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녀
사건 개요
편집2005년 서울 지하철 2호선에 탑승한 한 여성이 데리고 탄 애완견이 갑자기 설사를 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당황하면서 개는 닦았으나, 지하철 바닥에 떨어진 개의 배설물은 치우지 않고 다음 정거장인 아현역에서 내렸다. 결국 같은 칸에 있던 한 어르신께서 바닥에 떨어진 개의 배설물을 치웠다. 이 사건을 지켜본 한 사람이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는 여성의 사진과, 나중에 애완견을 데리고 사진속의 주인공이 내린 다음 어떤 할아버지가 개의 배설물을 치우는 사진, 이렇게 두 장의 사진을 찍고 이 상황을 설명한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사진과 글은 2005년 6월 5일부터 여러 사이트에 퍼졌고,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 실리면서 폭발적으로 퍼져나갔다.
누리꾼의 반응
편집이 사진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사진속의 주인공에 대해 분노했다. 애완견을 데리고 공공장소에 와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도 공중도덕을 무시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사진속의 주인공에게 '개똥녀'라는 별명을 붙이고, 애완견을 데리고 탄 여성의 사진을 공개적으로 유포하여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행동하기도 했다. 주인공의 홈페이지로 오해한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욕설을 남기기도 했고, 실제 주인공을 흉내내 거짓 사과문을 써서 장난을 치기도 했다.
한편, 이 사건의 파장이 커지면서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는 누리꾼들의 과도한 비난에 제동을 거는 사람들도 있었다. 실제 전후 사정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사진에 나타난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고, 주인공이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라는 다른 승객들의 요구에 욕을 했다는 소문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실제로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얼굴 사진과 신상명세를 언론에 공개해서 더 이상의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망신을 주는 것이 과연 올바른 처벌인가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나중에는 일부 누리꾼들이 이 사진을 찍어서 올린 사람을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해당 사건은 개인의 도덕성 문제에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한국 온라인 상에서 크게 유행하던 여성혐오와 결합되며 젊은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로 그 의미가 확대되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시작되던 시기와 겹쳤던 터라 아직 성숙하지 않았던 인터넷 에티켓은 이를 가속화시켰다. 또한 당시 도촬범죄에 대한 인식도 무겁게 여겨지지 않았다는 점도 지나친 마녀사냥의 원인이 되었다.
이 사건은 블로그와 뉴스 포털 사이트로 대표되는 인터넷의 영향력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인터넷 시대에는 어느 누구든지 순식간에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또한 이 사건은 워싱턴 포스트에 이 기사가 실리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외부 링크
편집- 딸녀, 떨녀…이번엔 ‘개똥녀’ 파문 Archived 2006년 1월 4일 - 웨이백 머신 - 한겨레 신문
- Subway Fracas Escalates Into Test Of the Internet's Power to Shame - 워싱턴 포스트 2005년 7월 7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