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션(proportion)은 조형 표현의 비율을 가리킨다.

저절로 자라난 수목(樹木) 따위를 보고 있으면 전체와 상하 가지의 길이 등에 아주 아름다운 비율이 유지되어 있음에 놀랄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 비율의 아름다움은 한 장의 잎의 엽맥(葉脈) 사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조형 표현도 각 부분 각 요소 사이에 상쾌한 비율이 고려되어 있다. 비율을 비례라고도 하는데 프로포션을 말한다.

두부(頭部)가 신장의 8분의 1, 즉 8등신(八等身)이란 것은 미인의 체구의 기준으로 되어 있는데, 그리스에서는 신(神)을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이상적인 자태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인체 각부의 비례의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폴리클레이토스는 <카논(Canon)>이란 인체비례의 기준을 표시한 저서(著書)를 썼으며, 그의 <창을 짊어진 사람>은 카논에 의한 모범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오랫동안 인체미의 기준이 되었다.

뤼시포스도 독자적인 카논을 세웠다. 르네상스가 되자 다 빈치, 미켈란젤로, 뒤러 등이 인체 비례에 대해서 실체 연구를 시도하였다.

황금분할(黃金分割, golden section)은 고전미술의 최고로 아름다운 비례로 알려져 건축 각부분의 비율이나, 조각이나, 회화 등에도 이용되었다. 황금분할은 선 AB를 P점(點)에 의하여 두 부분으로 나눠 AB:AP=AP:PB가 되도록 하는 것으로서 BP를 1로 하면 1대 1.618이 된다. 용지(用紙) 따위의 가로 세로의 길이에는 1대 1.414( SQRT { 2}의 비례)가 쓰이고 있다. 안심하고 종이를 같은 비율로 반절(半切)할 수가 있어서 합리적인 비율이 된다. 또한 한국에서는 예부터 7·5·3이란 비율이 여러 가지면에서 고려되어 하나의 기준이 되었다. 7·5·3의 비율을 계속하여 나가면 7:5:3:1……이 되고, 황금비를 계속하여 나가면 1:1.84:3.68……로 되는데 어떠한 기준에 따라 점감(漸減)하거나 또는 점증시키면 상쾌한 해조(諧調)가 생긴다. 이것은 점증 또는 점감(gradation)의 원칙이라 불리고 있다.[1]

각주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