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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8일에 처음으로 세 항목 작업하고, 이후 한동안 기말고사 기간이라 안 들어오다가, 방학 시작하고 27일에 들어와보니 '기계...'라더군요. 나름대로는 열심히 한 건데, '기계'라니 정말 화나고 굴욕적이고 허무하기도 하고.

7일에 그날 처음 시작한 거라서(위키도 그렇고 번역도 그렇고), 별 생각 없이 단어나 구문 단위로 바꿔가며 작업했는데, 물론 자연히 전체 문장이나 문단의 문맥은 외국 문체로 되었겠죠. 작업 끝내고 나서 등록하기 전에 전체적으로 훑어볼 때, 제가 보기에도 문장이 산뜻하지 못하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때까지 국내 온라인상에서 본 그 분야의 자료들 중에는, 그런 식으로 소위 '직역'된 것들이 많아서, 그 때는 제가 작업한 결과를 보고도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이런 느슨한 태도에 대한 훈계라면 달게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온라인에서 본 자료들 중에 진짜로 '기계 돌린' 결과물도 본 적이 있습니다. 보면 '직역'인지 기계인지 한 눈에 진짜로 다릅니다. 어느 분야든 그렇겠지만, 특히 이 분야는 인명, 지명을 비롯해서 확연히 차이가 많이 납니다. 직역(직역이라는 말을 쓰는 것도 어폐가 있지만)은 문맥이 좀 깔끄러울 뿐이지만, 기계는 정말 암호 읽는 것 같습니다.

제 작업이 조악해서 오해의 원인을 제공한 제 잘못이 있다는 것은 압니다. 그래서 27일 이후에 작업할 때는 개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소위 '근거'로 제시된 것 중에서 전각 점이나 괄호의 사용. 쉼표나 마침표는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보이는 대로 고쳤지만, 괄호나 가운뎃점을 볼 때는 그냥 괄호와 가운뎃점으로 보았지 그게 전각인지 반각인지 구별되는 것인지도 몰랐습니다.

인터위키, 분류, 틀에 대해서도 잘 몰랐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그날 처음 시작했으니까요(물론 자랑은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 분야에 관해서 '직역'된 자료도 많이 봤을 터이고 스스로 작업도 해본 사람이면, 이게 진짜 '기계'인지 (조잡하더라도)수작인지 정도는 알아줄 거라 생각하고, 그 희망을 마지막 보루삼아 오늘까지 계속 남아있었는데

이제 보니 그렇지도 않더군요


6월 초에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의욕넘치고 마이너한 분야이지만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겠다는 열정으로 마음이 가득차 있었습니다만, 이제 더이상 생면부지의 위키 사용자들이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이상한 의혹으로 조리돌림당하기도 싫고, 저도 마음에 상처입으면서 계속하고 싶지 않습니다(어차피 별로 한 일도 없군요). 이만 사라지겠습니다. 사실 이 글 읽을 사람도 없지만 그냥 사라지기는 억울해서 한 마디 남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