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는 진달래목 때죽나무과의 나무이다. 학명은 Styrax japonicus이다.

때죽나무
인천대공원에 사는 때죽나무. 5월에 꽃이 활짝 피었다.
인천대공원에 사는 때죽나무. 5월에 꽃이 활짝 피었다.
생물 분류ℹ️
계: 식물계
(미분류): 속씨식물군
(미분류): 진정쌍떡잎식물군
(미분류): 국화군
목: 진달래목
과: 때죽나무과
속: 때죽나무속
종: 때죽나무
학명
Styrax japonicus
Siebold & Zucc. 1837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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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명 Styrax는 ‘안식향을 산출한다’는 뜻의 그리스어 ‘Storax’에서 유래되었는데, 실제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자라는 때죽나무 중에는 줄기에 흠을 내어 흘러 나오는 물을 받아 안식향을 얻었던 것이 있다고 한다.[1] 때죽나무라는 이름은 가을에 땅을 향하여 매달리는 수많은 열매의 머리(종자껍질)가 약간 회색으로 반질반질해서 마치 스님이 떼로 몰려있는 것 같은 모습에서 처음에 ‘떼중나무’로 부르다가 때죽나무가 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2]

 
열매

한편, 열매 찧은 물로 물고기를 ‘떼’로 ‘죽’여 잡거나 줄기에 때가 많아 검게 보이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3][4] 또, 옛날에는 열매와 과피를 물에 불린 다음 그 물로 빨래를 한 점 등으로 볼 때 때를 쭉 뺀다는 뜻에서 때쭉나무로 불리다가 때죽나무가 되었다는 추정도 있다.[4]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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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원산이며 갈잎 큰키나무다. 10~15m쯤 자라며 추위와 공해에 매우 강하다. 나무껍질은 어두운 갈색인데 매끈하게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세로로 얕게 갈라져 있다. 어린 가지에 별 모양의 털이 촘촘히 나는데 나이가 들면 사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거나 긴 타원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조금 있거나 없다. 길이는 2~8cm이며 너비는 2~4 cm 정도이고, 측맥은 4~6쌍이다.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총상꽃차례에 길이 1~2 cm 정도의 조그만 흰색 꽃이 2~6개씩 매달려 핀다. 고개 숙인 듯 아래를 향한다. 금방이라도 코를 마취시킬 정도로 강한 향이 난다.[5] 열매는 핵과인데 9월에 여물며 타원 모양이고 익으면 껍질이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쓰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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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에 기름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쪽동백나무 열매와 함께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북쪽 지방에서 동백기름의 대용으로 썼다. 또, 열매나 잎 속에 작은 동물을 마취시키는 에고사포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간단히 물고기를 잡는 데도 썼다. 열매나 잎을 찧어 물 속에 풀면 물고기가 순간 기절해 버린다.[6] 에고사포닌은 물에 풀면 기름때를 없애 주어서 세제가 없던 예전에는 때죽나무 열매를 찧어 푼 물에 빨래를 했다고 한다. 동학 혁명 때 무기가 부족하자 농민들이 총알을 직접 만들어 쓰면서 때죽나무 열매를 빻아 화약과 섞어 썼다고도 한다. 또 민간에서는 꽃을 인후통이나 치통에, 잎과 열매는 풍습(風濕)에 썼다.[1] 아주 크게 자라지는 않아서 목재로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농기구의 자루 따위를 만드는 용도로 주로 쓰는데, 제주도에서는 특별히 때죽나무 가지를 띠로 엮어 항아리에 걸쳐놓고 빗물을 고이게 해서 정수하는 데 썼다. 목재는 세포의 크기와 배열이 일정하여 나이테 무늬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곱다.[7]

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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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는 때죽나무의 꽃을 매마등(買麻藤)이라 하며, 골절이나 뱀에 물렸을 때, 치통에 약으로 쓴다. 풍습(風濕, 바람과 습기를 원인으로 생긴 병증으로 뼈마디가 쑤시는 증상)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성미(性味, 성질과 맛)는 맵고(辛), 따뜻하다(溫).[8]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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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의 때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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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추 밑에는 비비추의 고요가 쌓여 있고
때죽나무 밑에는 개미들이 줄을 지어
때죽나무의 고요를 밟으며 가고 있다…
 
오규원.〈고요〉,《두두》(문학과지성사, 2008)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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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유미 (1995년 2월 28일).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나무 백 가지》. 서울: 현암사. 497쪽. 
  2. 박상진 (2001년 9월 20일). 《궁궐의 우리 나무》. 서울: 눌와. 376쪽. 
  3. 전의식·오병훈·송홍선 (2008년 6월 25일). 《서울나무도감》. 서울: 풀꽃나무. 250쪽. 
  4. 허북구, 박석근 (2008년5월7일). 《궁금할 때 바로 찾는 우리 나무 도감》. 중앙생활사. 
  5. 이, 동혁 (2017년 5월 6일). “[이동혁의 풀꽃나무이야기] 주걱댕강나무의 유일한 자생지, 경남 양산시 천성산”. 《조선비즈》. 2017년 11월 1일에 확인함. 
  6. 박상진 (2001년 9월 20일). 《궁궐의 우리 나무》. 서울: 눌와. 377쪽. 
  7. 박상진 (2001년 9월 20일). 《궁궐의 우리 나무》. 서울: 눌와. 378쪽. 
  8. “매마등(買麻藤)”. 《한국전통지식포탈》. 특허청. 2007년 12월 6일. 2017년 11월 2일에 확인함.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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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식; 송근준; 안영희; 오구균; 이경재; 이유미 (2000). 《조경수목 핸드북》. 광일문화사. ISBN 89-85243-25-X. 
  • 윤주복 (2004). 《나무 쉽게 찾기》. 진선출판사. ISBN 978-89-7221-414-4.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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