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지팔: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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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배(聖杯, Holy Grail)는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와 12제자들의 최후의 만찬에 사용된 잔이다. 항목에 있듯이 예수는 이 만찬에서 술잔에 포도주를 담아 제자들에게 권하면서 '''"이것은 나의 몸이다. 또는 이것은 나의 피이다, 이것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라"'''와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이 일화가 나중에 중세의 성배의 전설로 이어진다. 한편 성창(聖槍, Holy Lance)은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사망한 후 로마 병사가 그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예수의 옆구리를 찔렀던 창으로, 이 병사의 이름을 따서 흔히 롱기누스의 창이라고 한다. 이 창은 켈트족 전설에 나오는 항상 피가 묻어 있는 창의 이야기와 맞물려서 성배 못지 않게 중세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신앙심이 깊고 위대한 기사 티투렐은 성창과 성배를 구한 후, 스페인 북부에 있는 몬살바트 성에 이 성배와 성창을 보관하고 이 보물들을 수호하기 위한 성배 기사단을 조직한다. 이후 티투렐은 나이가 들자 자신의 아들 암포르타스에서 성배 기사단장직을 물려준다.
 
한편 티투렐 시절 클링조르라는 인물이 몬살바트성에 찾아와 성배기사단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기사단에서는 그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며 성유물을 차지하려는 흑심을 품고 있다고 생각해서 받아주지 않았다. 클링조르는 이에 앙심을 품고 복수를 위해 흑마법사가 되었으며, 몬살바트 성 근처의 숲에 정원을 차려놓고 자신의 마법에 걸린 여인들을 이 곳으로 불러 모은다. 이 여인들은 지속적으로 성배수호 기사단의 기사들을 유혹하여 타락시키면서 성배 수호 임무를 방해한다. 오페라에 나오는 쿤드리도 이 저주에 걸린 여인 중 한명인데, 평소에는 매우 순수하고 순박한 여성이지만 클링조르의 마법이 작동되면 남자를 유혹하는 꽃뱀이 되어 버린다.
 
부친에 이어 성배 기사단장이 된 암포르타스는 클링조르를 처단하기 위해 성창을 들고 클링조르의 본거지로 쳐들어간다. 하지만 경험과 전술력이 없이 혈기만 가득찼던 암포르타스는 저주에 걸린 여인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오히려 클링조르에게 성창을 빼앗기고, 싸움 도중에 이 성창에 찔려서 큰 부상을 입는다. 부상을 입은 암포르타스는 몬살바트 성으로 돌아와 온갖 약과 치료법을 써보고 성배(聖杯)앞에 예배도 드리면서 상처가 치유되기를 바라지만 전혀 차도가 없이 오히려 고통만 가중된다. 성배는 직접 치료의 기적을 내리는 대신 '순수한 바보가 나타날 것이고 그가 당신을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줄테니 참고 기다려라'라는 메시지를 준다. 이에 부상을 당한 암포르타스를 대신해서 성배 기사단을 이끌고 있는 노장 기사 구르네만츠가 성배의 메시지를 찾아 나서는 상황에서 오페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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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링조르 성의 정원(庭園)'''
 
파르지팔이 정원에 도착하자 정원에 있던 클링조르의 처녀들이 몰려들어서 파르지팔이 클링조르의 부하이자 자신들의 애인들에게 부상을 입힌 것을 원망한다. 파르지팔은 자기를 막아섰기 때문에 물리친 것 뿐이라고 건조하게 이야기하고, 이에 처녀들은 자신들을 즐겁게 해줄 남자들이 없어졌으니 대신 파르지팔에게 자신들과 놀아달라고 요구하면서 유혹하기 시작한다. 처녀들이 서로 파르지팔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면서 싸움을 벌이는데, 부담을 느낀 파르지팔은 자리를 피해버린다. 이 때 갑자기 쿤드리가 나타나자 처녀들은 겁을 먹고 모두 달아난다. 마법에 걸린 쿤드리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있기 때문에 파르지팔은 그녀가 쿤드리인지 알아보지 못한다. 쿤드리는 파르지팔에게 당신의 이름이 파르지팔이라고 알려주고 이때 파르지팔은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알게 된다. 쿤드리는 이어서 파르지팔에게 부친과 모친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는데, 그가 떠난 후 모친이 슬픔에 빠진 채 죽었다고 상기시키면서 이제 모친 대신 자신이 파르지팔에게 사랑을 베풀겠다면서 그를 유혹하고, 이에 두 사람이 키스를 한다. 하지만 키스를 하던 파르지팔은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쓰러지는데, 이 때 몬살바트 성 성전에서 성배의식을 치를 때 암포르타스가 괴로워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유혹을 받는 순간 암포르타스가 느꼈던 고통을 파르지팔도 느끼게 된 것. 놀란 쿤드리가 자신을 받아달라고 하지만 쿤드리가 자신을 유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파르지팔은 쿤드리를 밀어낸다.
 
쿤드리는 왜 암포르타스의 고통은 느끼면서 자신이 저주를 받은 것은 느끼지 못하냐고, 자신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애원하지만 파르지팔은 이를 거부하면서 암포르타스왕에게 가겠다고 한다. 이에 쿤드리는 파르지팔을 비웃으면서 암포르타스를 유혹해서 클링조르에게 성창을 빼앗기고 부상을 입게 만든 것이 자신이라면서 당신도 자신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파르지팔이 쿤드리를 비난하자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클링조르가 성창을 들고 나타난다. 클링조르는 성창으로 파르지팔을 죽이려고 하지만 성창이 파르지팔 옆으로 빗나가버리고, 이에 파르지팔이 성창을 잡아챈 후 클링조르를 되찌른다. 성창에 찔린 클링조르는 그대로 사라지고 더불어 클링조르의 성도 무너져 내린다. 파르지팔은 쓰러져 있는 쿤드리에게 '내가 어디로 가는지 너는 잘 알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암포르타스 왕을 만나러 가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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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곡 ==
아주 느리게, 근원적으로. (Sehr langsam. An der Quelle.) [[내림가장조]].
 
바그너 자신은 서곡은 극적이 아닌 근원적으로 연주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가 루트비히 2세 때문에 쓴 주석에는 "사랑-신앙-:희망?"라고 기록되고 있다. 서곡에서는, 주로 "애찬의 동기"(잉글리쉬 호른, 클라리넷, 바순, 약음기가 있는 바이올린, 첼로), "성배의 동기"(금관의 차례상행). 독일의 찬송가 드레스덴 아멘을 차용하며 신앙의 동기(호른, 트럼펫)를 다룬다. 특히 "애찬의 동기"는, 다양한 종류의 악기를 거듭하는 것으로 악기의 독자적인 울림이 희미해지고 있어 이것은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의 상연을 의식한 음색으로 보여진다. 로엔그린 전주곡이 가장조인데 반해, 파르지팔 서곡이 그보다 반음 낮은 내림가장조로 쓰여 있는 것도 보다 부드럽고 웅크린 듯한 분위기를 표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된다.곡은 점점 무겁게 드러나다가, 이윽고 "성배의 동기"가 희망을 반영하듯 반복되면서 마지막엔 목관악기의 종결음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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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거 통제}}
{{토막글|오페라}}
 
[[분류: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