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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년 [[프랑스]]의 [[나폴레옹]]의 위협을 받은 합스부르크 왕가는 신성 로마 제국과는 별도로 그동안 대공국으로 지속되었던 [[오스트리아]]를 격상시켜 [[오스트리아 제국]] 으로 선포하였고, 1806년 나폴레옹은 신성 로마 제국을 붕괴시키고 만다. 나폴레옹은 서 로마제국의 정통 후계자인 신성 로마 제국을 무너트린 자신이야말로 서로마의 후계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여겨, [[프랑스 제1제국|프랑스 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유럽의 군주들에게 공분을 샀는데, 로마 황제의 정통성은커녕정통성은 커녕 자신의 가문 역시 왕가가 아닌 하급귀족에 불과한 나폴레옹이 제위를 선포하는 것을 오만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페인]]의 [[카스티야 왕국]]에서도 [[알폰소 7세]]가 전 [[이베리아 반도]]의 황제임을 선포했다가 이를 오만하게 여긴 그 아들 [[산초 3세 (카스티야)|산초 3세]]가 이 칭호를 폐지하였던 적이 있으며, 18세기 [[영국]]의 [[조지 3세]]는 의회가 제안한 황제 칭호를 거절하였다. 이는 유럽인들의 생각에 로마 제국의 정통을 잇지 못한 채 제위를 참칭하는 것은 불손한 태도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폴레옹의 프랑스 제국은 비난을 받았으며, 오스트리아 제국이야말로 진정한 서 로마 제국의 정통이라고 여겨졌다.
 
한편, [[독일]]을 통일한 [[빌헬름 1세]]는 1870년 스당에서 프랑스 제국의 [[나폴레옹 3세]]를 포위하고 그를 망명시킨 뒤, 프랑스 파리에 진군하여 [[베르사유 궁전]]에서 제위에 올라 [[독일 제국]] 을 선포한다. 이는 [[합스부르크 왕가]]로부터 [[나폴레옹 1세]]가 빼앗은 황제의 권리가, 다시 [[1870년]] [[나폴레옹 3세]]의 패배로 인해 [[호엔촐레른 왕가]]에 다시 빼앗긴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유럽의 제위는 [[오스만 제국]]을 포함하여 4개의 제위로 굳어졌고, 이 외에 다른 왕가에서는 아무리 부강한 왕가라고 해도 [[로마제국]]의 정통이 없는 이상 유럽 내에서는 황제를 칭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