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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d  e  h

반절(反切)은 한자사전에서 한자의 음(音)을 표기하는 방법의 하나로, 두 글자를 가져오고 그 글자의 음을 조합해서 원래 글자의 음을 표기하는 방식이다. 반절이라는 이름은 반(反)과 절(切)을 합친 것으로, 수나라 시대 이전에는 '반' 혹은 '번'(翻)이라고 부르다가 당 대종 때 반역을 두려워한 황제가 '反'이라는 글자를 피휘(避諱)로 지정함으로 인해서 당대 이후에는 '절'이라고 부르게 된 것에서 유래했다.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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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기본적으로 표음문자가 아니기에, 처음 보거나 처음 배우는 한자의 음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해서, 한어병음이나 주음부호와 같은 한자음 표기수단이 고안되기 전에는, 어떤 한자의 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다른 한자를 가져다와 쓸 수 밖에 없었다.

이아》나 《설문해자》 같은 고대 사전에서는 어떤 한자의 음을 표기하기 위해서 그 한자와 음이 같은 다른 한자를 예로 들었다. 이 경우 보통 문장 형식이 'A,讀若B'(A는 B와 같이 읽는다), 혹은 'A,音B'(A는 음이 B다)였는데, 전자를 '독약법'(讀若法)[1]이라고 하고 후자를 '직음법'(直音法)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반절이라는 방식의 도입은 후한 시대 때 불교의 전래와 함께 인도의 음운학적 지식이 중국으로 들어온 것과 연관이 있다고 여겨진다. [1]삼국 시대 위나라의 손염(孫炎)이 《이아음의》(爾雅音義)를 쓰고 이 책에 처음으로 반절을 학술적인 표음 방법으로 채택했다고 하며, 위진 시대에 들어서 반절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1][2][3]

반절이 사용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자료는 6세기의 《옥편》과 《경전석문》(經典釋文) 이다.[4][5] 그 이후로도 601년에 만들어진 운서(韻書)인 《절운》(切韻)이나, 1716년에 완성된 《강희자전》에서도, 한자음을 표기하기 위해 반절이 이용되었다. 이렇듯 한어병음주음부호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반절이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현대에 들어서 반절은 중고음(中古音) 및 중국음운학을 연구하는 데 기초자료가 되고 있다.

사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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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절의 기본 구조는 A,BC反 혹은 A,BC切이다. 음을 표기하려는 원래 글자(A)를 반절귀자(反切歸字), 음을 표기하기 위해 가져온 두 글자(B와 C)를 각각 반절상자(反切上字)와 반절하자(反切下字)라고 하는데, 반절상자는 성모를 표시하고 반절하자는 운모성조를 표시한다. 즉, B에서 음절의 초성 부분만 취하고, C에서 음절의 중성과 종성 및 성조를 취한 다음, 이 둘을 조합해서 A의 음을 표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광운에 '東'(동)이라는 글자의 발음을 설명하기 위해 「東,……德紅切」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는 '德'(덕, [tək] 입성)의 성모인 [t], '紅'(홍, ] 평성)의 운모 [uŋ]과 성조 평성을 합해서, '東'(동, [tuŋ] 평성)의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 「東,德紅切」: 東([tuŋ] 평성) = 德([tək] 입성) + 紅(] 평성)
  • 「根,古痕切」: 根([kən] 평성) = 古([kuo] 상성) + 痕(ən] 평성)
  • 「可,枯我切」: 可([kʰɑ] 상성) = 枯([uo] 평성) + 我(ɑ] 상성)
  • 「崩,北滕切」: 崩([pəŋ] 평성) = 北([pək] 입성) + 滕([dəŋ] 평성)
  • 「豆,田候切」: 豆([dəu] 거성) = 田([den] 평성) + 候(əu] 거성)

한자음 변화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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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절은 중고 시대의 한자음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복잡한 법칙을 따라 한자음이 서서히 변한 현대에 이르러서는 반절귀자와 반절상자·반정하자의 관계가 불투명해졌다. 중고 시대에는 현재 보통화의 성조체계와는 다른 사성체계로 이루어져 있었고, 전탁음(全濁音), 즉 유성 장애음 성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사성체계가 성모의 청탁(무성·유성의 차이)에 영향을 받아 음조(陰調)와 양조(陽調)로 나누어져 팔성체계가 되었고, 그 후에 우어를 제외한 모든 중국어 방언에서 전탁음이 청음화(淸音化, 무성음화)되었는데, 이 때 성조의 영향을 받아 전청이 되거나 차청이 되었다. 이렇게 청탁과 성조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변화를 거친 결과, 현대 중국어에서 반절은 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6]

예를 들어, 위의 예인 「東,德紅切」에서 東, 德, 紅의 보통화 발음은 각각 [tʊŋ⁵⁵](dōng), [tɤ³⁵](dé), [xʊŋ³⁵](hóng)으로, 東과 紅의 성조가 일치하지 않는다. 이는 東의 성모인 단모(端母, [t])는 무성음이고 紅의 성모인 갑모(匣母, [ɣ])는 유성음이라서, 원래 평성이었던 東과 紅의 성조가 각각 양평성과 음평성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또한 「豆,田侯切」에서 豆, 田, 候의 보통화 발음은 각각 [tɤʊ̯⁵¹](dòu), [tʰjɛn³⁵](tián), [xɤʊ̯⁵¹](hòu)로, 豆과 田의 성모가 일치하지 않는다. 이는 豆과 田의 성모는 원래 정모(定母, [d])였는데, 유성음인 정모가 무성음화될 때 豆의 성조는 거성이어서 단모(端母, [t])로 흡수되고, 田의 성조는 평성이어서 투모(透母, [tʰ])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다.

의의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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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절은 음절을 반으로 나눠 인식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과학적이고 진보된 표음 방식이다. 또한 반절에 쓰이는 반절상하자에는 잘 쓰이지 않는 글자를 피했기 때문에, 반절상하자의 음들을 알고 있으면 원래 알고자 하는 어려운 한자의 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반절은 이전에 쓰이던 독약법, 직음법 등의 방법과 비교해서 훨씬 더 진화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어병음이나 주음부호와 비교할 때, 반절로 표기할 때 쓰이는 상하자가 너무 많다는 점(반절상자 약 400개, 반절하자 약 1000개, 조합 약 5000개)과, 글자의 그대로 읽지 않고 일부분만 따온 다음 조합해서 읽어야 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한 쉬운 글자의 음을 표기할 때 오히려 더 복잡한 글자들의 합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一(일)은 於(어)와 悉(실)의 합으로, 八(팔)은 博(박)과 撥(발)의 합으로 표현되어 있다.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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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sacchia (2006), 359쪽.
  2. Chu (1990).
  3. 안씨가훈 음사편:「孫叔然創《爾雅音義》,是漢末人獨知反語。至於魏世,此事大行。」
  4. Pulleyblank (1984), 144쪽.
  5. Baxter (1992), 40쪽.
  6. Norman (1988), 34–36, 52–54쪽.

인용 자료

  • Baxter, William H. (1992), 《A Handbook of Old Chinese Phonology》, Berlin: Mouton de Gruyter, ISBN 978-3-11-012324-1. 
  • Casacchia, G. (2006), 〈Chinese Linguistic Tradition〉, Brown, Keith, 《Encyclopedia of Language and Linguistics》 2 2판, London: Elsevier, 358–362쪽, ISBN 978-0-08-035943-4. 
  • Chu, Chia-Ning 竺家寧 (1990), 《聲韻學》 [Phonology], Taipei: 五南圖書.  (This book pointed out that use of fanqie appeared as early as Eastern Han.)
  • Norman, Jerry (1988), 《Chinese》,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ISBN 978-0-521-29653-3. 
  • Pulleyblank, Edwin G. (1984), 《Middle Chinese: a study in historical phonology》, Vancouver: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Press, ISBN 978-0-7748-0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