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드라마: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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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드라마는 순수한 '시간적 예술이며, 시간적인 오락'이다. 즉, 배우의 동작이나 배경 등의 도움 없이 성우들의 연기와 음악·효과음만으로 드라마의 분위기, 장면을 상상하고, 느끼며, 공감을 얻는 예술이다. 이런 점에서 라디오 드라마는 음악과 비슷한 바가 있다. 어떤 음악을 듣고 평화로운 전원풍경, 졸졸 흐르는 시냇물소리, 새들의 지저귐 등을 마음속에 상상할 수 있듯이(감정이입), 라디오 드라마의 청취자들도 그 등장인물의 모습이나 배경·분위기 등을 마음 속에 그리게 된다.
 
젊은 남녀 주인공이 새들이 지저귀는 숲속에서 수줍고 환희에 찬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 있다고 하자. 이때 수많은 청취자들이 마음에 상상하고 그리고 묘사하는 장면은 백인백색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은 고향의 뒷산 아름다운 숲속을 연상할 것이고 어떤 이는 지난날 여행길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숲을 연상할지도 모른다. 또 주인공의 모습이 지금은 희미한 옛추억이 되어버린 첫사랑의 연인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떠오를지도 모른다. 이것이 텔레비전 드라마의 경우라면 A면 A, B면 B라는 어느 특정된 탤런트가 브라운관을텔레비전을 통해 연기하게 되므로 '등장인물'의 이미지는 고정되어 버리고 상상이나 이상화(理想化)의 여지는 없어지고 만다. 이 점이 라디오 드라마의 강점이며, 청각예술의 매력인 것이다.
 
라디오 드라마의 또 하나의 특성은 기술적인 것으로서 시간이나, 공간을 자유로이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텔레비전이나 영화·무대극에서도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 시공(時空)을 초월하는 수법에 있어 라디오 드라마는 훨씬 환상적이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또 이러한 장면 전환이 동일한 장소, 즉 같은 스튜디오 안에서 무대 장치나 소도구의 변경 없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제작비면에서도 텔레비전 드라마에 비해 훨씬적은 싸게비용으로 먹힌다는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같은 방송시간의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있어 텔레비전의 경우 라디오에 비해 약 5배 정도의 제작비가 소요된다. 그것은 텔레비전 드라마 제작에 필요한 많은 스탭들과 의상이나 세트(무대장치)·소도구 등을 고려할 때 당연한 일인데, 이것을 바꾸어 말한다면 라디오 드라마는 텔레비전 드라마의 5분의 1의 제작비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면 이처럼 많은 장점을 가진 라디오 드라마가 쇠퇴의 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대답은 간단하다. 본래 드라마란 '눈으로 보는 것'이지 '귀로 듣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극을 보는 재미에서 배우의 연기, 배우의 '얼굴'을 보는 재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는데 라디오 드라마에는 이것이 없다. 여기에 텔레비전 드라마가 질적 빈곤을 지탄받으면서도 날로 융성해 가는 비밀이 있는 것이다.
 
눈을 해외로 돌리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사양의 길을 걷던 라디오 드라마가 새로운 활로를 찾아, 우수한 작품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는데, 그 드라마들이 주로 뛰어난 아이디어의 코미디가 아니면 미스터리물이란 사실은 주목할 만한 것이며, 한국 라디오 드라마의 장래에 어떤 시사(示唆)가 되리라 생각된다것이다.
 
== 라디오 드라마의 제작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