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퇴 논증
후퇴 논증 (後退論證, 라틴어: diallelus < 그리스어: di allelon, 다른 것을 통하여)은 인식론의 문제이며, 일반적으로 어떤 주장이 정당화되어야 하는 상황에서의 문제이다. 이 논증에 따르면 어떠한 명제도 정당화를 요구하나, 어떠한 정당화도 그 스스로는 근거를 필요로 한다. 이는 어떠한 명제도 무한히 의심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원 편집
이 논증은 주로 섹스투스 엠피리쿠스가 제창한 것으로 생각되며, 아그리파에 의하여 아그리파의 트릴레마(trilemma)로 알려진 것의 일부로서 다시 주장되었다. 이 논증은 지식은 정당화된 참인 믿음이라는 플라톤의 《테아이테도스》(Theaetetus)에서의 입증에 대한 대응으로 보일 수 있다.
구조 편집
지식이 정당화된 참인 믿음이라고 가정하고,
- P는 지식의 일부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P는 정당화된 참인 믿음이다.
- P를 정당화하는 단 하나는 다른 서술이다. 이것을 P1이라 하자. 그러면 P1은 P를 정당화한다.
- 그러나 P1가 P를 위한 충분히 정당한 이유가 된다면, 우리는 P1을 알아야 한다.
- 그러나 P1을 알기 위해서는 이는 또한 정당화된 참인 믿음이어야 한다.
- 이 정당화된 이유는 다른 서술어야 할 것이다. 이를 P2라고 하자. 그러면 P1은 P2를 정당화한다.
- 그러나 P2가 P를 위한 충분히 정당한 이유가 된다면, 우리는 P2가 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그러나 P2가 지식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이는 그것 스스로 정당화된 참인 지식이어야 한다.
- 이 정당한 이유는 다른 서술어이야 할 것이다. 이를 P3이라고 하자. 그러면 P3는 P2를 정당화한다.
- 이러한 과정은 무한히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