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의식):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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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국의 신화·전설·가요가 구체적으로 불린 자리에 제천 의식이 있었고, 서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인 생활 모습으로서 [[무속 신앙]](巫俗信仰), 곧 [[샤머니즘]]을 가지고 있었다. 또 수렵 경제에서 농업 경제로 넘어오면서 집단적인 부족 회의와 공동적인 제전으로 제천 의식을 열고, 생명의 근원인 창조신과 더불어 곡신(穀神)을 제사지냈다.
 
이때 각 부족이 모여 단체적으로 가무와 천신지기(天神地祇)를 제사지냈으니, 비로소 고대 한민족의 예술과 문학의 맹아가 싹텄다.<ref name="글로벌 제천의식"> {{글로벌2|제목=[[:s: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언어I·한국문학·논술/삼국-통일신라의 문학/상고시대 문학/제천의식|제천의식]]}}</ref>
 
== 고대 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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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 ===
'''[[영고]](迎鼓)'''는 고대에 지금의 만주를 중심으로 퍼져 있던 [[부여]]에서 해마다 12월에 행하던 [[종교|종교 의례]]로 온 나라 백성이 모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회의를 열어 며칠을 연이어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었다 한다. <ref name="글로벌 제천의식"/>
{{인용문2 | 부여 사람들은 은(殷)나라 정월이 되면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데, 온 나라 백성이 크게 모여서 며칠을 두고 마시고 먹으며 춤추며 노래 부르니, 그것을 곧 ‘'''[[영고]]'''’라 일컫는다. 또한 낮밤을 가리지 않고 길목에는 사람이 가득 차 있으며, 늙은이·어린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노래를 불러 그 소리가 날마다 그치지 않았다. <br/>원문 : 夫餘 以殷正月 祭天 國中大會 連日飮食歌舞 名 曰'''迎鼓''' 行道晝夜 無老幼皆歌 連日聲不絶 | [[진수]] |《[[삼국지]]》 중 〈위지 동이전(魏志東夷傳)〉 부여조(扶餘條) }}
 
이렇듯이 [[영고]]는 부여의 가장 커다란 종교적 의식이었다. 이를 《삼국지》에서 제천의식으로 표현하였으나, 물론 부여의 토속신을 제사하는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시의 여러 부족 연맹 사회에 공통으로 행해지던 추수감사제의 성격을 띠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다른 모든 사회에서는 추수기인 10월에 행하는 데 대해서 부여에서만 유독 12월인 것은 아마 원시 수렵 사회의 전통을 이어 왔기 때문인 것 같다. 그밖에 이 날에는 재판을 하고 죄수를 석방하였다 한다. 가무는 오락이 아니라 종교적인 의식이었지만, 어쨌든 상·하의 구별 없이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이 시대에 씨족 사회의 유풍이 남아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 동예 ===
[[동예]]의 종교 의식이며 종합 예술의 하나인 '''[[무천]]'''(舞天)은 음력 시월에 하늘에 제사지내고 높은 산에 올라가서 즐겁게 노는 행사였다. <ref name="글로벌 제천의식"/>
{{인용문2 | 매양 시월에 하늘에 제사지내되, 낮밤을 마시고 노래 부르며 춤추니, 이것을 ‘'''무천'''’이라 한다.” <br/>원문 : 常用十月祭天 晝夜飮酒歌舞 名之爲'''舞天''' | [[진수]] | 《[[삼국지]]》〈위지〉동이전 예조(濊條) }}
 
이것은 고대의 다른 부족 사회에서와 같이 하늘과 태양에 농사를 잘 짓게 해준 감사의 의식이며, 또한 부락민 사이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풍속에서 유래된 것이다.
 
=== 삼한 ===
남쪽의 삼한에서는 5월이나 10월 농사의 시필기(始畢期), 곧 처음과 끝을 기하여 5월에는 '''수릿날''', 10월에는 '''계절제'''를 열어 제사를 지내고 노래와 춤을 추었다. <ref name="글로벌 제천의식"/>
{{인용문2 | 마한에서는 매양 5월에 모종을 끝마치고 나서 귀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많은 사람이 떼를 지어 노래 부르고 춤추며 술을 마셔 밤낮을 쉬지 않았다. 그 춤추는 모양은 수십 인이 함께 일어나서 서로 따르며, 땅을 낮게 혹은 높게 밟되 손과 발이 서로 응하여 그 절주(節奏)는 마치 중국의 탁무(鐸舞)와 같았다. 10월에 농사일이 다 끝나고 나면 또 같은 놀이를 했다. <br/>원문 : 馬韓 常以五月下種訖 祭鬼神群聚歌舞飮酒 晝夜無休 其舞數十人 俱起相隨踏地低昻 手足相應 節奏有以鐸舞 十月農功畢 亦復如上 | [[진수]] | 《[[삼국지]]》〈위지〉동이전 마한조(馬韓條) }}
{{인용문2 | 그 풍속이 노래와 춤과 술 마시기를 좋아하고, 슬(瑟)이라는 악기가 있는데, 그 모양은 마치 중국의 축(筑)과 비슷하고, 그것을 탈 때에는 또한 음곡이 있다.<br/>원문 : 俗喜歌舞飮酒 有瑟 其相似筑 彈之亦有音曲 | [[진수]] | 《[[삼국지]]》〈위지〉동이전 변진조(弁辰條) }}
 
=== 고구려 ===
[[고구려]]의 종교 의식(추수감사제)이자 제천 행사이며 원시 종합 예술인 매년 10월에 열리던 명절로 하늘에 제사지내고 또 여러 사람이 가무를 즐겼다 하며, 이를 '''동맹'''(東盟) 또는 '''동명'''(東明)이라고도 한다. <ref name="글로벌 제천의식"/>
{{인용문2 | 고구려 백성은 노래 부르기와 춤추기를 좋아하며, 나라 안의 모든 읍(邑)과 촌락에서는 밤이 되면, 많은 남녀가 모여서 서로 노래하며 즐겨 논다. 10월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데, 온 나라 사람들이 크게 모여서 ‘'''동맹'''’이라 부르고 있다.<br/>원문 : 其民喜 歡舞國中邑落 暮夜男女君聚 相就歌戱 以十月祭天 國中大會 名曰'''東盟''' | [[진수]] | 《[[삼국지]]》〈위지〉동이전 고구려조 }}
{{인용문2 | 나라 동쪽에 큰 수혈(隧穴, 襚穴)이 있어, 10월에 국중대회(國中大會)를 열고 수신(隧神, 襚神)<ref>주몽의 어머니로 민족적인 신앙의 대상</ref>을 제사지내며, 목수(木隧, 木襚)<ref>나무로 만든 곡신(穀神)</ref>를 신좌(神座)에 모신다. | [[진수]] | 《[[삼국지]]》〈위지〉동이전 고구려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