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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발의 정의 ===
창발은 새로운 것이 일시적인 과정, 창조가 성장이나 진화로서 일시적이 아닌 것으로 고찰되는 것을 말하고, 사물이 아닌 성질이 그 어느 구성부분에 의해서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암모니아 냄새는 수소나 질소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화학의 법칙으로서는 예견할 수 없다. 창발에 대한 설이 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은 조직의 일정 수준에서 실체에 속한 성질은 그보다 낮은 차원에서 발견된 성질로부터는 예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의 역(전환명제)처럼, 환원주의는 다양한 해석을 인정하고 있다. <ref name="naver">[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419933 네이버 지식백과-창발성]</ref>
 
"역학적 반응과 화학적 반응만을 알고 있는 자는 생명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S. Alexander, 공간, 시간 그리고 신,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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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발성과 자기조직화 ==
창발성은 모든 복잡계가 보여주는 특성이다. 가령 흰개미들은 집을 지을 만한 지능이 없지만 그 집합체는 역할이 다른 개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거대한 탑을 세운다. 복잡계에서 하위수준(구성요소)에는 없는 특성이 상위수준(전체구조)에서 창발하는 것은 자기조직화능력 때문이다. 자기조직화에는 분명 위대한 힘과 창조적 에너지가 있지만 그 힘과 에너지가 지능과 같은 능력을 발휘하려면 특정한 형태를 향해 변해가야 한다. <ref>스티브 존슨, 《이머전스》, 김영사, 2004, 135</ref> 자기조직화의 가장 간단한 보기는 모래언덕이다. 모래를 한 번에 한 개씩 떨어뜨려 언덕을 만든다면 경사가 가파를수록 더욱 큰 사태가 일어나면서 많은 모래알이 아래로 흘러내릴 것이다. 위에서 떨어뜨리는 모래알과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래알이 평형을 이루는 임계상태가 되면 모래언덕은 더 이상 커지지 않는다. 모래언덕처럼 완전히 안정되지도 않고 완전히 무질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전체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자기조직화라고 한다. 자기조직화 현상에 도전하여 학문적 성과를 거둔 대표적 인물로 벨기에의 화학자인 일리아 프리고진을 들 수 있다. 그는 1977년 비평형 열역학의 비선형 과정에 대한 연구업적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ref>스티브 존슨(김한영 번역, 이인식 해설), 《이머전스-미래와 진화의 열쇠》, 김영사, 2001, p.7</ref>
 
== [[복잡계]] 과학과의 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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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한 창발에 새로운 종의 명제가 추가되면 그 의미가 강해지며, '''약한 통시적 창발'''이 된다.
# 약한 창발에 환원 불가능성이 덧붙여지면 '''공시적 창발''' 혹은 강한 창발이 된다.
# 심리 철학 분야에서 공시적 창발 혹은 강한 창발이 필요하다면, 로봇 공학이나 인공 생명 연구에서 필요한 창발의 형태는 약한 통시적 창발에 구조적-불예측성 명제가 더해진 '''통시적 구조-창발'''이다. <ref>심리 철학과 인지 과학에서 창발 개념의 역할에 대하여: 심리 철학과 인지 과학에서 필요로 하는 창발의 형태, 아힘 슈테판, 철학과 신경과학</ref>
 
== 과학에서의 창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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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생명적 창발''':
** 적응이 없는 창발적 복합성을 나타낸다.
** 복잡한 눈송이 결정체, 구름, 폭풍우가 있으며 이들은 일차 원리로부터 계산해낼 수 없고 복잡계의 창발성으로 보는 평이 더 타당하다. <ref>데이비드 오렐, 《거의 모든 것의 미래》, 리더스 북, 2011, 212, 227</ref>
* '''생명적 창발''':
** 흰개미는 역할에 따라 여왕개미, 수캐미, 병정개미, 일개미로 발육하여, 수만 마리씩 큰 집단을 이루고 살면서 질서 있는 사회를 형성한다. 흰개미는 흙이나 나무를 침으로 뭉쳐서 집을 짓는다.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버섯흰개미는 높이가 4미터나 되는 탑 모양의 둥지를 만들 정도이다. 이 집에는 온도를 조절하는 정교한 냉난방 장치가 있으며, 애벌레에게 먹일 버섯을 기르는 방까지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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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 창발주의 ====
자연에서 발견되는 창발적 성질은 자명한 이치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질 모두가 필연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그래서 창발이란 의미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 주장은 사실에 있어서 불분명한 점이 있다. 만일 성질을 기술하는 단어가 관찰-술어적 이어서 명시적으로만 정의될 수 있다면, 성질에 대한 첫 예시성이 예견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진부한 것이다. 그 이론가는 어떤 예상을 앞서서 공식화할 단어가 모자라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만일 단어로서 성질을 상술할 수 있다면, 그 때는 구두로서 이러이러한 조건 아래서 예시될 수 있는 예상을 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의 예상이 잘 설정이 된다는 것은 배경적 이론의 훌륭함에 달려 있는 것이다. 화학과 맛의 생리학 모두를 잘 알 때 설탕이 달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창발주의는 주어진 시간에 우리의 지식이 경험적인 한계 내에서 이용이 되는 것이다. <ref name="naver" />
 
==== 창발적 진화 ====
물질에서 생물로, 하등생물에서 고등생물로의 진화를 의식 발생까지 포함시켜 설명하고자 하는 설. 각각의 것의 결합에 의해 새로운 성질이나 상태가 나타나는(수소와 산소가 화합하여 물이 생기는 경우 등) 것을 기초로 한다. 게슈탈트 심리학의 원리를 진화이론에 적용한 것으로 조어이다. 한편 변증법을 자연계에 적용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여러 창발론자는 각각의 사고방식에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창발의 또 다른 의미인 ‘기존하는 것의 전개’라는 관념도 포함하고 있으며 창발의 기초에는 지구상의 원초적 물질 중에 이미 생명을 향한 막연한 방향성의 존재 혹은 생명이 창발하는 물질은 물리학이나 화학에서 규정하는 것과 다르다고 하는 가정을 설정하고 있다. 창발적 진화학자들은 '창발적 전체' 또는 '통합적 전체'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 성질로 자기완결성이 있다. 이는 부분적 결합에 의해 새로운 성질을 갖는 전체가 출현하는 것으로, 오래전에는 군집의 유기적 총체로 성질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구성요소 간에 상호작용이 다수 결합된 네트워크 시스템을 다루는 수리 분야에서는 각각의 관계가 겹쳐서 예측할 수 없는 전체 거동의 출현이 주목받는다. <ref>강영희, 《생명과학대사전》, 아카데미서적, 2008</ref>
 
==== 생명의 조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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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발적 소프트웨어 ====
사실상 최초의 창발적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셀프리지가 설명한 상향식으로 학습하고 평가를 위해 되먹임 순환을 이용하는 체계이다. <ref>스티브 존슨, 《이머전스》, 김영사, 2004, 62</ref>
* 실제 세계의 생물체에서 발견되는 창발적 지능의 진화를 모형화하고 이해하는 데에 창발적 소프트웨어가 사용된 예로 1980년대 중반 UCLA의 두 교수 데이비드 제퍼슨과 척 테일러가 설계한 트래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ref>스티브 존슨, 《이머전스》, 김영사, 2004, 65-59</ref>
* 심시티는 창발성의 신비한 상향식 힘을 이용한 최초의 게임 중 하나이다. 심시티는 기존의 게임들처럼 시합을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사용자는 가상 도시를 키우지만 도시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발달하고 도시의 형태는 항상 간접적으로밖에 통제되지 않는다.<ref>스티브 존슨, 《이머전스》, 김영사, 2004, 96-97</ref>
** 창발성의 이해는 비디오게임 산업에 커다란 이익을 창출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조직화의 힘과 적응성을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게임에 적용하려는 게임디자이너들은 몇 가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창발적 시스템의 능력이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현상이 놓여있다. 이에 대한 한 가지 방법은 자연선택과 관련된 한층 개방적인 배경보다는 전통적인 창발적 시스템, 가령 무리와 집단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ref>스티브 존슨, 《이머전스》, 김영사, 2004, 212, 215</ref>
 
=== 창발성의 응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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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에서의 창발 ==
*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 신드롬도 창발의 예시로 생각할 수 있다. 광화문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 개개인을 놓고 보면 평소에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는 것조차 꺼려했던 사람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이는 월드컵의 열기가 가라앉은 지금, 서울 시내에서 새빨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사실에서 쉽게 확인된다. 그러나 당시에는 연이은 한국 대표팀의 승리와 서포터들의 길거리 응원 모습이 언론매체를 통해 확산되면서 경기장 스탠드가 온통 붉은색 바다가 되어버리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전쟁 이후 오랫동안 이어져온 붉은색에 대한 이념적 편견까지 극복할 정도의 새로운 질서의 출현이 창발이다. 결국 경기장과 길거리를 가득 메운 응원 인파는 하나의 복잡계였다고 볼 수 있다. <ref> 윤영수, 채승병, 《복잡계 개론》, 삼성경제연구소, 2005, 57</ref>
 
=== 도시의 자기조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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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자와 도시사회학자들도 시간의 경과에 따른 자기조직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도시 모델을 시험해 왔다. 실제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는 구역을 정하는 법이나 도시계획위원회 같은 하향식 강제력이 크게 작용한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학자들은 상향식 힘이, 뚜렷이 구분되는 근린들과 그밖에 무계획적인 인구 집단들을 만들어내는 등 도시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ref>스티브 존슨, 《이머전스》, 김영사, 2004, 98-99</ref>
 
* 도시라는 초유기체가 다른 사회적 형태를 제치고 성공한 결정적 이유는 일종의 창발적 지능, 즉 정보를 저장하고 검색하고 인간 행동의 패턴을 인식하고 거기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러한 창발적 지능에 기여하고 있지만 인간의 삶은 다른 차원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ref>스티브 존슨, 《이머전스》, 김영사, 2004, 112</ref>
 
==== 대도시의 보도 정보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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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에서의 창발 ===
* [[플라워스 사건]]은 창발적 체계가 본질적으로 좋은 쪽으로만 발전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플라워스 사건은 창발성의 초기 단계, 즉 중앙기관의 명령 없이 국지적 행위자들이 거시행동을 형성하는 단계를 보여주는 예이다. <ref>스티브 존슨, 《이머전스》, 김영사, 2004, 157-158</ref>
 
=== 정치에서의 창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