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읽기 훈련 워크숍(Hypertext workshop) 편집



이미지 읽기 훈련 워크숍(Hypertext workshop)은 이미지 사이의 맥락과 시각성을 ‘물질’-‘정보적 세계’의 흐름으로 감지하고, '하이퍼텍스트적(Hyper-text)'인 읽기 방법론으로 전자공간에 부유하는 이미지를 패스(path)에 따라 감각기관을 더듬어보고 가시화하고자 기획된 워크숍이다. 워크숍은 박한슬[1], 윤지희[2]가 기획하였고, 상이한 매체와 작업방식을 가진 여섯 명의 작가(김경수, 송지인, 이나연, 이성민, 박예림, 한현)와 함께하였다. 2022년 9월 18일 부터 10월 22일까지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에 위치한 청년예술청(SAPY) 회의실에서 총 4회로 진행된 워크숍이다.


통상적으로 글은 읽히고, 이미지는 보여진다. 눈은 미끄러지는 촉각을 넘어 화면 속 글자를 좌측에서 우측으로 의식적인 ‘읽다’를 행위 한다. 그러나 시지각이 텍스트를 흡수하는 방식과 다르게, 이미지는 ‘읽다(reading)’의 방식을 ‘보다(seeing)’로 빈번히 오인된다. 이미지를 수용하는 현시대의 ‘눈’은 깜빡임의 리듬 속에서 이미지를 무의식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이처럼 '이미지 읽기 훈련 워크숍'은 무의식적으로 이미지를 흡수하는 시각성에 대한 문제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프로젝트는 포화하는 이미지 사이 미세한 우위로 이미지를 짚어내고 그 안에 맥락을 더 정확하게 감각하기 위한 작업자들의 이미지 읽기 훈련이다. 워크샵은 현대시각작업의 하이퍼텍스트(Hypertext)적인 성격을 고려한 다양한 방법의 ‘이미지 읽기’를 시도한다. 워크샵 내에서 세운 새로운 질서를 기반으로 작업자들은 시각이외의 감각을 동원하여 이미지를 분석하고 이미지 안 팎의 맥락과 공백을 짚어내며 미세한 감각을 기를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프로젝트의 주안점은 신체기관의 ‘눈’ 그 자체보다 이미지를 수용하는 시지각의 하이퍼텍스트성을 실험하고자 한다. 하이퍼 링크를 타고 정보를 습득하는 움직임과 같이, 이미지는 무의식적인 또는 의식적인 링크의 접속을 통해 읽게 될 것이다. 하이퍼링크를 이용하여 하이퍼텍스트 문서 내 다른 개체를 연결 하듯 이미지는 링크의 연결을 거쳐 시각성과 장소성을 탐구할 가능성을 찾는다.

- ---

워크숍 내용 (주차별) 편집

진행 순서 날짜 내용 참여
Week 1 (9/18) 배경 세미나 및 기틀 다지기 경수, 지인, 나연, 성민, 한현
Week 2 (9/24) 이미지 ‘읽기’, 레이어 벗겨내기 경수, 지인, 나연, 성민, 예림, 한현
Week 3 (10/08) ‘링크’ 로 읽기 = 지도 만들기 경수, 지인, 나연, 성민, 예림, 한현
Week 4 (10/22)   다중 링크 읽어내기 경수, 지인, 나연, 성민, 예림, 한현


Week 1 (9/18) 배경 세미나 및 기틀 다지기 편집

워크숍 1주차에는 참여자 5명[3]이  모여 자기소개와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하이퍼텍스트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기본적인 이해를 위한 세미나를 가졌다. 세미나는 사전 공유된 발췌문을 미리 읽어오고 이에 대한 생각과 레퍼런스 사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Hypertext workshop week 1

워크숍에서 사용한 발췌문은 다음과 같다.

- 『하이퍼텍스트 3.0, 지구화 시대의 비평이론과 뉴미디어』, 조지 P. 랜도우, 김익현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2009[4] - 『사이버 문화, 하이퍼텍스트 문화 (이론편)』, 김종회, 국학자료원, 2005 - 『사이버 문화, 하이퍼텍스트 문화 (작품편)』, 김종회, 국학자료원, 2005 - 남수영, 「사라진 매체 암호 또는 ‘가시적인 것’의 비밀」, 비평과 이론 vol.25. 3, 2020 - 음영철, 「인쇄 텍스트의 하이퍼텍스트성 연구」, 스토리&이미지텔링 제 2집, 2011 - 이상철,「하이퍼텍스트의 이론에 대한 고찰」, 국어교육연구 제 11집, 2003

(1주차 워크숍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립트 파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5]

Week 2 (9/24) 이미지 ‘읽기’, 레이어 벗겨내기 편집

 
Hypertext image workshop week 2

워크숍 2주차에는 활동지를 사용하여 단일 이미지를 선정하여 레이어를 벗겨내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은 직접 선정해온 이미지들 중 2장을 선정하여 최대한 많은 이미지 레이어를 찾아내었고, 각자가 발견한 레이어에 대한 토론을 나눴다. 여기서 레이어의 범주는 시각적 정보가 담긴 물리적 레이어와 장소성, 역사성과 같은 비물리적 레이어를 모두 포괄한다.

워크숍 진행 순서 편집
  1.   단일 이미지를 참여자들과 함께 관찰한다.
  1.   참여자들은 단일 이미지를 분석하여 최대한의 많은 이미지 레이어들을 찾는다.
  1.   레이어의 범주는 시각적 정보가 담긴 물리적 레이어와 시간성, 장소성, 역사성이 나타나는 비물리적 레이어를 모두 포괄한다.
  1.   각자가 발견한 레이어에 대한 토론을 나눈다.

- ---


 
Gatherings for week 2.png
 
Visual Progress of week 2

활동지는 가장 좌측에 이미지를 붙이는 칸과 우측 세 개의 칸으로 나누어 제작하였다.

우측 세 칸은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 문장: 평서문 형태의 “해라체(-하다)”로 사진(이미지)의 시각적 정보를 작성한다 - 앵커: 문장으로 작성한 이미지의 특정 부분을 짚어 표현한다 - 링크: 자신이 발견한 (또는 문장으로 표현한) 이미지의 특성을 가리키는 개념의 성질을 한 단어로 적는다



Week 3 (10/08) ‘링크’ 로 읽기 = 지도 만들기 편집

워크숍 3주차에는 기획자들이 사전에 만든 임의의 ‘링크’를 토대로 참여자들이 직접 선정한 링크의 이미지를 각 3-4장씩 수합 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시각성’을 이루는 작업물 (사진, 드로잉, 영상, 페인팅, 조각)을 수합 하였다. 임의의 ‘링크’는 물리적인 또는 비물리적인 이미지의 키워드로 1,2주차에 진행한 워크숍 중 참여자들의 대담 속에서 추출하였다.

 
Week 3 workshop progress
 
Giving presentation Hypertext image week 3


제시된 임의의 링크는 다음과 같다.

☆링크 목록☆
굽이진 강제로 집중 관음 voyeuristic
굵은입자 (텍스쳐) 기생 환경 (습도 온도) 촉각적
촉각적 수용 모아진 미시적 거시적
반성된 공간 베일 부유하는 스크린
실재와 허구 시선의 왜곡 유동적인 대칭성
의식의 동화 조각조각 프레임
허수 imaginary number automatism political
생태계 선형적인 공공성
반복적인 사장된 (죽음의) 스크린
소통의 시차 단절감 몸의 움직임
사실성 불신 태도
부딪힘(저항) 전형적인 일시정지
컬트 일시정지 약강약

3주차 워크숍 활동은 참여자가 선택한 링크의 사진들과 자신의 작업물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미지들 사이 유사한 속성을 발견하고 링크를 걸었다. 그리고 이러한 링크들은 물성적으로 표현하는데, Mapping(지도화)의 형태로 각 참여자는 지정된 공간의 구역에서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의 링크를 파생시켜 지도를 완성하였다. 지도는 두 번 제작하며 첫 번째 지도는 임의의 이미지 중에서 시작하여 지도를 파생한다면, 두 번째 지도에서는 각자의 작업물 이미지에서 이미지를 파생시켜, 작업물에 드러나는 시각성을 토대로 링크를 확장하였다.

 
Hypertext image workshop mapping week 3


- MAP 1

  1. 참여자들에게는 각각의 구역이 주어진다
  1. 참여자들은 랜덤 이미지 더미에서 2번의 이미지와 링크를 걸 수 있는 이미지를 고른다
  1. 주어진 재료를 활용해 이미지들을 ‘링크’ 시킨다
  1. 이미지와 링크 파생시켜 지도를 완성한다

- MAP 2

  1. 참여자들은 자신이 가져온 [작업물 이미지]를 가운데 부착한다
  1. 참여자들은 랜덤 이미지 더미에서 2번의 이미지와 링크를 걸 수 있는 이미지를 고른다
  1. 동일한 방식으로 이미지와 링크를 파생시켜 지도를 완성한다


  Week 4 (10/22) 다중 링크 읽어내기 편집

4주차 워크숍은 참여자 6명이 하나의 다중 링크 지도(Multiple Linked Map)을 제작한다. 3주차에 제작한 mapping지도의 방식과 동일하지만, 다중 링크 지도는 이미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러 링크를 생성한다. 4주차 지도는 일종의 ‘지도 확장’으로 이는 3주차에 진행한 ‘지도 파생’과 구별되는데,  ‘지도 확장’은 참여자 개인의 링크선을 토대로 하나의 큰 지도에서 개인의 시각성 패스와 링크를 찾아 볼 수 있다.

 
Mapping process hypertext image workshop week4

참여자 각각의 링크는 (빨강, 주황, 노랑, 연두, 파랑, 검정) 색상으로 구분한다.


워크숍 진행 순서 편집
  1. 6명의 참여자들은 다같이 토의하여 지도의 시작점이 되는 이미지를 정한다
  1. 링크 걸기를 통해 하나의 지도를 함께 파생시킨다
  1. 벽면에는 [자신의 링크에 파생된] 이미지들과 색깔 스티커가 붙어있다. 이 스티커가 붙은 이미지는 [지정 이미지]가 되며, 이는 특정 참여자만이 링크를 걸 수 있는 이미지다
  1. 지도를 제작한 후 토의한다

《Hyper Pierced : 이미지 읽기 훈련 워크숍 공유회》 편집

각주 편집

  1. 박한슬은 서울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와 시각디자인을 공부 중이며 2020년 교환학생으로 Kingston University에서 Fine art 과정을 공부했다. 현대미술계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의 역할과 환경과 디자인의 연관성에 관심이 많다. 주요 참여한 전시로 합정 빈칸,《산소에 눈사람》(2020), weksa 《게워내기》(2020), (구)쾨닉 서울, 《HONGIK X MCM art bag project》(2017)등이 있다.
  2. 윤지희는 학부에서 동양화를 대학원에서 예술학을 공부하고 있다. 움직임이 작동하는 경계면에서 퍼포먼스, 텍스트, 관객성을 둘러싼 여러 의제와 방법론에 관심을 두고 상상하며 글을 쓰고 기획한다. 부유하는 시각성에 대한 관심으로 현재 워크샵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참여한 기획으로 《익명의_기록(4).ppg》, 시민청(2020), 《미래, 극장, 샌드위치하기》, 서교예술실험센터(2022)등이 있으며 의정부미술도서관(2021), HoMA(홍익대학교박물관)(2021-2022), 대안공간 루프(2022-2023)에서 전시기획보조로 재직했다.
  3. 1주차 워크숍 참여자는 김경수, 송지인, 이나연, 이성민, 한현이 참석했고, 2주차부터 박예림이 참여하였다.
  4. 발췌 부분: 1,2,3,8 장
  5. https://drive.google.com/file/d/1AWJLJRsflVPslO28Ba0q97JPwwX3zAMa/view?usp=share_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