득점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으로 어느 특정 선수의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그것은 확실하게 공격의 마침표를 찍어줄 킬러가 없다는 것이다. 독일은 전 대회 우승국이었고 당시 FIFA 랭킹 1위인 세계 최강팀이었기에 독일과 상대하는 팀들은 기본적으로 수비 중심적인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발 빠른 공격수 몇 명에게 역습을 전담시키고 마치 버스를 주차하듯이 페널티 박스에 잔뜩 웅크리는 극단적인 수비로 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외는 극단적인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아르헨티나]]와 티키타카의 명가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스페인]] 뿐이다. 아르헨티나는 여타의 팀들과는 격이 다른 엄청난 공격력으로, 속된 말로 그냥 힘으로 밀어붙이는 축구를 하는 스타일이고 스페인은 제아무리 독일의 공격력이 강하다고는 하나 그걸 티키타카로 모조리 회피하고 돌파하는 축구를 하는데 실제로도 [[2010년 FIFA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독일을 그렇게 이겼다. 당시 독일은 스페인 상대로 공격도 수비도 제대로 못했었다. 이 경기에서의 대한민국도 [[손흥민]] 1명에게 공격을 전담시키고 나머지 9명은 모두 자기 진영에 잔뜩 웅크리며 극단적으로 수비만 하였다. 독일은 70% 이상의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90분 내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좀처럼 하프라인 아래에 깊숙이 내려앉은 대한민국의 수비진을 뚫지 못하였던 이유에는 확실하게 이 상황을 타개해 줄 스트라이커가 없었다는 것도 한 몫하였다. 지난 [[2014년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아르헨티나]] 대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란]]의 경기에서 이란은 90분 내내 자기 진영에 잔뜩 웅크리는 극단적인 수비로 임하였는데 이 때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의 한 방으로 1: 0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독일에는 이렇게 공격의 방점을 찍어줄 킬러가 없었기에 끝내 대한민국의 골문을 열지 못하였다. 아이러니한 건 2014년 월드컵 당시에는 이렇게 공격에 방점을 찍어줄 킬러로 활용하기 위해, 1978년 생이라는 꽤나 고령인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엔트리에 넣었고 당시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독일]] 엔트리에서 공격수는 클로제 혼자였다. [[토마스 뮐러]]도 이 당시에는 미드필더였다. 참고로 클로제는 [[미네이랑의 비극]]에서 [[호나우두]]의 기록을 깨고 [[FIFA 월드컵]] 역대 최다골 기록자가 되었다. 그 클로제가 40살에 육박하는 바람에 그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독일에 킬러는 사라졌다. 이로 인해 독일은 월드컵 우승후보팀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슈팅은 적지만 적은 대신 정확한 슈팅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슈팅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 것을 많이 쏘는 슈팅으로 극복하려고 발악했다.
 
경기가 끝날 무렵에 대한민국도 독일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다 지쳐서 공중볼 경합을 제대로 하지 못 하였는데 2번의 세트피스 찬스에서 [[마츠 후멜스]]는 제대로 헤더로 연결해 마무리를 짓지 못하였다. 물론 마츠 후멜스도 헤더골을 많이 넣긴 하였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수비수였기에 공격수만큼 타점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시점에서 1골 차로라도 이겨야 16강에 갈 수 있었던 이상 숏패스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공격보다는 롱볼을 띄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었다. 194cm의 신장에 타점이 높은 [[잔드로 바그너]]야말로 이런 상황에서 매우 이상적인 카드였다. 이 경기가 끝나고 며칠 후에 열린 16강전 〈[[벨기에 대 일본 (2018년 FIFA 월드컵)|벨기에 대 일본]]〉 경기에서도 벨기에가 후반 3분과 7분에 연달아 실점하며 0: 2로 끌려가자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해 공중볼 위주로 전환해 3: 2로 역전승을 거둔 게 좋은 예시다. 경기가 다 끝나가는데도 여전히 0: 0으로 틀어막힌 이상 독일로서는 바그너를 투입해 공중볼을 노리는 것이 최상이었다. 그러나 뢰프 감독은 아예 바그너를 데려가지도 않았고 이는 막힌 독일의 경기력을 뒤집을 수 없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