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복수의 신

네메시스 (Nemesis)

그리스어 Νέμεσις
라틴어 NEMESIS
그리스어 라틴문자 표기 Nemesis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네메시스 상

네메시스(그리스어: Νέμεσις)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보복의 여신이다. 오케아노스 혹은 제우스의 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그녀는 에레보스닉스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닉스만의 딸로 묘사되기도 한다.

또다른 이름은 '람누스(네메시스의 성지)의 여신'이라는 뜻을 가진 '람누시아', '피할 수 없는'이라는 뜻의 '아드라스테이아(Adrasteia/Adrestia)'이다.

영단어인 Nemesis는 이길 수 없는 적을 의미한다. 또 요즘은 위 문단에서 파생된 '숙적'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복수의 여신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다양한 매체에서 상징적인 고유명사로 사용된다. 정의로운 복수, 정당한 복수만을 관장하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떳떳하다면 무서운 여신은 아니다.

그러나 그 '정의'나 '정당'은 신의 입장에서 보는 정의이고 정당이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에 따른 불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대단히 무서워지는 관념인데, 네메시스가 용서하지 않는 불의에는 인간이 지나치게 복을 누리는 것도 포함된다. 그리스 신화의 관점에서 인간은 어디까지나 인간인데 지나치게 복을 누리면 오만(휴브리스)에 빠져 신의 영역을 넘보게 되기 때문이다. 네메시스가 관장하는 의분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두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 한 백발노인이 양지쪽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나그네가 나이를 묻자 노인은 귓속말로 "백 두 살"이라고 대답했다. "왜 그것을 귓속말로 말하십니까?" 하고 나그네가 묻자 노인이 말했다. "네메시스께서 들으시네."
  • 사모스의 군주 폴뤼크라테스는 나가면 백전백승하고 들어오면 태평성대를 누리는 나날을 보내다가, 이것이 인간에게는 과분한 행복이 아닌가 생각하고 가장 아끼는 반지를 제물로 바다에 던졌다. 며칠 후 어부가 물고기 뱃속에서 찾았다며 그 반지를 가져오자 폴뤼크라테스는 "네메시스가 제물을 흠향하지 않았으니 이제 나는 끝났다." 라고 탄식했다. 얼마 후 반란이 일어나 폴뤼크라테스는 목숨을 잃었다.

염치의 여신 아이도스와 함께 다니는데 둘이 지상을 떠나면 인간은 재앙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즉 이 둘이 인간들을 신들에게 도전하지 못하게 만드는 리미터 역할을 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