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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
음악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서민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최초의 멜로디는 목소리에 의존하며, 악기로 연주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멜로디의 원형은 악보에 기재돼 있지 않다. 기보는 뒤에 음악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 기보한 데 불과하다. 이리하여 악보에 기재되어 있지 않은 멜로디가 구전되는 동안 멜로디는 다듬어진다. 따라서 민요는 작사자도 작곡자도 불명인 것이 대부분이며, 작가가 분명한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일반 서민이 감정을 넣어 노래를 부르고자 할 때 외국어로 노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반드시 자기 나라 말로 부르며, 따라서 그 나라 말의 악센트가 노래하는 멜로디에 나타나 있다. 리듬도 역시 그 나라 말에 따라 달라진다. 민요는 모국어의 특색을 그대로 반영함과 동시에 국민적인 감정마저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활동적이며 활발한 국민은 리듬이 분명한 노래를 부르고, 비활동적이며 그늘진 국민에게는 우울한 노래가 애창된다. 그리고 고지식하고 실무적인 성격을 지닌 국민이 부르는 민요는 역시 부드럽지 못한 멜로디로 되어 있는 것이 많다. 원시적인 민요는 단순한 악상이나 짧은 악구(樂句)를 단조롭게 반복하는 것이 많으나, 문화가 향상됨에 따라 악상은 복잡해지고 악구는 길어져 악곡 전체의 형이 정돈되고 악구와 악구가 대조적으로 배치되어 스스로 예술적 작품의 향상을 나타낸다. 또한 원시적인 민요는 무반주로 부르는 것이었음에 틀림없으나, 지금 우리가 노래하고 있는 외국민요에는 반주가 붙어 있고, 때로는 그 멜로디를 기악곡으로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민요는 여러 가지로 변화를 가져왔지만, 각 민족의 장점과 특색을 나타내고 있는 데는 변함이 없다.
 
==이탈리아 민요==
[[이탈리아]]는 한마디로 '노래의 나라'라고 할 만큼 노래가 번성하여, 화려한 가창법으로 알려진 '벨 칸토'를 낳을 정도의 나라이다. 이탈리아인은 예로부터 아름다운 육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낭랑하고 맑은 목소리, 정력적이며 탄력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즐기는 것이 이탈리아인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탈리아 민요로 부르고 있는 것은 도리어 민요풍의 유행가에 속하는 것으로 순수한 이탈리아 민요는 우리 나라에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같은 이탈리아에서도 지방에 따라 다른 특색의 민요가 있다. 스탕달은 이탈리아 민요를 가리켜 "이 장화 모양의 나라에서는 남쪽으로 갈수록 독창적인 민요에 차 있다"고 하였다. 사실 중앙 유럽에 인접한 북부지방, 즉 밀라노, 코모, 보게라를 포함한 롬바르디아 지방이나 비에몬테, 베네치아에는 그다지 특색있는 민요가 없다. 이탈리아의 민요다운 민요가 풍부한 곳은 나폴리를 중심으로 한 남쪽지방이다. 더욱이 남단에 가까운 칼라브리아 또는 시칠리아섬이나 코르시카섬에 가면 한층 이색을 띠며, 그 중엔 근동풍이 감도는 민요가 있어, 고대 그리스나 사라센 문화의 영향이 이 부근에 있었음을 말하고 있다.
 
===타란텔라와 살타렐로===
이탈리아에는 특유한 민족춤곡으로서 타란텔라(tarantella)와 살타렐로(saltarello)가 있는데, 이들 역시 남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것이다. 타란텔라는 급속한 3박자의 곡으로, 본래 독거미인 타란툴라에 물렸을 때 그 통증을 덜기 위해 춤을 추면 낫는다는 전설에서 생겼다고 한다. 살타렐로도 타란텔라와 닮아 급속한 춤곡인데, 이 두 춤곡의 리듬을 교묘히 삽입하여 작곡된 음악으로는 멘델스존의 교향곡 <이탈리아>의 제4악장이 유명하다.
 
===나폴리 가요제===
[[나폴리]]에서는 1년 중 가장 기후가 좋은 9월 7일 저녁부터 8일 아침에 걸쳐 피에디그로타의 마돈나 축제가 열린다. 피에디그로타의 축제란 1744년 카를 3세가 로마의 남쪽에 있는 알바노 언덕 베를레트리에서 오스트리아 대군을 격파한 때를 기념하는 행사였는데, 지금도 유명한 가요제로 남아 있다. 이날 밤에는 이탈리아 각지에서 모여든 남녀가 노래 자랑을 베푼다. 그리고 그날 입상된 곡이 그해의 유행가로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풍습이 있다. 이날 밤 포지리포의 언덕에서 피에디그로타의 교회로 통하는 길 양쪽은 일루미네이션으로 장식되고, 성모 마리아의 예배당에 참례하는 남녀노소로 붐빈다. 이 나폴리의 가요제가 가장 성황을 이루고 수많은 명곡들이 나온 시기는 제1차세계대전 전후이며, 이때 나온 것이 <오, 나의 태양>, <돌아오라 소렌토로> 등이다. 이와 같이 나폴리에서 나온 노래를 총칭하여 '칸초네 나폴레타나'라고 한다.
 
===나폴리 주변과 민요===
이탈리아에는 "나폴리를 보고 나서 죽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나폴리는 아름다운 곳이다. 나폴리만의 언덕에서 베수비오 화산을 바라본 풍경은 특히 인상적이어서 베수비오 산을 정면으로 보면서 카라치오로 해안도로를 거닐면 곧 돌로 된 안벽에 다다른다. 그 방파제에 둘러싸여진 작은 만(灣)이 산타루치아이다. 이 곳은 특히 야경(夜景)이 아름다운 항구이며, 유명한 노래 <산타루치아>는 바로 이곳의 정경을 노래한 뱃노래이다. 나폴리의 거리에서 베수비오 산을 올라가려면 해안에서 산기슭의 프리아노까지 교외철도로 가서 다음은 쿡크 회사의 애프트식 전차로 바꾸어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1880년 이 등산전차가 생겼을 때 이 개통을 축하하는 노래로서 루이지 덴차가 작곡한 것이 유명한 <푸니쿨리 푸니쿨라>이다. 6/8박자로 약동하는 듯한 반주의 리듬이 즐거운 등산의 느낌을 준다. 나폴리를 노래한 민요로는 이 밖에 <머나먼 산타루치아>, <잘 있거라 나폴리> 등이 널리 애창되고 있다.
 
===산 레모 가요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4, 5년쯤 되어 전후의 혼란이 수습되자, 유럽의 관광지라고도 할 수 있는 이탈리아는 관광선전을 폈다. 그 기회를 잡은 것이 산 레모 가요제(San Remo 歌謠祭)이다. 산 레모는 이탈리아 반도 서북단에 있는 항구도시이며, 거기서부터 모나코, 니스 등 아름다운 남프랑스의 해안이 계속되고 있다. 나폴리 가요제가 비록 오랜 전통이 있기는 하지만 사양길에 접어든 이즈음에는 산 레모가 일약 노래의 세계에서 각광을 받았다. 제1회 산 레모 가요제가 개최된 것은 1951년이며, 이후 1월 말에서 2월 초에 걸쳐 3일간 개최되고 있다. 칸초네라 하여 새로운 인기를 부르고 있는 것은 이 산 레모의 가요제에 소개된 가요곡 중 <알 디라>, <보라레> 등은 널리 애창된 곡이다.
 
==에스파냐 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