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에 도주: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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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론에 있어서 나가에 도주는 완전히 [[왕수인]]의 심본체론을 계승하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심(心)이란 전체적인 총칭이요, 태극의 다른 이름이다. 심은 리(理)와 기(氣)를 합하고 심과 성(性)을 통괄하여 비록 주재한다 하더라도, 기실 천지의 형체 밖에까지 통한다. 그것을 크다고 하면 밖이 없고, 작다고 하면 안이 없으니, 바로 조화의 하늘이요, 그것 역시 나에게 주어져 존재한다.”(〈翁問答〉) 이 말은 ‘마음’은 우주의 본체인 동시에, 천지만물과 모든 리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도주의 주관적 관념론의 이론 체계가 비록 왕수인의 철학 체계를 계승하고 있더라도, 그 내용과 사유적 구조에 있어서는 일부 다른 점도 있다. 도주 철학 체계의 최고 범주는 ‘명덕(明德)’이다. 명덕은 본래 태허(太虛)와 체를 함께 하는 것이다. 이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비록 가슴 한 가운데 존재하더라도 빛은 사해(四海)를 밝게 비추고 신명에 통하니, 천하를 평정하고 나라를 다스리며 집안을 가지런히 함에 있어서 통하지 않음이 없다. 따라서 천지만물은 모두 명덕(明德) 가운데 갖추어져 있다.”(《藤樹先生全集》) “대개 명덕이라고 하는 것은 상제(上帝)가 인간 속에 자리한 것이니 순수하고 지극히 선한 것이다.”(《藤樹先生全集》) 즉 명덕은 인간이 본래부터 가진 선천적인 도덕 의식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도주는 “양지(良知)가 바로 천리요, 명덕이다”라고 말하여 양지와 명덕을 통일시켜 규정하였다. 양지와 명덕을 동일시하는 관점은 도주와 왕수인이 서로 일치한다. 그러나 도주는 ‘효(孝)’를 명덕의 본질로 간주하였고, 효를 인류 사회 최고의 도덕적 법칙과 우주 만물의 시원으로 여겼다.
 
도주학과 양명학을 비교해 보면, 양명학 가운데는 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의 적극적인 진취 정신이 충만되어 있다. 그러나 도주의 학문 세계는 이와는 상대적으로 현실 세계의 고민과 번뇌에서 해탈하고, 내면적 세계의 평온과 쾌락을 추구하는 데 좀더좀 더 무게가 실려 있다. 따라서 도주학은 방황과 불안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위해 안식처를 마련하는 ‘위기지학(爲己之學)’으로 전락하였다. 젊어서는 극단적인 배불론자였던 그가 후기에 와서 불교와 타협하고, 심지어 불교를 유학에 끌어들여 절충시키려고 한 것도 이러한 학문적 성향을 연관된다. 도주의 학문은 양명학과 비교해서 이론적 수준이나 사상 체계가 세련되지 않았으며, 거칠고 조잡함이 도처에서 발견된다. 이는 그가 양명학자로 변신하여 자기의 사상과 이론을 펼친 시기가 불과 5년밖에 되지 않고, 학문적 수양과 개인적 소질에 있어서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 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