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한 두 가지는 남들에 비해서 뒤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나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가정 환경일 수도 있고 신체적인 약점일 수도 있고 또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실력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 눈에 보이는 약점 때문에 우린 모두 조금씩 어리광을 부리면서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것은 내가 죽었다 깨난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야. 나는 충분히 노력했어. 그래도 결과는 별 볼일 없었어. 더 이상 노력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야. 여기서 그만 둬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을거야." 이렇게 자신을 달래면서 좀더 노력하기를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좀더 노력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꿈꾸었지만 그것을 이루기를 포기하는 것에 대해서 아무도 뭐라고 말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 정도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으니 이젠 그 꿈은 잊어버리고 평범하게 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평범한 길에 아늑한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만은 알고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며 내가 진실로 무엇을 얻기 위해서 노력했으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했는지 어떤 인생을 꿈꾸고 있는지 자신은 알고 있습니다. 그 자신을 평생 속이면서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슴속에 숨겨진 이루지 못한 꿈을 안고 사는 것은 꺼지지 않은 불덩이 하나를 숨기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그때 좀더 노력하며 견뎌야 했었는데, 그러면 나의 인생이 달라졌을텐데' 이렇게 자책하며 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남 아닌 오직 나에게만 주어진 불리한 환경 때문에 나에게만 없는 실력 때문에 나에게만 허락되지 않은 배경 때문에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갖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꿈은 필요하고 우리에게 꿈이 있는 한 그것은 우리가 좀더 노력할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김형모님의 십대들의 쪽지에서...