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자
행위자(行爲者)의 일반 사전적인 의미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1] 인데, 불교에서는 전통적인 술어로는 《잡아함경》 등의 한역 경전에서 작자(作者)라고 하며, 한글로 번역하여 짓는 자라고도 한다. 불교에서는 흔히 "업과 업의 상속(相續), 즉 윤회는 인정하지만 업과는 별도의 업을 짓는 자, 즉 행위자, 즉 '윤회의 주체로서의, 업과 별도의, 자아(自我)'를 세우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5온(五蘊)의 연기관계와 연기법에 따른 5온의 찰나찰나의 상속(相續)외에 별도의 행위자로서의 자아(自我)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진술은 모두 《잡아합경》 제13권 제335경 〈제일의공경(第一義空經))〉에 나오는 고타마 붓다의 설법에 근거한 것으로 고타마 붓다의 이 설법에 나오는 진술은 불교의 주요 교의들인 윤회(輪廻)와 무아설(無我說)과 업설(業說)을 천명하고 또한 이들의 관계를 밝혀주는 중요한 진술로 이해되고 있다.[2][3]
아래에 인용된, 《잡아합경》 제13권 제335경 〈제일의공경(第一義空經))〉에 나오는 고타마 붓다의 진술이래 불교에서는 행위 외에 별도로 행위자, 즉 별도의 자아를 세우지 않는 것이 중요한 전통이며 불교의 근본적인 입장이 되어 있다.[2][3] 제일의공(第一義空, 산스크리트어: paramārtha-śūnyatā)은 모든 공(空)의 도리 중에서도 제일가는 도리라는 뜻으로, 중도실상(中道實相)의 공(空)을 말하며 곧 열반을 가리키는 말이다.[4][5]
云何為第一義空經。諸比丘。眼生時無有來處。滅時無有去處。如是眼不實而生。生已盡滅。有業報而無作者。此陰滅已。異陰相續。除俗數法。耳.鼻.舌.身.意亦如是說。除俗數法。俗數法者。謂此有故彼有。此起故彼起。如無明緣行。行緣識。廣說乃至純大苦聚集起。又復。此無故彼無。此滅故彼滅。無明滅故行滅。行滅故識滅。如是廣說。乃至純大苦聚滅。比丘。是名第一義空法經。
어떤 것을 제일의공경이라고 하는가? 모든 비구들이여, 눈은 생길 때 오는 곳이 없고, 소멸할 때에도 가는 곳이 없다. 이와 같이 눈은 진실이 아니건만 생겨나고, 그렇게 생겼다가는 다시 다 소멸하고 마나니, 업보(業報)는 있지만 짓는 자[作者]는 없느니라. 이 음(陰)이 소멸하고 나면 다른 음이 이어진다. 다만 세속의 수법(數法)은 제외된다. 귀·코·혀·몸·뜻도 또한 이와 같다고 말하겠으나, 단 세속의 수법은 제외된다.
세속의 수법이란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니, 무명을 인연하여 행이 있고, 행을 인연하여 식이 있으며, …… (이 사이의 자세히 말은 앞에서와 같다.)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고 일어나느니라.
또 '이것이 없기 때문에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하기 때문에 저것이 소멸한다'는 것이니, 즉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행이 소멸하고, 행이 소멸하기 때문에 식이 소멸하며 …… (이 사이의 자세히 말은 앞에서와 같다.) ……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나니, 비구들아, 이것을 제일의공법경이라고 말하는 것이니라.
같이 보기
편집참고 문헌
편집- 곽철환 (2003). 《시공 불교사전》. 시공사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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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K.614, T.1579). 《유가사지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570(15-465), T.1579(30-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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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K.955, T.1558). 《아비달마구사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955(27-453), T.1558(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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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K.614, T.1585). 《성유식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614(17-510), T.158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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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K.618, T.1612). 《대승오온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618(17-637), T.1612(3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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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운허. 동국역경원 편집, 편집. 《불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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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영어) DDB. 《Digital Dictionary of Buddhism (電子佛教辭典)》. Edited by A. Charles Mu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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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미륵 조, 현장 한역 (T.1579).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대정신수대장경. T30, No. 1579. C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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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佛門網. 《佛學辭典(불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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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세친 조, 현장 한역 (T.1558).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대정신수대장경. T29, No. 1558, C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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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T.1585). 《성유식론(成唯識論)》. 대정신수대장경. T31, No. 1585, C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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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각주
편집- ↑ "행위자(行爲者)", 《네이버 국어사전》. 2012년 11월 9일에 확인.
- ↑ 가 나 권오민 2003, 164-172. 행위자쪽
"이처럼 유정은 네 단계의 사이클을 통해 끝없이 윤회 전생한다. 죽음은 끝이 아니며, 새로운 생으로의 출발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삼세실유 법체향유'라는 유부의 교학을 글자 뜻대로만 이해하여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이 실재하며, 그 사이로 제법이 관통하여 유전 상속한다고 생각하듯이, 윤회 또한 인간이 죽으면 육체는 소멸하지만 자아(혹은 영혼)는 계속 존재하여 이전 생에 쌓은 업에 따라 지옥에서 천계에 이르는 3계 5취를 관통하며 유전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누이 언급하였듯이 초기불교 이래 무아의 이론은 무상의 이론과 함께 교학의 전제였다. 실체로서의 시간이 존재하지 않듯이 자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찰나에 생성 소멸하는 5온만이 존재할 따름이다. 5온의 변화가 시간이라 일컬어지는 것이며, 그 같은 존재를 다만 자아라고 가설한 것일 뿐이다. ... 불교에 있어 윤회란, 마치 풀벌레가 이 풀에서 저 풀로 옮겨가듯이 고정불변의 자아가 존재하여 이 생에서 저 생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5온이 찰나 생성 소멸함으로써 전이轉移 하는 현상을 말한다. ... 윤회는 자아에 의한 것도 아니지만 5온 자체가 전이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5온은 찰나에 소멸하기 때문에 후세에 이를 수 없다. 전 찰나의 5온을 상속하며 후 찰나의 5온이 일어나고, 다시 이를 상속하며 새로운 5온이 일어난다. 이같이 각각의 5온이 찰나에 생성 소멸함으로써 이 생에서 저 생으로의 일련의 전이가 이루어지며, 자아란 그 같은 5온에 대해 세간의 언어적 관습에 따라 일시 칭명한 것에 불고하다. 따라서 어떠한 순간의 5온에도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 마찬가지로 생의 흐름(5온의 상속)을 떠나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실체로서의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 이른바 《제일의공경第一義空經》이라 일컬어지는 《아함》의 한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업과 그 과보는 존재하지만 그 작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 온이 멸하고 다른 온이 상속할 뿐이니, 일시 개념적으로 칭명된 자아는 예외로 한다." 인용 오류: 잘못된<ref>
태그; "FOOTNOTE권오민2003164-172. 행위자"이 다른 콘텐츠로 여러 번 정의되었습니다 - ↑ 가 나 운월 2005, 4. 행위자쪽
"요즘 일부에서는 불교에서 윤회사상을 받아들였다면, 윤회하는 주체가 있어야 할 것인데, 무아(無我)라면 어떤 것이 주체가 되어 윤회하겠느냐는 상견(常見)적인 견해가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불교에서는 무아(無我)만을 주장하여 자아가 없다는 단견(斷見)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자아(自我)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상황을 보이는 것인데, 불교에서의 자아는 연기(緣起)된 자아이므로 고정 불변한 자아는 아니지만, 무아(無我)설의 말처럼 자아가 전혀 존재조차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세존은 일체법과 마찬가지로 자아에 대해서도 연기(緣起)되어 무상(無常)한 자아의 존재를 설하신 것이다. 열반을 증득하지 못한 중생에게는 부동심(不動心)이 되지 못하므로, 업(業)에 의해 연기(緣起)되는 무상(無常)한 자아가 존재하는 것이고, 열반을 증득한 경우에는 더 이상 연기(緣起)할 것이 없으므로, 무상(無常)한 자아의 존재조차 없을 것이다. 불교에서는 윤회의 주체가 없다고 주장하는 학설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눈(眼)이 생겨날 때에 온 곳이 없으며, 멸할 때도 가는 곳이 없다. 이와 같이 눈 은 실다운 것이 아니되 생기며, 생긴 후에는 다 소멸된다. 업보(業報)만이 있고 짓 는 자(作者)는 없다. 이러한 음(陰)이 멸해 마치면 다른 음(陰)이 상속된다.3)
여기에서 짓는 자(作者)가 없다고 하여 윤회의 주체가 없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 어 보인다. 여기에서 짓는 자는 눈을 생기게 하는 자를 말하는데, 고정 불변하게 주 체적으로 짓는 자를 말하는 것으로 그러한 상주불변의 짓는 자는 없지만, 연기되어 무상(無常)한 주체로서 순간마다 지어지는 주체까지 없다는 말은 아닌 것이다.
3) 《잡아함경》 제13(大正藏2, p.92下)“眼生時無有來處滅時無有去處如是眼不實而生生已滅盡有業報而無有作者此陰滅已異陰相續”" 인용 오류: 잘못된<ref>
태그; "FOOTNOTE운월20054. 행위자"이 다른 콘텐츠로 여러 번 정의되었습니다 - ↑ 운허, "第一義空(제일의공)". 2012년 11월 9일에 확인
"第一義空(제일의공): 【범】 paramārtha 18공(空)의 하나. 진실공(眞實空)ㆍ진경공(眞境空)이라고도 함. 대승의 열반. 대승에서는 제법의 제1 원리인 열반은 소승에서 말하는 편진단공(偏眞但空)이 아니고, 공한 것까지도 공한 중도실상(中道實相)의 공이므로 제일의공이라 함. ⇒제일공법(第一空法)ㆍ제일의천(第一義天)" - ↑ 星雲, "[1]". 2012년 11월 9일에 확인
"第一義空: 梵語 paramārtha-śūnyatā。十八空之一。指大乘至極之涅槃、諸法實相為空。又作勝義空、真實空。涅槃、諸法實相為第一義無上法,非常非滅,不受不著,其性自爾,本無今有,今有還無,故為空,稱為「第一義空」。小乘之涅槃雖亦謂之空,然小乘之涅槃乃「偏真但空」之涅槃,大乘之涅槃則為中道實相之空,故為第一義之空,亦為真言阿字本不生之實義。此第一義空之妙理,則稱第一空法。
雜阿含經卷十三(大二‧九二下):「我今當為汝等說法,初中後善,善義善味,純一滿淨,梵行清白,所謂第一義空經。」大智度論卷三十一(大二五‧二八八中):「涅槃中亦無涅槃相,涅槃空是第一義空。(中略)能使諸法實相空,是名為第一義空。」此外,相對於世諦以「諸法為有」之情形,亦說第一義諦即是空。〔大品般若經卷五、北本大般涅槃經卷十六、中論卷四觀四諦品、成實論卷十二滅法心品、十八空論、大乘義章卷二〕(參閱「十八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