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주의

추상적인 대상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을 포함하는 철학적 이론

플라톤주의(Platonism)는 다른 말로는 플라톤 철학(Platonic philosophy) 또는 플라톤 철학 전통이라고도 한다. 플라톤주의는 플라톤(428/427~348/347 BC)의 철학을 지칭하거나 또는 플라톤의 철학에서 특히 유래한 것으로 간주되는 다른 철학의 체계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좁은 의미로는 플라톤주의는 플라톤의 실재론(Platonic realism)을 의미한다.

플라톤의 머리

플라톤주의의 중심 컨셉트는 이데아론(Theory of Ideas)이다. 이데아론은 다른 말로는 원형 이론(原形理論, Theory of Forms) 또는 형상 이론(形相理論, Theory of Forms)이라고도 한다.[1] 플라톤주의의 이데아론에 따르면, 매일의 일상 세상의 사물들의 본래의 모습은 초월적이며 완전한 원형(原形, archetypes)이며, 물질 세상의 사물들은 그 원형들형상들(forms) 또는 이데아들(ideas)의 불완전한 복사체(複寫體)이다.[2] 그리고 가장 완전한 형태의 원형 또는 이데아선의 이데아(Form of the Good: 선한 존재라는 지고한 이데아)인데, 이 선의 이데아는 모든 다른 원형들 즉 이데아들이 나오는 근원이 된다. 그리고, 플라톤주의자들은 이 선의 이데아이성(理性)에 의해 알 수 있다고 보았다.[3]

플라톤(428/427~348/347 BC)은 고대 아테네에 기원전 387년 경에 철학 학교인 아카데미아를 열었는데, 플라톤주의에 대한 시기 구분은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하지 않고 플라톤의 사망 년도인 기원전 347년을 기점으로 하여 크게 다음의 세 시기로 구분한다.

플라톤의 사후로부터 기원전 266년까지의 기간을 고(古)아카데미아(c. 347~266 BC) 시대라고 한다. 기원전 3세기에 아카데미아의 6번째 교장이었던 아르케실라오스(Arcesilaus: c. 316~c. 241 BC)는 철학적 회의론을 채택하면서 중기 아카데미아(c. 266~160 BC)를 설립하였다. 아르케실라오스회의론적 학풍은 신(新)아카데미아(c. 160~84 BC) 시대를 거쳐 기원전 90년경의 안티오코스(Antiochus: c. 130~68 BC) 때까지 계속되었다.

안티오코스스토아 철학(BC 3세기~AD 2세기)의 요소들을 도입하고 철학적 회의론을 배격하면서 중기 플라톤주의(c. 130 BC~AD 2세기 후반) 시대를 열었다.

기원후 3세기에, 플로티노스(c. 204~270)는 신비주의적인 요소들을 추가하여 신플라톤주의를 확립하였다. 신플라톤주의에 따르면 지고한 존재는 만물의 근원인 존재인데 신플라톤주의자들은 이 지고한 존재를 '모나드(Monad)' 즉 '하나인 존재(the One: 하나)', 또는 '선한 존재(the Good: 선)'라 불렀다. 신플라톤주의자들은 영혼이 명상을 통해 자신을 상승시켜 '하나인 존재'와 자신을 합일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겼다.

플라톤주의는 서양의 사상신앙 체계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많은 플라톤주의 컨셉트들이 정통파 기독교 교회나스틱파(Gnostics, 영지주의자)에 의해 채택되었는데, 이들은 플라톤주의의 중심 컨셉트인 원형들 즉 이데아들을 신의 생각들(God's thoughts: 하느님의 생각들)이라고 이해하였다. 한편, 신플라톤주의는 특히 기독교 신비주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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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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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편집자주: 영어권에서는 이데아론을 Theory of Forms 또는 Theory of Ideas라고는 표현하지만, Theory of Archetypes(직역하면 "원형이론")라고는 하지 않는다.
  2. 편집자주: 이데아(idea, 아이디어, 관념) 또는 형상(form, 원형)과 복사체(replica 또는 copy)와의 관계는 양식(form) 또는 틀(template)과 데이터가 채워진 양식 또는 틀의 관계와 같다. 보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위키백과의 틀:강 정보 그 자체는 하나의 아이디어(이데아) 혹은 형상(양식, 틀)이고, 한강의 데이터를 채워서 만들어진 '한강의 강 정보'는 틀:강 정보의 '구체화된 복사체'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데아(아이디어, 관념) 혹은 형상을 추상(abstract) 또는 추상물(abstract object)이라 하고 복사체를 구체화(embodiment, materialization) 또는 구체물(embodied object, materialized object)이라 한다.
  3. 편집자 주: 플라톤에게 있어서 이성(Reason) 또는 로고스(Logos)는 현재 의식적 마음의 논리적 이해나 잠재 의식적 마음의 직관적 이해 훨씬 이상의 것이다. 플라톤에게 있어서 이성은 우주(예를 들어, 태양계의 행성들)를 질서 있고 조화롭게 운행시키는 이성으로, 우주 전체에 수학적 질서와 조화를 부여하고 그러한 질서와 조화 속에서 일어나는 역동적인 제반 현상을 논리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이성이다. 플라톤에게 있어서 현재 의식적 마음의 논리적 이해(현대인들은 이것을 흔히 이성이라고 부른다)나 잠재 의식적 마음의 직관적 이해는 진정한 이성의 아주 희미한 반영일 뿐이다. 플라톤은 인간이 이러한 진정한 이성, 즉 선의 이데아를 볼 수 있는 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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