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판

점막의 일부를 이루는 결합조직 층

고유판(Lamina propria, 固有板)은 결합조직으로 이루어진 얇은 층으로, 신체의 다양한 부위를 둘러싸고 있는 점막의 일부이다. 점막은 호흡계, 위장관계, 비뇨생식계 등에 존재한다.

고유판
결합조직의 얇은 층인 고유판은 점막의 일부로, 그림은 의 점막이다.
정보
상위 구조점막
식별자
라틴어lamina propria mucosæ
영어lamina propria
FMA62517

고유판은 상피 아래에 위치한 성긴결합조직의 얇은 층이다. 상피, 기저막, 고유판이 점막을 구성한다. 라틴어 이름(lamina propria mucosæ)에서 알 수 있듯 고유판은 점막의 특징적인 구성 요소이다.[1]

고유판의 결합조직은 성기며 세포가 많다. 이 세포들은 종류가 다양하여 섬유아세포, 림프구, 형질세포, 대식세포, 호산구, 비만세포 등이 고유판을 이루고 있다.[2] 고유판은 상피를 지지하며 영양을 공급하고, 기저의 조직과 상피를 결합시키는 역할을 한다. 유두와 같이 불규칙하게 배열된 결합조직 표면은 고유판과 상피 간의 접촉 면적을 크게 한다.[3]

구조 편집

고유판은 성긴결합조직으로, 점막밑층 기저의 결합조직처럼 섬유성은 아니다.[4]고유판의 결합조직과 구조는 압축이 잘 되고 탄성이 있는데, 이 때문에 방광 같이 늘어날 필요가 있는 기관들에서 발견될 수 있다.[5] 고유판의 콜라겐이 이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가령 방광의 고유판에 있는 콜라겐은 복잡한 나선 구조로 인해 방광의 구조 유지, 인장력, 탄성 등의 형성에 기여한다.[6] 또한 근섬유아세포가 여러 기관의 고유판에 존재한다는 주장이 있다. 근섬유아세포는 평활근 세포와 섬유아세포의 특징을 모두 가진다.[7]

혈관, 림프관, 탄성섬유, 점막근에서 온 평활근 다발 등이 고유판에 풍부하게 분포한다. 또한 들신경섬유날신경섬유 말단이 발견될 수도 있다.[6] 림프절이나 림프모세관을 포함한 림프조직, 면역계의 세포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융털 등의 고유판에는 평활근 섬유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지방세포는 존재하지 않는다.[4] 림프관은 점막을 관통하여 상피의 기저막 아래에 놓이며, 이곳에서 고유판의 림프를 배출한다.[8] 상피는 세포가 죽고 재생되는 속도가 빨라 많은 세포자멸소체가 남게 된다. 남은 세포자멸소체는 고유판으로 들어가며 그중 대다수는 고유판의 대식세포 안에 존재한다.[9]

기능 편집

면역계에서의 역할 편집

상피는 외부에서 오는 자극에 노출되며 손상되기도 쉽기 때문에 고유판은 여러 면역 세포를 가지고 있다.[4] 창자에서는 창자의 정상세균총에 대해 면역계가 관용을 가지면서도 병원균한테는 반응해야 한다. 이런 균형이 깨지면 염증성 장질환과 같은 염증 질환이 발생한다.[10] 대식세포와 림프구가 많은 고유판은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주된 장소 역할을 한다. 고유판은 (특히 위장관계) 외부의 병원성 미생물들로부터 내부의 조직을 보호하는 방벽을 형성하는 데에 기여한다.[11]

임상적 중요성 편집

상피 의 진행은 종종 림프절 전이에 의존한다.[12] 고유판은 점막밑층을 보호하는 방벽 중 하나이다. (특히 위암에서) 림프관으로의 침투는 림프절 전이의 독립적인 예측자이기 때문에, 고유판은 상피암이 침범이 중요한 부위이다.[13] 종양이 기저막을 뚫고 고유판에 다다르면 림프관에 노출되게 되므로 전이와 암의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점막밑층까지 더 깊이 종양이 침범하게 되면 림프관으로의 노출은 더욱 증가한다.[8]

장기간의 염증은 암 발생의 위험 인자이다. 고유판의 대식세포가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암 발생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전염증성 신호를 방출한다. 이런 상황의 예시로는 대장염 관련 암과 연결되어 있는 IL-6/STAT3 경로의 과활성화가 있다.[14]

참고 문헌 편집

  1. Burkitt, H. George; Young, Barbara; Heath, John W., 편집. (1993). 《Wheater's Functional Histology》 3판. ISBN 978-0-443-04691-9. 
  2. Slomianka, Lutz (2009). “Blue Histology-Gastrointestinal Tract”. The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2020년 3월 7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22년 8월 1일에 확인함. 
  3. Mescher, Anthony (2009). 《Junqueira's Basic Histology: Text & Atlas》 12판. ISBN 978-0-07-171475-4. 
  4. King, David (2009). “Study Guide: Histology of the Gastrointestinal System”. 
  5. Chang, S. L.; Chung, J. S.; Yeung, M. K.; Howard, P. S.; MacArak, E. J. (1999). “Roles of the Lamina Propria and the Detrusor in Tension Transfer during Bladder Filling”. 《Scandinavian Journal of Urology and Nephrology》 33 (201): 38–45. doi:10.1080/003655999750042132. PMID 10573775. 
  6. Andersson, Karl-Erik; McCloskey, Karen D. (2014). “Lamina propria: The functional center of the bladder?”. 《Neurourology and Urodynamics》 33 (1): 9–16. doi:10.1002/nau.22465. PMID 23847015. 
  7. Wiseman, O.J.; Fowler, C.J.; Landon, D.N. (2003). “The role of the human bladder lamina propria myofibroblast”. 《BJU International》 91 (1): 89–93. doi:10.1046/j.1464-410X.2003.03802.x. PMID 12614258. S2CID 7628206. 
  8. Rice, Thomas W; Zuccaro, Gregory; Adelstein, David J; Rybicki, Lisa A; Blackstone, Eugene H; Goldblum, John R (1998). “Esophageal Carcinoma: Depth of Tumor Invasion is Predictive of Regional Lymph Node Status”. 《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 65 (3): 787–92. doi:10.1016/S0003-4975(97)01387-8. PMID 9527214. 
  9. Hall, Peter A.; Coates, Philip J.; Ansari, Bijan; Hopwood, David (1994). “Regulation of cell number in the mammalian gastrointestinal tract: The importance of apoptosis”. 《Journal of Cell Science》 107 (12): 3569–77. doi:10.1242/jcs.107.12.3569. PMID 7706406. 
  10. Varol, Chen; Vallon-Eberhard, Alexandra; Elinav, Eran; Aychek, Tegest; Shapira, Yami; Luche, Hervé; Fehling, Hans Jörg; Hardt, Wolf-Dietrich; Shakhar, Guy; Jung, Steffen (2009). “Intestinal Lamina Propria Dendritic Cell Subsets Have Different Origin and Functions”. 《Immunity》 31 (3): 502–12. doi:10.1016/j.immuni.2009.06.025. PMID 19733097. 
  11. Bischoff, Stephan C; Barbara, Giovanni; Buurman, Wim; Ockhuizen, Theo; Schulzke, Jörg-Dieter; Serino, Matteo; Tilg, Herbert; Watson, Alastair; Wells, Jerry M (2014년 11월 18일). “Intestinal permeability – a new target for disease prevention and therapy”. 《BMC Gastroenterology》 14: 189. doi:10.1186/s12876-014-0189-7. ISSN 1471-230X. PMC 4253991. PMID 25407511. 
  12. Lee, Ji Yong; Joo, Hee Jae; Cho, Dae Sung; Kim, Sun Il; Ahn, Hyun Soo; Kim, Se Joong (2012). “Prognostic Significance of Substaging according to the Depth of Lamina Propria Invasion in Primary T1 Transitional Cell Carcinoma of the Bladder”. 《Korean Journal of Urology》 53 (5): 317–23. doi:10.4111/kju.2012.53.5.317. PMC 3364470. PMID 22670190. 
  13. Yonemura, Yutaka; Endou, Yoshio; Tabachi, Kayoko; Kawamura, Taiichi; Yun, Hyo-Yung; Kameya, Toru; Hayashi, Isamu; Bandou, Etsurou; Sasaki, Takuma; Miura, Masahiro (2006). “Evaluation of lymphatic invasion in primary gastric cancer by a new monoclonal antibody, D2-40”. 《Human Pathology》 37 (9): 1193–9. doi:10.1016/j.humpath.2006.04.014. PMID 16938525. 
  14. Matsumoto, Satoshi; Hara, Taeko; Mitsuyama, Keiichi; Yamamoto, Mayuko; Tsuruta, Osamu; Sata, Michio; Scheller, Jürgen; Rose-John, Stefan; Kado, Sho-ichi; Takada, Toshihiko (2009). “Essential Roles of IL-6 Trans-Signaling in Colonic Epithelial Cells, Induced by the IL-6/Soluble-IL-6 Receptor Derived from Lamina Propria Macrophages, on the Development of Colitis-Associated Premalignant Cancer in a Murine Model”. 《The Journal of Immunology》 184 (3): 1543–51. doi:10.4049/jimmunol.0801217. PMID 20042582. 

외부 링크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